1일 1행의 기적
 
지은이 : 유근용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19년 03월




  • 책 한 권을 읽고 실행으로 옮기는 독서 비결을 담은 『일독일행 독서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는 이 책에서 실행력 하나로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된 노하우를 담았다. 책 한 권 읽지 않던 저자가 1년에 520권을 읽기까지의 비결, 매일 자전거 타기로 15킬로그램을 감량한 다이어트 성공 비법, 재테크 책을 읽고 실행에 옮겨 열흘 만에 토지 입찰에 성공한 사연까지, 공부·운동·재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행력을 무기로 성공한 사례가 담겨 있다.


    1일 1행의 기적


    1일 1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혀라

    책 한 권을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드는 법

    나는 책을 읽을 때 인상적인 부분이나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있으면 반드시 밑줄을 친다. 그리고 1회독을 한 후 밑줄 친 곳들만 다시 한 번 빠르게 읽어 나간다. 독서와 메모를 시작한 초기에는 최대한 많은 내용을 노트에 적기 위해 노력했다. 가령 한 권의 책을 읽고 밑줄 친 곳이 30~40군데라면 모든 내용을 옮겨 적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메모의 부담만 커져갔고, 어느 순간 쓰는 행위가 노동처럼 느껴졌다. 쓰다가 지쳐버릴 때도 많았다. 욕심이 컸던 탓에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지금은 밑줄 친 내용을 모두 옮겨 적으려 하지 않는다. 좋은 문장들이 아무리 많은 책이라 할지라도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다섯 개의 문장만 뽑아서 노트에 옮겨 적는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먼저 실행할 한 가지를 정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을 뽑아냈다면, 습관처럼 몸에 밸 때까지 반복적으로 실행한다.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이던 내가 억대 연봉 CEO가 되니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실행력의 비결을 묻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하루에 하나는 계획대로 꼭 실행하자’는 의지가 나를 변화시킨 힘이다. 즉 1일 1행의 약속을 지킨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거창한 꿈을 꾸면서 많은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기려니 한두 개 제대로 해내기에도 버거웠다. “하루에 고작 하나가 뭐야.”라고 생각하는가? 하나는 ‘고작’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다. 하나라도 하게 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


    목표가 거창하다고, 매일 해야 할 실행 목록까지 무리해서 많이 잡아선 안 된다. 처음엔 1일 1행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 후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연습을 한다면, 조금씩 나를 바꿀 수 있게 된다.


    관찰하고 기록하라, 저절로 달라진다

    내가 인생에서 느낀 세 번의 절박함은 과연 초조일까, 불안일까? 불투명한 미래의 공기를 느끼고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라고 본다면 초조가 맞을 것 같다. 반면 여기서 변하지 않으면 영영 쓰레기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불안이 맞을 것이다. 때로는 몸이 먼저 느끼고, 때로는 마음이 먼저 느낀다. 하지만 무엇이든 간에 큰 차이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절박한 순간 물러서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다.


    물론 절박하지 않더라도 실행력이 뛰어나다면 금상첨화지만, 나처럼 궁지에 몰려야 실행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성격이라면 궁지에 몰릴 말한 일이 없을 때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된다. 바로 일상의 기록인 메모다.


    메모의 마력

    군대에서 시작된 메모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는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인데, 일상의 기록까지 남기면 좋겠다 싶어서 다이어리 쓰기로까지 확대되었다.


    다이어리에는 일정만 적는 게 아니다. 나는 생각이 엉켜 복잡할 때도 다이어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여러 책에서 배운 기록법을 내 식에 맞게 변형하여 다양하게 활용했다. 타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저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적는 낙서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하루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일상의 궤도에서 잠시 벗어난 적이 있었다. 멍하니 벤치에 앉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다가 문득 다이어리가 떠올랐다. 늘 들고 다니던 다이어리를 꺼내서 별생각 없이 앞장부터 넘겨보기 시작했다. 각종 영수증이 붙어 있고, 책의 좋은 글귀, 감사 일기, 일정, 한자 공부한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휘갈긴 글씨로 뭔가가 적혀 있었다. 낙서 같은 글자들을 읽다 보니 내가 지난 시간 고민했던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몇 날 며칠, 아니 여러 달 여러 계절을 되풀이했던 고민이 담겨 있었다. 페이지를 넘겨보면 일상의 흔적은 계속 달라지는데 고민하고 걱정하던 내용들은 단어만 다를 뿐 그대로임을 발견했다. 꼭 목소리의 형태로 내 입을 빠져나온 건 아니지만 그 기록들은 또 다른 나의 목소리였다. 그 안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지, 앞으로 어떤 책을 쓸 것인지, 어떤 좋은 사람이 될 것인지와 같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그리스 테살리대학교의 안토니스 핫치조르지아디스라는 학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혼잣말은 자신의 행동을 활성화시킨다.”


    혼잣말이 아니어도 괜찮다. 글이든 소리든 의도적으로라도 메모해보자. 메모로 표현하면, 궁지에 몰리지 않고서는 알아채기 힘든 절박함이 그 문장 안에서 점차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절박함을 찾아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목표를 갖고 무엇을 실행해야 할지 손에 잡힌다. 결국 메모는 실행을 유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1일 1행 습관

    1일 1행 독서 습관 만들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책이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성공 스토리가 담긴 책이 잘 맞았다.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인생의 혁신을 이루었는지, 저자의 역경과 도전의 과정을 읽으면 설득당했다.


    그런 의미에서 롤 모델이 될 법한 인생의 스승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닮고 싶은 사람을 정하면 안개에 가려진 듯 막막했던 길이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그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롤 모델을 닮아가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지속적인 자극이 되니, 발전의 선순환을 이룰 수밖에 없다.


    롤 모델은 방향을 설정하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목표한 일과 주어진 상황, 삶의 맥락에 맞게 그때그때 롤 모델을 바꾸는 게 좋다. 마음속에 롤 모델을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1일 1행의 관점에서는 성공 스토리가 담긴 자기계발서가 많은 도움이 된다. 타인의 성공 경험을 읽다 보면, 내 안의 부족함을 성찰하게 되고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강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인생 역전을 이룬 성공 스토리를 추천한다.


    실행에 도움이 되는 독서법

    이처럼 각자의 목표에 따라 그에 맞는 독서 습관은 따로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수면제와 같은 용도로 책을 읽는 사람에게 독서 습관을 물으면 ‘다 씻고 난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무드등이나 작은 조명을 켜두고 침대에서 읽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일상이 지루해서 견딜 수 없는 사람이라면 무협지나 판타지 등 한번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히는 책을 읽으려 할 것이다. 이렇게 ‘킬링 타임용’으로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면 ‘옆에 과자 한 봉지나 커피 한 잔이 있으면 금상첨화’일 테다. 하지만 내 경우, ‘인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가 책을 읽는 이유였다. 매일 책을 읽고 실행에 옮기기 위한 나만의 독서법은 네 가지다.


    첫째, 하루 독서량을 시간이 아니라 목차로 정한다. 하루에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할까? ‘매일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책 읽기’처럼 시간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그러나 책 읽기 목표를 이런 식으로 정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계획된 일정 안에서 책을 ‘해치우려는 경향’이 생긴다. 완독이 목표가 되고, 책 내용은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책을 입체적으로 읽는다. 한 권의 책이라도 허투루 읽지 않으려면 오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즉,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손으로 같이 읽는 것이다. 밑줄 긋는 건 기본이고, 색깔을 칠하기도 한다. 책 여백에 메모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여백에 메모하기는 중요한 과정이다. 여백에 ‘나의 생각’을 적는다. 책을 읽다 보면 질문이 떠오르거나 아이디어가 스쳐갈 때가 많다. 그 생각들을 붙잡아서 쓰는 것이다. 이 과정은 자체로 책쓰기, 블로그 글쓰기 등 아웃풋을 위한 준비 단계가 된다. 파편적인 단어만 나열할 때도 있고 길어야 한두 문장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키워드를 뽑고 문장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다.


    셋째, 책을 책상 위에 늘어놓는다. 나는 책장파가 아니다. 다 읽은 책도 책상 위에 깔아둔다. 전에는 차곡차곡 꽂아두고 정리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좋은 습관이 아님을 깨달았다. 책꽂이에 반듯하게 꽂아두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내 마음에서 그 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게 문제다. 책은 가까이 있어야 계속 기억을 상기시키고, 그렇게 상기되는 가운데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책이 여기저기 놓여 있으면 되풀이해서 그 책의 제목을 읽게 되고, 그러면 책 내용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책 내용을 다시 보는 게 여의치 않다면, 하다못해 책 제목과 저자 이름을 다시 확인하면서 외우는 시간이라도 가져보자. 만일 제목과 이름만이라도 기억하고 있다면 신문이나 다른 매체 등에서 그 이름을 만나면 바로 알아볼 수 있다. 그러면 관심이 가게 되고, 확장된 학습과 정보 습득이 가능해진다.


    넷째,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간단하게라도 감상문을 적는다. 독서 일기도 좋다. 독서법을 다룬 수많은 책들이 독서 후기를 권하고 있다.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책 너머, ‘자신의 것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독서 후의 감상문은 분명 체화와 연관이 깊다. 길이는 상관없다. 독서 일기를 위한 노트를 굳이 따로 만들 필요도 없다. 다이어리가 있다면 거기에 간략하게 적어도 좋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일 1행의 책 읽기는 취미가 아니다. 뭔가 남기려면 그에 합당한 원칙이 필요하다.


    1일 1행 공부 습관 만들기

    처음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은 후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것은 ‘모르는 단어’였다. 중요한 단어가 아니면 무시하고 넘어가거나 문맥에 따라 추측하고 넘어가도 된다. 그러나 핵심을 품고 있는 단어를 모를 때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아 짜증이 나기도 한다. 주변에 물어서 해결할 때도 있었고 사전을 뒤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바로 ‘어휘 늘리기’였다.


    공부 목적이 무엇인가

    주변에 책이 넘쳐도 읽을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이다. 모르는 단어를 줄여가려는 노력은 내게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한계를 돌파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 뒤에 얻게 되는 보상은 실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것이다.


    공부는 반드시 목적을 세우고 해야 한다. 만약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다면, 문법을 공부할 게 아니라 구어체에 맞는 표현법을 익히고 발음 공부를 하는 게 순서다. 만약 1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촬영 방법과 영상 편집기술을 익히는 순서로 공부해야 한다. 이처럼 필요한 목적에 따라 공부 방법은 달라진다.


    하루 공부량을 정하기

    요즘은 어플이 많은 걸 해결해준다. 예전처럼 옥편(한자사전)이나 전자사전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하루 목표량을 정하고 외우면 된다. 어플을 내려받으면 대부분 급수별 한자가 나온다. 5급부터 시작해도 좋고, 3급부터 시작해도 좋다.


    그런데 주의할 것이 있다. 공부 여건이 편리해졌다고 해서 공부 원리 자체가 달라진 건 아니다. 처음에는 목표를 작게 잡아 재미를 붙이자. 그 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하루에 한두 시간씩 따로 시간을 할애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공부 전략을 세우기

    어떤 언어든 확실히 내 것이 되었다고 느끼려면 자판기처럼 누르면 쏙 나올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언어로 말하고 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잘 외워지지 않는 한자는 머리를 때려도 튀어나오지 않는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썼다.


    첫째, 다이어리 활용하기다. 일단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포스트잇에 따로 적어두거나 어플의 암기장에 이동시켜두었다가 다시 보면서 외운다. 그래도 잘 안 외워지는 단어가 있게 마련이다. 이 단어들은 다이어리의 내일 일정에 적어둔다. 다이어리란 매일 보라고 쓰는 것이므로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펼치다 보면 속 썩이는 한자를 또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 다시 보면서 외운다. 그래도 안 외워지면 다시 다음 날 일정에 적어둔다. 내일이 되면 다시 그 한자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내일 일정에 적어두고 복습하기’를 통해서 계속해서 눈에 익힌다. 대개 2~3일 정도 되풀이하면 암기된다. 물론 그사이 새로 접한 한자가 있으면 같은 방법으로 ①포스트잇에 적어두고(암기장에 옮겨두고), ②다시 보되 그래도 안 외워지면 다이어리 내일 일정에 적어두고 복습한다. 이처럼 복습을 통해서 눈에 익히는 게 핵심이다.


    둘째, 문장을 만들어 써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단어들의 한자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자.


    ‘복습, 철저, 은덕, 보답, 감격, 포부, 풍취, 혼미, 거만, 오만, 지옥, 탐욕, 경계, 기대, 융화’


    이렇게 여러 날에 걸쳐 잘 암기되지 않는 한자들을 긁어모은 뒤 이를 기반으로 문장을 만든다.


    “복습을 철저히 하자. 철저히가 중요하다. 복습을 철저히 해서 알려준 사람들의 은덕에 보답하자. 꼭 보답하자. 그분들이 감격하게 만들자. 내 복습에 대한 노력에 감격하게 만들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만들어야 한다. 사나이는 큰 포부를 가져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감격할 만한 큰 포부. 풍취 있고 혼미하게 말이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열심히 책을 읽자. 혼미할 정도로 독서를 하자. 그게 답이다. 거만하게 굴지 말고 오만하게 굴지 말자. 거만함과 오만함은 나를 지옥으로 이끌 것이다. 지옥으로. 명심하자. 정말 명심하자. 거만과 오만뿐 아니라 탐욕도 경계하자. 꼭! 앞으로의 인생이 참 기대되는구나. 정말 기대되는구나! 좋다, 좋아. 기대되는 내 인생. 융화를 잘 시키자. 융화!”



    당신을 ‘실행력 갑’으로 만드는 법칙

    인생은 실행의 연속이다

    버려지는 노력은 없다

    나는 ‘고통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실행’이라는 걸 하기 위해 마음을 꼭 붙들고 있는 동안에도 실행을 방해하는 적들이 수시로 나를 찾아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무엇인가가 나를 침대로 잡아끌기 시작한다. 매일 책을 읽자고 마음먹고 실행에 나선 순간 책보다 더 즐거운 다른 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각오를 다지고 의지를 끌어 모으면, 반드시 그 각오와 의지 뒤에 강력한 저항감이 함께 따라온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게으름과 슬럼프 때문에 실행력이 떨어지는 날에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았다. 강하게 동기부여가 되는 영상들을 보면서 나태해진 나 자신을 다잡기 위함이었다. 슬럼프와 게으름이 찾아오게 되면 책도 읽기 싫어진다. 모든 게 귀찮아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상황에 맞는 영상들을 찾아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상들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충전한다.


    또한 좋은 문장들을 끊임없이 외우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좋은 문장 수집가다. 요즘은 지하철 스크린도어나 건물의 벽면, 공중화장실에도 명언들이 붙어 있다. 나는 그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반드시 사진을 찍고 그 문장을 체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문장들을 많이 외워두면 뭐가 좋을까? 가장 큰 장점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내가 외워두었던 수많은 문장들 중에서 그 상황에 맞는 문장이 떠오르고, 그 문장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자존심이 밥 먹여 준다?

    자기 혁신의 의지를 품고 답을 찾아 책을 펼쳐 들면, 저자들의 ‘자기 자랑’에 기가 팍 죽을 때가 있었다. 나는 갖고 있지 못한 걸 그들은 갖고 있었다. 누구는 20대의 나이에 100억대 부자가 되었고, 누구는 30대에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 사장이 되었다. 단지 돈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삶의 여유와 당당함도 갖고 있다. 그런 책들은 어디를 읽어도 인생의 어려움쯤은 간단히 헤쳐 나오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준다.


    하루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책을 읽을수록 짜증이 커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웃기는 상황이었다. 생각할수록 나 자신이 기가 막혔다. 배우겠다고 책을 펼쳐 든 건 내가 아닌가? 그런데 저자가 자기 자랑을 조금 한다고 해서 기분이 상하다니! 사실, 이때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데 능숙하지 못해서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저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었고, 아직은 책 읽기가 숙제처럼 느껴지는 것이려니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속도가 2배로 늘면 공기 저항은 2배의 제곱, 즉 4배 커진다. 예컨대 차량이 시속 50킬로미터를 달릴 때의 공기 저항이 20킬로그램이라면, 시속 100킬로미터로 속력을 올릴 때 공기 저항은 40킬로그램이 아니라 그 배수인 80킬로그램으로 커진다.”


    자동차와 속도의 관계를 다룬 어느 기사를 읽으며 문득 실행과 자존심 사이에도 이런 법칙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실행의 속도를 2배 높이면, 자존심이라는 저항은 4배 커진다.”


    그때 나는 실행을 방해하는 존재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안에 숨은 자존심임을 깨닫게 되었다. 배우려는 사람이 스승을 시기하는 꼴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느꼈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싸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더라? 힘과 힘이 맞붙는 운동경기도 있지만, 가끔은 유도처럼 상대가 가진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운동도 있다. 나는 강렬하게 밀려오는 자존심의 파도에 맞붙어 싸울 생각을 버렸다. 내가 강하게 몰아붙일수록 자존심은 더 큰 파도가 되어 나를 덮쳤다. 그래서 그 파도가 나를 파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그것을 내 실행력을 강화하는 힘으로 돌려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책에는 내 기를 죽이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었다. 어떤 책은 큰 형님처럼 넉넉하게 기댈 곳을 주기도 하고, 격려해주기도 했다. 어떤 책은 큰누나처럼 따뜻하게 내 마음을 챙겨주고 위로해주었다. 책은 내게 때로는 참된 스승의 모습으로 찾아왔고, 때로는 전투가 한창인 싸움터에 앞장서서 떠나는 선배가 되었다. 그런 책에서 뽑아낸 문장들은 자존심 감지 장치에 빨간불이 들어올 때마다 나를 보살펴주는 방패막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문장을 읽으며 나는 가장 강력한 무기 한 가지를 얻게 되었다. 바로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믿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굳이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며 기가 죽지 않아도 된다. 숫자로 표현되는 상대의 성과를 부러워하기보다 그 숫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가 들인 노력과 과정에 주목하여 나를 분발시키면 될 일이다.


    생각을 바꾸니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책 속의 스승들이 전하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무리 머릿속으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외치더라도 자존심 감지 장치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을 막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월트 휘트먼의 시를 가만히 되뇌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자.


    “승리가 위대하다고 우리는 생각했던가? 그건 그렇다. 그러나 이제 나는 생각한다, 피할 수 없을 때에는 패배도 위대하다고.”


    ‘무엇이’ 대신 ‘어떻게’를 고민하라

    우리는 아주 익숙하면서도 그만큼 낡아버린 단어 하나와 마주해야 한다. 바로 ‘목표’다. 당신에겐 큰 목표와 작은 목표 중 무엇이 중요한가? 물론 둘 다 중요하다. 하지만 작은 목표에만 빠져 있을 때 문제가 생긴다. 작은 목표는 더 큰 목표로 가기 위한 계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작은 목표에만 매몰되면 갑자기 길을 잃는다.


    나도 ‘목표 설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바라보고 걸어야 할 내 꿈의 랜드마크가 필요했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을 것 같았고, 나아가 오늘의 실행과 투쟁이 내일의 성과로 이어지리라 믿었다. 그러나 앞서 자존심에 대해 설명했듯이 나는 목표를 숫자나 타이틀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에서 톨스토이를 만났다.


    “나 자신의 삶은 물론 타인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나는 무릎을 쳤다.


    목표를 찾던 나에게 이보다 더 멋진 글은 없었다. 그의 글에는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없다. ‘빌딩을 가진 사람이 되겠다’거나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물질의 양이나 직함을 감히 인생의 목표에 대입할 수는 없었다.


    ‘무엇이 되겠다’에서 ‘어떻게 살겠다’로 고민을 바꾼 건 지금 생각해도 신의 한 수다. 이렇게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자존심’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또 내가 현재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에 빠질 수 있는 불행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의 인생 목표는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는 지침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 인생의 즐거움, 행복을 뒤로 미룰 필요가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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