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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
저   자 : 샤를 페팽(역:김보희)
출판사 : 미래타임즈
출판일 : 2019년 06월

  • 자신감

    자신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_자신감을 끌어내는 결정적인 한마디가 있다

    자신감을 끌어내는 단 한마디

    자신감이랑 무엇인지 알아보자. 웹스터 사전에는 자신감을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거나 의지할 곳이 있다는 믿음, 자신이 바르고 적절하게 혹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자신감을 높인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결국 자기 신뢰가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이런 자신감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마인드다.

    소심한 아이도 자신감을 품고 있다

    당신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당히 “세계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여성이 있다. 비욘세,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등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 여성 팝가수들의 워너비이자 롤모델인 마돈나는 데뷔한 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파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잃지 않는다.

    마돈나는 여리여리하고 부드러운 여성상이 지배하던1980년대에 남자들을 주도하는 카리스마와 자신감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여성들에게 마돈나는 자신들의 억눌렀던 욕구를 대변하는 존재였고, 그녀의 모습에서 잠재되어 있던 자신감을 끌어내곤 했다. 노랫말과 무대 퍼포먼스뿐 아니라 정치적인 입장도 거침없이 표현하는 마돈나에게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단 1퍼센트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마돈나는 타고난 성격이 자신감에 넘쳤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불우한 환ㄴ경에서 자란 그녀는 몹시 소심한 아이였다.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곧바로 새어머니와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렸던 것이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존감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마돈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클래식 발레를 배웠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기보다 노력으로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청소년이 되었을 때 인생을 완전히 바꿔준 사람을 만났다. 새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디트로이트에 있는 가톨릭 학교에 들어간 마돈나는 여기서 무용 교사 크리스토퍼 플린 선생님을 만났다. 연말 발레 공연을 준비하던 마돈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을 플린 선생님에게 들었다.

    “너는 아름답고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며,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

    수년 후 마돈나는 이 말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고 회상했다. 그 전까지 그녀는 자신감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뒤 뉴욕에서 댄서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침내 자신감을 되찾은 마돈나는 그해 연말 발레 공연에서 옷을 반쯤 벗어던진 채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마돈나는 플린 선생님의 한마디에 다시 태어났다. 다른 피아노 교사나 무용 교사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마돈나에게 테크닉이나 기법만을 가르칠 뿐 그녀에게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오래전 니스에서 열린 마돈나의 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 당시 열여덟 살이었던 나는 그녀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장악력과 뛰어난 춤과 노래, 자유로움에 매료되었다. ‘라이크 어 프레이어’를 부르는 마돈나의 얼굴이 무대의 대형 스크린에 비치던 순간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눈 안으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과 미소에서는 커다란 고마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물론 마돈나는 실력과 경험을 고루 갖춘 뛰어난 가수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는 그녀는 이미 수년 간의 무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줄 수 있는 데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녀는 관객들이 보내는 신뢰의 눈빛에서 자신감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대형 스크린에 비쳤던 그녀의 표정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미소를 떠올려보면 그녀는 관중들에게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에너지 속에서, 그리고 어쩌면 그들의 사랑 속에서, 오래전 무용 선생님의 눈빛에서 발견했던 바로 그 신뢰를 다시 찾아내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마돈나는 비록 어린 시절에는 충분한 안정감을 느낄 수 없었지만 풀린 선생님의 절대적인 신뢰의 말에 용기를 얻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실력이 곧 자신감이다 _두려움이 사라질 만큼 탄탄한 실력을 쌓아라

    실력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순간

    마돈나는 어린 시절 무용 교사의 한마디를 듣고 자신을 짓누르던 억압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춤을 춰온 그녀는 누구보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이었다. 무용 교사가 그토록 강렬한 말을 했던 것도 그녀의 재능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

    실력 차이는 곧 연습의 차이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실력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져지는 것이다. 같은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훈련할 때, 이런 동작들은 제2의 천성이 된다. 극한의 실력이 마침내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실력이 있다고 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일까?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책 《아웃라이어》의 저자이자 미국의 일간지 〈뉴요커〉의 기자인 말콤 글랜드웰은 재능이란 타고나는 것이라는 논리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의 연구를 인용하여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그럴싸한 이론을 내놓았다.

    에릭슨은 베를린 뮤직 아카데미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비슷한 연령대 학생들의 커리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유명한 오케스트라에서 제1바이올린을 맡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가가 된 이들과, 바이올린 교사가 되는 데 그친 이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에릭슨은 대상자 모두에게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총 연주 시간”을 물었는데 그 결과가 매우 놀라웠다. 바이올린 교사가 ‘되는 데 그친’ 이들 중 4천 시간 넘게 연주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가가 된 이들은 약 8천 시간을 연주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는 최소 1만 시간 이상을 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외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에릭슨은 피아노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조사를 했는데 결과는 거의 같았다. 피아노 연주가들의 총 연주 시간은 약 8천 시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연주 시간은 최소 1만 시간 이상이었다. 총 1만 시간(즉, 매일 3시간씩 10년 동안)동안 연습하지 않고 명연주가가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는 색소폰 연주가 소니 롤린스의 화려한 즉흥 연주를 정말 좋아한다. 최근 그의 인터뷰를 보면 색소폰을 하루에 무려 17시간 동안 연주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 역시도 많은 연주와 테크닉을 연습했기에 그토록 자유로운 즉흥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위대한 음악가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자신감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때로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부단한 연습이다.

    그러나 앤더스 에릭슨의 연구 결과를 너무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악기 하나를 붙들고 1만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누구나 명연주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1만 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 한다.

    그의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운 것은 실력이 점차 몸에 배면서 마침내 자신감이 생기는 단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8천 시간을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나아가 1만 시간 넘게 연습하면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손꼽힐 수 있다.

    실력을 쌓은 사람들에게서는 자신감이 배어나온다. 이때의 자신감은 자만이나 오만, 교만과는 다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훈련하는 과정을 즐기면서 실력을 쌓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

    작은 성공이 자신감을 더욱 키운다 _매일 1가지씩 성공의 경험을 하는 법

    매일매일 성공을 맛보는 법

    “사람은 온 마음을 다해 작업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할 때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말이나 행동은 그에게 평안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에머슨은 말했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얻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우리가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직업이 더 이상 무엇을 행하는 일이 아니라면, 직업을 통해 진정한 노하우를 쌓을 수 없게 된다면 결코 자신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감을 얻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얻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단순한 일에서 성취감 얻기

    철학 박사이자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연구소장이었던 매튜 크로포드는 독특한 제목의 에세이 《손으로 생각하기》에서 자신감을 찾게 된 이야기를 한다. 좌절감에 빠지고 자신의 가치와 삶의 의미에 의구심을 품었던 그는 오토바이 정비소 일을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

    그는 사무실에 앉아 자기가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신을 얼마나 위축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반대로 프랑스 속담처럼 ‘손을 반죽에 넣는 일’, 즉 손과 몸을 직접 써서 일하고, 그 일로 인해 변화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큰 성취감을 안겨주는지 강조한다.

    그는 과거에 다녔던 두 직장에서 만족도를 유머러스하고 섬세한 문체로 비교하고는 손으로 하는 일, 즉 정비하는 일을 강하게 옹호했다. 이 일은 결코 생각 없이 손만 쓰는 일이 아니며, 심지어 머리로 하는 일보다 더 많은 지식을 요한다는 것이었다.

    크로포드는 무언가를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 특히 물건을 사고, 버리고, 새로 사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직업의 명예를 회복해 주었다. 그는 시커먼 오일에 손을 넣거나 직접 부품을 만져가며 작업할 때의 즐거움, 오토바이 수리를 맡게 되는 그 순간 느끼는 책임감, 까다로운 수리 작업을 해냈을 때의 만족감과 자신감, 그리고 마침내 수리한 오토바이를 돌려주면서 나누는 기쁨, 고객과 ‘얼굴을 마주할 때’의 행복을 이야기한다.

    크로포드는 오토바이 수리에 ‘온 마음을 다해 몰두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전까지는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싱크탱크 임원은 왜 정비사가 되었을까?

    오토바이 정비소를 하기 전까지 그는 싱크탱크의 고위급 인사였다. 그는 대부분 권력 문제나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는 데 시간을 쏟았다. 그의 업무는 대체로 학계 논문들을 읽고 취합하는 것이었다. 특히 그 내용을 정책 방침에 맞게 해석하는 일을 했다.

    이런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그는 소외감을 느꼈다. 자신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을 반복하는 데서 오는 소외감이었다. 더구나 논문을 깊이 읽어보지도 못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는 괴로움을 느꼈고 어떤 즐거움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수리할 때는 고장난 부분을 직접 살펴보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실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열네 살 때 전기기사 조수로 일하면서 느꼈던 기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것은 무언가를 직접 해보고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전기 작업을 마치고 “빛이 있으라!”고 외치며 차단기를 올리는 일은 한 번도 지겹지 않았따. 우리 모두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서랍장을 만들거나 가구를 고치거나, 페인트칠을 하고 나면, 이 작은 성공이 주는 기쁨을 한껏 느끼면서 “좋다, 다 됐다!”라고 외치지 않는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서는 이러한 기쁨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다. 몸을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현대인들은 이런 기쁨을 못한다. 크로포드는 손으로 하는 일을 통해 되찾은 작은 성공의 기쁨을 현대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 비교했다. “지금의 경영 혁신주의자들은 직원들에게 유연성을 강제로 주입하고, 장인정신을 오히려 없애려고 한다. 장인정신은커녕 전문 지식이 없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경영 컨설턴트를 선호한다. 반면 직접 손을 써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초라하고 궁색하게 보여준다. 엉덩이를 치켜든 채 싱크대 아래 엎드려 있는 배관공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수많은 경영 컨설턴트와 기업 임원들은 싱크대 아래 엎드려 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 일이 실제로 어떤 효용 가치가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 이들이 자신들의 일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일에 대한 비판을 받았을 때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서 맞설 수 없기 때문이다.

    제빵사는 빵집 주인이 비판을 하더라도 자신이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맛있는 바게트가 눈앞에 놓여 있고, 그것을 한입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수공업 장인이라면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직접 만든 제품으로 자신들의 재능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어떤 수공업 장인들은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3차 산업 종사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조금 퉁명스러운 배관공이나 전기기사들을 만나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퉁명스러운 것은 칭찬받을 필요가 없고 사람들의 환심을 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누수가 고쳐지고 불이 켜지기만 하면 충분한 것이다.

    실물을 영접하는 즐거움

    크로포드의 글을 읽다 보면 오늘날 우리가 무엇 때문에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이제는 무언가 ‘할 일’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가 고장나면 정비소에 맡겨버린다. 정비사들조차 직접 볼트를 죄기보다 진단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앞으로는 직접 정비소까지 갈 필요도 없이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정비소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휴대폰이나 노트북도 고장이 나면 문제 해결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업데이트만으로 해결하기 힘들면 새 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집 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나무를 베고, 장작을 이고, 불속에 던져 넣고, 공기를 불어넣어 불씨를 유지하던 단순 작업들이 보일러 온도 조절기로 대체됐다.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 지도를 펼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아 물어보는 대신 네비게이션을 켜면 된다. 이렇게 우리는 사물이나 사람과 직접 접촉한 일이 없다. 우리의 삶은 온갖 디지털 장비를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만, 무언가를 ‘행하는’ 세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무를 다듬어 테이블을 만드는 목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안다. 반죽을 주무르고 빵을 굽는 제빵사도 마찬가지다. 목수와 제빵사 모두 일을 할수록 실력이 늘어난다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다. 더불어 자신이 만든 빵과 나무 제품을 좋아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우리는 이러한 단순함을 잃어가고 있다. ‘반죽에 손을 넣기’보다는 그저 회의실에 앉아 있거나 쌓인 이메일들을 처리하거나 표를 채우는 데 시간을 쏟는다. 최종 결과물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중간 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몰두한다.

    이처럼 최종 결과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수도 없다. 그저 절차에 따라 일을 하고, 상사에게 보고할 뿐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다. 수공업 장인은 집에 돌아와 오늘 어떤 작업을 했는지 이야기하면, 자녀들은 아버지의 일을 금방 이해한다. 그러나 기업 임원의 자녀들은 부모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철학 교실에서 만난 한 아이는 “우리 엄마가 하는 일은 회의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데,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현대사회에서는 직접 몸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업무 내에서 몸을 움직이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보면 자신의 일에 더욱 애착을 느낄 것이다. 가령 보고서상에만 존재하는 거래처에 직접 찾아가 물품 현황을 살핀다거나 현장 사람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행지에서 네비게이션에 의존하지 않고 지도나 안내 책자를 보고 길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자신감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_예측 불가능한 것들까지 즐기는 법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심리상담가, 교사, 스포츠 코치, ‘긍정심리학’ 이론가 등 수많은 사람들은 일단 행동함으로써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없어서 두 발이 얼어붙었을 때도 일단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일단 용기를 내서 행동에 옮기면 순식간에 자신감이 폭발할 수 있다. 그 한 걸음이 도약대 역할을 해서 무거웠던 짐의 무게를 덜고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내가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그리스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스토아학파는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세네카까지 이어지는 스토아학파의 사상은 이 명제를 기반으로 발전했다. 자신감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일뿐 아니라 나에게 달려 있지 않은 일까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모든 압력을 가한다면 첫 시도는 실패하고 만다. 많은 운동가, 모험가, 개척자, 기획가들로부터 영감을 얻도록 하자. 이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오랫동안 심사숙고하되 자신들의 행동 자체를 신뢰하고 그 행동을 통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현실에 일어날 모든 일을 신뢰한다.

    그들은 그 행동이 자신의 세상을 재구성할 힘을 지니고 있으며, 반드시 붙잡아야 할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낼 힘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자신에게 달린 일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직접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으며 방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일들의 무게 또한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의 여정을 최대한 꼼꼼하게 세워두었다고 해도, 최대한 상세하게 적은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행동 자체가 다양한 변수를 발생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폭풍우를 피하거나 온화한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길을 바꾸어야 할 수도 있다. 처음 출시됐던 제품의 단점들을 보완해 새 제품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들과 이 세상의 목소리에 여전히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다. 이는 예측하는 법을 배우고, 예측을 즐기며, 나아가 예측 불가능한 부분마저도 즐길 줄 아는 태도다.

    사업가나 모험가들은 모두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대부분 두려움이나 과거의 실패들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을 받아들인다. 긍정적인 일은 물론 부정적인 일까지도 말이다. 그들은 아루렐리우스처럼 자신에게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불가피한 숙명에 체념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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