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
 
지은이 : 김도윤
출판사 : 쌤앤파커스
출판일 : 2018년 12월




  • ‘불수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2019학년도 수능에서 9명의 수험생이 ‘만점’이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완벽한 성적표를 받아든 그들은 한결같이 ‘자습’을 강조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인강을 듣고, 학원 강의를 듣고, 학교 수업에 집중해도 ‘공부를 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일 뿐, 결국 공부의 답은 ‘내 것’이 되느냐 아니냐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완벽한 성적표를 손에 쥔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결과물을 낸 수험생의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그 흔한 언론의 표현처럼, 단순히 교과서 중심의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무작정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되는 걸까? 공부의 양은 똑같은데 왜 성적이 다르게 나오는 걸까?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


    1등에게는 위기를 돌파할 습관이 있다 [습관편]

    동기부여|즐거워서 잘하는 걸까, 잘해서 즐거운 걸까

    “공부가 제일 쉬웠다니, 말이 돼?”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마디가 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공부가 “재미있다.”라는 의견과 “매우 재미있다.”라는 의견을 합하면 총 63.4%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조사했을 때, 대부분의 학생이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공부가 재미없다는 의견은 고작 13.3%밖에 차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지 않는가.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공부를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었을까? 공부를 해야만 하는데, 여전히 재미없고 싫은 사람도 과연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걸까?


    잘하면 저절로 재미있어진다

    ‘좋아하는 것이 먼저일까, 잘하는 것이 먼저일까?’ 사실 이 질문은 어떻게 보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묻는 것과 같다. 다행히도 만점자들의 반전 있는 대답이 우리에게 한 가지 희망을 준다. 설문 조사에서 분명 공부가 재미있다고 한 거의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공부를 좋아해서 시작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공부가 정말 싫었다고 말한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변유선 학생은 “공부하는 걸 진짜 싫어했어요. 만약 제가 성적이 잘 안 나왔으면 공부를 안 했을 거예요. 잘했기 때문에 계속한 거죠.”라고 답했다. 역사학자라는 꿈이 있었던 서울대 인문광역 윤도현 학생도 자신이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면 다른 꿈을 찾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이승규 학생은 처음부터 수능 만점을 꿈꿀 수 있는 학생이 아니었다. 성적이 중위권 정도였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에 대한 흥미도 크지 않았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면서 성취감을 느끼자 공부가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을까? 공부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공부한 양에 비해서 성적이 잘 안 나온다면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수능 만점자도 좋은 성적이란 성과가 없었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잘함’이라는 에너지가 공부를 좋아하고 더 잘하고 싶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 셈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좋아함과 잘함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서울대 경제학부 원유석 학생은 “처음에는 확실히 잘해서 좋아한 거예요. 중학교 때까지 항상 1등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를 제일 잘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좋아하던 거라,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잘하다 보니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어진 것이다.


    머리가 좋든, 노력을 열심히 하든, 좋은 학원을 다니든 한번쯤은 자신이 공부를 잘한다고 자신할 만한 좋은 성적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 성취감이 하면 할수록 공부가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준다. 반대로 공부를 못하면 주눅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 악순환을 하루라도 빨리 끊어 내려면 어떤 과목에서든 작은 성취라도 이뤄보는 것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하려면 결국 잘해야 한다. 잘해야지 그것이 더 좋아진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걸 위해서는 싫어하는 것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습관을 만드는 공식|공들인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성적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투자한 ‘시간’에 비례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같은 어린 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공부 습관을 들이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단 뜻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뜻이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최대한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김승덕 학생도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성적을 빨리 올릴 수 있냐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이 질문할 때가 많아요. 그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은 단번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반드시 해야 하는 얼마만큼의 노력과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거든요. 절대적인 노력의 양이 채워지지 않으면 성과를 얻을 수 없어요.”


    연세대 의예과 최동욱 학생은 기본기의 힘을 학창 시절 때 친구들을 보면서 느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저도 그렇고 주변에도 열심히 한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달랐던 이유는 기본기의 차이예요. 기본기가 없으면 고3 때 아무리 스타 강사가 요점만 알려줘도 못 알아들어요. 밥을 떠먹여주는데 못 먹는 셈이죠.”


    나만의 루틴, 몸이 기억하는 공부를 해라

    습관을 들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하형철 학생에게는 매일매일 루틴 같은 일정이 있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들,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며 동기부여를 얻으려고 했죠.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동기부여도 하루 이틀이지, 이거 가지고 1~2년 동안 공부하기는 좀 힘들다고 생각해요. 동기부여보다 중요한 것은 루틴 같은 습관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을 8시간으로 정해놓고 무조건 했어요. 2학기 때는 자습 시간이 많아져서 매일 12시간 정도 공부했고요. 그리고 이 하루 일정을 바탕으로 1주일간 반복할 루틴을 만드는 거죠.”


    루틴을 통해 공부 습관을 들이게 되면 확실히 공부하는 데 힘이 덜 든다. 연세대 의학과 김현지 학생도 루틴의 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면 억지로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참고 조금만 더 하자 스스로 채찍질해야 하는 노력을 덜 해서 좋아요. 이유는 규칙적으로 그냥 계속했기 때문이에요. 습관이 되어서 몸에 배니까 스트레스를 덜 받더라고요.” 어렵고 지겹고 힘들던 공부가 힘들지 않은 순간이 온다는 경험을 해보고 싶지 않은가? 그럼 일단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노력하자.


    교실 안 명당을 찾아라

    앞자리가 주목도가 좋고 뒷자리는 시끄러워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만점자에게도 그럴까? 물론 의지가 강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사실 어디에 앉아도 크게 상관없다. 어디에 앉든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집중력이 좀 떨어지거나 딴짓하는 학생이라면 의도적으로 앞쪽에 앉는 게 좋다. 특히 내신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확실히 앞자리가 효과적이다.


    김승덕 학생 역시 앞자리가 좋다고 했다. “전 무조건 앞자리가 좋다고 생각해요. 수업을 가장 가까운 데서 들으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김효민 학생도 뒷자리 보다는 앞자리가 좋다고 했다. “교실에서 앞자리에 앉는 게 뒷자리에 있는 거보다는 확실히 도움이 되죠. 일단 앞에 앉아야지 집중이 잘 되고 선생님들이랑 친해질 수 있어서 수업을 좀 더 재미있기 들을 수 있어요.” 한마디로 선생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의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맨 앞자리에 앉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맨 앞자리가 부담스러워서 안 좋아하는 학생들은 중간에 앉아도 된다. 다만, 뒤쪽은 좋지 않다. 뒤에 앉으면 잘 안 보이기도 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동헌 학생의 말처럼 교실에 앉아 있는 목적이 내신보다 수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고등학교 때는 자기가 조절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내신 준비할 때는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이야기들이 중요하니까 앞자리에 앉았는데, 내가 다 아는 걸 수업할 때면 뒷자리에 앉아서 적당히 자기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수업에 집중하기에는 앞자리가 제일 좋지만, 저에게 맞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춰서 앉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중요한 건 마음 편하게 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 그곳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자리다.


    관의 요소|집중력은 무엇으로 단련되는가?

    핵심은 공부의 질이다

    ‘공부 습관’은 시험에 필요한 공부만 시작하고 지속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데 필요한 많은 요소들을 관리하여 습관처럼 반복하는 것도 포함한다. 따라서 동기부여부터 시간관리, 체력관리, 감정관리 등 공부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습관화해야 한다. 만점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시간관리였다. 만점자만의 특별한 공부 방법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공부를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질문에 대한 답은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서울대 경제학부 심지환 학생은 “졸리면 자야죠. 그 상태로 공부해봤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했으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김유진 학생은 “쉬는 시간에는 그냥 쉬었습니다.” 김태현 학생은 “이동 시간에는 뭘 보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런 답변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들의 시간관리는 곧 체력관리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밤에 졸린 데도 잠을 안자고 공부하려고 눈에 파스를 바르는 학생도 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밤낮없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일찍 자고, 낮에 안자는 게 훨씬 낫다. 어차피 하루 중 공부할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졸릴수록 집중력은 떨어진다. 차라리 아침에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게 효율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 지금 내가 당장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새벽 3시까지, 4시까지 해야 돼.’라며 공부하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 인터뷰를 하면서 만점자들의 수면 시간을 조사했는데, 실제로 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14분이었다. 평균 취침 시간은 새벽 12시 20분, 평균 기상 시간은 아침 6시 40분이었으며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있는 학생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누구나 불안하다, 좌절할 때 지는 거다

    입시 경쟁으로 인해 수험생이 느낄 불안감은 어마어마하다. 이미 경쟁의 한복판에 서서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경쟁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지 말라는,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큼 멍청한 조언은 없을 것이다. 선생님과 부모님 또한 학생들의 성적과 등수로 서열을 매기는 게 현실 아닌가. 하지만 불안감이나 멘탈 관리도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이런 불안감을 좀 덜 느끼도록 만들 방법은 없을까? 만점자들이 말한 첫 번째 해결책은 타인과의 경쟁보다 자신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남과 경쟁하는 마음을 버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남을 이겨야 하는 경쟁 구도에서는 남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남들과의 경쟁보다 자신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불안감을 덜 느낀다. 입시는 타인이 아닌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것이라 생각해야 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 역시 나 자신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렵고 여전히 주변 사람이 신경 쓰인다면 바로 옆에 있는 친구가 경쟁자가 아니라고 자꾸만 주문을 외워보면 어떨까. 성적에서 중요한 건 전국 단위 지표지만, 내가 영향을 크게 받는 건 아마 내 주변 친구들의 성적일 것이다.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보다, 눈에 보이는 작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강도희 학생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제가 진짜 멘탈이 안 좋았거든요. 하지만 유리 멘탈이랑 공부랑은 딱히 상관이 없었어요. 불안하다고 엉엉 울고 난 다음에도 공부는 늘 했거든요. 습관처럼요. 제 마음이 힘든 것과 그날 하루의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다른 거예요. 그건 의지의 문제거든요. 내 멘탈 상태가 어떻든 그날 내가 할 거는 해야 하니까요.” 만점자들은 알고 있었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서조차 내 할 일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수험 생활, 입시 경쟁에 지쳐 있는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불안해할 필요 없다. 단신이 불안한 만큼, 고민이 많은 만큼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의미니까. 그 고민과 두려움에 지지 않고 헤쳐 나가다 보면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자신에 대한 확신이다.



    공부 ‘맥락’과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 [실전편]

    만점 공부법|실전에서 무조건 통한다!

    상위 0.001%들도 교과서만 공부하지 않는다

    수능 시험 결과가 발표된 후 만점자 인터뷰를 보면 유행어처럼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물론 누구라도 이 말을 교과서 외에 문제집이나 기출문제조차 풀지 않았다고 이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이 책에 나오는 만점자들 역시 적절한 수준의 사교육을 받았고, 때로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 만점자는 자신이 인터뷰할 때 기자에게 “교과서만 봤어요.”라는 말을 강요받았다고 고백했다. “저는 언론에서 이 말을 강요받았어요. 그분들이 이 말을 해주길 은근히 기대하더라고요. 교과서만 봤다는 말은 그저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을 믿고 싶어 하는 우리 사회의 이상적 자기 합리화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나라 사교육 열풍의 현실은 서울의 대치동만 가 봐도 잘 알 수 있다. 학원 한 곳 다니지 않는 학생이 없고 가정의 가장 큰 지출 중 하나도 사교육비다. 이는 옳고 그름을 떠나 사교육이 수능 대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교과서만으로 수능을 대비하기에 부족해서다. 교과서가 개념 공부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수능은 다양한 유형의 문제 분석과 풀이 경험 역시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만으로는 부족하다. 교과서는 당연히 봐야 하고, +a가 필요한 셈이다.


    최규원 학생은 특히 수학 같은 과목의 경우 사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혼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이게 왜 틀렸을까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거죠. 1단계 스텝 업을 하는 데 효과적이니까요.”


    익명의 한 만점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제가 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적이 있어요. 고3, 4월 모의고사 때부터 화학1 과목에 계산형 문제가 추가 되었거든요? 시험 2주 전에 그 문제를 하나 푸는 데 20분이 걸리는 거예요. 그때 서울의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강사의 인강을 들었어요. 그런데 모든 문제가 다 풀리더라고요. 정말 인정하기 싫은데 이해가 너무 잘되는 거예요.” 이뿐만 아니라 사교육은 좋은 교육 자료를 구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강의 품질이야 강사마다 다르겠지만, 자료만큼은 진짜 사교육을 따라갈 수 없는 게 사실이에요.”라며 심지환 학생이 슬쩍 귀띔해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교육에만 치중하라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도 결국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노력과 의지 없이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주입식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주도 학습을 기본으로 하되, 그중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적당하다.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봤을 때, 결국 사교육의 유익한 점들을 자신에게 맞게 잘 활용해야 사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바뀌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수재나 1등, 수능 만점자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이다.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고자 하는 욕망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족집게 과외나 벼락치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질문에 만점자들이 강조한 것은‘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하라.’는 것이다. 가령 이런 것이다. 내신이야 공부할 범위가 교과서나 부교재 정도로 한정되니까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공부할 양을 늘리고 집중력을 높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 정 힘들면 아예 공식이든 개념이든 통째로 외우면 된다. 하지만 수능은 내신에 비해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 자체를 접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단기간에 조금이라도 더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최규원 학생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정현오 학생은 “사탐 같은 경우는 솔직히 빡세게 외우면 점수가 무조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 공부할 때도 개념 공부보다 문제 풀이에 집중하여 여러 유형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는 게 좋고, 최후의 수단으로는 다 외워질 때까지 무작정 암기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단기간에 여러 가지 문제 유형을 익혀서 성적을 올리려고 할 때 좋은 참고 자료는 ‘기출문제’다. 기출문제는 다음번 시험에 대략 어떤 문제들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게 되면 그 유형의 문제만 집중적으로 풀어보더라도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최소한 그 문제는 맞을 확률이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를 확률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한 달, 100일이 아닌 우리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하위권에 있는 학생은 최소한 언제부터 공부해야 ‘중경외시’급의 중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을까? 학생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시작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위권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 습관 자체가 안 잡혀 있다는 것이다. 그 습관을 들이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알아내는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1년은 정말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렇게 때문에 고1 때는 공부를 시작해야, 최소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 2년 정도를 버는 것이다.


    의지만 강하다면 만점자들이 말한 것처럼 고2 때도 시작할 수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걸 시도하고 이룰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니까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바로 시작하라. 단 한 문제라도 좋다.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를 수 있다. 단,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본인의 습관과 태도를 바꾸는 데 환골탈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시험 전략|맥락을 알면 고득점이 보인다

    D-DAY 100일, 30일, 1주일 전략

    수능D-100일 전까지의 모든 공부는 개념을 이해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D-100일부터는 실전 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수능을 대비한 공부를 했느냐 안 했느냐, 즉 주요 과목에서 수능 성적을 올릴 수 있느냐 못 올리느냐는 바로 이 시점에 이미 결정 났다고 할 수 있다. 만약 D-100일 전에 개념 이해가 다 안 되어 있으면 솔직히 답이 없다.


    수능 D-100일이 되면 이해한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단계다. 이때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모의고사, 기출문제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탐구하고 체화하는 시간이다. 보통 수능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때이기도 하며 여러 문제를 풀어보면서 자신이 뭘 모르는지, 뭐가 부족한지 확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수능D-1달부터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이때는 기출 문제를 풀 때도 실제 수능 시간표와 똑같은 패턴으로 맞춰서 푸는 것이 좋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시험 시간표대로 문제를 풀고 나면 저녁에는 낮에 풀었던 문제의 오답을 정리하면 된다.


    수능 D-15일 전부터는 자신의 수준을 점검하는 단계이다. 수능 시간표에 맞게 생활 리듬과 환경까지 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때부터는 새로운 문제 풀이는 자제하고, 지금까지 풀었던 걸 반복해서 다시 풀어봄으로써 지금까지 한 공부의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수능D-1주일 전은 끌어올린 감각을 유지하는 단계다.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는 끌어올린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하루에 전 과목 문제를 조금씩 풀어보는 정도가 좋다. 이 시기는 자기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하는 단계다


    시기마다 조금씩 내용은 다르지만 한 가지는 같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점검하라는 것, 점차 자신의 공부한 것을 제외한 영역을 버려 나가는 것이다. 버리는 것이 불안한 학생들은 이영래 학생의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시간이 적게 남을수록 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보는 게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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