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지은이 : 후션즈
출판사 : 지니의서재
출판일 : 2024년 06월




  • 우리의 행복은 90%가 관계의 질에 달려 있습니다. 수많은 실제 상담 사례를 집대성해 내면의 트라우마로 진정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을 담았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자신과 잘 지내기

    트라우마는 이기고 자존감은 지켜라

    저는 자존감이 무척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이 저를 대하는 평범한 행동도 부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 저 혼자 상처를 받곤 하지요. 이전에 연애도 몇 번 한 적이 있지만, 매번 이러한 문제로 헤어졌습니다. 저처럼 자존감 낮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문제 상황

    많은 사람이 관계의 트라우마로 곤란을 겪으며 난처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왜 생기는지 살펴보자.


    먼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며 상처를 받진 않는다. 이 내담자의 행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가깝다.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이전에 겪었던 사건이 연상되어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에게 자주 폭행을 당했다면 자연스럽게 자기방어를 하게 된다. 그러면 성인이 된 후에도 누군가 손을 치켜들면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거나 머리를 감싼다. 심지어 먼저 상대를 공격해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가려운 데를 긁어주거나 안아주기 위해 손을 들었다고는 생각지 않고 오로지 폭행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사례 속 주인공도 친밀한 관계에서 몇 가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낮은 자존감을 지켜야 하기에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이성 친구에게 상처받기 전 자신을 먼저 보호한다. 이별의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상대방이 떠날 조짐을 보이면 자신이 먼저 그 관계를 끊는다. 상대방이 전화를 몇 번 받지 않고 자신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면 헤어지려는 의중이라 단정하고 두 가지 방법을 구사한다. 연락되지 않는 상태가 너무 싫으니 빨리 연결되려고 안간힘을 쓰거나, 상대의 전화를 무시하거나 헤어지자고 통보하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자기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어적 행동이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상대는 모두 ‘가해자’가 된다. 친밀한 관계의 상대라도 자신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을 해치거나 피해 입히는 증거를 찾는다. 자신의 부정적 생각이 이끈 오해일지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토록 부정적인 피해 심리는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유년기의 외상 경험

    마음의 상처는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태도에서 결정된다. 유아기부터 유년 시절까지 체화된 관계 설정이 친밀한 관계에서 되풀이되는데 성장 과정에서 자주 무시당했다면 소외감정에 민감해진다.


    부모에게서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어린 시절의 결핍을 성장한 뒤 친밀한 연인관계에서 찾으려 한다. 사랑해주는 사람에게서 유년 시절 만족하지 못했던 모든 욕구를 충족하려는 심리이다. 그로 인해 자기 부모와 달리 자신을 정성스레 돌봐줄 사람을 찾는다. 연애 중인 남녀가 같이 퇴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이유이다. 유년기의 원초적이고 유치한 행동으로 불안감을 없애고 방어 심리를 가동해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욕구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자 방법이다. 그래야만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사례 속 내담자의 관계 인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과거의 경험이나 감정을 반복하며 사랑을 구한다. 상대방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는 그저 자신을 투사하는 하나의 대상일 뿐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정상적인 친밀한 관계를 맺는 테크닉

    자존감이 낮은데 어떻게 정상적인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첫째, 자신이 두려워하는 부분을 상대에게 알려주자. 두려움이란 자신이 신경 쓰는 점이나 예민한 부분에서 발생한다.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할 때 이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그 원인도 말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상대도 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한다.


    둘째, 상대방과 비밀을 공유하자. 전화를 받지 않으면 굉장히 두려워진다고 솔직하게 말해줘야 한다. 체면이나 자존심 문제로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면 결코 친밀해질 수 없다. 비밀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다면 상대의 진심 어린 마음도 얻고 진솔한 소통으로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자신의 요구를 능동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하자. 관계 발전을 위해 자신의 요구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표현하자. 다만 요구가 수용되지 않더라도 어떠한 비난도 하지 않아야 한다. 설령 자신의 요구를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더라도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가 합리적이었는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요구가 합리적이라면 상대와 요구사항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고,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만약 자신의 요구가 합리적이지 않으면 자신에게 왜 이런 비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생겼는지, 상대에게 이 요구를 강요해야 하는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모순된 요구를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관계의 발전은 긍정적인 반응에서 만족과 즐거움을 얻을 때 이루어진다. 신뢰하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요구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관계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생긴다. 상대에게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믿어질 때 두려움이 해소되고 트라우마를 피할 수 있다. 만약 남에게 상처를 받을까 걱정한다면 늘 초조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꼭 두려워하던 일이 자신에게 닥친다.



    관계 속에서 자기 찾기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어라

    전형적인 좋은 사람에 대한 정리

    전형적인 좋은 사람은 ‘자기만족’을 위해 이기적인 생각을 남에게 ‘투사’한다. 상대를 이기적이고 엄격하고 까다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야 자신이 좋은 사람의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자신은 그저 베푸는 사람이라고 자화자찬한다.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심리는 아주 간단하다. 자신이 상대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으니 상대방도 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전형적인 좋은 사람은 못 하는 게 없는 완벽한 대상을 찾는다.


    만약 상대가 부족하다면 자신이 그의 엄마가 된다. 상대는 엄마가 돌봐주는 아기의 역할을 맡으며 완벽한 조화를 꿈꾼다. 일방적으로 베풀면서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상대가 자신을 만족시켜주면, 그에게 완벽한 엄마 역할을 맡긴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희로애락에 신경을 쓰라고 한다. 상대가 이를 거부하면 나쁜 사람이고 나쁜 엄마로 간주한다.


    또한 전형적인 좋은 사람은 남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주는 자와 받는 자라는 통제적인 관계만 맺는다. 종국에는 서로 대립하게 되는데 억울함과 증오, 달갑지 않은 마음과 불평, 슬픔과 두려움만 가득해진다.


    어떻게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제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가면을 벗어보자.


    첫째, 바깥으로 나가 세상을 보라. 세상은 생각만큼 무섭지 않다. 주위 사람들도 그다지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자기 문제는 스스로 처리하며 자주적 신념으로 생활한다. 관계가 이어지면 분명 무엇인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나의 독선적인 생각일 뿐이다. 서로에게 부담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누구든지 조심한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받아보라. 다른 사람이 선물을 준다면 기쁘게 받자. 받는 과정에서 미안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런 감정에 담담하게 마주해야 한다. 고맙게 받으면서 어떤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 더 귀한 선물로 답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로 바뀔 수 있다. 자신이 이용당한다든가 상대방을 이용하는 관계 말이다. 그렇게 되면 진정한 관계는 깨진다.


    셋째, 자신에게 잘해주라. 자신이 가진 것을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 물질적인 부분이 많더라도 의미 없이 남들에게 나눠주어서는 안 된다. 선의라 할지라도 나중에는 베풂을 멈추게 한다. 또한, 베풀 때는 억지로 하거나 원한이나 두려움을 갖고 해서는 안 된다. 서로가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나눠야 상호작용을 끌어낼 수 있다.


    넷째, 자신을 받아들여라. 자신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믿자. 사랑받을 만하다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혀요.’라는 관념은 반드시 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필요를 채워줄 필요가 있다.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으면 아무런 고민 없이 그 음식을 먹고, 옷을 사고 싶으면 사서 자신에게 선물한다. 비싼 음식을 먹으며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먹는 즐거운 과정을 음미해라.


    자신의 필요가 충족되면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언제든지 자신의 요구가 먼저 충족되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위 사람이 모두 이기적이어서 누구 하나 자신에게 무관심해도 신경 쓰지 말자. 스스로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다섯째, 다른 사람을 믿자. 다른 사람의 요구를 거절해보자. 거절이 두려울 수 있다. 등을 돌릴 것 같고 떠날까 봐 걱정도 된다. 그러나 이는 내 감정일 뿐이다. 부탁하는 상대도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므로 정중히 거절하면 관계는 무너지지 않는다.


    여섯째, 모든 것을 감당하려는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깨라. 전형적인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자.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나르시시즘에서 나온다. 이 가면을 깨려면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나도 이기심이 필요해.’, ‘내가 하지 못하는 일도 있어.’라고 자기를 인정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나르시시즘을 부수면 진솔하고 진실해진다. 올바른 자기 인식하에서 상호작용을 경험해야 진정한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



    가까운 사람과 친밀감 유지하기

    문제점으로 보는 시선을 거두고 인정하라

    제 친구는 매사에 부정적입니다. 사소한 일조차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일반적인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도 부정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음모론을 제기합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의 동기를 의심하기부터 하지요. 친구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나는 엄마를 바꾸지 않았다

    사례 속의 내담자는 친구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싶어 한다. 이 문제를 말하기에 앞서 내가 어떻게 엄마 바꾸기를 포기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 엄마는 다른 사람에 비해 비교적 불안이 많은 사람이었다. 엄마가 겪어낸 인간관계와 어린 시절을 포함하여 성장 환경에서 싹튼 불안이다. 사건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언제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다치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불이익을 받을까 늘 걱정하는 것이다. 대신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호의적으로 잘해주면 ‘왜 그러지?’라는 의문을 품었다.


    이 불안은 나에게도 전해졌다. 성인이 된 스무 살 무렵에도 엄마는 내가 외출할 때마다 “조심해라, 다른 사람에게 속지 마라, 따돌림당하지 말고 괴롭힘도 당해서는 안 된다.”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때마다 나는 “엄마, 엄마 아들을 괴롭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설령 누가 나를 괴롭힌다고 해도 나는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있어요.”라고 대꾸했다. 하지만 엄마는 절대 믿으려 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엄마가 나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어주길 바랐다. 아니면 엄마 마음에 있는 나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청소년기부터 나는 엄마를 변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도 지금까지 그대로이다. 매번 내가 집을 멀리 떠나 여행을 갈 때마다 밖에서 다른 사람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안 좋은 뉴스를 보면 혹시 이런 일이 아들에게 벌어지지 않을까 앞서서 걱정한다. 음모론을 믿으며 그대로 세상을 보고 있다. 불안과 상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 마음은 세상을 향해 자기 보호와 특수 방어 그리고 대적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지금 나는 엄마의 세계를 인정한다. 나의 세계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우려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단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생각을 하면서부터 나는 엄마의 사고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다만 소통할 때는 엄마의 방식으로 한다. 내 생각은 밝히지 않고 엄마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대로 수긍해준다. 그래서일까. 엄마와 나는 대화를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최상의 방법으로 말이다.


    이제는 엄마의 변화시키고 돕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엄마가 무슨 말을 하든지 나는 그저 듣기만 한다. 그렇다고 엄마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거나 공감하는 건 아니다. 그냥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라고 참고하는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을 바꾸려 하고 있다면 포기하라

    나는 지금 다른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사람과 사람의 경계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 간 경계란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절대 하나가 될 수는 없다. 경계가 존재해야 서로 존중이 싹튼다. 인정하고 배려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계를 구분할 수 있을까? 자신이 매우 강렬한 욕구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상대를 바꾸려 할 때 경계는 무너진다. 너와 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앞서므로 최소한의 존중이 사라진다. 상대의 본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압박하고 위협하게 된다. ‘이렇게 살아라, 그 생각은 잘못되었다, 왜 그렇게 삐딱하냐’ 등 문제를 지적하고 상대를 평가한다.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인간 됨됨이의 근간까지 흔들어버린다. 상대를 위한 조언이라는 단서를 붙이지만 상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위협이나 협박으로 받아들인다.


    사람들 간에는 서로 큰 차이가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알록달록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다원성과 복잡성으로 세계를 탐구하려는 욕구와 호기심을 갖는다. 심리 상담을 오는 방문객들은 다양한 가치관을 표출한다. 그러나 내가 이들을 도와주거나 바꿔야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결국 나와 비슷한 인간만 양산해낼 뿐이다. 물론 그런 상황은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


    지금 자신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해보자.


    첫째, 내가 타인의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바꿀 수 있을까?

    둘째, 나는 왜 타인의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바꾸려 하는가?

    셋째, 그 변화에서 내가 얻을 유익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문제에 진지하게 답한 뒤 친구와 나의 관계를 돌아보라. 그때도 친구를 바꾸고 싶을까? 만약 상대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그를 인정해야 한다. 친구가 어려움을 토로한다면 주의 깊게 경청하고 마음을 다해 함께 고민하자. 무언가를 제안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당신은 옳다고 확신하지만 그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삶과 앞으로 나아갈 길은 모두 그의 선택이어야 한다. 친구가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친구를 이해해주는 것이 최선의 도움이다.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이제는 독립적으로 홀로서기 할 때이다

    과거와 이별을 고하고, 미래로 나아가라

    과거와 이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사고하는 능력과 관찰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보고 범위를 넓히자.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왜 이걸 못 하고 저걸 못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혼날까 봐 겁을 먹은 건지, 단순히 자신이 없었던 건지, 하기 싫은 것이었는지 구분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물어볼수록 많은 생각이 분명해진다. 다른 나쁜 감정도 찾아낼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을 밝히듯 느긋하고 천천히 접근하면 된다. 절대 빨리 찾으라고 채근하지 말고 즐기듯 해보자.


    둘째, 어떤 일이 자신의 것인지 알자. 자신이 하는 일의 어느 부분은 부모나 다른 사람 영역의 일일 수 있다. 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공생 관계에 얽혀 있으면 공사 구분이 안 되어 자신이 너무 많은 일과 걱정을 떠맡을 수 있다. 특별한 관계이니 일도 생각도 감정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다. 그러나 각자의 공간이나 범위 없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제는 자신이 선택하는 일이 부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 그로 인해 상당히 어려워지거나 다른 상황이 생길지라도 책임을 미루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받아들이고 감당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된다. 이런 생각이 자신을 성장시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를 준다.


    셋째, 고통의 기억에서 벗어나자. 과거에 부모가 자신을 대했던 방식을 끊임없이 불평하지 않는다. 불평은 핑계일 뿐이다. 불평을 이유로 가만히 멈춰서 떳떳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불평이 직면할 진실의 세계를 가려주어 자신을 보호해주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한 걸음도 떼지 못한다. 한 걸음씩 나아가야 두 걸음을 물러설 수 있다.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뗄 수 있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면서 인식을 바꾸고 인지를 다시 세울 수 있다. 어떤 감정이 느껴질 때 감정 자체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마음 편히 그 감정과 얼마 동안 함께 지내보자. 두려움은 두려움일 뿐 부정적 감정을 일반화하거나 확대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 얽매여 살아가면 현재를 살 수 없다. 현실의 문제를 직면할 능력이 있는데 회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자기 노력으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면 성취감을 경험한다. 두려움에 떨수록 성취감은 날아간다.


    넷째, 부모와의 관계를 정리하자. 부모 세대는 자녀에 대한 인식,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가족 간의 유대감까지 챙기지 못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불평하고 떠든다. 그러나 이는 부모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매우 소심해서 현실에 직면할 용기가 없는 것뿐이다. 이제는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운용해보자. 부모는 그들의 삶을 살았을 뿐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바꿀 수도 없다. 그러므로 더 이상 그들의 삶에 영향을 받지 마라.


    정신적 혹은 정서적으로 부모와 연결고리를 끊고 싶다면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종이에 적어보자. 생각나는 대로 다 적어라. 그러면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편지를 써라. 편지에 소원을 빌고 스스로 해낼 것을 약속하라. 며칠 뒤 그 두 통의 편지를 읽으며 감정을 돌아보고 태워버려라. 이것은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하기 위한 의식이다. 자기만의 다른 의식도 가능하다. 이름을 개명하는 사람도 있다. 이름을 바꾸고 새 생명을 얻은 것처럼, 새로운 신분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변화를 이끄는 자기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과거와 이별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와 이별할 때 자신을 대하는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작은 것부터 절제하고 관점과 포용력도 확대한다. 취미활동으로 타인과의 관계도 넓히면 좋다. 나의 감정과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 다른 사람을 향한 평가 등도 의식적으로 절제하며 이해의 범위를 확장해나가면 된다.


    감정의 절제, 행동의 자제가 시작되면 벽을 돌파하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약간의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더 용감해질 수 있다. 실수가 드러나도 물러서지 마라. 결국, 자기 일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자. 무언가를 깨뜨렸을 때 남의 표정을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 이런 행동 패턴이 정립되면 원래의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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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