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화할까요
 
지은이 : 후션즈 (지은이), 박지수 (옮긴이)
출판사 : 더페이지
출판일 : 2024년 04월




  • ‘내재적 관계 모델’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어려움을 겪는 ‘의사소통’ 문제에 관한 솔루션을 공개합니다. 내적 관계 모델에 초점을 맞춰 ‘나와 자신’, ‘나와 타인’, ‘나와 세계’의 세 가지 관계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해서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우리 대화할까요


    세 가지 관계를 바로 세운다: 인식 편

    나와 자신: 모든 것은 나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나는 어떤 관계 유형일까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은 나와 자신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사실 소통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소통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이다.


    나와 자신의 관계는 모든 인간관계의 기반이 된다. 당연하게도 이 세상에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절대적인 답을 알고 있는 사람도, 인생의 답이 완전히 틀린 사람도 없다. 모든 해석에는 ‘미묘한 부분’과 ‘어긋나는 부분’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이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보완하고 조정할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소통심리학은 바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다 순조롭고 효과적으로 소통하여 좋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인간은 태어나서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유형’을 점차 발전시켜 나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내재적 관계 유형’이라 부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재적 관계 유형을 지니고 있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과 내재적 관계 유형이 일치한다면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하지만, 내재적 관계 유형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네 가지 내재적 관계 유형

    대상관계 이론과 오랜 기간 심리상담 사례 연구를 근거로 내재적 관계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에 해당하는 동물인 달팽이, 타조, 캥거루, 산비둘기 유형으로 이름을 붙여봤다. 이 네 가지 동물 간에 생물학적 속성이 각기 다르듯이 내재적 관계 유형에 해당하는 네 가지 자아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달팽이 유형은 ‘의존적’, 타조 유형은 ‘폐쇄적’, 캥거루 유형은 ‘공생적’, 산비둘기 유형은 ‘대립적’ 자아를 보여 준다.


    1. 달팽이 유형

    달팽이는 딱딱한 껍데기를 지니고 있어 외부 환경이 변하면 그 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긴다. 즉, 자아 보호 의식이 매우 강하다. 마찬가지로 달팽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문제가 발생하면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자신의 껍데기 속으로 몸을 숨겨 한 발짝 물러서는 성향을 보인다. 갈등이 생기면 이를 거부하고 회피하며, 자신의 요구를 당당히 표현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 둔다. 또 인간관계에서도 남의 비위를 맞추고 회피하는 성향이 있으며, 환심을 사려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2. 타조 유형

    자신감 넘치는 ‘회장님 포스’를 풍긴다. 키가 큰 타조는 머리를 치켜들고 가슴을 쭉 펴고 걷는다. 마찬가지로 타조 유형의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자아 감정이 양호하고 자만심과 자기애가 강하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우월감을 드러낸다. 이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주목받고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을 좋아한다. 친밀한 관계에서는 주도적 역할을 하며, 자신의 심리적 만족감과 우월감을 충족하고자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조 유형은 우월감에 상처를 받아 심리적 우위를 상실했다고 느끼면, 마치 타조가 위협을 느낄 때 모래더미 속에 머리를 파묻는 것처럼 “내 눈엔 아무도 안 보여. 남들도 내가 안 보일 거야.”라며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말한다. 이들은 강한 좌절감과 열등감을 직시하지 못하며, 이에 따른 수치심도 직시하지 못한다.


    3. 캥거루 유형

    남을 돌보길 좋아하는 ‘집사’ 같은 유형이다. 암컷 캥거루가 새끼 캥거루를 지키고 돌보기 편한 아기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캥거루 유형의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봉사와 돌봄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 캥거루 유형은 희생정신이 강하며, 이러한 희생 과정에서 스스로가 타인을 돌보는 ‘집사’라고 생각한다. 가령 협력관계에서도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다 직접 나서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대가 없이 무조건 희생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행동을 누군가 봐주길 바라며,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상실감을 느끼고 원망과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4. 산비둘기 유형

    이기적인 ‘이성주의자’이다. 자연계에서 산비둘기는 공격력과 방어력이 모두 강하며, 다른 새들처럼 무리 지어 다니는 경우가 흔치 않고 보통 단독으로 행동한다. 산비둘기 유형의 사람은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데, 주로 상대방의 이익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침해하려 한다. 이들은 관계에서도 상대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얻으려고만 한다. 얻지 못하면 곧 잃는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관계를 경쟁적으로 바라보고 본인이 반드시 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는 것은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면 자아 보호 의식이 강해진다. 사실만을 논하려 하고 사회생활에서 이익만 따지며 개인적 감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려 한다. 이로 인해 산비둘기 유형의 사람도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


    당신이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알아보려면 누가 좋고 누가 나쁜지를 따져볼 것이 아니라, 내재적 관계 유형이 어떠한지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첫째, 관계를 통해 자양분을 얻고 도움을 받으며, 상대방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상대방의 행동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편안함을 느낀다. 둘째, 관계가 계속해서 유지되길 바란다. 이는 말다툼이 있었는지와 무관하며, 자주 막연함을 느끼는지, 생각할 가치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셋째, 상대방에게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며,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조심스럽거나 실수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내재적 관계 유형의 매칭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실생활에서 달팽이 유형의 사람은 나머지 유형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자신과 동일한 달팽이 유형의 사람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환심을 사길 좋아하고 회피적인 성향의 두 사람은 깊이 사귈 수 없기 때문이다.


    타조 유형의 사람은 캥거루 유형, 산비둘기 유형과 모두 잘 어울리지 못한다. 캥거루 유형의 사람은 타조 유형의 사람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심리적 우위를 깎아내리려 하고, 산비둘기 유형의 사람은 타조 유형 사람의 심리적 우위를 완전히 무시해 버리기 때문이다.


    캥거루 유형의 사람은 산비둘기 유형과 잘 지내지 못한다. 산비둘기 유형의 사람이 캥거루 유형의 희생을 알아채지 못하며, 이로 인해 캥거루 유형의 사람은 마음속 불만이 쌓여 멘탈 붕괴에 빠지게 된다. 산비둘기 유형의 사람은 가치관이 동일한 산비둘기 유형과 가장 잘 맞는다. 이들은 자신의 자원을 지키면서 상대방의 자원을 얻어낼 방법만 궁리하고, 이익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소통과 교류 과정에서 우리는 솔직한 감정을 무시하고 마음을 감추며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내재적 관계 유형을 비교해 보고,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직접 느낄 수 있다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와 타인: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 필요한 것

    좋은 신뢰 관계 구축하기

    1. 달팽이 유형

    자아 보호 의식이 강하다. 상처를 받으면 숨어버리고 타인을 쉽게 믿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를 알아챌 수가 없다. 따라서 달팽이 유형의 사람도 타인의 신뢰를 쉽게 얻기 힘들다. 달팽이 유형의 사람이 타인과 신뢰 관계를 맺으려면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하다. 상호 간에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달팽이 유형은 수시로 자신을 다독이며 밖으로 걸어 나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해야 한다. 달팽이 유형에게 신뢰를 받고 싶다면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한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상대방이 표현하지 않은 진짜 감정을 이해하며 적시에 관심을 표현한다.


    2. 캥거루 유형

    이 유형의 사람은 자신의 가치가 타인을 돌보고 타인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관계에서 캥거루 유형은 타인의 신뢰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보살피는 행위를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신뢰는 오래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질적으로 타인을 약화시킨 뒤 돌보려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타인의 이미지를 약하게 만든 다음 타인을 보호하고 돌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인의 경계까지 침범한다. 이렇게 되면 돌봄을 받는 사람은 불편함을 느끼고, 캥거루 유형인 당사자도 타인을 불신하는 상태에 노출될 수 있다.


    캥거루 유형이라면 자신의 방식이 올바른지 돌아봐야 한다. 상대방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야 하며 상대방이 거절하더라도 불만을 품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에 대한 타인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캥거루 유형의 사람에게 신뢰를 얻고 싶다면 그의 보살핌을 인정한다. 적절히 약한 모습도 보여 주고 고마움도 표하며 그의 계획을 따른다.


    자신에 대한 감정이 양호하고 자부심과 자기애가 강하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자신감을 발산하며 성공하고 뛰어난 모습을 자주 보인다. 따라서 자신의 개인적 매력을 어필하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시선을 끌 수 있고 신뢰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타조 유형은 포용력이 낮아 주변 사람들과 공감하지 못하며 타인이 자신에게 의지한다고 생각하면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므로 타조 유형은 자신을 내려놓아야만 신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타조 유형의 사람에게 신뢰를 얻고 싶다면 이들을 칭찬해 주기만 하면 된다.


    4. 산비둘기 유형

    자아 방어 의식이 강해 타인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가 힘들다. 이들은 자신과 동일한 유형과는 업무적으로 빠르게 협력할 수 있지만, 산비둘기 유형이 다른 유형을 대할 때는 이익이 관계의 기반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관계가 굳건해지려면 서로 간에 상호작용과 정서적 연결이 수반되어야 한다. 만약 산비둘기 유형에게 신뢰를 빨리 얻고 싶다면 이성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상대방에게 이익을 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나와 세상: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경계

    네 가지 면에서 적절한 거리 두기

    -좋은 관계에는 경계가 필요하다

    주체와 객체 사이의 경계가 바로 관계에서의 경계이다. 좋은 관계에는 경계가 필요하며 우리는 각자의 권한을 구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관계에서의 경계에는 심리적 경계, 신체적 경계, 정서적 경계, 공간적 경계가 포함된다.


    ‘심리적’ 경계란, 사고의 독립을 의미한다.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의 가치판단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관점을 견지하면서 타인의 관점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인지와 이해가 있으며, 이는 보편적인 관점과 일치할 수도 있고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많은 학생이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출신 지역이 다르고 생활 습관이나 생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관점과 생각에는 옳고 그름의 구분이 없다. 경계가 확실한 사람은 스스로 언행일치를 유지할 수 있고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과 갈등을 빚지도 않으며,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신체적 경계가 신체에 투사되면 차별화된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타인과 대화할 때 친밀감이나 신뢰감에 따라 그 사람과의 거리도 달라진다.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오면 피하고 싶을 수도 있고 더 가까워지고 싶을 수도 있다. 이것은 신체적 경계에 의한 반응이다. 신체적 경계는 자아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와 타인의 관계도 직관적으로 보여 준다. 낯선 회의실에 들어가면 구석에 있는 자리를 선택할 수도 있고 눈에 띄는 자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옆에 사람이 앉아 있는 자리를 선택할 수도 있고 옆에 사람이 없는 구석진 자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는 우리의 경계가 반영된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자신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다.


    ‘정서적’ 경계란, 정서가 타인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의 부정적 정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이로 인해 죄책감과 불안을 느끼거나 비난하고 불평하지 않으며, 자기감정을 조절함으로써 부정적인 정서가 타인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의존적인 관계라면 상대방이 보이지 않을 때 주체는 두려움을 느끼고 주변 친구와 가족에게 부정 에너지를 전달한다. 즉, 정서적으로 다른 사람의 경계를 침범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이러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돌아온 부모가 이유도 없이 아이를 호되게 꾸짖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시험을 앞두고 초조하고 불안해하면 부모가 함께 긴장하는 경우도 있다.


    정서의 표현은 자아를 조절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공감과 감정이입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대방의 역할에 완전히 몰두하여 부정적 정서에 깊이 빠지거나 심지어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자책에 빠진다면 경계가 사라진다. 우리는 자기 정서의 주인일 뿐, 타인의 정서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


    ‘공간적’ 경계는 자신의 방, 자신의 물건 등 개인 공간이나 사물에 타인이 허락 없이 발을 들이거나 건드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에는 고대 인디언 남성의 이야기가 담긴 ‘동굴 이론’이 있다. 몸을 다치거나 심리적 좌절을 느낄 때 동굴로 들어가 치유를 한다. 그런 다음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동굴 밖으로 나온다. 그가 밖으로 나오면 부족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영웅의 귀환을 환영해 준다. 여기서 동굴은 공간적 경계가 실체화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소파 한 귀퉁이, 주차장 구석 자리, 가상의 게임 공간 등 치유를 위한 동굴과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만의 공간적 경계 속으로 들어가 자아를 회복할 수 있다. 아무리 친밀한 관계일지라도 혼자만의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서로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치유가 필요할 때 자신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이 ‘동굴’에 들어가 있다면 방해하지 말고 온전한 믿음과 존중을 보여 줘야 한다.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소통: 실전 편

    직장 내 딜레마 해결하기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힘들다면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표현 유형

    일반적으로 비위를 맞추는 표현에는 다음의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행동으로 표현하는 유형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신을 낮은 위치에 두고 상대방을 높은 위치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비위를 맞추는 것이 상대방에게 반드시 이점을 주는 것이 아님에도 그저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는 아침마다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그 일을 해 줬다. 사람들은 그가 매우 유능하고 순종적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그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열등감이 높았고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다.


    둘째, 겉모습으로 표현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매번 외출할 때마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를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크게 실망한다. 자신의 겉모습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은 겉모습을 통해 관계 속에서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싶기 때문이다.


    셋째, 갈등 속에서 표현하는 유형이다. 가령 캥거루 유형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필요할 때, 하고 싶지 않거나 할 수 없어도 거절하지 못한다. 이때 캥거루 유형의 사람은 내면에 갈등이 생긴다.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절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비위를 맞추면서 발버둥 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갈등 속에서 비위를 맞추는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볼 수 있고, 거절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갈등 속에서 상대방의 비위를 억지로 맞추는 데 익숙하다.


    -직장에서 비위 맞추는 행위를 피하는 방법

    직장에서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느라 마음이 지쳐 버렸다면 다음의 네 가지 방법을 참고해 보자.


    1. 직장에서는 공동의 이익이 우선이다

    직장은 협력적인 환경으로 사람들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이미지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를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직장에서는 잘 협력하고 일만 잘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산비둘기 유형의 마음가짐을 배워 보자. 그들은 이득이 없으면 타인의 비위를 맞추지 않는다. 오로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에만 투입한다. 예를 들어, 산비둘기 유형의 사람이 가게를 차렸는데 고객이 오면 성심성의껏 미소를 짓지만, 고객이 고개를 돌리면 바로 미소를 멈춘다. ‘등가교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익을 더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비위를 맞추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2. 마음이 가는 대로 한다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에 더 신경을 쓴다. 이러한 인지가 형성된 것은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이며, 그래서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거나 환심을 사는 방식으로 타인을 대한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비위를 맞추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 마치 어렸을 때 우리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부모가 어떠한 감정을 우리에게 분출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비위를 맞추는 행동이 부모를 더욱 자극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패턴이 한 번 형성되면 실제 인간관계에서 고정되어 버린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진정으로 온전한 자신을 보여 주자.


    달팽이 유형의 사람은 직장에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이 자신과 관계를 맺지 않을까 봐 걱정한다. 이때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보자. 마음 가는 대로 옷을 입거나 맨얼굴로 출근해 보는 것이다. 답장하고 싶지 않은 메시지에는 간단하게 보낸다. 그런 다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3. 경계를 설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No’라고 말한다

    아무리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더라도 자신을 낮추거나 비위를 맞추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거절을 실천해 보자. “제가 너무 바빠서 이건 할 수 없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해 보자.


    그런데 캥거루 유형의 사람은 자아 가치의 만족을 얻기 위해 비위를 맞추는 행동을 보인다. 사실 이것은 일종의 통제이다. 그들은 협력할 때 “이건 난도가 좀 있는데 제가 먼저 해 볼게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모든 일을 도맡는 것 같지만 사실 이 행동 자체는 남의 비위를 맞추려는 의미다. 설사 동료의 직급이 자신보다 낮더라도 이렇게 비위를 맞추는 행동을 보인다. 이 유형의 사람은 겸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 이렇게 행동하는 편이다.


    달팽이 유형의 사람이 느끼는 두려움과 달리 캥거루 유형의 사람이 비위를 맞추는 것은 경계를 초월한다.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며 자신의 업무를 알아봐 주지 않거나 상응하는 보답을 받지 못할 때 그들은 더 많은 원망을 품게 되고 이로 인해 힘들어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부탁이든 아니든, 감당할 수 있든 아니든 거절해 보자. 자기 자신에게 내려놓으라고 말해 보자.


    4.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지 않는다

    변화에 대한 희망을 타인이 나를 대하는 방식에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말고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려 보자. 그래야만 나약한 상태에서도 밝게 빛나는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스스로 생존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이 나를 떠나거나 버릴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관점을 바꿔 문제를 바라보면 자신과 다른 사람이 함께하는 패턴에 변화가 생겼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과 협력하고 윈윈할 수도 있고 타인의 우호적인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 진심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지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타인과 더욱 진심 어린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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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