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무기’가 있다. 영자 신문, 미드, 유튜브, EBS 영어 라디오, 애니메이션, 팝송, 애플리케이션 등 접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가 학습 재료가 된다. 혼공 멘토들은 좋아하는 주제나 분야에서 “씹어먹을 콘텐츠”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생생한 영어에 접속해보자. 단순히 영어 패턴을 암기하기보다 패턴에 자기 생각과 일상을 녹여낼 줄 알아야 한다. “평소 내가 전하고 싶은 생각, 가치관을 담은 문장을 일상에서 수집하고, 남의 언어에 머물지 말고 이를 재료로 나의 언어로 바꿔보는 연습을 해보자.
나에게 익숙한 안전지대,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던져두는 것. 영어로 이루어진 새로운 관계망을 가져보는 것.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그런 경험들이 모여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저자
신영환
외고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공부법 관련 글을 쓰는 작가. 전국연합평가 출제 및 검토 위원, EBS 연계교재 사전 온라인 검토 등 영어 평가에 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혼공스쿨 운영진 활동 및 유튜브 채널 ‘STUDYFLEX’ 를 통해 진로 진학 및 영어 교육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노력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1등급 공부법》,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런 습관이 있습니다》, 《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오늘도》, 《초중고 영어공부 로드맵》(공저)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studyflex365
허준석(혼공쌤)
국내 최대 영어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혼공스쿨 설립자. 공립학교에서 16년, EBS에서 15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 400만 명의 수강생을 만났고 3000편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현재 (주)혼공유니버스의 대표이사이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부모, 교사, 학생과 소통 중이다. ‘혼공영어’ 시리즈 포함 40여 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했고 다수의 공 · 사교육 기관과 컨설팅, 강연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hongong2008
■ 차례
Prologue | 영어 학습의 연결점(DOT)을 찾아서 ... 12
Part 1 이거부터 챙겨, 영어 공부 마인드셋
영어 공부를 방해하는 당신의 감정들 ... 20
영어 공부는 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야 ... 24
의지에 ‘의지’하지 말라니까! 의지를 이기는 습관의 힘 ... 28
덕질 잘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한다고? ... 31
Part 2 듣기, 말하기, 읽기/쓰기 영역별 공략법!
듣기: 듣기도 안 되는데 말이 나오겠니?
인생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양질의 강연, 연설을 찾아서 ... 41
듣기의 워밍업, 배경음악 공부법 ... 47
5단계 듣기 과업 루틴의 비결 ... 51
청독과 함께하는 완독의 쾌감 ... 57
말하기: 너도 있잖아, 원어민처럼 말하고 싶은 로망
섀도잉, 무조건 따라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 63
영어 울렁증의 특효약, 영어로 혼잣말하기 ... 69
한국인이 갖는 소리 선입견만 없애도 ... 73
읽기/쓰기: 독해/작문, 이렇게 완성하자
편향적 사고에 빠지지 않는 배경지식 활용법 ... 81
‘내가 만든 단어장’의 위력 ... 85
다독을 통한 영어 자존감 높이기 ... 93
원작 소설이 가져다준 원서 읽기의 즐거움 ... 97
2년간 하루 20분 총 8권, 영작 루틴 만들기 ... 105
안정된 글쓰기 아웃풋을 완성하는 단계별 영작 훈련 ... 111
형식에 대한 감을 잡으면 글쓰기가 쉬워진다 ... 116
패턴만 열심히 외우면 뭐해? ... 124
Part 3 고수들의 영어 공부 Kick!
씹어먹을 콘텐츠를 찾아라
영어의 4가지 영역을 커버하는 최적의 자료, 영자 신문 ... 131
팝송 하나쯤 외워봤니? ... 138
미드를 공부하는 8단계 노하우 ... 144
영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 151
초급부터 고급까지, EBS 영어 라디오의 무궁한 세계 ... 161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보는 거라는 편견을 버려 ... 167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 속에 나를 밀어넣어라
영어가 제자리걸음인 사람이라면, 언어 교환 모임 ... 173
영어 공부 소모임 200% 활용하기 ... 177
티칭은 최고의 아웃풋 ... 181
Epilogue | 영어 ‘마스터’가 아닌, 영어를 매일 하는 사람 ... 184
‘영어,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매일 해!’ 간단한 한마디조차 내뱉기 어려운 영어 공화국 대한민국, 25만 팔로워가 열광한 ‘혼공스쿨’ 멘토 22인의 영어 밀착 수업을 소개합니다.
영어 잘하는 사람보다 매일 하는 사람
이거부터 챙겨, 영어 공부 마인드셋
의지에 ‘의지’하지 말라니까! 의지를 이기는 습관의 힘
흔히 영어공부를 할 때 한 번에 많은 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먹고 12시간 동안 공부하고는 굉장한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데 이후 며칠간은 영어에 손도 대지 않는다. 동일한 강도로 다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시작조차 힘들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장치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넣는 것보다 자주 여러 번 입력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뇌과학에서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길게 공부하는 것보다 여러 번, 자주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영어 공부를 할 때는 무엇보다 매일 꾸준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도 매일 1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지만, 10분만 투자해도 되는 일이라면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하루에 딱 10분씩 3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틀이면 1시간, 일주일이면 3시간 이상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주말에 몰아서 공부하려고 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하지 못했다면 그동안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어 멘토들은 영어 공부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습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루에 5분이라도 좋으니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자. 10분도 아니고 5분이라도 좋고, 사실 1분도 좋다.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하는 것이다. 꺼진 불은 다시 피우기 어렵지만, 작은 땔감이라도 계속해서 넣어주면 그 불은 꺼지지 않는다.
듣기, 말하기, 읽기/쓰기 영역별 공략법!
듣기: 듣기도 안 되는데 말이 나오겠니?
인생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양질의 강연, 연설을 찾아서
많은 성인 영어 학습자의 목표는 의사소통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듣기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내가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낀 파트는 말하기나 쓰기가 아니라 오히려 듣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년간 영어 공부를 하면서 영어 기초 실력을 갖추자, 실생활에서는 어려운 어휘나 복잡한 표현이 필요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말하는 도중에 실수가 있거나, 정말 어려운 표현에서는 단어만 나열해도 대략의 의미와 문맥만 전달하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쓰기의 경우에는 글을 쓰는 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사전이나 예문 등의 활용 가능한 소스가 많았기에 대책이 있었다. 의사소통에서 쓰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부담도 덜했다. 하지만 듣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통’을 의미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예 알아들을 수 없으니 적절히 반응할 수 없거나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게다다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은 토익 듣기 시험처럼 조용한 공간에서 선명한 음질과 적절한 속도로 표준어 발음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적과 나이, 성향에 따라 발음과 속도가 천차만별이기에 정확하게 듣기가 더욱더 어려웠다.
듣기가 안 되니 낯선 외국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렵기까지 했다. 영어를 쓸 기회가 생겨도 ‘제발 나에게 말 걸지 말아줘’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보며, 어떻게든 듣기의 공포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테드 강연(www.ted.com)과 세계 유수 대학의 졸업 축사 매일 듣기였다.
테드 강연은 주제를 제한하지 않고 세상 모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강연회이다. 전 세계 강연자가 참여하며, 주제도 교육에서부터 지구온난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강연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지 않아 해당 분야를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여,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식견을 넓힐 수 있다.
대학 졸업 축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이라 영어 수준은 조금 더 높을 수 있지만, 청년들에게 세계 리더들이 전하는 당부와 격려, 그리고 통찰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어 학습자가 꼭 누렸으면 하는 혜택이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J.K.롤링 등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이 전하는 가슴 뛰는 메시지를 매일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그런 시간이 모여 작게는 자신의 영어 실력이 변하고, 결국에는 인생이 변한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일거양득이 아닐까?
유튜브에 세계 대학 졸업 축사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고 ENGLISH SPEECHES(www.englishspeecheschannel.com) 같은 사이트에서도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좋은 자료들을 어떻게 듣기 공부에 활용할 수 있을까?
듣기의 5단계
나는 ①그냥 듣기 ②번역하기 ③요약하기 ④다시 듣기 ⑤섀도잉하기 단계로 공부했다. 먼저 그냥 듣기 단계에서는 자막 없이 내용을 최대한 들어보려고 노력하며 동영상을 시청했다. 전혀 이해가 안 될 때는 집중력을 잃기 쉬워 영어 자막을 함께 보기도 했다.
그러고 나면 스트립트를 직접 번역했다. 모르는 단어와 표현은 사전을 찾아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한국어 번역을 참고했다.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난 후엔 들은 내용을 다시 요약했다. 요약본을 만드니, 나중에 다시 찾아보고 내용을 떠올리기에도 유용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자막 없이 다시 영상을 시청했다. 그러면 처음에는 들리지 않았던 표현과 단어가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들렸다.
개인적으로 다시 듣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언어만큼 반복 학습이 중요한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듣는 것도 좋지만, 완전히 습득될 때까지 같은 표현을 여러 번 듣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억양과 표현력을 모방하며 섀도잉했다. 처음에는 강연자의 발음을 똑같이 흉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말의 높낮이와 강세를 연습하는 게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좋은 건 알겠는데 이렇게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걸리는 거야?’ 나는 15분 강연을 매일 이런 루틴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량을 스스로 정하면 되는데, 15분 강연을 5일로 나눠 매일 3분 분량의 내용을 루틴대로 공부해도 충분했다. ‘많이’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공부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말하기: 너도 있잖아, 원어민처럼 말하고 싶은 로망
한국인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 중에 말하기를 가장 자신 없어 한다. 듣기에서 무한 반복이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말하기도 반복의 힘을 믿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문장을 반복하고 연습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은 자신이 자주 사용할 법한 문장을 익히자. 학생이라면 학교 친구들, 선생님과 쓸 수 있는 표현, 회사원이라면 회사 업무, 미팅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 취미로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표현이 와닿을 것이다.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예능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표현들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상상하며 배우가 말하는 문장을 그대로 따라 익히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나오는 표현은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섀도잉 학습법이 인기다. 섀도잉이란 그림자라는 뜻의 영단어 ‘Shadow’에서 온 것인데, 들은 말을 그림자처럼 똑같이 따라 하는 연습이다. 말로 내뱉을 수 있어야 정확하게 이해했다는 의미다.
수만 번 듣기와 옹알이 끝에 귀가 트이고 입도 트인다. 두려움이 압도하는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선 무한반복만이 답이다. 영어를 듣고 말하는 순간을 상상하며 반복하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앞에서 영어를 내뱉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섀도잉, 무조건 따라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배우처럼 연기하기
우선 어떤 내용인지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영어 대사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면 우리말 자막을 함께 보며 내용을 완벽히 이해했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은 사전을 찾아봤다. 그런 다음 영어 자막을 켜고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하며 대사를 들었다. 처음 보는 단어는 영어 자막을 켜놓고 원어민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들으면서 귀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그런 다음 영어 대사를 직접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핵심은 억양이나 강세를 그저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배우처럼 감정까지 똑같이 연기하는 것이다. 마치 촬영을 앞둔 배우가 대본을 외우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말도 단순히 말을 하는 것보다 감정을 실어서 말할 때 의사 전달이 훨씬 더 명확해지지 않는가? 영어 공부를 할 때도 단순히 표현을 외우거나 익히려 하지 말고, 한마디 하더라도 마치 배우처럼 멋지게 감정을 살려서 말하는 연습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분명 한층 업그레이드된 말하기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드라마로 섀도잉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나만의 꿀팁을 전수한다.
① 너무 전문적인 소재의 작품은 피하자: 섀도잉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전문용어가 가득한 의학 드라마다 범죄 드라마 같은 장르물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② 자막을 충분히 이용하자: 처음부터 무작정 대사를 받아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자막 없이 들으려다가 한 단어도 못 알아들으면 금세 지치기 때문이다. 과욕은 의욕 상실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막이나 스크립트를 부담 없이 이용하자.
③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보자: 배우라고 해돼 모든 사람이 성우처럼 명확한 발음을 구사하지 않는다. 기초 단계에 있는 학습자라면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잘 훈련된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섀도잉하기 적절한 재료가 될 수 있다.
④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보자: 영화 속 장면과 내 발음이 어떻게 다른지, 어색해 보이는 부분은 없는지 비교해보는 거다. 잘 안 되는 부분은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해서 다시 녹음해보자. 첫 녹음본과 10번째 녹음본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 차이를 만끽하자.
⑤ 속도를 조금씩 올려보자: 외국 배우들의 대사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처음부터 그들의 속도로 섀도잉하는 건 버거울 수밖에 없다. 처음엔 단어 하나씩, 다음엔 의미별로, 그다음엔 문장 전체를, 그러고 나면 장면 전체를 섀도잉하는 것이 좋다. 입에 충분히 익으면 조금씩 속도를 올려보자.
읽기/쓰기: 독해/작문, 이렇게 완성하자
‘내가 만든 단어장’의 위력
영어 교사로서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깨달은 바가 있다면, 단어는 영어 학습의 시작과 끝이라는 점이다. 즉, 단어는 영어 학습에 필요한 기본 총알과도 같다. 총알이 없으면 방아쇠를 당겨도 소용없듯이 어휘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
-단어장에 고를 단어들
어휘 학습을 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금 당장 필요한 어휘부터 학습하는 것이다. 수능을 공부한다면 수능 기출 어휘, 토익을 준비한다면 토익 기출 어휘, 토플을 준비한다면 토플 기출 어휘를 찾아 공부한다. 회화를 배우고 싶다면 자신이 구사하고 싶은 표현에 나오는 어휘를 익힌다.
우리가 한국어 원어민으로서 모든 분야의 어휘를 알 수 없듯이, 영어를 학습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게 필요한 어취를 먼저 학습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당장 필요한 어휘를 외우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분명하다. 동기부여가 강한 학습만큼 큰 공부도 없기에 꼭 자신에게 필요한 어휘 먼저 학습하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기에 앞서 어느 정도 기초 어휘는 숙지해야 한다.
안정된 글쓰기 아웃풋을 완성하는 단계별 영작 훈련
한국인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아꼈다가 하는 것이 더 예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완전 반대다. 하고자 하는 말을 먼저 제시하고, 그 후에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영어를 구사하는 건 단순히 문법적 이해뿐만 아니라 그 문화의 사고방식까지 익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주제를 정해놓고 쓰기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영어 에세이 주제’를 검색해 50개 정도 리스트를 정리한 후 일주일에 2개로 꾸준히 써나갔다. 글쓰기 자체가 막막한 일인데 하물며 영어로 쓰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주제를 미리 정해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써보았다. 이 과정을 한 달 정도 반복하니 글은 점점 길어졌고, 글 쓰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자주 쓰는 표현이 만들어졌고 나름의 글쓰기 패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석 달 정도 이런 식으로 연습하고 나니 영어 글쓰기가 수월하게 느껴졌다.
-신문 영작하기
‘번역 연습’도 좋은 글쓰기 연습이다. 우리가 흔히 영어로 글을 쓸 때는 머릿속에 한국어로 내용을 떠올린 후 이를 영어로 표현한다. 결과적으로 번역과 유사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번역을 통해 얻고자 했던 건 ‘영어식 표현’이었다.
형식에 대한 감을 잡으면 글쓰기가 쉬워진다
글에는 형식이 정해져 있다. 영어로 쓰는 비즈니스 메일의 경우에는 발신자 정보, 인사말, 본문 내용. 맺음말 및 인사말, 수신자 정보 등 순서가 정해져 있다. 형식에 맞춰 쓰는 글은 예문 수집을 통해 꾸준히 연습하면 글 쓰는 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 각 부분에 맞는 표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료를 참고해서 쓰거나 어휘를 바꾸는 정도로 활용하면 된다.
비즈니스 메일을 자주 주고받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보낸 내용만 잘 숙지해도 답변할 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상대가 쓴 글에 있는 어휘나 문장을 잘 활용하면 시간과 노력을 덜 들이고도 비즈니스 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비즈니스 메일도 목적이나 업무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둘수록 좋다. 또한 토익 시험 독해 파트에 있는 지문으로 예문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고수들의 영어 공부 Kick!
씹어먹을 콘텐츠를 찾아라
영어의 4가지 영역을 커버하는 최적의 자료, 영자 신문
요즘은 온/오프라인에서 외국인을 만나거나 대화할 기회가 많다. 그런데 외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대화가 끊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처음 만난 한국인과도 어색한데 하물며 외국이이라면 어떻겠는가. 스몰 토크도 관계를 쌓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슈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최근 이슈에 관심을 갖고 관련 표현을 익히다 보면 좋은 대화 소재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향상된다. 여기에 최적화된 학습 자료가 바로 영자 신문이다.
신문은 최근 일어난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시의성 있는 글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해당 주제에 관해 알고 있을 확률이 크다. 충분한 검수를 거쳐 발행되기 때문에 정제된 문장을 접할 수 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글인 만큼 어려운 전문용어도 등장하지 않는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효율적이다.
분량도 적당하다. 영자 신문은 길어야 A4 용지 2매 정도의 글로, 조금만 집중하면 1시간 이내로 읽어낼 수 있다. 너무 긴 글은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영자 신문 학습이 처음이라면 한국에서 발행된 영자 신문을 추천한다. 주로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결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거나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과 대화할 때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영자신문 활용법
익히 알던 단어나 표현도 입에 익지 않으면 막상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낭독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사는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높일 수 있어 강력히 추천한다. 섀도잉을 하면 연음과 끊어 읽기, 강세에 익숙해질 수 있다. 섀도잉 과정을 녹음한 후 다시 들어보면서 강세를 잘 살려서 읽고 있는지, 어떤 발음이 잘 안 되는지 등을 확인한다. 일주일에 2~3개씩이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몇 달 후 영자 신문 읽기뿐만 아니라 영어 듣기, 말하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영어 작문에도 욕심을 내볼 수 있다. 영어 문장을 스스로 만들기 부담스럽다면 공부한 기사 중 하나를 골라 입으로 따라 읽으며 필사해보자. 필사하다 보면 영어의 문단과 문장구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 영문 기사의 핵심만 요약해본다. 요약이 어렵다면 서론, 본론, 결론에서 핵심 문장 하나씩을 간추려서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영자 신문 하나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실력을 균형 있게 향상시킬 수 있으니 영어 공부의 재료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 꼭 시도해보길 바란다.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 속에 나를 밀어넣어라
영어가 제자리걸음인 사람이라면, 언어 교환 모임
어릴 적, 한국에 선교 활동하러 온 푸른 눈의 원어민 선교사들을 만난 적이 있다. 어설픈 한국어도 더듬더듬 말을 하다가도 선교사들끼리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걸 보며 느꼈던, 낯설고 이국적인 신비함을 잊을 수 없다. 그들과 영어로 말이 통한다면, 영어를 쓰는 사람들 속에서 영어를 배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바람은 입시 영어 교육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경험을 했으리라.
대학교 때 영어교육과에 진학했어도 원어민과 시간을 보내면서 영어를 배울 기회는 없었다. 큰맘 먹고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더 큰 갈증을 느낄 뿐이었다. 대학교 4학년 때는 전국 학교에서 근무할 원어민 교사들을 모아서 연수하는 2주 프로그램의 운용을 돕는 근로 학생으로 근무한 적도 있었다. 풀타임으로 일하며 여러 교포 친구들과 사귀었다. 그런데 교포 친구들도 계약 기간이 하나둘씩 끝나 귀국해버렸고, 1~2년이 지나자 내 영어 실력은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했다. 영어 공부도 공부였지만, 소중한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도 무척 아쉬운 일이었다.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급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언어 교환 모임’. 자신의 모국어를 서로 가르치며 원하는 언어를 배우는 모임이었다. 그래, 내가 필요했던 게 이거야! 이후 여러 모임에 참여해보면서 직접 언어 교환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어민도 필요하기에 한국에 남은 교포 친구도 불렀다. 모임에서 말할 주제를 미리 정하고 교포 친구들과 같이 설명을 해주는 코너를 마련했다. 참여자도 그날 배운 표현, 혹은 준비해온 표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난 후에는 체스를 두기도 하고, 모임이 끝난 후에는 SNS에 꾸준히 기록했고, 참여자들은 이 작은 커뮤니티에 강한 소속감을 느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영어를 써야만 한다는 가벼운 압박감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모임에 오기 전부터 ‘생존’을 위한 문장을 수집하고 미리 소리 내어 연습했다. ‘어떤 영어 표현을 써야 언어 교환 시간에 좀 더 매끄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구체적인 고민이 집중력 있는 학습으로 연결되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가도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기도 했고, 어떨 때는 적절하게 문장을 잘 써서 몸에 전율이 올 때도 있었다. 잘 안 되었을 때는 자기반성도 하고, 잘되었을 때는 긍정적 강화를 하면서 모임 날짜를 영어 공부의 부표로 삼아 한 달, 한 달 항해를 거듭했다.
영어 실력이 제자리를 맴돌고 정체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언어 교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언어를 살아 움직이는 생물 같다. 언어를 혼자 익히다 보면 언젠가 한계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사람들과의 추억이 쌓이고 그 추억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하면서 구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관계가 깊이 쌓이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나서 언어 교환을 하거나 스터디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학습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영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관계를 만듦으로써 강한 동기를 만들어보자. 학습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영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관계를 만듦으로써 강한 동기를 만들어보자. 개개인은 나약하지만 함께일 때는 강력함을 발휘할 수 있다.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긍정의 마음으로 실천해보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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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