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집에서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자신을 억누르며 끊임없이 베풀어도 그저 뭐든지 다해주는 사람으로만 취급받고 나중엔 억울한 마음으로 속앓이를 한다.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사랑할 줄도, 사랑하는 마음을 품었다고 하더라도 잘 표현하지도 못한다. 겉으로는 독립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마음은 외롭고 제대로 된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낯선 이를 만나면 비위를 맞추려 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우위를 차지하려 애를 쓴다. 다함께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지만 돌아서면 누군가 내 뒷담화를 할 것만 같아 언제나 마음이 불안하다.
이 책의 저자인 관계심리학자 후선즈는 1만 5천 시간의 카운슬링 경험 속에서 인간관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상생활의 대표적인 사례를 엄선했다. 그리고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관계 문제들을 통해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관계 패턴을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더불어 객관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돌아볼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타인이 우리에게 미치는 유무형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그로부터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깨달음을 준다.
우리는 솔직히 마음을 터놓고 서로가 공감하는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진정한 관계가 형성된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하면서도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아를 상실하지 않는다. 또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면서 동시에 관계 속의 갈등을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관계 안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을 갖춰 진정한 사랑과 위로를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후션즈
관계 심리학자이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심리학자.
20여 년에 걸쳐 1만 5천여 시간을 상담하며 수많은 사람과 사연을 접했다. 이 책은 긴 시간 상담한 내용 중 엄선하여 관계 심리학을 탐구하고 있다. 우리에게 ‘관계’에서 ‘자아’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내면의 관계 패턴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오래된 관계 패턴을 부숴야 서로 힘을 얻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중국 CCTV의 ‘심리방담’의 특별 게스트로 활동했고 후난의 위성TV ‘변형계’ 특별 초청 심리고문, ‘아빠 어디 가’, ‘기파설’의 지식파트너를 담당했다. 교재 ‘가정교육지도사’의 편집을 맡았다. 대표작으로 ‘아버지의 사랑이 필요해요’, ‘똑똑한 말하기’ 등이 있다.
■ 역자 정은지
중학생 시절 중국 현지 학교에 다니며 중국어를 공부했다. 명지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하며 번역 일을 시작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사회와 문화 이슈에 관심이 많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행복 시크릿’, ‘하버드 인생 지혜’ 등이 있다.
■ 차례
prologue 자기를 이기고 관계에서 당당해지자
제1장 자신과 잘 지내기
트라우마는 이기고 자존감은 지켜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등감은 기쁨과 만족을 가린다
스스로 건네는 위로가 자신을 키운다
제2장 관계 속에서 자기 찾기
자신을 위해 유리벽을 깨라
다른 사람에게 끌려 다니지 마라
변하기 위해선 분명한 가치관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어라
제3장 가까운 사람과 친밀감 유지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엔 교류가 흘러야 한다
문제점으로 보는 시선을 거두고 인정하라
제4장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맺기
타인 앞에서 솔직하고 대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치심은 혼자만 느끼는 감정일 뿐이다
사사건건 남과 비교하면 자신만 손해다
제5장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기회가 온다
경쟁과 적대에서 등을 돌려라
이제는 독립적으로 홀로서기 할 때이다
사랑을 주고받으면 삶이 아름다워진다
직장, 집,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자신을 억누르며 끊임없이 베풀어도 그저 뭐든지 다해주는 사람으로만 취급받고 있진 않나요? 좋은 사람 취급받으며 억울한 일만 당하는 인간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상처받은 내면의 관계 패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관계 속에서 자기 찾기
자신을 위해 유리벽을 깨라
‘저는 어릴 때부터 비교적 순탄하게 살아온 28세 여성입니다. 큰 좌절은 겪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항상 내 마음을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저는 마음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사춘기 때 사랑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요). 사랑받는 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도 잘해주시고, 남자친구도 매우 신경을 써 주는데 말이지요. 저를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 위한 연극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들의 사랑이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을 열고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요? 살아 숨 쉬는 마음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무서운 ‘격리’
사례 속 내담자에게 감정 이입이 되는 순간 등이 시리고 온몸이 싸늘해졌다. 주변 세계와 분리되어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은 공포를 불러왔다. 넓은 바다 한가운데 외딴 섬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대륙과 연결되지 못한 소외감은 강한 외로움을 불러왔다. 깊은 슬픔에 매몰되자 “사람이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다만 이 사례의 슬픔은 비교적 평화로운 현실에 가려져 있다. 그럴듯한 현실에 그녀에게는 슬픔을 표현할 기회나 권한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표현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마음이 가로막는다. “너 또 뭘 하려고? 지금 아주 좋지 않아?”, “도대체 뭘 더 바라는 거야?”라고 질문한다. 이러한 질문은 자신을 ‘격리’시킨다. 자신과 세상 사이에 벽을 만들고 진심을 공개하지 못하게 한다. 유리 덮개로 완전히 덮인 공간에 사는 것이다. 가시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고 서로 간에 거리를 좁힐 수도 없다.
그럼 스스로 유리막을 깨야 할까, 아니면 밖에서 다른 사람이 깨줘야 할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직접 유리벽을 깨지 못한다.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원인으로 유리막이 깨진 뒤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격리하는 방식으로 감당하지 못할 두려움을 멀리하고 방어한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사례 속의 내담자는 성장 과정에서 큰 좌절을 겪지 않았다고 했다. 버림받고 학대받는 것에 비하면 어떤 좌절은 잠잠해보이고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가 숨어 있다. 상대의 진심과 교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관계 맺기를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면 괜찮은 척하지만, 마음에는 매우 단단한 유리벽을 세운다. 그리고 다가오는 사람을 거절한다. 자신의 방어막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어서 다가가고 의지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된 반응을 얻지 못하면 이같이 된다. 그와 이어지는 관계를 상상하고 기대했던 만큼 좌절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기 존재 가치를 의심하고 부정하게 만드는 나쁜 경험이다. 큰 시련이나 엄청나게 큰 좌절이 아닐지라도 이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진다.
문제의 해결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마음이 텅 빈 문제를 해결하자. 텅 빈 마음이란 자신이 외롭다고 단정하는 심리이다. 마음이 텅 비어서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즉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신뢰할 만한 대상과 가장 기본적인 연을 맺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대상은 반려동물 기르기, 화초 가꾸기 등 자신이 일상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 어떻게든 자신과 강한 연결고리를 가진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 걸리고, 눈에 띄면 감정이 생기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대상이 될 수 있다.
연결을 맺을 때 무생물부터 시작하면 좋다. 사물이면 시작부터 자신이 충분히 장악할 수 있으므로 자신을 해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드는 털 달린 장난감을 사서 항상 안아주고 그것과 대화를 나눠본다. 식물을 키우면서 햇볕을 쬐어주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는 등 정성껏 보살펴준다. 이런 능동적 방식을 통해 관계 맺음을 연습할 수 있다.
둘째, 감수성을 키울 기회를 만들자. 간단한 예로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입 냄새를 맡아보자. 하룻밤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 안에 세균이 득실거린다. 이때 먼저 숨을 한 번 내쉬어 숨결을 맡아보고 그 뒤에 치약으로 이를 닦자. 이를 닦은 뒤 다시 입김을 불어 입 냄새를 맡아보라. 두 숨결 속에서 맡아지는 냄새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운동할 때 스스로 목표를 정하라. 2km를 달린 뒤 뻘뻘 흘리는 땀을 닦아보자.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빨개지는 지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심장 박동을 느끼고, 땀방울이 흐르는 감각, 다리의 떨림, 힘이 없고 온몸이 뻐근한 상태를 하나하나 느껴야 한다.
감수성을 천천히 체득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보면 유용하다. 꽃향기를 맡거나 조명을 감상하고, 자신의 침대 시트를 관찰하는 등 자기 주위를 둘러싼 모든 대상에게 감정을 이입해보면 된다. 일상에서 자신과 관련된 것들의 맛과 색깔을 느껴보자. 심지어 배고픔을 느낀 뒤 밥을 먹을 때 어떻게 자신이 한입을 먹는 지도 체험해보자. 일상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셋째,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자. 인생이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다. 매우 간단하다. 미국의 정신과학 전문가인 어빈 얄롬이 채택했던 방식은 자신의 묘비명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자신이 죽었다고 상상하고 묘비명을 써내려간다.
자기 인생을 통틀어 정리한다면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너무 꾸밀 필요는 없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잠재의식의 반응이면 어떤 생각이든 좋다. 이에 근거해서 자기 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방식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하면 된다.
너무 비대한 목표를 세우지 말고 한 가지의 작은 변화를 이끌 목표를 설정해본다. 아주 간단한 목표라도 괜찮다. 매일의 할 일이나 먹고 마시는 것에서 시작해 소소한 목표를 완성해 나가다 보면 자기 존재감이 높아진다. 자신을 돌보는 성취감까지 키울 수 있다.
넷째, 구름 위에서 땅으로 내려오자. 세상을 냉대하는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자신을 똑바로 보고 상대를 알 수 있다. 자신을 향해 다가서는 상대의 애정을 멀리서 연극을 보는 관객처럼 대한다면 마음이 가 닿을 수 없다. 이는 구름 위에 올라앉은 나르시시즘의 발로이다. 구름에서 내려선다면 사람들과 상호작용으로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서로에게 연결된 감정을 주고받아 삶이 풍요로워진다. 과거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외상적 경험도 치유될 것이다.
다섯째, 다른 사람에게 자기감정을 털어놓아야 한다. 감정에 따른다고 서두르지는 말자.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으면서 그때의 감정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깊은 곳까지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지는 당장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사람은 누구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고 받아주지 않는다는 비합리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다. 어렸을 때 자기 생각을 인정받지 못하고 관심과 이해를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면 그 인식은 더 확고하다. 부정적인 경험이 계속 쌓여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고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면 대화 속에서 그도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과 소속감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외롭지 않다는 위안을 얻는다.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어라
‘저는 25세 여성입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제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상대방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치지요. 그 사람에게 어떻게 잘해줄까 생각하며 모든 일이 저보다 그를 중심으로 흘러가게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놓여요. 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제 진심은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니까요.
일단 누군가와 연결되면 좋든 싫든 이를 받아들이고, 계속 연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순간도 끊을 수 없습니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므로 제 의중에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가 낮아지고 양보해야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감당하기에 벅찹니다. 관계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요?’
늘 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병이다
사례 속의 내담자를 보면 몇 가지 감정선이 보인다.
첫째, 두려움이다. 이 내담자는 자기가 만든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세상이 자신을 외면할 거라는 두려움과 다른 사람과 맺어 온 관계가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그것이다. 자신이 잘못하면 상대가 자신을 떠나 혼자 외톨이가 될 거라고 믿는다. 이 두려움이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둘째, 슬픔이다. 상대를 위한 희생이 기쁘지 않다는 뜻이다. 상대 앞에서는 기쁜 척하지만, 그 이면에는 슬픔과 괴로움이 있다. 자신을 희생해야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고 비로소 인정받는다고 확신한다. 그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에는 매우 슬프고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에 휩싸인다. 장담컨대 억지로 감행한 희생에는 기쁨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자신이 무조건 베풀어야 관계가 이어지고 기회를 얻는다는 믿음을 버려라.
셋째, 낙담이다. 자기 의지대로 인간관계를 조절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다. 무엇을 하든지 상대에게 맞춰주니 자신이 원하는 대로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 상대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도 바꿀 수 없다. 물건은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지만, 관계나 상대의 감정, 시각과 태도는 통제하지 못한다. 이를 깨닫는 순간 우울해진다.
넷째, 애석함이다. 내담자가 처한 환경이 매우 안타깝다. 혼자서만 관계 맺기를 위해 환심을 사려고 상대의 눈치를 살피며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쓴다. 하지만 상대는 모두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어서 이를 알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내담자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불쌍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문제의 고민 해결을 위해 진솔하게 말해 주면 현재 자신의 상황이 그렇다고 수긍하면서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마음이 투명 유리 같은 맑은 사람들이라 더 쉽게 상처를 입으니 아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관계를 유지하려는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와 조언을 함께 건네야만 자신을 돌아본다.
전형적인 좋은 사람에 대한 정리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심리는 아주 간단하다. 자신이 상대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으니 상대방도 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전형적인 좋은 사람은 못 하는 게 없는 완벽한 대상을 찾는다. 만약 상대가 부족하다면 자신이 그의 엄마가 된다. 상대는 엄마가 돌봐주는 아기의 역할을 맡으며 완벽한 조화를 꿈꾼다. 일방적으로 베풀면서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상대가 자신을 만족시켜주면, 그에게 완벽한 엄마 역할을 맡긴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희로애락에 신경을 쓰라고 한다. 상대가 이를 거부하면 나쁜 사람이고 나쁜 엄마로 간주한다.
또한 전형적인 좋은 사람은 남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주는 자와 받는 자라는 통제적인 관계 맺는다. 종국에는 서로 대립하게 되는데 억울함과 증오, 달갑지 않은 마음과 불평, 슬픔과 두려움만 가득해진다.
어떻게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제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가면을 벗어보자.
첫째, 바깥으로 나가 세상을 보라. 세상은 생각만큼 무섭지 않다. 주위 사람들도 그다지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자기 문제는 스스로 처리하며 자주적 신념으로 생활한다. 관계가 이어지면 분명 무엇인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나의 독선적인 생각일 뿐이다. 서로에게 부담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누구든지 조심한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받아보라. 다른 사람이 선물을 준다면 기쁘게 받자. 받는 과정에서 미안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런 감정에 담담하게 마주해야 한다. 고맙게 받으면서 어떤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 더 귀한 선물로 답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로 바뀔 수 있다. 자신이 이용당한다든가 상대방을 이용하는 관계 말이다. 그렇게 되면 진정한 관계는 깨진다.
셋째, 자신에게 잘해주라. 자신이 가진 것을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 물질적인 부분이 많더라도 의미 없이 남들에게 나눠주어서는 안 된다. 선의라 할지라도 나중에는 베풂을 멈추게 한다. 또 한, 베풀 때는 억지로 하거나 원한이나 두려움을 갖고 해서는 안 된다. 서로가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나눠야 상호작용을 끌어낼 수 있다.
넷째, 자신을 받아들여라. 자신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믿자. 사랑받을 만하다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혀요.’라는 관념은 반드시 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필요를 채워줄 필요가 있다.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으면 아무런 고민 없이 그 음식을 먹고, 옷을 사고 싶으면 사서 자신에게 선물한다. 비싼 음식을 먹으며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먹는 즐거운 과정을 음미해라.
자신의 필요가 충족되면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언제든지 자신의 요구가 먼저 충족되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위 사람이 모두 이기적이어서 누구 하나 자신에게 무관심해도 신경 쓰지 말자. 스스로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다섯째, 다른 사람을 믿자. 다른 사람의 요구를 거절해보자. 거절이 두려울 수 있다. 등을 돌릴 것 같고 떠날까 봐 걱정도 된다. 그러나 이는 내 감정일 뿐이다. 부탁하는 상대도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므로 정중히 거절하면 관계는 무너지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바쁘고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었더라도 자신만의 생활이 있고 그에 따른 합당한 방식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부당하거나 부담스러운 요구라면 거절하고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자. 모든 부탁에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선책, 차선책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러므로 부탁을 내가 꼭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은 말자. 일단 상대에게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여섯째, 모든 것을 감당하려는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깨라. 전형적인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자.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나르시시즘에서 나온다. 이 가면을 깨려면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나도 이기심이 필요해.’, ‘내가 하지 못하는 일도 있어.’라고 자기를 인정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나르시시즘을 부수면 진솔하고 진실해진다. 올바른 자기 인식하에서 상호작용을 경험해야 진정한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
항상 남에게 베푸는 것은 오히려 관계에 독이 된다. 이렇게 맺어진 관계는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통제하게 되어 있다. 합리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친구가 옆에 있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때 “나랑 함께 있어줘. 혼자 있기 싫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은 먼저 요구를 표현한 뒤 상대의 반응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먼저 상대를 걱정하면서 ‘지금 바쁘니까 같이 있지 못하겠지.’라는 생각은 쓸데없는 노파심이다. 이런 생각이 자신을 위축되게 만든다. 선택은 상대의 몫이니 진실한 마음을 상대에게 표현만 하면 된다.
나르시시즘을 깨자. 전형적인 좋은 사람의 가면을 벗고 진정한 인간관계를 경험해야 깊이 연결될 수 있다. 진심 어린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의 가면을 쓰고 있어도 자신의 세계는 텅 비어버린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