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 여성들을 위한 몸과 마음 관리법으로 유명한 유튜버 ‘뽀따’는 “50, 지금이야말로 나답게 아름다워지는 법을 찾을 수 있는 나이.”라고 말한다. 지난 50년 동안 우선순위에서 미뤄두었던 나와 내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이를 핑계로 자신을 가꾸는 일에 소홀해지지 말고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재발견하라고 말한다.
《50부터는 나를 위해 가꿉니다》를 통해 저자는 “나를 가꾸기 시작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20만 구독자들에게 폭발적인 공감과 호응을 얻은 뽀따만의 건강하고 우아한 몸과 마음을 가꾸는 32가지 습관을 정리해 담았다.
■ 저자 뽀따(김보연)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법’을 들려주기 위해 구독자 약 20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뽀따TV’를 운영하고 있다. 4060 여성들을 위한 뷰티&라이프스타일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자신의 이력과 경험을 살려 피부, 건강, 헤어, 패션부터 일, 인간관계, 마음 관리까지 공감도 높고 생생한 정보와 노하우를 전한다.
유튜브를 시작할 당시, 갱년기를 겪으며 여성으로서 미모와 건강을 잃는다는 상실감에 고민 많은 4060 구독자들에게 ‘지금 이 시기야말로 나답게 아름다워지는 법을 찾는 더 멋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40~50대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5가지’(279만 뷰), ‘스카프&머플러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하라’(118만 뷰), ‘당신을 바꿔줄 잘못된 화장 습관’(96만 뷰), ‘뽀따의 하루 10분 림프 마사지’(82만 뷰), ‘갱년기를 다스리는 마음 마사지’(11만 뷰)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영상 콘텐츠들에서 저자가 한결같이 담은 메시지는 바로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재발견하라.”는 것이다.
저자 역시 50 중반의 삶을 건너고 있는 지금,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며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차근차근 이루다 보면 용기와 희망으로 더 아름다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진정성 어린 메시지에 단순히 메이크업 노하우를 얻기 위해 찾아온 구독자들이 점차 자신을 가꿀 줄 알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존감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첫 번째 책인 《50부터는 나를 위해 가꿉니다》에 그동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으로 이야기해온 ‘4060 여성들을 위한 몸과 마음 메이크업’에 대해 아낌없이 풀어냈다. 뽀따만의 따뜻하고 힘 있는 메시지와 실천적인 노하우를 통해 50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위로와 용기의 말을 건넨다.
유튜브 youtube.com/c/뽀따TVPOTTATV
인스타그램 @pottakim
■ 차례
시작하며 | 50, 내게 더 좋은 인생을 선물할 기회
제1장 50, 이 멋진 시간을 우아하게 즐기는 법
나이 들었으니 이제 좀 편히 살라는 사람들에게/ 나는 지금의 내가 참 좋다/ 당신도 ‘나이 감옥’에 갇혀 있나요?/ 중년도 성장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자/ 갱년기라는 멋지고 근사한 기회/ 인생의 무게중심이 ‘나’에게서 ‘우리’로 옮겨 갈 때
제2장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면 지금부터 마음공부
마음에도 메이크업이 필요한 이유/ 사랑받고 환영받는 사람들의 공통점, 대화 센스/ 사람을 끌어당기는 뽀따의 특급 비결/ 이제는 홀로서기를 연습할 때/ 아이의 사춘기, 엄마는 또 한 번 성장한다/ 산뜻하고 가볍게! SNS로 전하는 마음
제3장 이왕이면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
곰손도 할 수 있다, 10년 젊어지는 뽀따 메이크업/ 홈케어로 팽팽하고 윤기 도는 피부 만들기/ 만질만질한 속살 만드는 특급 보디케어/ 인상의 90퍼센트는 헤어가 결정한다/ 옷가게 사장 뽀따의 속성 패션 과외/ 나이 들면 체력이 인격이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간헐적 단식/ 몸도 마음도 예뻐지는 다섯 가지 생활 습관
제4장 다시 일어나 달리는 여성들에게
중년 여성 경제독립 만세/ 뽀따의 유튜브 도전기/ ‘나도 유튜브 한번 해볼까?’ 한다면/ 뽀따 사장이 알려주는 내 가게 흥하는 비결/ 손님 끄는 비법?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 꼰대가 되지 않고 젊은이들과 일하는 법/ 우리 나이에만 가능한 ‘마마 리더십’
제5장 여자에겐 여자가 재산이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 홍순희 여사에게/ 울 때도 웃을 때도 늘 함께인 나의 언니들/ 세상 모든 엄마는 딸의 팬클럽 회장이다/ 중년에는 친구가 많아야 부자/ 나의 사랑, 나의 젤리뽀에게 보내는 편지
4060 여성들을 위한 몸과 마음 관리법으로 유명한 유튜버 ‘뽀따’는 “50, 지금이야말로 나답게 아름다워지는 법을 찾을 수 있는 나이.”라고 말한다. 지난 50년 동안 우선순위에서 미뤄두었던 나와 내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이를 핑계로 자신을 가꾸는 일에 소홀해지지 말고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재발견하라고 말한다.
《50부터는 나를 위해 가꿉니다》를 통해 저자는 “나를 가꾸기 시작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20만 구독자들에게 폭발적인 공감과 호응을 얻은 뽀따만의 건강하고 우아한 몸과 마음을 가꾸는 32가지 습관을 정리해 담았다.
50부터는 나를 위해 가꿉니다
50, 이 멋진 시간을 우아하게 즐기는 법
나이 들었으니 이제 좀 편히 살라는 사람들에게
중년의 삶을 다룬 많은 글이 이제는 인생에서 가파른 산의 정상을 지났으니 주변 풍경을 즐기면서 천천히, 즐겁게 걸어가자고 말한다. 모든 의무와 역할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나만을 위해 살자고 한다. 더는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말고 편한 대로 살자고도 한다. 화장하지 않은 민얼굴로 편안하게 생활하고 청소도 요리도 하고 싶을 때만 하면서 이제껏 채우기만 했던 살림을 비우고 더불어 마음의 집착도 비우면서 살자고 한다.
그런 글을 읽으면 나는 왠지 서운하다. 앞으로 40년, 50년을 더 살 수도 있다. 이제 겨우 인생의 절반을 살았을 뿐인데 왜 자꾸 내려놓고 비우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다른 봉우리도 올라보고 싶고, 그 봉우리에선 어떤 풍경이 보이는지 너무나 궁금한데 왜 자꾸 내려가라고 등을 떠미나 모르겠다.
“오십 넘으면 그만 꾸미고 좀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나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도 비슷한 심정이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편하게 사는 게 싫다. 편하게 살려고 하면 게을러지기 쉽다. 연구에 따르면 뇌는 원래 게으르다고 한다. 살던 대로 살고 생각하던 대로 생각하려는 게 뇌의 속성이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살고 생각하려면 그야말로 안간힘을 써야 한다. 편하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는 지금껏 살아온 삶의 방식을 벗어나긴커녕 유지하기도 어렵다.
내 안의 진짜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살다 보면 “아이고 집안일이고 뭐고 다 귀찮아. 남편도 애들도 신경 안 쓰고 이젠 편하게 살고 싶어.”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이때 자기 속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이젠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정말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 싫다는 말일까? 종일 누워서 TV나 보고 싶다, 침대에 널브러져 지내고 싶다, 이런 의미일까? 그보다는 평생 해온 집안일, 돌봄 노동, 직장 생활이 너무 지겨워서 벗어나고 싶다, 생산적이고 신나는 다른 일을 찾고 싶다, 이런 의미에 더 가깝지 않을까?
이젠 좀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말에 담긴 마음을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내 마음인데도 오해하기 쉽다. 여기에 “오십 넘으면 편하게 지낼 때도 됐지.” 같은 주변의 말까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면 그야말로 ‘중년 대참사’가 일어난다. 게으른 뇌가 시키는 대로 편안함만 추구하며 살다가 목표 의식도, 삶의 의미도 잃고 몸도 마음도 확 늙어버리는 것이다.
이젠 편하게 살고 싶다는 하소연은 사실 나 자신을 찾고 싶다는 외침이다. “그 나이에 뭐, 힘들게 살려고 그래. 그냥 편하게 살아.”라며 세상이 나를 번번이 주저앉힐지라도 나만은 마음의 외침을 들어주어야 한다.
‘나 자신을 찾고 싶어!’
‘나는 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어!’
이런 외침은 우리가 아직 오르지 못한 봉우리들에서 울려오는 메아리일지도 모른다.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면 지금부터 마음공부
사랑받고 환영받는 사람들의 공통점, 대화 센스
열 번 만나면 열 번 모두 즐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 한 번을 만나도 만난 걸 후회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 돈, 지위, 명예, 권위만 있는 사람은 필요에 따라 만날 순 있어도 진심으로 보고 싶어서 만나진 않는다. 어딜 가나 사랑받고 환영받는 사람의 매력은 그런 세속적인 힘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들의 비결은 바로 대화 센스에 있다.
대화 센스는 단순한 말재주가 아니다. 상대방을 보살피고 도우려는 마음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없다면 아무리 유머 감각과 재치가 있어도, 번드르르하게 말을 잘해도 대화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내가 온몸으로 배우고 깨친 대화 센스 키우는 비결 다섯 가지를 공유한다. 배우고 배워도 실수하는 것이 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 한 걸음, 내일 또 한 걸음, 꾸준히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한다면 당신의 대화 센스도 분명 성장하고 성숙할 것이다.
첫 번째 비결 _ 가짜 공감 말고 진짜 공감을 한다
보통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할 때 해결책을 얻으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의 문제에 타인이 명확한 해결책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서로에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는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상대를 위로한답시고 오히려 말문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가령 친구가 칼질하다 손을 다쳤다고 하자.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해줄 것이다. “어머, 많이 놀랐겠다. 병원은 다녀왔어? 안 꿰매도 된대? 얼마나 아팠을까. 지금은 괜찮아진 거지?”
반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아유,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난 지난번에 5센티미터 찢어져서 수술했잖아.” “야, 내 친구의 친구는 10센티미터 찢어져서 엄청나게 고생했어.”
진짜 공감이 ‘나도 그런 적 있어. 그래서 나는 네 맘 이해해’ 하고 헤아리는 마음이라면, 가짜 공감은 ‘나도 그런 적 있어. 내가 겪은 일에 비하면 네 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깔아뭉개는 마음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기 경험담도 아닌 사돈의 팔촌 경험담까지 끌어와 친구의 고민을 별거 아닌 일로 치부하기도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내가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누군가가 “겨우 그 정도 일로 뭘 그래. 난 더 큰 일도 겪었는데.”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어떨까. ‘알고 보니 난 정말 티끌만 한 일로 힘들어했네’ 하면서 훌훌 털고 일어날까, 아니면 ‘쟤는 날 이해해주려는 생각이 조금도 없구나. 자기만 중요한 사람이구나’ 하고 마음을 닫아버릴까?
누군가가 자기 속마음을 열어 보여주면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를 신뢰해서 털어놓은 마음이기에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을지 헤아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꾸만 ‘나’를 중심에 놓으려 하면 나는 다시는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사람, 얼굴도 보기 싫은 사람이 되고 만다.
두 번째 비결 _ 긍정적인 말로 말문을 연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언제나 이런 부정적인 말로 말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기껏 내 의견을 이야기했는데 누군가가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하며 내 말을 싹둑 잘라버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 왠지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 입을 꾹 다물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말 습관을 지닌 사람은 자신이 그런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친구의 기분을 얼마나 상하게 했는지는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친구에게 필요한 말, 옳은 말만 한 줄 안다. 무조건 맞장구만 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때로 반대 의견을 내도 무조건 부정적인 말로 말문을 열진 말자는 뜻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듣는 사람의 기분을 배려해 일단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말로 시작하려고 해보자.
“응, 맞아. 네 입장은 충분히 이해해.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지, 네 말도 일리가 있어. 근데 내 생각은 이래.”
“응, 맞아.” 또는 “그렇지.” 같은 말은 상대를 인정하고 수긍하는 말이다. 이 말 한마디면 대화가 한결 부드럽게 풀린다. 사람 마음은 “아니, 그게 아니라.”가 아니라 “응, 맞아.”로 시작하는 말에 더 크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세 번째 비결 _ 상대방을 기다려준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말투도 마찬가지다. 청산유수로 말하는 사람은 똑똑하고 더듬거리며 말하는 사람은 어수룩하다고 여기는 건 위험한 선입견이다.
때로는 청산유수로 막힘없이 줄줄 쏟아지는 말이 피곤하게 들린다. 열심히 듣는데도 한쪽 귀로 들어와 다른 쪽 귀로 흘러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발화되는 말은 마음에 박음질하듯 새겨진다.
누군가 머뭇거리며 말을 고를 때 “아유, 답답해. 빨리 얘기해.”라고 다그치거나 중간에서 말을 가로챈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자. 상대방의 사려 깊은 말을 들을 기회를 걷어찬, 성마르고 예의 없는 사람이 혹시 나는 아니었을까?
네 번째 비결 _ 발언권을 독점하지 않고 공유한다
셋이 만났는데 한 사람만 신나게 떠들고 두 사람은 커피만 홀짝이다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발언권을 독점한 사람은 후련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겠지만 나머지 두 사람도 그럴까. 더 나쁜 건 셋이 만났는데 한 사람은 말없이 듣기만 하는 경우다. 말하기보다 듣기에 열중하느라 그런 거라면 모를까, 대화에서 소외당하는 사람이 있진 않은지, 발언을 독점하고 있는 그 사람이 혹시 나는 아닌지 늘 경계하고 대화에서 소외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비결 _ 자랑하지 않고 배려한다
만나기만 하면 왠지 불쾌해지는 사람이 있다. 대화 내내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이 그렇다. 남편이 승진했네, 딸이 전교에서 1등을 했네, 아들 부부가 내 생일상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줬네, 이달에 인센티브를 받아 명품 백을 샀네, 집값이 얼마로 뛰었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자기 자랑을 흥에 겨워 지치지도 않고 늘어놓는다.
그런 말을 몇십 분째 듣다 보면 아무리 열등감 없고 꼬인 데 없는 사람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우리 남편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데, 우리 딸은 성적이 떨어졌는데, 우리 아들은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나는 아직 전세살이를 못 면했는데 하면서 자기 처지를 비관하게 된다.
신기하게도 자랑하는 사람 역시 기분이 마냥 상쾌하지만은 않다. 이 사람들이 늘어놓는 자랑이라는 걸 가만 들어보면 결국 자랑스러운 사람은 남편, 딸, 아들, 사위, 며느리지 자신이 아니다. 자랑해도 좋을 만큼 능력 있고 잘난 사람, 내면이 꽉 찬 사람은 애초에 자랑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자랑으로 남의 부러움을 사지 않아도 스스로 충만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내면이 공허한 사람은 허울이라도 자랑해서 남의 관심을 받으려 한다. 상대가 예의상 감탄해주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부러움에서 나온 반응일 거라고 자신을 속인다.
친구에게 뭔가를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면 잠깐 멈추고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왜 이런 자랑을 하려 할까? 내 공허함을 감추고 포장하는 건 아닐까? 그게 아니더라도 내 이야기를 듣고 친구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염려는 없을까? 이렇게 나를 점검하고 상대를 배려하면 서로가 불쾌한 만남, 상처만 남는 자리는 피할 수 있다.
이제는 홀로서기를 연습할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야 외롭지도 않다
우리가 지금껏 의지한 사람은 남편만이 아니다. 정서적으로는 남편보다 아이들을 훨씬 의지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라서 언젠가는 엄마 곁을 떠난다. 그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못 한 채 그 순간을 맞는다. 중년 여성들에게 빈둥지증후군이 찾아오는 이유다.
빈둥지증후군은 아버지도 느끼는 감정이지만 어머니가 더 크게 실감하곤 한다. 특히 전업주부로 아이를 돌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온 사람이라면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둘째 언니가 중년 여성의 이런 심리에 대해 이렇게 진단한 적이 있다. 지금껏 자식 때문에는 웃어봤어도 나 때문에 웃어본 적은 없어서 아이들이 떠나가면 불안하고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엄마로서는 아주 유능하지만 자신을 데리고 사는 데는 아직 무능하다.
생각해보니 나는 우리 딸과 산전수전 겪는 동안 서로 엄청나게 의지하며 살았는데도 정작 딸이 독립할 때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함께 산다고 해서 딸에게 더 많은 걸 해줄 수 없다는 걸 알았고, 딸을 전적으로 믿기도 해서였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내가 뽀따TV를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데리고 살기’에 어느 정도 유능해졌기 때문이다.
옷가게를 할 때는 뭔가 20퍼센트 정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뽀따TV를 하면서는 달랐다. 구독자 젤리뽀 님들과 영상과 댓글 또는 다이렉트 메시지로 소통하면서 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비록 온라인 플랫폼이지만 함께 울고 웃으며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서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참된 위로와 격려, 응원을 통해 모두가 깊은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정말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온 마음을 다해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딸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남편에게서, 아이들에게서 독립하고 싶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나로 거듭나야 한다. 더는 남을 의지하며 사는 게 아닌 내 힘으로 온전히 서고 싶다면 말이다. 남편과 아이의 성공과 실패에 덩달아 널뛰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남편과 아이라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고 통제 불가능한 존재에 집착하지 말고 이제는 자기 변화와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해서 취업이든, 봉사 활동이든, 취미 활동이든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자. 나를 재발견해보자. 지금껏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사느라 내 보물 같은 잠재력을 잊고 살았다. 남편과 아이에게 의지하려는 생각을 버리면 그제야 내 재능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 50년 동안 누군가에게 의지하면서도 외로웠다면 앞으로 50년 동안은 나를 의지하며 외롭지 않게 살아보자. 믿을 만한 누군가를 찾지 말고, 의지할 만한 누군가를 찾지 말고 나 자신을 믿음직하게 성장시켜보자. 내가 건강하고 매력적이고 아름답고 멋져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래서 나 자신을 데리고 살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되도록 하자.
내가 내 몫의 삶을 온전히 꾸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비로소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집착하지 않는 사랑, 상대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사랑, 나의 충만감으로 상대를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사랑, 때로는 상대가 잠시 내게 기대어 쉴 수 있게 하는 사랑, 사랑할수록 내가 작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커지고 강해지는 사랑,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다시 일어나 달리는 여성들에게
꼰대가 되지 않고 젊은이들과 일하는 법
내가 자식뻘인 직원들과 일한다고 하면 지인들은 걱정부터 꺼낸다. 요즘 애들은 인내심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데 속 터져서 어떻게 같이 일하느냐고, 요즘 애들과는 애당초 말이 안 통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내 눈에 비친 20대는 절대로 그런 모습이 아니다. 요즘 애들을 볼 때마다 절로 한숨이 나오고 가슴에서 천불이 인다는 4060을 위해 20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고 싶다. 다음 소개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부디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
훈계와 참견을 접어두고 일단 믿어보자
첫째, 밝은 표정과 다정한 말투를 잊지 말자. 나이 들면 기본적으로 인상이 뿌루퉁해 보이기 쉽다. ‘내가 이 나이에 누구 눈치 보랴’ 하는 마음에 자기 기분을 말투에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게 못마땅한 표정에 퉁명스러운 말씨를 지닌 상사와 즐겁게 일할 젊은이는 없다. 업무상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자신의 표정과 말투를 늘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둘째, 권위를 버리자. 나는 나이 많답시고 먼저 인사받길 바라지 않는다.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내가 먼저 직원들에게 “이모 왔어!” 하고 인사한다. 자리를 비우고 있어 아침 인사를 못 나눈 직원이 있으면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라도 찾아가 인사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사성이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 전에 혹시 내가 권위 의식을 버리지 못한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셋째, 훈계하지 말자. 업무와 관련해 조언할 일이 있으면 그냥 짧게 끝내면 될 일이다. “OOO씨는 늘 그게 문제야.”라며 이전 일까지 끌어와 평가하거나 “나 때는 말이야…. 하면서 조언을 가장한 자기 자랑과 훈계를 늘어놓지 말아야 한다.”
넷째, 관심은 두되 참견하지 말자.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네. 괜찮아요?” “어려운 일 있으면 도울 테니까 언제든지 얘기해요.” 이런 말들은 관심이다. “혹시 사귀는 사람 있어? 뭐하는 사람이야? 대학은 어디 나왔대? 결혼은 언제 할 거야?” 이런 말은 참견이다. 관심은 상대가 받고 싶은 마음, 참견은 상대가 원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다섯째, 동료로서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자. ‘내가 지금껏 쌓은 경험이 얼마인데 척하면 척이지’, ‘너 정도는 내 손바닥 안에 있어’ 하며 상대를 깔보고 얕보는 마음이 있으면 상대방도 내가 예상한 테두리 안에서 결과를 낼 뿐이다.
내가 젊은 직원들과 일해보고 가장 놀란 점은 그들이 일을 정말로 잘하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을 때 젊은 직원들은 상황을 확 뒤집어엎는 창의적인 정답을 척 내놓는다.
나라고 선입견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때로는 ‘평소에 저렇게 행동이 굼뜬데 일은 날짜 안에 제대로 하려나’, ‘하는 짓이 저렇게 아기 같아서 업체 미팅은 제대로 하려나’ 같은 노파심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젊은 직원들도 공사 구별할 줄 알고 평소 성격이 어떻든 ‘업무 자아’라는 게 따로 있다는 걸 매번 발견한다. ‘와, 저 친구는 정말 4차원 아니야?’ 싶다가도 함께 일해보면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배웠다. 칭찬에 춤춘다는 건 그만큼 타인의 평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다르다. 남이 칭찬한다고 춤추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만족해야 춤춘다. 남이 아니라 자신이 기준이다. 자신이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조직과 함께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비로소 움직이는 세대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세대인가. 그들의 성장이 너무나 기대된다.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그들에게 이렇게 매번 감탄하과 살다 보면 꼰대라는 호칭과도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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