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스튜던트 | ||||
지은이 : 김용섭 | ||||
출판사 : 퍼블리온 | ||||
출판일 : 2021년 02월 |
■ 책 소개
팬데믹이 종식되면 위기가 끝난다고 믿는가?
최악의 2020년을 보낸 사람들이 백신이 보급되는 2021년을 희망의 해로 여긴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다면 희망의 해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닥친 위기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제 2, 제 3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나거나 새로운 팬데믹이 올 가능성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산업과 기술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사회 시스템의 방향도 일부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2016년,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아이디 ‘FiletOfFish1066’를 쓰는 사용자의 글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7년 전 취직한 회사에서, 출근은 해도 일은 전혀 하지 않고 놀기만 하다가 결국 그런 행태가 6년 만에 들통나서 해고되었다는 얘기다. 6년간 아무도 몰랐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뻔뻔하게도 무용담 삼아 이 얘길 떠벌린 그도 대단하다. 결국 스스로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계정을 삭제하긴 했지만 말이다.
특히 그는 자기가 일했던 회사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베이 지역의 테크 기업이라고 표현했는데,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아우르는 지역인 베이에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등 유명한 IT 기업들이 많이 있다. 적어도 이런 기업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큰데, 그의 업무는 다른 개발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일이었다.
이 일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컴퓨터에게 일을 맡긴 채 자신은 입사 8개월 후부터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온라인 게임하고 놀았지만, 직장 내 친구가 없는 그에게 말을 거는 이도 없고, 자신이 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챌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