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집단 지성 플랫폼 99U의 『루틴의 힘』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우리의 일상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 관리 도구로서의 루틴들을 소개한 전작과 다르게, 후속작에서는 업무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등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커리어 관리 도구로서의 루틴들을 소개한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이자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저자 티나 실리그,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를 쓴 조슈아 포어, 교육 콘텐츠 사업가 겸 『울트라러닝,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의 저자 스콧 영, 조지타운대학교 교수이자 『열정의 배신』『딥 워크』를 쓴 칼 뉴포트, 어도비의 커뮤니티 부문 부사장 스콧 벨스키 등 세계적인 아웃라이어 23인은 일과 휴식을 반복해 집중력을 높여 주는 업무 루틴, 체계적으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셀프 피드백 루틴, 실수와 실패를 교훈 삼아 새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회복 루틴, 새로운 인재 발굴을 통해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는 협업 루틴 등 직장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공 습관과 루틴 노하우를 선사한다.
■ 저자 티나 실리그
저자 티나 실리그는 실리콘밸리의 산실(産室)로 불리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공과대학 경영과학공학과 교수. 스탠퍼드 의과대학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스탠퍼드 테크놀로지 벤처 프로그램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디자인 씽킹’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스탠퍼드 디스쿨(d.school)에서 강의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의 최고 권위자로서 ‘스탠퍼드의 빌 게이츠’라 불리며 학생들에게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도전을 향한 영감을 불어넣어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으로 직행하는 실리콘밸리형 인재 육성에 이바지해왔다. 2009년에 공학 교육에 선구자적 업적을 인정받아 교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공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의 고든상(Gordon Prize)을 수상했고, 올림포스 이노베이션상(Olympus Innovation Award)과 실리콘밸리 비저너리상(Silicon Valley Visionary Award)을 받았다. 저서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인지니어스』 등 16권의 책이 있으며, 현재는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창의적 사고법’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저자 조슈아 포어
저자 조슈아 포어는 아틀라스 옵스큐라(Atlas Obscura)와 쑤카 시티(Sukkah City)의 공동 설립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후 프리랜서 과학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기이한 주제를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내셔널지오그래픽’ ‘에스콰이어’ 등 매체에 글을 쓴다. 저서로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아틀라스 옵스큐라』가 있다.
■ 저자 스콧 영
저자 스콧 영은 교육 콘텐츠 사업가이다. MIT에 입학하지 않고도 1년 만에 MIT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4년 과정을 독파해 획기적인 신 학습법으로 미국 전역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스콧 영은 2006년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학습, 생산성(productivity), 경력, 습관 그리고 삶의 질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써왔다. 이후 자신의 독학 프로젝트와 그에 관한 연구·조사 내용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문적으로 전하기 위해 스콧에이치영닷컴(ScottHYoung.com)을 창립했다. TEDx, 팟캐스트, 유튜브 등의 여러 채널을 통해 울트라러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그가 제시한 울트라러닝 학습법은 전세계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많은 격찬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캐나다 벤쿠버에 살고 있다.
■ 역자 오일문
역자 오일문은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방송 작가로 일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세상을 알아 가면서 언어에 오롯이 집중하는 번역에 매력을 느껴 매진하고 있으며, 원문의 여백과 결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번역을 꿈꾼다. 옮긴 책으로 『장래희망은 이기적 인 년』 등이 있다.
■ 차례
소개말: 최고의 아이디어 플랫폼, 99U에 대하여
엮은이의 말: 탁월한 커리어를 위한 최고의 실천 교본 _조슬린 K. 글라이
프롤로그: 당신은 뉴노멀 혁신가가 될 준비를 마쳤는가 _스콧 벨스키
1장 자기 일의 능력자가 되게 해 주는 루틴의 힘
루틴의 재설계가 필요한 순간 _스콧 영
나는 어떻게 루틴으로 탁월한 결과를 내는가 _토니 슈워츠
(Q&A) 안전지대가 당신을 망치는 이유 _조슈아 포어
눈앞의 성과보다 바람직한 성장에 집중하라 _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일기 쓰기로 나만의 성공 패턴 만드는 법 _테리사 애머빌, 스티븐 크레이머, 엘라 벤 우르
2장 꼭 필요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루틴의 힘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이 이긴다 _슈테펜 랜다우어
인간관계에 탄력성을 더하라 _마이클 번게이 스태니어
(Q&A) 인맥을 쌓을 때 주의해야 할 것들 _서니 베이츠
작은 세상 네트워크로 최강의 팀 완성하기 _데이비드 버커스
창의적인 성과를 내려면 협업의 대가가 되어라 _마크 맥기니스
3장 기회와 가능성을 창출시키는 루틴의 힘
열정의 배신에 당하지 마라 _칼 뉴포트
당신 안의 사업가 본능을 일깨워라 _벤 카스노차
(Q&A) 자신에게 맞는 일을 발견하는 법 _로버트 사피안
행운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_조슬린 K. 글라이
일의 ‘스위트 스폿’을 찾아라 _스콧 벨스키
4장 대담하고 효율적인 모험을 돕는 루틴의 힘
심리적 면역 체계와 회복력을 가동시켜라 _마이클 슈월비
내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 _존 캐델
(Q&A) 실수의 파도 위에서 서핑하기 _티나 실리그
불확실성 곡선의 마법을 누려라 _조너선 필즈
작은 승부수로 성공 확률 높이기 _프란스 요한손
에필로그: 더 나은 자신을 향한 여정에는 끝이 없다 _잭 쳉
감사의 말
주
세계적인 집단 지성 플랫폼 99U의 『루틴의 힘』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우리의 일상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 관리 도구로서의 루틴들을 소개한 전작과 다르게, 후속작에서는 업무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등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커리어 관리 도구로서의 루틴들을 소개한다.
루틴의 힘2
자기 일의 능력자가 되게 해 주는 루틴의 힘
루틴의 재설계가 필요한 순간
의식적인 선택들도 자동화된 패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연구자들은 인간의 의식을 행동의 원인이 아닌 해설자로 바라볼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즉 우리 의식은 직접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대신, 다양한 기준에서 우리가 왜 그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내리는 듯 보이는 선택조차, 어느 정도는 무의식적인 패턴을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매일 반복하는 행동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습관과 습성을 토대로 한 거대한 빙산 중 의식적 판단이라는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꼭 비관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행동이 대부분 습관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기만 해도 든든한 무기가 된다.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패턴과 루틴을 인식할 수 있다면, 이제 그걸 바꾸는 방법만 알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루틴 교정은 한 번에 하나씩
루틴 재설계의 핵심은 의지력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음을 깨닫는 데 있다. 의지력이 쓸데없다는 것이 아니라, 기대만큼 강력한 수단은 아니라는 뜻이다. 의지력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어떻게 루틴을 만드느냐에 따라 보다 영리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루틴을 만드는 초기에 제일 공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자제력이라는 자원을 끌어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루틴이 발휘된다. 나는 이를 ‘집중 원칙’이라고 부르며, 자기 행동이 바뀌길 원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평범한 방법과는 배치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집중 원칙은 한 번에 루틴 하나씩만 바꿔 나가는 것이다. 최소 한 달은 루틴 하나를 바꾸는 데 몰두하고, 다음 루틴으로 넘어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일찍 일어나고 자주 운동하는 루틴을 만들고 싶고, 더불어 회사 조직의 개편까지 꾀한다고 치자. 먼저 현재 자신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수면, 건강, 업무 습관을 점검하고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한 번에 3가지 습관을 모두 바꾸려고 한다. 이 방법이 단기간에는 효과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두 주가 지나면 교정하려던 습관이 하나 이상 삐걱대기 시작한다. 루틴을 만드는 초반에 이런 문제를 의지력으로 해결하려고 들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쉽다.
이때 현명한 전략은 루틴을 하나씩 차근히 교정해 나가는 것이다. 매달 새로운 루틴 하나에만 주력하면 된다. 첫째 달은 일찍 일어나기, 둘째 달은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셋째 달은 회사 조직 개편 달성하기, 이런 식으로 말이다. 루틴의 기본값을 재설정하는 데 30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한 연구에서 습관을 들이는 데 평균 66일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루틴 재설계가 실패하지 않을 최소의 기간을 30일이라고 여기기 바란다.
일관된 실천으로 효율을 높여라
습관을 바꾸기 위한 두 번째 통찰은 ‘고전적 조건 형성 이론’에서 가져왔다. 고전적 조건 형성은 심리학의 기초 이론으로 이반 파블로프가 유명한 개 실험을 통해 처음 발견했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준 뒤 음식을 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개들은 종소리가 들리면 침을 흘렸고 먹을거리를 기대했다. 설령 음식이 나오지 않아도 개들은 계속 침을 분비했는데, 종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음식을 연상한 것이다.
우리도 고전적 조건 형성 이론을 활용해 루틴 재설계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어떤 루틴을 바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그 루틴이 체화되는 시간은 단축된다. 이는 종이 울리면 개가 침을 흘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파블로프가 일관성 없이 종을 치거나 다른 장치를 써서 음식을 가져다줬다면 개들은 종소리를 듣고 자동으로 음식을 연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관성은 매번 습관을 들일 때도 적용된다. 일의 루틴을 정하거나 까다로운 작업을 능숙하게 해내야 할 때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당신은 일주일에 세 시간 정도 그 일에 몰두하길 원한다. 그러면 일주일 중 3일을 정해 하루 한 시간씩 그 일을 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일과 시간 전후 또는 평일이나 주말에 짬을 내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실천하긴 쉽지만 지속하기는 어렵다. 결국 반사적으로 루틴이 발휘되려면 오랜 세월이 걸린다.
집중력과 일관성을 지닌다면 루틴을 바꿀 수 있다. 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인생 전반을 지배하고 성공을 좌우하는 행동 양식을 재설정하는 과정이다.
눈앞의 성과보다 바람직한 성장에 집중하라
결과 중심 마인드셋 VS 성장 중심 마인드셋
우리는 목표에 접근할 때 ‘뛰어난’ 결과 중심, 혹은 ‘바람직한’ 성장 중심, 이 2가지 마인드셋 중 하나를 취한다. 결과 중심 마인드셋은 자신이 이미 대단한 능력을 가졌고 일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성장 중심 마인드셋은 능력 개발과 새로운 기술 습득에 주력한다. 자신의 똑똑함을 과시하고 싶은지, 아니면 정말 더 똑똑해지고 싶은지가 2가지 마인드셋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 중심 마인드셋은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경쟁 상대가 뛰어난 성과를 냈을 때 무력감을 느끼기 쉽다. 그럴 때 우리는 성급하게 능력을 의심하고(‘아, 난 재능이 없나 보다!’) 그때부터 계속 불안해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능력에 대해 불안해하면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드러났듯이, 불안해한다고 결과물이 나아지지 않는다. 불안은 그저 창의력 킬러일 뿐이다.
한편 성장 중심 마인드셋은 타인과의 비교 대신 자신의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어제, 지난달, 작년과 비교해 오늘은 일을 잘 해냈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이 나아지고 있나? 내가 원하는 창의적 인재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성장 중심 마인드셋의 최대 장점은 현실에서 방탄복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배움과 성장에 집중하므로, 실수를 하더라고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일이 틀어지더라도 의욕과 끈기를 잃지 않는다. 또한 일에 재미를 느끼고 즐길 줄 안다. 우울과 불안도 덜 느낀다. 일을 질질 끄는 경우도 별로 없으며 계획적으로 행동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독창성과 혁신으로 이어진다. 우리 미래를 위해서 이러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긍정적 성장을 위한 5가지 비결
실수에 관대하라: 내가 실수에 너그러워지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는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앞에 언급한 연구 외에도 다른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실수를 너그러이 허용할 때 실수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대체로 우리는 해 보지 않은 일과 씨름할 때 일의 난이도는 고려하지 않고 완전무결하게 해내려 한다. 이것이 바로 결과 중심 마인드셋의 핵심이다. 그리고 완벽하게 해내려는 혼자만의 욕심은 점점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성과를 내려 압박감을 느낄수록 실수가 더 잦아진다. 그리고 성장 중심 마인드셋이 내놓는 결과물보다 질도 훨씬 떨어진다.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요청하라: 도움을 청한다고 해서 능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어리석은 사람만이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유능하게 인식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늘의 성과를 남의 성과가 아니라 지난주나 작년의 내 성과와 비교하라: 물론 우리는 살면서 남과의 비교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멈추고 이런 비교가 내 성장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이 아닌 향상에 주목해라: 결과 중심 마인드셋에서조차 목표를 적어 두는 것은 유용하다. 단지 ‘향상, 배움, 진보, 발전, 개발, 실현’등 성장 중심의 언어로 다시 쓰기만 하면 된다. 아래 예를 살펴보자.
믿음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믿음에 도전하라: 어떤 기회더라도 내심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의심한다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능력이 고정돼 있다는 믿음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되고, 거기서 파생되는 자신에 대한 의심은 결국 발전을 저해한다. 지능, 창의력, 자제력, 매력, 운동 신경과 상관없이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것이 과학으로 입증되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경험, 노력,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 변화는 언제나 실제로 가능하다. 노력 없이 계발되는 능력은 없다. 나중에라도 ‘그런데 난 이거 못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말을 떠올려라. 당신은 단지 ‘아직’ 잘하지 못할 뿐이다.
일기 쓰기로 나만의 성공 패턴 만드는 법
일기는 최고의 성장 파트너
창작자는 주로 혼자 일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포착하고 함께 발전시킬 동료가 없다. 하지만 팀이나 단체로 일하면 창의적 싹을 틔우고 기르는 데 필요한 개인 시간이 부족해진다. 또한 동료들에게 개인 사정이나 형편을 이해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일기는 그러한 공백을 채워 준다. 일기는 내 말을 절대 잊지 않을 분신인 동시에 자문관 역할도 한다. 일기가 없다면 혼자만의 시간도 없고, 흘러가는 생각을 강력한 아이디어로 영원히 잡아 둘 수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일기는 기분 좋은 사건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경험에 대한 인간의 기억은 쉽게 왜곡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경험과 기억을 구별 지었다. 카너먼은 콘서트에 참석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남자는 콘서트 내내 열광했는데 사실 공연 중에 상당히 거슬리는 잡음이 들렸었다. 남자는 그 소리 때문에 콘서트를 망쳤다고 털어놓았지만 그건 사실과 달랐다. 분명 남자는 막이 내릴 때까지 콘서트를 즐겼기 때문이다. 망쳤다는 생각은 콘서트에 대한 ‘기억’때문이었다.
매일 일기를 쓰면, 이후에 일어난 사건의 간섭으로 특정일의 경험에 대한 기억이 왜곡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뭔가를 해냈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 내용을 적어 두는 것이 좋다. 지적을 일삼는 의뢰인이나 호사가들이 말을 보태 당신의 성취감을 깎아내리기 전에 말이다.
이것이 일기를 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일기는 성장하는 기분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기쁨의 원천이 된다. 다음의 일기에서 웨스턴은 자신의 사진 기술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언급했는데 일기를 통해 더욱 풍부해진 그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일기 쓰기 루틴을 만드는 법
일기 쓰는 습관은 단순하게 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야 일기 쓰기가 점점 수월해지고 동기 부여도 잘 된다. 소소하게 시작하면 된다.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꼭 써야지, 맹세하듯 쓰는 것이 아니라 한 달만 매일 열심히 써 보는 것이다. 스콧의 사례처럼 하루를 거르기 시작하면 다음 날도 거르기 쉽다.
자신을 위해 10분 정도 투자할 수 있는 시간대를 정하라. 루틴을 만들려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가 이상적이다. 그리고 기억할 만한 계기를 만들어야 잊지 않는다. 온라인 일기 프로그램의 알람을 매일 날아오는 독촉장처럼 활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머리맡에 일기장과 펜만 덩그러니 있을지 모른다. 일기 쓰기를 즐길 수 있다면 도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고 느껴질 때는 일기에 무엇을 써야할까? 그런 날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평소와 달리 눈에 띈 것들에 대해 적으면 좋다. 혼수상태로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을 것이다.
특별한 공식은 없다. 유명 일기 작가들도 온갖 것들에 눈길을 돌렸다. 다만 하루를 곰곰이 돌아보면 일기 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우리의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아래 내용으로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추천한다.
● 몰두하는 일에서 미미하더라도 향상된 점들
● 내 발전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준 인물이나 사건
● 목표와 계획, 특히 미래를 키우는 계획
●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부르는 문제들
● 소소하게 즐거움이나 만족감을 주는 것들
대담하고 효율적인 모험을 돕는 루틴의 힘
심리적 면역 체계와 회복력을 가동시켜라
1976년 6월 28일 저녁, 지난 몇 주간 친구들 앞에서 리허설을 마친 22세의 제리 사인펠드는 뉴욕의 코미디 클럽 캐치어라이징스타(Catch a Rising Star)의 무대에 올랐다.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서 첫 공연이었다. 사인펠드는 마이크를 잡고 청중을 바라보는 순간 몸이 얼어 버렸다. 간신히 입을 뗐을 때에야 비로소 준비했던 주제가 떠올랐다. 그는 숨도 쉬지 않고 줄줄 말을 잇고는 황급히 무대를 빠져나왔다. 1분 30초짜리 공연이었다. 훗날 사인펠드는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입이 안 떨어졌어요. 너무 긴장해서 온몸이 굳어 버렸죠.”
사인펠드가 겪은 호된 시련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연구자들은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할수록 성공과 멀어진다는 수많은 증거를 제시한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의 신경 과학자들이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큰 상금이 걸린 컴퓨터 게임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패배를 걱정할수록 게임을 더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과 절망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복권 당첨자와 사고 피해자(사지 마비 환자 18명과 하반신 마비 환자 11명 포함)에 관한 유명한 연구를 보면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고를 당한 뒤 1년 안에 당사자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복권 당첨자의 만족도는 복권에 당첨되지 않은 대조군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불어 놀라운 것은 사고 피해자의 만족도는 평균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버드대 학교가 발표한 최근 연구를 보면 시간이 갈수록 불구의 환자들은 복권 당첨자 못지않게 삶에 만족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핵심은 일어나지 ‘않았던’ 일에 있다. 복권 당첨처럼 높은 수준의 행운은 지속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불구가 된 절망감도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복권 당첨자와 신체 불구자 모두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명명한 ‘적응 원리(Adaptation Principle)’를 경험했다. 우리는 복권 당첨자나 신체 불구자를 ‘달라진’ 모습으로만 판단하고 그들의 ‘본질’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인간은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순응한다. 참신함은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진다. 당신이 복권에 당첨됐다고 상상해 보자. 거금을 어디에 쓸지 기분 좋은 상상만 할 것이다. 거금을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 돈 관리의 어려움,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의 낯선 부담감(전에 없던 부담감 때문에 복권 당첨자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의지처가 되어 준다) 등 끊임없이 고민거리가 생기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다. 불구 환자가 전에는 당연시했던 것들에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는지 또한 우리는 생각하지 못한다. 불구가 되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시 익혀 가며 자신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발전에 큰 만족을 느낀다.
실패의 고통을 과대평가하는 심리학적 이유
삶의 조건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변화는 누구든 싫어하고 행복의 기준선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작은 시련에 부딪히거나 척수 손상 같은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을 때 이에 반응하는 감정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종종 오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우리는 생각보다 더 잘, 더 빨리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와 티모시 윌슨은 이를 ‘충격 편향(Impact Bias)’이라 부른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시험, 면접에서 떨어지거나 직장에서 쫓겨나는 등의 사건에서 오는 부정적 충격을 한결같이 과대평가했다. 그리고 그런 실패의 고통을 실제보다 더 아프고 오래 느끼기 때문에 실패를 더욱 두려워하게 된다.
길버트와 윌슨은 충격 편향을 설명하기 위해 2가지 현상을 강조했다. 첫째는 면역성을 등한시하는 현상이다. 몸을 위협하는 것들과 싸우는 신체의 면역 체계처럼 우리는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과 싸우는 심리적 면역 체계도 갖고 있다.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시련에서도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적 면역 체계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절감하지 못한다. 거대한 무의식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뭔가에 도전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얼마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구성하는지 잘 모른다. 한마디로 우리는 우리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한다.
둘째는 초점 주의 때문이다. 길버트와 윌슨에 따르면 우리는 실패라는 생각에 잠길 때 초점이 되는 사건, 즉 실패만 너무 부각한다. 반면 우리를 살아가게 해 주고 기분이 나아지게 해 주는 단편적 일상들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실패의 위협은 너무 생생해서 주의를 온통 빼앗아 버린다. 이런 현상은 부분적으로 일어난다. 우리가 현재를 인식할 때 쓰는 뇌의 부분이 미래를 상상할 때 쓰는 부분과 같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이 실패할까 봐 두려울 때,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 면목 없고 걱정될 때, 동료가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할 때는 가까운 미래에 있을 도전이나 매일 발생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다.
실패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때 더 후회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삶을 돌아볼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우리가 했던 모험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 모험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언급한 수많은 후회 가운데 비행동 후회가 행동 후회보다 2배 정도 많았다. 가장 흔한 후회는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 더 적극적으로 살지 않은 것, 순간을 즐기지 못한 것이었다. 인생의 말년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일들은 엄청난 절망을 몰고 온다.
우리는 무위의 역설을 지닌 채 살아간다. 한편으로 인간에게는 기본값을 유지하고 대세를 따르려는 본능이 있다. 연구자들은 이를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안전지대에서 편안을 느끼며, 거기서는 후회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안일한 태도와 도전하지 않았음을 후회한다.
내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
우리는 흔히 아무런 정보 없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일단 두고 보자”는 입장을 취하고는 일을 그르친다. 이는 위험한 상황을 미루거나 온전히 피하려는 방식으로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행동이다. 우리는 큰 실수도 결국에는 성공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우리가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는 위험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방법
우리에게는 위험에 맞서 싸울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판단이 선 뒤에는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력이 발휘된다. 이것이 바로 운명을 움직이게끔 만드는 힘, 동력이다.
훗날 명예의 전당에 오른 미식축구 쿼터백 페이턴 매닝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 열네 시즌을 마치고 나왔을 때 이제 소속 팀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소속 팀을 직접 찾아야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애리조나 카디널스 외 몇몇 팀의 시험을 거친 뒤 댄버 브롱코스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매닝은 당시 선택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한때는 모두 들어가고 싶던 팀들이었는데 그중에서 한 팀을 골라야 했다. 하지만 과거에 했던 선택처럼 성공을 위한 결정을 내렸고 뒤돌아보지 않았다. 이제는 그 결정을 옳은 결정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 내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
매닝은 운명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힘으로 보지 않았고 색다른 견해를 펼쳤다. 고된 훈련을 거쳐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동력에 대한 인식은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는 데 훌륭한 자산이 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의심의 여지없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뒤에 실패한 것이 된다.
작은 승부로 성공 확률 높이기
도전은 곧 자신에게 성공 기회를 주는 일
틀림없이 성공할 만한 일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꾸준히, 반복해서 계속 시도해 봐야 한다. 많이 시도할수록 성공적인 디자인, 신생 기업, 예술품이 탄생할 확률이 높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혁신가들을 살펴보면 경이로울 정도로 생산적이었다. 그들은 시도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파블로 피카소는 평생 5만~10만 점 사이의 예술 작품을 창작했다. 피카소는 어느 작품이 <아비뇽의 처녀들>처럼 걸작이 될지 판단하는 능력이 없었다. 대신 위대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자신을 단련시켰다. 전 세계 지하 창고에는 그의 수많은 그림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 그림들은 실패작이었다. 피카소는 자신의 작품 중 어느 작품이 이름을 날리고 어느 작품이 재활용될지 확실히 예상할 수 없었다. 현실적으로 그는 자신이 만든 작품 중 1퍼센트에 승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작품 덕분에 성공의 날을 예리하게 세울 수 있었다.
꾸준히 반복해서 작은 승부수를 던져라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많이 던질 때 그 승부수가 너무 거창하면 감당하기 버거울 수 있다. 원대한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면 다음 기회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자원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돈이나 자원이 더 많으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자원을 한정해 승부수를 던지는 것을 기업가 피터 심스(Peter Sims)는 ‘작은 승부수’라고 불렀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더 많은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잉베 베르크비스트(Yngve Bergqvist)가 스웨덴 북부 유카스야르비(Jukkasjarvi)에 아이스 호텔을 만들자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이 호텔은 벽, 천장, 침대, 식탁 할 것 없이 모든 게 얼음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대부분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설령 생각해 낸다 해도 미친 짓이라며 단념할 것이다. 베르크비스트도 처음부터 단번에 아이스 호텔을 생각해 낸 것은 아니다. 여러 작은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한 발 한 발 가다 보니 아이스 호텔까지 다다른 것이다.
세상은 임의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 가장 바람직한 다음 행보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도전과 실행을 꾸준히 반복하여 다음 행보를 예상해 볼 수는 있다. 그러니 결실을 보기 전까지 승부수를 모두 걸지는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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