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지은이 : 장차오(역:하은지)
출판사 : 미디어숲
출판일 : 2020년 11월




  • 세계 최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10여 년에 걸친 말투 연구 끝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생의 기회를 만드는 ‘끌리는 말투’를 찾아냈다. 인간관계에서 첫째로 해야 할 일은 호감을 사는 일이다.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불쾌한 대화도 유쾌하게 바꾸는 ‘끌리는 말투’의 비밀을 배워보자. 이 책에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다양한 대화 사례가 담겨 있다. 나쁜 말투와 평범한 말투, 끌리는 말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볼 수 있게 구체적인 예시로 보여준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좋은 인상을 남기는 말투는 따로 있다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법

    과거와 달리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알아갈 기회는 많아진 반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사람들이 나를 잘 기억해줬으면 한다. 심지어 이상한 사람으로 기억될지언정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과장된 행동이나 분위기 띄우는 말을 하려고 애쓴다. 인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으면 나중에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인상으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까?


    1. 유머가 있어야 한다

    유머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그들이 잘 모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말을 기억해두었다가 들려주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쉽다. 다만 상대가 초면일 경우 리스크가 따른다. 왜냐하면 당신은 농담이라고 건넸는데 그 사람에게는 아픔이고 상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남을 웃기면서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상대를 감동시키는 유머는 어떤 걸까. 먼저 인간이 가진 다양한 면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실 매우 외향적이고 명랑한 사람일지라도 내면 한구석에는 다른 사람에게 말 못 하는, 혹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아픔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아주 조용하고 침착한 사람일지라도 특정 상황에서 자신의 격한 감정과 행동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심리를 잘 활용한다면 상대는 ‘정말 나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 상대가 내성적인 사람일 때


    “오늘 말을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상대가 외향적인 사람일 때


    “당신이 보인 침묵이 인정과 긍정의 의미라는 걸 알아요.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람들은 세심함과 따뜻함, 자신을 향한 배려와 관심을 느끼고 당신에 관해 좋은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2. 상대를 ‘공부’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기회를 노리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는데 인내심을 갖고 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그 사람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모으고 정리해놓으면 대화를 나눌 때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 호감을 남길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과거에 상대가 말한 적 있는 전략적 구상, 혹은 남들과는 달랐던 독특한 견해들을 적절히 인용해보자. 이를 통해 상대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고 분명히 그는 당신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려 할 것이다.


    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지만 직장인이라면 적어도 향후 3년 동안의 커리어에 관한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 질문할 때는 상대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경력을 활용해보자.


    예) “엔지니어로 일하셨다가 나중에 창업에 성공하셨잖아요? 개인적으로 엔지니어에서 사업체를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어떤 문제들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자기소개를 할 때 상대와의 공통점을 거론하자.


    예)“서울이 고향이시죠? 사실 저도….”


    3. 두 번째 만남을 노려라

    요즘은 성미 급한 사람이 너무 많다. 오히려 두 번째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때로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성공한 사람을 만날 때 외부에 알려진 그들의 이미지나 성격 때문에 괜히 주눅 드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의 경우 평소 자신이 좋아하고 우러러보던 사람 앞에 서면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것은 지금껏 자신이 만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 유명 인사와 프로젝트 사업에 관해 이야기할 일이 있었다. 평소 뉴스나 신문에서 보던 그는 매우 엄격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이었다.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 모습 역시 말 수가 적고, 말투는 느리지만 매우 예리했으며, 인간미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 그를 만난 곳은 대외행사가 있는 장소였다. 그는 한눈에도 매우 바빠 보였다. 이리저리 계속 돌아다니는 통에 그에게 다가가 나를 소개할 시간이 없었다.


    두 번째 만난 곳은 그의 회사에서였다. 내가 직접 그 회사로 찾아가 만났는데 이날 그의 성격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매우 털털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외국에서 사 온 볼펜을 내게 선물로 주면서 처음 만나 반갑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했다.


    나는 볼펜을 건네받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실은 우리의 만남이 처음이 아니며 당신이 나를 기억하지 못할 뿐, 나는 당신을 본 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나는 그를 처음 보았던 지난번 행사를 이야기하며 말을 이어갔다.


    “얼마 전에 열린 ‘기업가 혁신 행사’에 참여했는데, 당신의 발표를 듣기 위해서 갔었죠. 그날 ‘우리 기업 역시 새로운 발전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죠. 그걸 듣고는 ‘아, 저렇게 성공한 기업도 끊임없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놀라웠습니다. 당신을 더 존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듯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자신을 똑똑히 기억하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그렇게 우리는 프로젝트 사업에 관해 순조롭게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날 나는 한 가지 진리를 깨달았다. 누군가의 실제 성격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미지와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으니 거기에 속지 말자고, 그건 단지 외부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이미지 메이킹일 뿐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함 때문에 성격이 모질고 단호한 사업파트너를 만나고 싶어 한다. 상대의 강함과 결단력 있는 모습에 신뢰를 느끼고 거기에 자신을 묻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날, 그와의 만남을 통해 내가 마음속에 새긴 말이 있다.


    ‘사람들은 내가 자기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말해주는 것 외에는 별 흥미가 없다.’


    말이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상대를 감동시킬 수 없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똑똑히 기억하자. 그게 어렵다면 상대가 쓴 모자나 안경 색깔 정도라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만남에서 당신이 관찰했던 바를 말한다면 당신은 그에게 남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기억된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칭찬’의 기술

    칭찬이 꼭 좋지만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늘 똑같고, 상투적이며, ‘영혼 없는’ 칭찬일 때 하는 얘기다. 만일 당신이 조금만 기술을 더해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넨다면 상대는 오히려 그 칭찬에 ‘중독’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칭찬의 특징은 무엇일까?


    1. 좋은 칭찬은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많은 사람이 누군가를 칭찬할 때 그저 틀에 박힌 말을 소극적으로 조용조용히 건네는데, 그러려면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른바 ‘성공한’ 영업사원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재주가 있다. 다들 꾸밈없이 적극적이고 호탕하게 상대를 높여준다. 상대가 내 주머니 속의 돈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칭찬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기분이 좋아지면 대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떤 사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생긴다. 이런 긍정적 사고는 상대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한다.


    2. 좋은 칭찬은 상대를 편안하게 한다

    혹시 당신은 이런 경험이 있는가? 누군가를 열심히 칭찬했는데 그 후 관계가 가까워지기는커녕 멀어졌고 심지어 나중에는 그 사람이 당신을 별로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경우 말이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남이 한 말에 자신의 행동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심하게 과한 칭찬’으로 상대를 치켜세우면 그는 자신이 그 칭찬의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당신과 거리를 유지하려 든다.


    예를 들어보자. 누군가에게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매번 내가 필요할 때마다 지체 없이 도움을 주잖아요.”라고 칭찬을 했다고 치자. 이 칭찬에는 진심이 빠져 있다기보다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요구사항이 숨겨져 있다. 다시 말해 상대가 ‘매번’, ‘지체 없이’, ‘당신이 도와주어야만’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과한 요구란 말인가!


    좋은 칭찬은 상대의 도움이 얼마나 적절하고 고마웠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된다. 사실 당신이 그때 겪은 고통과 아픔을 생생하게 설명하기만 해도 상대는 당신이 자신의 도움에 얼마나 깊이 감사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3. 좋은 칭찬은 센스가 있어야 한다

    좋은 칭찬은 생동감 있고 유머러스하며 '기교'가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자.


    - 작은 선물을 곁들인다.


    친구 중 한 명이 어느 날 부하 직원에게 넥타이'를 선물로 받았다. 넥타이에는 ‘이끌고 인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품위 있어 보이면서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이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선물을 건네면서 직원이 한 말이었다.


    “지금껏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저를 잘 이끌어주셔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라요.” 이렇게 말하며 건네는 직원의 ‘넥타이’를 거절할 상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 상대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좋은 칭찬은 여러 형태로 확장시켜나갈 수 있다. 왕 사장 앞에서 칭찬하는 것과 뒤에서 칭찬하는 것도 당사자에게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보통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그를 칭찬하는 경우는 어떤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평범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욱 진실하게 느껴져 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칭찬했다고 혹시 그 사람이 모를까 봐 걱정하지 마라. 장담하는데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그 사람 귀에 그 소식이 들어갈 테니.


    -함축된 의미가 많은 칭찬일수록 좋다.


    칭찬도 구체적일 수 있다. 상대가 어떤 일 하나를 완성했을 때 그저 대단하다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것보다는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정말로 힘든 일이었지만 그가 어려움을 극복해서 완성한 사실을 열심히 설명하는 것 자체가 충분한 칭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전의 묘미를 살리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는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보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포용할 줄 모르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예감이 틀렸다는 걸, 그리고 당신 같은 사람은 드물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 당신은 스스로에게는 엄격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너그러우니까요.”


    하나의 소재로 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방법도 있다. 상대에게 ‘당신은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이라고 칭찬하면 그 말을 듣고 그냥 잊어버릴 확률이 높다. 심지어 누군가는 자신의 지위를 당신이 평가하고 결론 내렸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해 반감을 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일 상대의 가정환경을 어느 정도 아는 경우라면 이런 식으로 칭찬을 건넬 수 있다.


    “이번 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정말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없으시군요. 최고의 사업파트너를 만난 것 같습니다. 당신의 가족들도 당신 같은 사람이 곁에 있어서 매우 든든해할 것 같아요.”


    이런 말들은 상대를 높여주는 칭찬이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화제를 이어나갈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간의 심리적인 거리를 좁힐 수 있다.


    부탁할 때는 작은 몸짓을 함께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상대는 당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짓을 관찰한다. 당신은 미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작은 동작일지라도 상대는 그것을 기억한다.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때는 ‘무슨 말을 했는지’와 동시에 ‘무슨 동작을 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당신의 말과 행동을 잘 매치해 상대에게 일관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특히 상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때 작은 몸짓은 더욱 필요하다.


    1. 상대의 몸짓을 따라 하면 호감을 줄 수 있다

    분별없이 아무 행동이나 따라 하라는 말이 아니다. 상대가 코를 비비는데 당신이 그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한다면 호감은커녕 놀리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몸짓 따라 하기는 어떤 게 있을까? 사실 모든 사람은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자신과 똑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길 원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러하다. 상대가 와이셔츠 윗부분의 단추를 푸는 등 편안한 상태라면 당신 역시 소파에 기대어 상대와 똑같은 편안한 상태와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좋다. 상대가 만일 팔짱을 끼거나 손으로 머리를 괴고 생각에 빠져 있다면 그에게 조금 가까이 다가가 미간을 찌푸리는 등의 행동으로 당신 역시 고민에 빠져 있다는 신호를 준다. 상대와 같은 정서 상태가 되므로 상대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그와 대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2. 주변 환경을 잘 이용한다

    부탁할 때, 마음이 간절하다고는 하지만 강요하듯이 ‘넌 나를 도와줘야 해’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상대는 어떤 느낌일까? 거부감부터 들 것이다. 먼저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말할 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가령 상대를 아주 푹신하고 편안한 소파에 앉히는 것이다. 소파가 아주 푹신하고 편안하다면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아서 무의식중에 당신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게 된다.


    ‘조금 더 듣는’ 이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보통 장편소설을 읽을 때 반전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을수록 그 인물을 더욱 많이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지 않는가.


    이야기를 나누기 전 상대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다.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의 시야가 트여 있다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반면 시끌벅적한 식당 안에서 부탁한다면 주변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상대의 시선과 마음을 뺏겨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위치를 상대보다 조금 낮게 잡는 것도 좋다. 이로써 상대가 당신을 조금 밑으로 내려다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는 무의식중에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내면의 우월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기분이 좋아지면 조금 더 쉽게 승낙을 받아낼 수 있다.


    3. 내면의 풍부한 감정을 전달한다

    동작에는 감정이 담겨 있다. 연기자들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작은 동작들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한 남자 주인공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연기를 할 때는 긴장되면서도 쑥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손가락을 미세하게 떨기도 한다.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들은 말이 빠른 사람은 영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내 친구는 회사 내에서 ‘판매왕’으로 불린다. 그런데 그는 말이 빠르지 않다. 오히려 잘 들어보면 가끔 말을 더듬기까지 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런 단점이 오히려 그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고 후덕한 그의 이미지에 더해져 거짓말로 사람을 꾀어낼 일은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MC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 외모도 특출하지 않고 특별히 말재주가 있다거나 심지어 반응이 빠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인기가 높다. 공격적이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어디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아 모든 패널을 고루 배려하는 사회자의 이미지와 느낌이 있어서다.


    부탁할 때는 이런 느낌이 필요하다. 물론 말을 일부러 더듬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화 중에 ‘쉼표’를 적절히 사용해 속도가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조절한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매우 미안하지만 용기 내서 말하고 있다는 느낌과 또 다른 하나는 긴장한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당신의 부탁을 좀 더 쉽게 승낙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부탁이 하나 있는데,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말씀하세요.”

    (바로 말하지 않고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한다.)

    “괜찮아요. 어서 말씀해보세요.”

    “이번 주말에 저와 함께 영화 보실래요?”


    상대는 당신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대화법은 상대의 마음속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때문에 이런 부탁으로 관계가 깨지기보다 오히려 호감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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