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
 
지은이 : 팀 페리스(역:박선령 외)
출판사 : 토네이도
출판일 : 2020년 03월




  • ‘폭발적인 아이디어, 창조적인 습관과 디테일한 전략,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그들을 팀 페리스는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titan)’이라 명명했고, 이 책에 담긴 그들의 압도적인 성공은 우리가 어떤 목표에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따라서 이 책의 독자들은 자기 삶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와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놀라운 계획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의 가장 큰 가능성을 통해 또 한 명의 ‘타이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힘을 선물받게 될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습관

    수백 명의 타이탄을 만날 때마다 나는 물었다. “당신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뭘 합니까?” 그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매력적인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아침에 하는 일은 5가지로 압축될 수 있는데, 내 경험에 비춰보건대 이 가운데 3가지만 해내도 훨씬 충분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타이탄들은 하루의 첫 60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소리 높여 강조한다. 이 시간이 그 후의 12시간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잠자리를 정리하라(3분)

    2011년 토론토에서 열린 한 지식포럼 행사에서 단다파니(Dandapani)라는 이름의 영성 높은 승려를 만난 적 있다. 당시 나는 매우 힘들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모든 에너지가 백만 개의 방향으로 1밀리미터씩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내게 그는 말했다. “삶의 기초가 흔들린다고 생각될 때는 우선 잠자리부터 정리해보세요.”


    웃기는 얘기였다.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해군 제독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McRaven)의 말을 듣고 나니 그냥 코웃음 칠 일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건 그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아침에 끝마친 간단한 일 하나가 수많은 과업 완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타이탄들의 잠자리 정돈 방식은 호텔 수준의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목표는 그저 시각적인 깔끔함이다. 3분이면 마음을 산만하게 만드는 주변의 어질러짐을 해결할 수 있다.


    아무리 형편없는 하루를 보냈더라도, 아무리 슬픈 일이 벌어지더라도 잠자리 정리는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을 하고 나면 비참한 날에도 손톱으로 절벽 끄트머리를 잡고 매달린 덕에 간신히 추락하는 걸 면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최소한 나는 그렇다).


    명상하라(10~20분)

    타이탄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막 깨어난 아침은 하루 전체를 놓고 볼 때 집중력이나 긴장감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시간이다. 10~20분쯤 소파에 앉아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는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간에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타이탄들은 강조했다. “자기 삶의 지휘관이 되는 건 중요한 일이다. 전체 지도를 살펴보면서 수준 높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 당성을 위한 절차와 순서, 필요한 자원, 무시해도 될 조건 등을 결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명상은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극단적으로 말해, 때론 심호흡 하나가 인생을 바꿔놓는다.”


    한 동작을 5~10회 반복하라(1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익스트림 오너십 Extreme Ownership>의 저자이자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팀의 최우수 지휘관으로 이라크 전쟁에서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조코 윌링크(Jocko Willink).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하고 용감한 사람들 중 한 명인 그는 매일 늦어도 새벽 4시 35분에 일어난다. 그는 말한다. “적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심리적 승리감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경쟁자들이 일어나기 전에 훈련을 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벼운 스트레칭을 1분 이내로 한다. 타인보다 먼저 깨어 있다는 사실, 타인보다 먼저 뭔가를 했다는 사실이 그의 삶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력은 강력하다.


    차를 마셔라(2~3분)

    타이탄들은 아침에 차를 마신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인지능력 개선과 지방 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나 또한 차를 즐기게 됐다. 이렇게 만든 차와 물 한 컵을 준비해 편안한 식탁 앞에 앉아 ‘아침 일기’를 펼친다.


    아침 일기를 써라(5~10분)

    차를 마시며 아침에 일기를 쓴다? 누누이 말하지만 거창한 게 아니다.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타이탄들은 이렇게 말한다. “밤에만 일기를 쓰면 ‘오늘은 정말 스트레스 많았고 짜증나는 하루였어’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일기는 피곤한 하루의 마무리가 아니라 활기찬 하루의 시작을 위해 쓸 때 가장 효과적이다. 시작이 활기차면 하루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밤의 일기 내용도 확 달라진다. 그런 하루가 모여 성공하는 삶이 된다.”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이 매일 아침에 하는 5가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떤가? 너무 길다고 생각되는가? 그럴 수도 있지만 이 5가지를 모두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이 채 되지 않는다. 더 기쁜 소식은 타이탄들 또한 이 5가지를 모두 하는 날이 1년 중 3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타이탄은 모두 최소한 매일 한 가지 이상은 해치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3가지 이상을 해낸다면 그날 하루가 성공적으로 지나갈 가능성이 엄청나게 커진다는 것이다.


    인생을 걸어볼 목표를 찾아라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Facebook)을 비롯한 100개 이상의 기업을 발굴,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피터 틸(Peter Thiel, @peterthiel)을 소개해 보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특히 젊은 독자들은 목표가 생겼다면 기다릴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을 걸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10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면, 즉각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6개월 안에 그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가?’ 물론 진짜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 같은 목표는 ‘지금 당장 무모하게 시작해서는 절대 안 되지. 10년이나 걸릴 거창한 거니까 진지하고 신중하게 시작해야 해’ 라는 변명에 다름 아니다. 즉각 시작하지 못하는 자기 합리화에 목표가 쓰이면, 어떤 삶도 가망이 없다. 목표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시나리오라면, 죽을 때까지 절대 시작하지 못한다.”


    실패란,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다

    우리는 안다. 당장 시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실패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다. 피터 틸을 비롯한 혁신적인 창업가들은 다음의 굳은 확신을 갖고 있다. “실패는 오래 가지 않는다.”


    무슨 뜻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 이상의 이유 때문에 실패를 겪는다. 실패하는 이유가 총 10가지라면, 그중 어느 한 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실패하는 게 아니다. 어떤 일을 그르쳤을 때, 그 실패를 안겨준 결정적 원인 한 가지를 찾는 데 집착하면, 다음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그 한 가지 때문에 실패한다.


    결정적인 한 가지에 집착하지 마라. 타이탄들의 말을 빌리자면 “실패란,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이유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실패에서 배울 수 있게 된다. 완전한 실패만이 계속되는 실패를 멈출 수 있다. 남김없이 완전하게 실패했기에 백지 위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이끈다. 그래서 ‘실패는 오래 가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의 비밀

    타이탄들은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는가

    우리에게는 평생 숙명처럼 붙어 다니는 두 친구가 있다. ‘두려움’ 과 ‘불안’ 이다. 이 두 친구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해 가장 지혜로운 답을 줄 수 있는 현자는 누구일까? 단연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alaindebotton)이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라

    알랭은 우리가 두려움과 불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당신의 삶을 너무 타인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과 향하는 곳을 알면 타인의 중요성은 뚜렷하게 약해진다.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모호할수록 타인의 목소리와 주변의 혼란, 소셜 미디어의 통계와 정보 등이 점점 커지면서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알랭은 또 “진정한 성공이란 평화로운 상태에 놓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평화로운 상태를 얻으려면 주체의 삶을 회복하고 타인이 나를 이해하고 받아주기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당신에게 화를 낸다고 해보자. 그의 얼굴을 천천히 살펴보라. 그는 당신의 이해 부족 때문에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니다.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자신의 불안 때문에 당신에게 못되게 구는 것이다. 타인에게 상처받는다는 건, 결국 자신에게서 상처받는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알랭은 계속 조언한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의 좋은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끝이 있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규칙적으로, 의도적으로 잠깐씩 멈춰 서서 그 사실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들에 핀 꽃을 보고 탄성을 지르면 사람들은 당신을 패배자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지금 꽃을 보고 감탄할 시간이 있느냐고, 원대한 꿈은 없느냐고, 야망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경험을 더 쌓고 시련의 파도를 넘고 넘다 보면, 언제부턴가 꽃 한 송이, 아름다운 구름, 모두에게 친절한 미소를 날리는 평화로운 아침 같은 일상의 사소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운명의 여신은 우리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인간은 그만큼 나약한 존재다. 해고에 대한 불안, 신체의 질병, 경제적 압박 등 조금한 상황이 틀어져도 우리는 쉽게 무너진다. 따라서 이 같은 나약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별 큰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는 하루에 진심을 다해 감사할 때 극복의 길이 열린다. 감사야말로 불안과 두려움을 보내오는 운명의 여신에게 맞설 수 있는 인간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두려움이 목표를 가로막을 때

    화재를 진압하는 것뿐 아니라 심해 탐색(시체 찾기), 로프 및 라펠 구조 작업, 열차 사고현장에도 파견되는 샌프란시스코 레스큐 2팀의 캐롤라인 폴(Caroline Paul, @carowriter)은 최고의 여성 소방관이다. 레스큐 2팀 역사상 최초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여성 소방관이자, 루지 부문 미국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도 참가했던 그녀 역시 한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겁쟁이였다. 그런데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인물이 될 수 있었을까?


    아직 자신의 미래를 경정하지 못했던 시절, 캐롤라인은 무엇보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자신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한 발자국도 못 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평범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 일을 벌였다.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 보기 위해 세로로 설치된 케이블 선을 타고 230미터 높이의 금문교를 올라간 것이다. “한밤중이었다. 나는 케이블 선을 올라 70층 높이의 둥근 가로 바 위를 걷기 시작했다. 발아래에는 아무도 없었다. 첫 발자국을 떼는 건 기적 같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두 걸음, 세 걸음쯤 걷고 나자 그냥 보통 평지를 걷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그러니까 두려움에서 용기까지는 두 세 걸음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공포와 불안, 두려움을 느낄 때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벽돌처럼 따로 하나하나 떨어뜨려 놓은 다음 다시 한 개의 선(線) 위에 그것들은 올려보라. 인생이란 이 벽돌들을 단단히 쌓아가는 작업임을 알면, ‘두려움’이란 벽돌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해야 무너지지 않을지 깨닫게 된다. 두려움은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반드시 부수고 없애야 할 벽돌도 아니다. 적당한 순위에 재배치된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이끈다.”


    캐롤라인과 대화를 나누던 나는 문득 커피 잔을 내려놓다가 테이블 위에 새겨진 작가 아나이스 닌(Anais Nin)의 글을 발견하고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생은 용기의 양에 따라 줄어들거나, 늘어난다.”


    답은 하나가 아니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gladwel)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다섯 권이나 발표한 최고의 작가다.


    중간에서 시작하기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글을 잘 쓸 수 있는가?” 그는 담담하게, 하지만 엄청난 답을 내놓았다. “팀, 지금 당신이 한 질문 속에 답이 있다. 당신의 질문은 수학처럼 하나의 정답을 요구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압박감이 사라진다. 답이 하나가 아니기에, 나는 몇 개의 ‘시작’을 만든다. 맨 처음 시작하는 첫 문장을 몇 개씩 만들어놓는다. 이 중 하나가 진짜 첫 문장이 되고, 나머지는 그 문장을 이어가는 실마리들이 되어준다. 물론 모두 지워버리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답은 하나가 아니기에 부담은 없다.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시작이 꼭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라는 깨달음에까지 올라선다. 중간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는 걸 알면, 즉 굳이 처음부터 반드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 삶이 한결 단순해진다.”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계속하라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계속 묻는 것. 그것이 질문의 정수요, 가장 좋은 질문법이다. 정확하게 알 때까지 질문하고, 그걸 자신의 앞에 적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 그것이 곧 말콤 글래드웰이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는 글을 쓰는 원천 기술이었다.


    ‘좋다!’의 힘

    조코의 이야기

    나는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극복한다. 이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한 마디가 있다. ‘좋다(good!)’ 라는 말이다. 내가 이 말을 애용한다는 사실은 내 부하직원이었다가 나중에 절친한 사이가 된 친구가 알려주었다.


    그는 내가 큰 문제나 시련을 겪을 때마다 “보스, 뭔가가 잘못돼 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라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한다. 그러면 나는 그를 바라보며 간단히 답한다. “좋아! 잘 될 거야!”


    어느 날, 그가 이렇게 말했다.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데…. 하지만 보스가 뭐라 말할지는 알아요. 좋아! 라고 하실 거잖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난 최악의 상황에서도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렇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프로젝트가 취소됐어? 좋아!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겠군.”

    “초고속 장비를 구입하지 못했다고? 좋아! 계속 단순하게 나가면 되겠군.”

    “승진을 못했다고? 좋아!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시간이 생겼어.”

    “부상을 입었다고? 좋아. 안 그래도 훈련을 잠시 쉴 필요가 있었어.”

    “실패했다고? 좋아! 실패는 배움의 가장 좋은 기회지.”


    바로 이것이다. 상황이 나빠져도 당황하지 마라. 좌절도 하지 마라. 그저 상황을 발보면서 ‘좋아!’ 라고 말하라. 상투적인 조언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좋아!’ 라고 외치는 건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는 자세다. 갖가지 문제, 실패, 장애물을 미리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게 한다. 이 자세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기억하라. ‘좋아!’ 라고 말하는 것은 당신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 아직 숨 쉬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숨 쉬고 있다면 이겨야 할 싸움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일어나 먼지를 털고 몸을 추스르고 다시 뛰어들어라. 바로 그 순간부터 ‘이보다 더 좋은 수는 없다!’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

    생각을 쉬게 하라

    세계적인 게임 프로듀서이자 디자이너인 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 @avantgame) 박사는 미래연구소(Institute for The Future)의 연구회원이다. 그녀는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10대 혁신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가 선정한 ‘비즈니스 문야 가장 창조적인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게임에 관한 테드(TED) 강연은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게임이 상처를 치유한다

    내가 제인을 소개하는 이유는 하나다. 그녀의 ‘테트리스 예찬론’ 때문이다. 잠이 잘 안 와서 고생하는가? 그렇다면 테트리스 게임을 10분만 해보라. 테트리스를 하면 과식과 같은 중독적인 습관을 멀리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예방할 수 있고 나와 같은 불면증 환자에게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흔히 게임 하면 집중력을 흩뜨리고, 숙면을 방해하며, 은둔형 외톨이를 만든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게임 또한 얼마든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힐링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쓸 수 있음을 제인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상상력을 펼쳐라

    제인은 정신 건강을 위해 ‘상상력’을 펼치는 시간을 갖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매일 정신적으로 지치는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는, 너무 이성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우리는 ‘옳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을 찾는 데 익숙하게 골몰한다. 그러다 보니 정신은 ‘딴 짓을 할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한다. 지치는 건 당연하다. 지치고 피곤할 때는 테트리스를 하라. 그리고 딴 생각,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을 떠올리며 웃어라. 그러면 정신의 주름살이 빠르게 펴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찾아라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 있다면, 아마도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바쁘다는 말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에게 건네는 가장 흔한 대답이 되어버렸다. 바쁘다면서 탄식하는 사람들은 자진해서 바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발적으로 일과 의무를 맡거나 아이들에게 온갖 수업과 활동에 참여하라고 ‘격려’하는 이들이다. 그들이 바쁜 이유는 스스로의 야망이나 추진력, 불안 때문이다. 그들은 바쁨에 중독되어 있으며 바쁘지 않게 될까봐 몹시 두려워한다. 바쁨은 인생에 필수적이거나 불가피한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상황이며 묵묵히 따라야만 가능하다.


    우리가 ‘바쁘다’ 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대부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한 과장된 피로는 아닐까? 물론 모두가 바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지금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라고. 정신없이 바빠 회의에 늦고, 전화기에 대고 소리 지르지만 정녕 말라리아를 없애거나 화석 연료의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느라고 바쁜 것인가?


    바쁨은 존재의 확인이자 공허함을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시끄럽고 정신없고 스트레스 넘치는 생활은 우리 삶의 가운데에 위치한 ‘두려움’을 가리기 위함인 듯하다.


    최근에는 나도 일 때문에 바빠졌다. 난생 처음 사람들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정말 바쁘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바쁘다는 불평을 왜 즐기는지 알 것 같았다. 여기저기에서 찾는 바람에 혹사당하는 ‘중요한’ 사람이 된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바쁘다는 것은 따분한 초대를 거절하고 달갑지 않은 프로젝트를 외면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바쁜 것이 싫었다. 결국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아무도 모르는 장소로 도망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의무 때문에 방해 받지 않을 수 있다. TV도 없고 이메일을 확인하려면 차를 타고 도서관으로 가야 한다. 책 읽을 시간도 많다. 그리고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글을 썼다. 세상에 몰입하지 않은 채로 글의 소재를 찾기는 힘들지만, 세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소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세상 모든 사람이 현실에서 도피할 한적한 별장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잠시 꺼두는 훨씬 저렴한 방법도 있다. 비록 인간이 자연에 접근하는 방법을 비싸게 만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연은 공짜다. 시간과 고요함은 사치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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