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마법
 
지은이 : 마에다 유지(역:김윤경 )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20년 03월




  • 왜 유독 부자들 중에는 스마트폰 대신 몰스킨 다이어리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워런 버핏은 자타가 공인하는 메모 중독자이고, 빌 게이츠는 좋은 아이디어는 물론 불길한 생각마저도 모조리 기록하는 걸로 유명하다.

    저자 역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CEO로 공연을 보는 와중에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할 만큼 언제 어디서든 펜과 노트를 꺼내 적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모광으로 유명하다. 그의 창업의 계기도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길거리 공연을 보면서 적었던 사소한 메모 한 장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는 탁월한 능력의 밑바탕에는 끊임없이 적는 메모 습관이 있었다.



    메모의 마법


    일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메모의 기술

    메모하면 저절로 향상되는 다섯 가지 기술

    메모는 과연 어느 정도 해야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대한 많이’다. 다소 극단적일 수 있지만 처음에는 들은 말 전부를 받아 적을 기세로 임하는 편이 좋다. 녹취나 속기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필요한 요소는 모두 적을 만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메모를 해야 한다. 특히 초반에는 메모를 어느 정도 할지, 어떤 식으로 할지 같은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전부 메모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조리 적어보는 게 좋다.


    가령 상대가 100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하자. 만일 메모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고 듣는다면 받아들이는 정보는 100 중에서 고작해야 30~40에 그친다. 하지만 메모를 해야겠다고 의식하면서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정보를 획득하는 비율은 60에서 70, 80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양이 질을 낳는다 (Quantity breeds quality)는 말은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진리다.


    또한 종이에 하는 메모는 의사소통의 도구로도 더없이 훌륭한 수단이 된다. 잠시 머릿속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떠올려보자. 지금 여러분은 클라이언트와 한창 회식을 하는 중이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상대가 때를 놓치지 않고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더니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도 될까요?라고 뭔가를 적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면 보통은 어떤 생각이 들까?


    상대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저장해놓은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명할 때보다 왠지 좀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의 열정과 긍정적인 성향을 알게 된다. 종이에 직접 그린 개념도가 알아보기 쉽고 이해가 빠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친근함과 같은 사람의 감정과 관련된 요소가 작용하는 까닭이 크다. 따라서 열의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종이는 최고의 수단이다. 전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메모는 구조화 능력을 키우는 데도 유용하다. 메모를 하다 보면 주고받는 의견들을 그 자리에서 깔끔하게 구조화할 수 있다. 역으로 말하면 메모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구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모가 능숙해질수록 구조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증거다.


    구조화 능력이란 진행 중인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조를 한눈에 파악해내는 역량이다. 말하는 사람이 어떤 화제를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어디까지 이야기하고 있는지 순간적으로 파악해내는 것이다.


    또한 메모를 한다는 것은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당연한 소리지만, 메모를 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으로만 어렴풋이 생각했던 바를 노트나 스마트폰에 언어로 출력해야만 한다. 따라서 메모를 습관화하면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꾸준히 경험하게 된다.


    일상에서는 뭔가에 감동을 느껴도 와!, 정말!과 같이 간단한 감탄사로 표현하거나 그냥 넘어가는 순간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와! 또는 정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런 부분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 생각해보려는 태도가 메모를 하는 본질적인 자세다. 이 과정에서 일반화라는 사고 작업이 이뤄지는데, 이는 다음 장에서 설명할 것이다.

    메모를 하면 무엇보다도 지적 생산성이 증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여분의 정보를 메모로 저장하면 좀 더 생산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머리를 쓸 여력이 생긴다. 또한 메모를 하다 보면 정보를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어 매일 보고 듣는 정보 중에서 내게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내는 정보 획득 가능성도 증가한다. 상대로부터 하나라도 더 많은 유익한 정보를 끌어내는 경청 능력이 길러지고 이것이 의사소통 기술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어 그 결과 구조화 능력이나 논리적 사고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마지막으로, 메모는 깊이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써 언어로 표현해내는 힘, 즉 언어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


    메모,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까?

    나는 원칙적으로 메모를 할 때 노트의 좌우 양면을 모두 사용한다. 이렇게 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쓸 공간이 좁으면 사고의 폭도 좁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둘째, 왼쪽 페이지에는 좌뇌 역할에 해당하는 사실을 적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우뇌 역할에 해당하는 발상을 적는 식으로 뇌의 구조에 맞춰 메모할 공간을 나누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메모하면 뇌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다.


    셋째, 양면 메모 방법은 일부러 오른쪽을 비워 두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노트를 살펴보다가 비어 있는 페이지가 신경 쓰이는 것은 바람직한 징조다. 인간의 뇌는 빈칸을 보면 채우고 싶은 강력한 잠재의식이 발동한다. 이처럼 비워두고 채우게 하면 일종의 자세 교정 벨트처럼 우뇌 쪽 사고를 조금씩 활성화할 수 있다.


    41쪽을 참고하면 좀 더 자세한 메모의 형식을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왼쪽에는 가로줄과 세로줄을 하나씩 긋고 오른쪽에는 되도록 곧게 세로줄 하나만을 그린다. 자나 책받침을 대고 깔끔하게 선을 그리는 편이 좋긴 하지만 이런 부분에 집착하다 보면 메모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칠 수 있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나는 그냥 자 없이 최대한 집중해서 똑바로 선을 그리는 편이다.


    선을 다 그렸다면 이제 실제 활용법을 알아보자. 먼저 왼쪽 페이지에는 사실, 즉 어딘가에서 보고 들은 객관적인 내용을 적는다. 만일 회의를 하는 중이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간추려서 메모하거나 업무 이외의 경우에도 뭔가 마음을 울린 경험이 있으면 그 자체가 사실이므로 여기에 적는다.


    만일 구조화와 언어화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싶다면 왼쪽 페이지의 5분의 1 정도 되는 지점에 세로선을 그어 표제어를 써 넣는 칸을 마련해보자. 이렇게 하면 사실 공간에 메모한 내용들을 비슷한 개념끼리 묶을 수 있고 결국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핵심을 정리해서 한마디로 표현하거나, 수사법을 동원해 기억하기 쉽도록 표제어를 붙일 수 있다.


    메모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서두를 필요 없이 나중에 메모한 내용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이런 작업을 해도 된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점점 사실을 메모하는 동시에 표제어를 적을 수 있게 된다. 그만큼 구조화 능력과 언어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증거다.


    다음으로 오른쪽 페이지의 활용법을 살펴보자. 노트를 쓰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오른쪽 페이지 역시 왼쪽 페이지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방식이 익숙한 사람에게는 오른쪽 페이지를 비워두는 것이 처음에는 어쩐지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아깝더라도 마음을 굳게 먹고 오른쪽 공간을 비워두도록 하자.

    그렇다면 여기에는 무엇을 메모하면 좋을까? 사실 이 공간이야말로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지적 생산을 위한 메모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창의성이 최고로 발휘되는 영역이다. 이는 좌뇌가 사실 정보를, 우뇌가 창조적인 영역을 담당한다는 것에 착안해 노트의 공간을 구분한 것이다. 즉 뇌의 구조와 똑같이 배치함으로써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쉽도록 고안했다. 이 방식이 아주 싫지 않다면 노트의 양면을 활용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자. 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사실로부터 발전시킨, 보다 깊이 있는 지적 창조로 이어질 만한 내용을 적으면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른쪽 페이지는 다시 공간을 반으로 나눠 활용한다. 우선 왼쪽에는 일반화한 내용을 메모한다. 아까 왼쪽 페이지에 적은 사실을 보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반적인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작업이다. 일반화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지금은 메모를 쓰는 형식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방법은 간단하다. 왼쪽 페이지에 메모한 내용 가운데 일반화할 만한 요소를 발견하면 오른쪽 페이지로 화살표를 끌어와 그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개념이나 문장을 적는다.


    물론 메모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일반화한 내용을 적용해서 행동을 실제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시 오른쪽 페이지의 오른편 공간에 전용(轉用)할 내용을 적는다. 이때는 어떤 부분에서 이런 영감을 얻었고 그것을 이렇게 바꿔보자라는 식으로, 실제로 행동이 이뤄지게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메모한다.


    사실 메모를 할 때는 마지막 전용의 단계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단순히 메모를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깨달은 점은 반드시 일반적인 문장으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멈추면 그 메모는 단순한 평론이 돼버릴 때가 있다.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 점을 행동으로 확실히 실천해야만 나의 매일이, 나아가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진정 인생이 바뀌길 원한다면 노트의 오른쪽 공간을 잊지 말고 가능한 한 의식적으로 채워나가자.


    마법의 4색 볼펜 활용법

    메모를 할 때 나는 4색 볼펜을 활용하는 편이다. 검정, 초록, 파랑, 빨강의 네 가지 색으로 구성된 펜은 저마다의 색이 각각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이 색들은 객관성과 중요도라는 두 가지 축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우선 정보를 보고 떠올린 나의 생각처럼 주관적인 발상은 초록색으로 메모한다. 사실을 노트에 메모하는 동시에 초록색으로 나만의 관점이나 견해를 적어 넣는 습관을 들이면 의견을 신속하게 떠올리고 표현하는 능력이 급속도로 발전한다. 나중엔 메모를 훑어보다가 노트에 초록색 글씨가 적으면 제대로 메모한 것 같지 않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는 메모 습관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초록색 외에 세 가지 색은 모두 객관적인 정보를 나타낸다. 검정은 평소에 쓰는 색으로 주로 사실을 적을 때 사용한다. 파랑과 빨강은 중요도에 따라 쓰임을 구분한다. 파랑은 조금 중요한 일이나 인용, 참조를, 빨강은 가장 중요한 내용을 의미한다. 여기서 핵심은 긴급한 정도가 아니라 중요한 정도에 따라 색을 나눈다는 점에 있다.


    긴급한 정도는 나의 판단과 관계없이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반면 중요도에 대한 판단은 사람이나 조직에 따라 달라진다. 이건 중요해 또는 저건 중요하지 않아 같은 중요도의 판단은 자칫 개인의 주관에 좌우되기 쉽다. 하지만 중요도에 대한 판단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주관에만 기대어 이뤄져서는 곤란하다. 특히 사업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할 때 어느 정도 객관성이 담보된 기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파랑과 빨강으로 색을 구분해서 메모하다 보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훈련이 이뤄지면서 중요도를 측정하는 척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의사결정을 위한 판단의 정밀도도 함께 향상된다.



    깊이 있는 사고를 이끄는 메모의 힘

    일반화의 세 가지 유형 ‘What, How, Why’

    우선 일반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나 자신에게 ‘What’이라는 질문을 던질 것인가, ‘How’라는 질문을 던질 것인가, ‘Why’라는 질문을 던질 것인가? 단순하지만 이것이 일반화의 요령을 터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눈앞의 현상이나 생각을 일반화해서 다시 별도의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은 What 유형의 일반화다. 그리고 눈앞의 현상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드는 방식은 How 유형의 일반화다. 히트 친 영화가 인기를 끈 이유를 찾아내서 다른 기획에 전용하고 싶을 때 우리는 속으로 ‘어째서 인기가 있는 걸까?’라고 질문을 던지는데, 이것이 Why 유형의 일반화다.


    간단히 요약하면, 메모를 하는 데는 크게 현상을 언어화하는 What 유형과 특징을 추출하는 How 유형, 일반화해서 본질을 알아보는 Why 유형이 존재한다. 모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일반화 방법이지만 지적 생산과 관련해서는 How 유형과 Why 유형이 좀 더 중요하다. 특히 마지막 Why 유형으로 커다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 내용만 기억해두어도 충분하다. 다음은 What, How, Why 세 가지 유형을 사실 → 일반화 → 전용의 3단계를 거쳐 어떻게 메모하는지 보여주는 예시이다.


    1. What 유형

    ⦁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 비

    ⦁ 왼쪽과 오른쪽, 남자와 여자 → 반대


    2. How 유형

    ◎ 사실: 포켓몬스터라는 게임 속의 몬스터는 각각 특성이 달라서, 특성에 따라 공격 방법을 달리하면 효과가 증대된다.

    ◉ 일반화: 상대에 따라 공격 방법을 바꾼다.

    ★ 전용: 취업 전형 면접에서도 면접관의 특징에 따라 언급할 에피소드를 바꿔야 한다.


    3. Why 유형

    ◎ 사실: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출연자 모두 무명 배우에 300만 엔이라는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

    ⦁ 2018년 6월 23일 개봉 당시 도쿄 내 2곳에 불과했던 상영관 수가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전국 150개 상영관으로 확대됨.

    ⦁ 그 후에도 상영관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 일반화:

    ⦁ 히트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 사이의 반전이 중요함.

    →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경우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았는데도 재미있다.

    ⦁ 히트하기 위해서는 공감 요소도 중요함.

    →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았는데도 재미있다’는 평가처럼 영화를 보고 누군가 느낀 장점을 여러 사람이 경험하고 공유할수록 그 평가가 확산된다.

    ★ 전용: 쇼룸의 홍보에도 반전과 공감 요소를 활용한다.


    What 유형으로 일반화한 개념도 당연히 다른 구체적인 현상에 적용할 수 있지만 ‘이 구체적 현상을 뭐라고 부를까?’라는 질문에 답을 얻는 정도일 뿐, 그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보통 What 유형은 일반화할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사실→일반화→전용’의 3단계를 생략한다.


    하지만 How 유형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How 유형의 일반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면 언뜻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구체적인 현상에서도 요소를 뽑아내서 다른 구체적 현상에 적용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리고 세상에는 수많은 아이디어의 씨앗이 널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Why 유형을 How 유형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른 구체적인 현상에 전용했을 때 무엇보다 영향력이 크고 지적 생산 활동에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사고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용에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따르기 마련이다. 한 가지 사례에 전용이 잘 이뤄졌다고 해서 동일한 일반화 법칙을 또 다른 사례에 적용했을 때도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백지 상태에서 생각할 때보다는 도전의 성공 확률은 확실하게 높아진다. 그러니 사업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다음의 네 가지 항목에 Why?라는 질문을 던져보기 바란다.


    1. 세상에 유행하는 것

    2. 나의 마음을 울린 무엇

    3. 고객의 요구

    4. 사내에서 발생한 문제나 과제


    메모의 본질 ‘발견, 연결, 정리’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졌으니 다시 본질로 돌아가 보자. 지금부터는 실제로 일반화 사고를 익히고 싶을 때 어떤 사고 흐름을 거쳐야 되는지 알아보자. 먼저 아래의 세 가지 단계에 익숙해져야 한다.


    1. 구체적인 사실을 발견하고 정확하게 이해한다.

    2. 다른 곳에 연결 가능한 요소(깨달음·배경·법칙·특징 등)를 뽑아내 일반화된 명제를 찾아낸다.

    3. 다시 구체적인 사례에 전용하며 완전히 내 것으로 정리한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현실에서 보거나 듣고 받아들이는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의 질문에 답을 고민해보자. 이런 질문을 통해 보다 다양한 구체적인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이 도출된다.


    ⦁ 뭔가 다른 현상에도 들어맞는 본질이 있을까?

    ⦁ 이유가 뭘까? 배경은 무엇일까?

    ⦁ 이런 종류를 통틀어서 한마디로 OO라고 말하면 적합할까?

    ⦁ 이것의 특징은 △△일까?


    메모가 종잇조각으로 남으면 안 된다

    일반화 과정을 배울 때 한 가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이 책을 접한 후 ‘메모와 일반화를 시작해볼까?’하고 생각이 바뀌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절박한 문제의식. 다시 말해 일반화한 결과물을 전용할 만한 또 다른 구체적인 과제가 없다면 메모는 결국 단순한 놀이에 그치고 만다.


    운이 좋게도 나는 매일 구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늘 도전을 거듭하다 보니 매일 과제가 생기고, 주변에서 이런 문제에 직면했는데 어쩌면 좋을까요?라는 상담도 많이 받는다. 다시 말해서 어떤 성공 사례를 일반화해 발견한 법칙을 전용할 대상이 많다는 말이다. 물론 당장 대상이 없어도 언젠가 찾아올 기회에 대비해 일반화를 해두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바람직한 습관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를 항상 안고 있는 사람보다는 아무래도 효율성이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사업가 중에는 혼자서 해외를 돌아다니며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사람이 꽤 많다. 이 또한 평소와 다른 자극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에 가서 새롭고 구체적인 정보를 찾는 여정일 수 있다. 그렇게 낯선 환경에서 접한 구체적인 사실에서 신규 사업을 만들고 싶다는 현재의 문제에 전용할 깨달음을 얻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수없이 해외에 나가고 심지어 우주에 간다고 한들, 해결해야 한다고 절실하게 생각하는 과제가 없으면 딱히 일반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일반화의 전 단계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메모장에 단어와 문장을 수집하라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이상, 누구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표현을 생각해내고 싶을 것이다. 이처럼 원하는 표현을 늘려가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런 경우에는 단순하게 자신의 감성을 자극한 언어를 하나라도 더 많이 적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 후의 일반화 같은 문제는 일단 차치하고 인상에 남는 말을 모조리 메모한다.


    최근 나는 시간의 점유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시간의 점유는 내가 만들어낸 말은 아니다. 미탭스(Metaps)의 사토 가쓰아키 대표와 점심을 같이 했을 때 그가 했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메모해둔 것이다. 나는 좋다고 생각한 표현은 처음에 누가 말했는지 신경 쓰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의다. 친하게 지내는 경영자나 유명인이 사용하는 말 중에는 내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말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렇게 오고가는 말로 서로 절차탁마할 수 있는 관계가 멋있게 느껴진다.


    시간의 점유처럼 새로운 말을 메모할 때는 ‘어떤 에피소드를 말할 때 사용해야겠다’는 식으로 대략적인 쓰임을 생각해둔다. 그렇기 때문에 사토 대표가 말할 때의 문맥과 내가 사용할 때의 문맥은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추상적 사고와 구체적 사고를 능숙히 넘나들게 되면 다른 사람이 사용한 언어를 나의 대화 속에 무리 없이 섞을 수 있게 된다.


    마음에 남는 어휘나 관심 가는 표현이 있으면 가능한 한 빠짐없이 메모해두자. 노래 가사여도 좋고, 길을 걷다 발견한 광고도 상관없다.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나 가게 이름일 수도 있다. 이런 언어들은 들은 그대로 사용해도 되고 일반화해서 얻은 깨달음을 메모해두었다가 다른 곳에 전용해도 된다.



    성공한 인생을 위한 메모 습관

    메모를 습관으로 만드는 비결

    노력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노트나 수첩을 먼저 마련하라. 사소한 부분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메모하는 순간이 좋아질 만큼 비장의 문구를 갖추는 것은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몰스킨이란 브랜드의 하드커버 노트를 아주 좋아해서 벌써 10년째 구입해 가지고 다닌다. 갓 사회인이 되었을 무렵 누군가가 이렇게 비용 대비 효과가 큰 투자는 없으니 마음에 드는 문구류를 사라.고 충고해준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노트와 함께하고 있다.


    또한 메모하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틀려도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메모를 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나는 볼펜으로 메모를 하는데 아무래도 볼펜으로 쓰다가 틀리는 것이 꺼려지는 사람은 연필이나 샤프를 사용해도 된다. 노트를 쓰는 방법 역시 꼭 이래야만 한다며 자신을 몰아붙이는 일이 없도록 하자. 애초에 노트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냅킨이나 전단지 뒤에 끼적여도 된다. 어디까지나 일단은 자유롭게 쓰는 것 자체에 집중하라. 잘못 써도 괜찮다. 나 자신이 하는 방식이 정답이며 결국 뭔가를 쓴다는 행위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며 어깨에 힘을 빼고 쓰는 것이 메모를 습관으로 만드는 작은 비결이다.


    메모를 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지적 생산을 위해 메모의 원래 목적인 아이디어 창출을 습관으로 만들어보자. 이를 위해서는 일반화를 습관으로 만들라고 제2장에서 설명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욱 중요한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바로 두뇌 속 인풋과 아웃풋의 비율이다.


    즉 두뇌 속 인풋과 아웃풋의 비율이 아웃풋 쪽에 치우쳐 있을 때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는 말이다. 대체 무슨 말일까? 예를 들어 목욕할 때를 상상해보자. 목욕을 할 때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가지 않으면 두뇌는 100퍼센트 아웃풋 작용만 일어나는 상태가 된다. 욕실 안에는 인풋을 할 만한 정보가 거의 없으므로 이런 경우 뇌는 자연스럽게 뭔가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활성화된다.


    흔히 샤워를 할 때나 잠들기 전에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고 한다. 이는 두뇌의 비율이 아웃풋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인풋 작용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좌뇌로 의식의 일정 부분이나 집중도가 분산되므로 아웃풋에 집중하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처음에는 아웃풋의 비율을 높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거나 의식적으로 늘려가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이 습관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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