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
 
지은이 : 와다 히데키(역: 최진양)
출판사 : 예문아카데미
출판일 : 2017년 11월




  • 저자 와다 히데키는 일본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지만, 실전에 강한 공부법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기출문제 풀이’부터 시작하는 자신만의 공부 비결로 일 년 만에 도쿄대 의대에 합격한 이후, 꾸준히 후배 세대를 위해 각 연령층에 맞는 공부법을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왔다. 이 책 역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준다. 그렇다면 노년정신의학 전문의이자 정신분석학 전문의이며, 일본 최고의 공부법 전문가인 그가 생각하는 50세 공부의 핵심은 무엇일까? 


    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


    50세, 왜 지금 공부가 필요할까?

    미리 보는 당신의 이십 년 후 미래

    현실이 된 75세 현역 사회

    나는 1997년 NHK에서 <75세 현역 사회론>이라는 책을 냈다. 그 당시 일본의 일반 기업에서는 정년이 55 ~ 60세, 노령후생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60세였다. 그러나 이젠 60세를 노인이라 부르는 것이 어색한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 후 2008년 일본에선 7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후기고령의료제도가 발족한다.


    한편 노령후생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후로, 일본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체에서 종업원에게 근로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한 65세까지 어떠한 형태로든 고용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게다가 노령후생연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는 나이를 75세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리자는 주장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보장제도나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이십 년 전 미리 예상한 ‘75세 현역 사회’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오히려 이런 사회풍조가 권장이 아닌 의무가 되는 날이 곧 닥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50세를 앞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공부’다. 지금은 무엇보다 공부가 필요한 시대다. 대부분의 사람은 앞으로 공부를 계속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

    일본의 공장에 산업용 로봇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두 손 들어 환영을 했다. 종신고용, 연공서열 사회였던 까닭에 공장이 자동화되면 해고당할 걱정 없이 일이 편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AI나 인공지능 로봇이 사무실과 공장에 대향으로 도입되면 상황은 어떻게 변할까?


    공장만이 아니다. 음식점 등 서비스 업종에서도 로봇 종업원을 오히려 선호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변호사 업무를, 홍콩에서는 경영을 AI에게 맡기는 곳이 나타났다. 사실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도 사람보다 AI가 뛰어나다.


    흔히 일본은 법인세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난을 받는데, 실제로는 미국이 더 높다. 그 대신 미국은 소비세가 유럽보다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인세를 다 낮추고 소비세를 더 올려야 한다’는, 즉 유럽식 세제가 ‘국제표준’이니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되면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갈까? 답은 뻔하다. 법인세가 낮아져야 좋아할 부자들이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야만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로봇이나 AI가 창출해 낼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AI를 이길 수 있는 일

    우리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할까? 아니, 지식으로는 도저히 AI를 이길 수 없다.


    ㆍ정답이 아닌 질문을 생각한다.

    ㆍ정답이 없는 분야에 도전한다.

    ㆍ다양한 정답을 낸다. 인간의 심리까지 고려한 정답을 찾는다.


    매뉴얼화 할 수 없는 개별 응대 서비스 역시, 지금의 기술 수준에서는 어렵다. 오감 중에 미각이나 촉각이 중시되는 영역의 일도 아직 전망이 좋다. 요리사 등이 그 예다.


    우리는 지금 연공서열과 종신고용이란 신화가 무너진 시대, 연금 지급 연령이 점점 늦어져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심지어 좋든 싫든 AI와도 겨뤄야 한다. 이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부터는 공부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길어진 인생, 정년 후 준비는 지금부터

    60세 이후에 창업이 힘든 이유

    75세 현역 사회라고는 해도 현실에서 60세 넘어서까지 일선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기업 내에서 사장이나 대기업 임원, 희소성 있는 기술의 소유자거나 낙하산 관료 정도일 테고, 혹은 대학 교수, 변호사, 개업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일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원은 정년 이후의 인생을 준비해야만 한다.


    창업은 정년 후 인생의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다. 최근에는 60세든 65세든 정년을 앞두고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년 후 창업 컨설팅을 업으로 삼은 지인에 따르면 정년 후에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케이스는 정년 후에야 부랴부랴 창업 강좌를 찾아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퇴직하기 전 오십 대 혹은 그보다 더 빨리 사십 대부터 미리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운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준비한 내용보다 의욕의 문제가 더 크다. 창업을 하려면 사업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필요하다. 의욕이 저하하면 특히 실제로 창업을 준비할 무렵에 따르는 여러 어려움에 맞서 유연하게 대처를 못하거나 포기가 빨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창업은 정년 후에 하더라도 계획은 미리 세워 두는 편이 낫다.


    사회 경험이 풍부한 오십 대에 적합한 일

    ‘산업 카운슬러’같은 자격증을 따면 어떨까? 나는 현재 대학원에서 임상심리를 가르치고 있는데, 오십 대부터 정년이 지난 사람까지 수많은 중장년층이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부터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의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 직장 내 심리상담을 의무화하는 등 심리상담 분야는 간호 사업과 함께 앞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경험이 쌓인 오십 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걸맞는 일이다. 공부하기 나름이겠지만, 창업이나 독립, 혹은 지금까지 해 왔던 분야와는 다른 직종으로의 취업까지 정년 후 인생의 선택지는 의외로 다양하다.

    공부의 가치가 가장 빛나는 시기, 정년 후

    정년 후에 더욱 필요한 친구 만드는 법

    창업도, 독립도 하고 싶지 않다. 정년 후 마음 맞는 친구들과 왁자지껄 지내면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상의 이해관계가 사라진 뒤, 즉 당신에게 이미 ‘이용가치’가 없어진 뒤에도 당신과 연락을 지속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정년 후, 많은 사람이 현역 시절 교류하며 지내던 사람들이 썰물 빠지듯 사라지는 쓸쓸함을 느낀다. 모두 당신의 후임자 주위에 모이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알고 지낸 ‘인맥’일 뿐이다. 일을 그만둔 뒤에도 교제가 이어진다면 그것은 비즈니스를 떠나서도 서로 이득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관계를 사람들은 친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직장을 떠난 뒤 우리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일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군자라든지 나이가 들어도 다른 사람들이 넋을 잃을 정도로 용모가 뛰어나든지,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라면 딱히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주위로 모여들지 모른다.


    매력적인 사람에게는 언제나 재미있는 화제가 있어서 함께 있으면 자극을 받기 마련이다. 또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극을 주는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다. 공부를 하면 우리도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공부는 노후의 인간관계를 넓혀 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정년 후 풍요로운 라이프를 즐기는 비결

    친구를 만나거나 적극적으로 모임에 나가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성이든 동성이든 호감 가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외모에 신경을 쓰거나 박학다식함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 오해는 말자. 불륜을 권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호감 가는 사람과의 새로운 만남은 자신의 외모와 연령, 다시 말해 건강수명을 좋은 쪽으로 개선한다.


    성별을 떠나 음악이나 미술, 문학, 전통 예술 등의 취미를 만들어 콘서트나 미술관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편이 좋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불순(?)한 동기로 시작하더라도 공부는 중장년의 몸과 마음에 도움을 준다. 뇌와 마음이 젊어진다. 풍요롭고 충실한 정년 후 라이프를 즐기기 우해서 더 늦기 전에 50세부터 공부를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50세, 공부를 못하게 막는 장벽은?

    공부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동기부여의 결여

    공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사회적 지위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무슨 일을 하든 다 똑같다며 반쯤 해탈한 사람들까지, 나이가 들면 ‘이제 와 새삼스레 목표를 정해 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마음이 크다.


    어린 시절에는 수험과 취직, 젊은 시절에는 결혼과 출세, 자산 관리, 자격증 취득, 이직, 독립 같은 명확한 목표가 있으니까 그에 맞춰 공부를 하면 된다. 거의 자동으로 부여된 목표가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오십 대의 공부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까? 대체 어떤 것이 나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


    원숭이의 호기심이 노동으로 바뀌는 순간

    해리 할로우(Harry F.Halow)라는 심리학자는 원숭이가 고리를 끼우거나 빼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우연히 발견하고, ‘먹이를 주지 않아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원숭이에게 ‘호기심’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할로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원숭이에게 바나나를 주었다. 얼마 후 원숭이는 바나나를 주지 않으면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게 되었다. 호기심으로 했던 일이 보수를 얻는 순간 ‘노동’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 실험으로 인해 좋아서 공부를 시작한 사람에게 섣불리 상벌을 주면 공부가 노동이 되어 버리는 것이 할로우의 이론이 되었다.


    할로우의 제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L. Deci)도 대학생에게 비슷한 실험을 했다. 그는 우선 대학생들이 빠져들 만한 흥미로운 퍼즐을 풀게 했다. 퍼즐이 학생들 사이에 유행이 될 무렵 퍼즐을 풀면 1달러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전처럼 쉬는 시간에도 퍼즐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사라졌다.


    이후 인간은 호기심과 향상심을 타고나 외적인 상벌 없이도 동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해져서, 호기심과 향상심을 저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발적 동기부여 이론’이 단숨에 확산되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시험 점수를 학교에 게시하는 등 상벌을 주는 교육 방식과 주입식 교육을 폐지하고, 가능한 한 아이들의 자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일본이 ‘유토리 교육’을 추진한 배경에도 미국식 이상주의적 공교육에 대한 교육계 인사들의 부러움이 존재했던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이 미국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문제 삼아 교육 현장을 조사한 결과, 다섯 명 중 한 명이 제대로 읽고 쓰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의 공교육은 인간에게는 역시 상벌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다시 말해 유토리 교육 이전의 일본의 공교육에 가깝게 ‘개혁’되어 갔다. 더욱이 그 풍조는 산업 분야로까지 확산되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승자와 패자 간의 격차를 인정하는 레이거노믹스와 맞물려 1980년대 후반부터 성과주의가 급격히 진행된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

    오십 대에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아무리 떠들어 봤자,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선 자신에게 맞는 동기부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동기는 뭐라도 좋다. 그러니 일단 시작하자. 공부하다 보면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훗날에는 공부 그 자체, 성장 그 자체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또한 공부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면서 새로운 목표와 동기가 생기는 일도 적지 않다.



    50세,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영어를 배워 두면 좋은 이유

    영어에서 가장 필요한 두 가지 기능

    무엇을 공부할지에 따라 다르지만, 대다수의 경우 영어를 배워 두는 편이 좋다. 다만 토익 같은 시험을 목표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지식을 획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외국인들과 교류하기 위한 수단 말이다.


    영어의 네 가지 기능인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중에서 중장년이 특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 읽기와 말하기다.


    폭넓은 정보 수집이 가능한 읽기 능력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영어로 쓰인 인터넷 뉴스기사나 전문 분야의 논문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하자. 남다른 정보 수집이 가능해진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뉴욕 타임스>등 영어로 된 뉴스 기사를 바로바로 읽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일본에는 애초에 영어로 쓰인 논문을 읽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신분석학 분야의 논문을 읽고 최신 동향을 체크하는 것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우선은 자신의 전문 분야나 흥미가 있는 자료부터 사전을 찾아 가며 읽어 보자. 계속하다 보면 점점 빨리 읽게 된다. 대학원을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입학 조건에 영어 시험이 있는 학교도 있으니까 필시 도움이 될 것이다.


    풍부한 경험을 전달하는 말하기 능력

    앞으로 외국인과 교류하거나 의견을 교환할 기회는 지금보다 늘면 늘었지 절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은 영어를 할 줄 안다. 영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발음과 문법에 연연하겠지만 상대방 대부분이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시대에 발음이 안 좋은 것은 피차일반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의 내용이다.


    벌써 이십 년 전 사연이지만, 미국 유학 시절 시카고인가 어딘가의 호텔 바에서 한잔하다가 미국인에게 “미국 자동차 산업이 일본한테 패배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해?”라고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마쓰다’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마쓰다 이야기를 꺼냈다. “마쓰다 역시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 회사처럼 공장에서 일하는 사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영업점에 보내서 고객의 니즈와 클레임을 듣게 하며 공부를 시켰다. 그 결과 당시 주류였던 세단이나 스포츠카가 아닌 해치백을 개발해 엄청 많이 팔았다.”고 설명하자, 말을 걸었던 미국인이 자기 일행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 영어 발음은 이상한데 내용은 재밌네.”


    무슨 말이냐면 그 정도로 발음이 나빠도 대화의 내용에 가치가 있으면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발음이 아무리 좋아도 내용이 없는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중장년은 유리하다. 오랜 사회 경험을 통해 나름의 지식과 사상을 쌓았을 테니 말이다.


    독서할 시간이 없다면‘속독’이 아닌 ‘부분 숙독’으로

    좌우상하 폭넓게 읽기의 장점

    모국어 훈련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알기 위한 독서는 책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인터넷 기사까지 권위에 구애받지 않고 닥치는 대로 뭐든지 읽는 편이 좋다. 잡지로 치면 삼류 가십지부터 정치, 경제 분야의 잡지까지, 인터넷 매체라면 신문사의 디지털 매체부터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까지 말이다.


    최근에는 소규모로 운영하는 유료 메일 매거진이 늘어나고 있다. 대개 그런 메일 매거진 발행인은 비교적 젊은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 나이에 특정인의 열성 팔로워가 되는 것은 탐탁지 않다. 나이 50의 추종자가 전하는 풋내기 교주의 말에는 그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


    독서든 인터넷 서핑이든 활용하기 나름

    폭넓은 정보 수집이 필수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방법으로는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이 상당히 한정된다. 나는 이른바 ‘속독’은 하지 않지만 그 대신 각각의 책에서 중요한 부분에 부표를 붙이고 그 부분만 숙독하는 ‘부분 숙독법’을 쓰고 있다. 또 컴퓨터로 일을 할 때에는 기분전환이 필요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인터넷 서핑도 겸한다. 일석이조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면 시간이 들지 않는다.



    50세부터의 공부가 가져다 주는 이득은?

    노화하는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습관

    50세는 아직 노인이라 부를 수 없고, 대부분의 노화 현상도 시작하지 않은 때다. 그러나 앞으로 찾아올 노후 생활의 수준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측면에서 ‘공부’에 관해 살펴본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이나 정치ㆍ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언론을 중심으로 식자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기 마련이다. 그때 항상 그들과 다른 견해는 없는지 따져 봐야 한다. 사건의 이면을 깊이 파헤쳐야 한다. 매일 밤 나는 헌법을 개정하게 되면 어떻게 바꿀지, 대기업 사장이라면 어떻게 살지, 남들이 보면 바보라고 여길 여러 가지 일을 상상한다.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취미인데,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시점을 갖는 데 꽤 도움이 된다. 전두엽이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남은 50년 인생이 행복하려면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5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인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답은 첫 장부터 여러 번 언급해 왔듯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이다. 그러려면 재미있는 사람이라 일컬어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남들과 다른 시점을 갖고, 상대방을 즐겁게 만들 수 있도록 평소에도 대화를 통해 꾸준히 연습하자.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할 사항은, 사람들을 위해 쓰는 돈에 인색하지 말 것. 노후엔 오히려 이제까지 모아 온 돈을 쓰는 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직 50세가 안된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돈을 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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