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
 
지은이 : 최상용 (엮은이)
출판사 : 일상이상
출판일 : 2023년 11월




  •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서경’은 총 58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경은 수천 년간 동아시아 지식인과 리더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책입니다. 요순 시대는 물론 하·은·주의 역사적 사실들을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과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


    우서

    요전, 요임금의 빼어난 업적을 기록함

    옛 삼황오제 중의 한 분이었던 요임금에 대해 살펴봅시다. 『사기(史記)』의 기록에 따르면 그 이름을 ‘방훈(放勳)’이라 하였습니다. 공손하고 밝고 의젓하며 사려 깊으면서도 평온한 모습이었죠. 진실로 공손하셨고 겸양하시어 그 광채가 사방에 두루 퍼져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땅에 이르기까지 감동의 물결이 이어졌답니다. 크고 높은 덕을 밝히시어 9대에 걸쳐 집안사람들이 의좋게 지냈습니다. 9대에 걸친 친족이 화목하였으니 백성들도 올바르게 다스려졌습니다. 백성들이 밝게 다스려지니 온 세상이 협력하여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 여타 족속들인 여민들도 변화의 시기에 화합하게 되었답니다.


    曰若稽古帝堯(왈약계고제요). 曰放勳(왈방훈), 欽明文思安安(흠명문사안안). 允恭克讓(윤공극양), 光被四表(광피사표), 格于上下(격우상하). 克明俊德(극명준덕), 以親九族(이친구족). 九族旣睦(구족기목), 平章百姓(평장백성). 百姓昭明(백성소명), 協和萬邦(협화만방). 黎民於變時雍(여민어변시옹).


    순전, 순임금의 선양받기 전의 업적과 즉위 후의 공적

    요임금께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포함하는 오륜(五倫)을 펴도록 명하자 순은 모든 백성이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요임금이 그에게 영의정인 백규(百揆)의 직책을 맡기니 모든 일을 시의에 맞게 질서정연하게 처리하였습니다. 궐의 사대문에서 각 지방의 제후들을 영접하자 거기엔 화기애애함이 넘쳐흘렀고, 큰 숲속에 들여놓았으나 뜨거운 열풍과 우레와 폭우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답니다. 이를 지켜본 요임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오! 그대 순이여! 그대에게 일을 맡기고 언행을 살펴보며 언행이 공적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아온 지 3년이 되었구려. 이제 그대가 임금의 자리인 제위에 오르도록 하시오.”


    순은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면서 제위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愼徽五典(신휘오전), 五典克從(오전극종). 納于百揆(납우백규), 百揆時?(백규시서). 賓于四門(빈우사문), 四門穆穆(사문목목), 納于大麓(납우대록), 烈風雷雨弗迷(열풍뢰우불미).

    帝曰(제왈): 格(격)! 汝舜(여순). 詢事考言(순사고언), 乃言㕄可績(내언지가적), 三載(삼재). 汝陟帝位(여척제위).

    舜讓于德(순양우덕), 弗嗣(불사).


    순임금은 태어난 지 30년 만에 벼슬길에 올라 30년간이나 재위에 올랐습니다. 재위에 오른 지 50년 만에 제후국들을 둘러보는 순행 길에 오르셨다가 돌아가셨답니다.


    舜生三十徵庸(순생삼십징용), 三十在位(삼십재위). 五十載(오십재), 陟方乃死(척방내사).


    고요모, 순임금 밑에서 형벌을 관장했던 대신 고요

    고요가 말했습니다.

    “아! 사람의 행동에도 아홉 가지 덕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덕이 있다고 말할 때에는 이런저런 일을 이렇게 저렇게 행했다고 말해야 한답니다.”


    우가 되물었습니다.


    “그 아홉 가지 덕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오?”


    皐陶曰(고요왈): 都(도)! 亦行有九德(역행유구덕). 亦言其人有德(역언기인유덕), 乃言曰(내언왈), 載采采(재채채).

    禹曰(우왈): 何(하)?


    이에 고요가 말했습니다.


    “너그러우면서도 위엄이 있는 것, 부드러우면서도 꿋꿋한 것, 성실하면서도 공손한 것, 바로잡을 줄 알면서도 공경하는 것, 온순하면서도 굳센 것, 곧으면서도 온화한 것, 대범하면서도 염치가 있는 것, 굳건하면서도 충실한 것, 강하면서도 의로운 것입니다. 이 덕에 항상 밝은 사람은 길하답니다.


    皐陶曰(고요왈): 寬而栗(관이률), 柔而立(유이립), 愿而恭(원이공), 亂而敬(난이경), 擾而毅(요이의), 直而溫(직이온), 簡而廉(간이렴), 剛而塞(강이새), 彊而義(강이의), 彰厥有常(창궐유상). 吉哉(길재)!


    매일 세 가지 은덕을 베풀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깊이 밝힌다면 집안을 잘 다스릴 수 있습니다. 매일 여섯 가지 덕을 엄히 공경하고 받드는 사람이면 나랏일을 잘 처리할 수 있으며, 한 나라를 충분히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덕을 갖춘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등용하여 덕을 펼치게 한다면, 아홉 가지 덕이 모두 임금을 섬기는 결과가 됩니다. 천 사람 백 사람 가운데서 뛰어난 사람들이 벼슬길에 오르게 될 것이고, 모든 관리들이 상대방의 서로 좋은 점을 배우게 된다면, 모든 관리들은 시간에 맞추어 일하고 철을 따라 일하게 될 것이며, 나라의 모든 업적이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日宣三德(일선삼덕), 夙夜浚明有家(숙야준명유가). 日嚴祗敬六德(일엄지경륙덕), 亮采有邦(양채유방), 翕受敷施(흡수부시). 九德咸事(구덕함사), 俊乂在官(준예재관). 百僚師師(백료사사), 百工惟時(백공유시). 撫于五辰(무우오진), 庶績其凝(서적기응).



    하서

    우공, 우가 홍수를 다스리고 중원을 9주로 나눈 업적

    우는 양주의 민산으로부터 양쯔강을 다스리기 시작하여 동쪽으로 별도로 타수라는 지류를 흐르게 하였고, 다시 동으로 흘러 형주의 풍수에 이르도록 하였답니다. 여기에 아홉 개의 지류로 이루어진 구강을 지나 동릉에 이르도록 물길을 다스렸으며, 동쪽으로 흐르게 하였다가 북으로 물길을 돌려 파양호의 흐름과 합류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동으로 흘러 양주의 중강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들게 하였답니다.


    이어 연수를 이끌어 동으로 흘러 연주의 제수를 이루게 하고, 황허강으로 흘러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수가 흘러넘쳐 형파호를 이루도록 하였으며, 동으로 흘러 예주땅 도구 북쪽에 이르도록 하면서 다시 동으로 흘러 가택에 이르도록 하였답니다. 또 동북으로 흘러 문수와 합류케 하고, 다시 동으로 흘러 바다로 유입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수를 다스려 동백산으로부터 동으로 흘러 사수와 기수를 합류시켜 동으로 바다에 흘러들게 하였답니다. 위수를 다스려 조서동혈산으로부터 동쪽으로 흘러 풍수와 합류케 하고, 다시 동으로 흘러 경수와 합치게 하였답니다. 그러고는 또다시 동쪽으로 흘러 칠수와 저수를 지나 황허강에 유입되도록 하였습니다. 낙수를 다스려서 웅이산으로부터 동북쪽으로 흘러 간수와 전수와 합류하도록 하고, 다시 동쪽으로 흘러 이수와 합류토록 하였답니다. 그리고 다시 동북쪽으로 흘러 황허강로 흘러들게 하였답니다.


    岷山導江(민산도강), 東別爲?(동별위타), 又東至于澧(우동지우례). 過九江(과구강), 至于東陵(지우동릉), 東?北(동이북), 會于匯(회우회). 東爲中江(동위중강), 入于海(입우해).


    導沇水(도연수), 東流爲濟(동류위제), 入于河(입우하), 溢爲滎(일위형), 東出于陶丘北(동출우도구북), 又東至于?(우동지우하). 又東北(우동북), 會于汶(회우문), 又北(우북), 東入于海(동입우해). 導淮自桐柏(도회자동백), 東會于泗沂(동회우사기), 東入于海(동입우해). 導渭自鳥鼠同穴(도위자조서동혈), 東會于?(동회우풍), 又東會于涇(우동회우경), 又東過漆沮(우동과칠저), 入于河(입우하). 導洛自熊耳(도락자웅이), 東北(동북), 會于澗?(회우간전), 又東(우동), 會于伊(회우이). 又東北(우동북), 入于河(입우하).



    상서

    탕서, 무도한 폭군 걸왕을 내치려는 탕왕의 맹서

    상나라의 탕왕이 하나라를 정벌하기에 앞서 장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그대들에게 이르노니 짐의 말에 귀 기울이기 바라노라. 이 보잘것없는 젊은이가 감히 난을 일으키자는 것이 아니다. 하나라의 걸왕이 죄업을 많이 졌기에 하늘이 명하여 그를 정벌하라는 것이다. 지금 그대들은 한데 모여 ‘우리의 임금은 우리를 가엽게 여기지도 않고, 우리의 농사를 그르치게 하고선 하나라를 치라고 한다’고 수군거린다. 이에 짐은 ‘나도 그대들이 웅성거리며 하는 말들을 들었다’며, ‘하나라의 걸왕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나는 하늘의 명이 두려워 감히 그를 정벌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王曰(왕왈): 格爾衆庶(격이중서), 悉聽朕言(실청짐언). 非台小子(비태소자), 敢行稱亂(감행칭란). 有夏多罪(유하다죄), 天命?之(천명극지). 今爾有衆(금이유중), 汝曰(여왈): 我后不恤我衆(아후불휼아중), 舍我穡事而割正夏(사아색사이할정하). 予惟聞汝衆言(여유문여중언), 夏氏有罪(하씨유죄), 予畏上帝(여외상제), 不敢不正(불감부정).


    태갑상, 재상 이윤이 탕왕의 손자인 태갑에게 훈계한 글

    왕위를 이어 등극한 태갑이 재상인 이윤의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윤은 글을 지어 올렸습니다.


    “선왕이신 탕임금께서는 하늘의 밝은 명을 살피시고 위로는 천신과 아래로 지신을 받들었답니다. 토신과 곡신인 사직 및 종묘에 나라의 번영을 빌며 지극히 공경하였습니다. 하늘은 이와 같은 탕임금의 덕행을 굽어보시고 크나큰 명을 내려 왕업을 이루게 하고 온 세상을 어루만져 평안하게 하였습니다. 이윤은 몸소 탕왕을 보좌하여 백성들을 안정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을 이어받은 임금께서 이룩된 유업을 계승하게 된 겁니다. 이윤은 몸소 서쪽에 도읍하였던 하나라를 가본 적이 있는데, 군주는 군주로서의 일을 다하고 재상도 재상으로서의 업무를 모두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대에 이르러 새로운 임금이 왕위에 올라 임금으로서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자, 그의 신하들도 그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자! 이제 새로이 등극하신 임금께서는 이를 경계하고 교훈 삼아 스스로 나라의 법도를 공경하십시오. 만약 임금께서 법도를 받들지 않으시면 조상을 욕되게 하고 말 겁니다.”


    惟嗣王不惠于阿衡(유사왕불혜우아형).

    伊尹作書曰(이윤작서왈): 先王顧?天之明命(선왕고체천지명명: ‘?’는 살필 체), 以承上下神祇(이승상하신기). 社稷宗廟(사직종묘), 罔不祗肅(망부지숙). 天監厥德(천감궐덕), 用集大命(용집대명), 撫綏萬方(무수만방). 惟尹躬克左右厥?(유윤궁극좌우궐벽), 宅師(댁사), 肆嗣王丕承基?(사사왕비승기서). 惟尹躬先見于西邑夏(유윤궁선견우서읍하), 自周有終(자주유종). 相亦惟終(상역유종). 其後嗣王罔克有終(기후사왕망극유종), 相亦罔終(상역망종), 嗣王戒哉(사왕계재)! 祗爾厥?(지이궐벽), ?不?(벽불벽), ?厥祖(첨궐조).


    왕권을 이어받은 태갑은 어리석어 이윤의 간언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윤은 다시금 말씀을 아뢰었답니다.


    “고인이 되신 탕왕께서는 크게 덕을 밝히시어 이른 새벽부터 크게 덕을 밝히고자 앉아서 아침을 기다리셨으며, 널리 뛰어난 인재를 구하시어 후손들에게 나아갈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조부님의 유훈을 받들어 어긋나는 행동으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일을 자초하지 않길 바랍니다. 왕께서는 신중하게 검소한 덕을 행하여 나라를 길이 보존토록 가슴 깊이 품어야 합니다. 마치 사냥터에서 우인이 시위를 당겨놓고 과녁에 가서 화살이 잘 맞았는지 살펴보고서 쏘듯이 하셔야 하며, 지켜야 할 일을 공손히 받들고 조부께서 행하신 바를 실천토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신다면 저 역시 크게 기뻐할 것이며, 임금님께서도 만대에 걸쳐 찬사를 받게 될 겁니다.”


    王惟庸罔念聞(왕유용망념문).

    伊尹乃言曰(이윤내언왈): 先王昧爽丕顯(선왕매상비현), 坐以待旦(좌이대단). 旁求俊?(방구준언), ?迪後人(계적후인), 無越厥命以自覆(무월궐명이자복). ?乃儉德(신내검덕), 惟懷永圖(유회영도). 若虞機張(약우기장), 往省括于度則釋(왕성괄우도즉석). 欽厥止(흠궐지), 率乃祖攸行(솔내조유행). 惟朕以?(유짐이역), 萬世有辭(만세유사).



    주서

    태서상, 전쟁에 앞서 지휘자가 장병들에게 한 훈시

    “폭군 주왕인 수에게는 신하가 억만 명에 달하나 그 마음들이 억만 갈래로 흩어져 있다오. 그러나 나에게는 비록 3천의 신하들뿐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답니다. 상나라 왕의 죄는 차고 넘쳐나 하늘이 주살하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늘의 명을 따르지 않으면 그 죄가 주왕과 같아질 겁니다. 부덕한 이 내 몸은 새벽부터 밤까지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으로부터 명을 받았답니다. 그리하여 상제를 받들어 천신(天神)께 지내는 류(類)라는 제사를 모시고, 또 지신에게도 의(宜)라는 제사를 올렸답니다. 이제 그대들과 함께 하늘을 대신하여 주왕에게 벌을 내리고자 합니다. 하늘은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니, 백성들이 바라는 바를 하늘만큼은 반드시 따라주실 겁니다. 그대들은 내 이 한 사람을 보필하여 천하세상을 길이길이 맑고 깨끗하게 해주시오. 절호의 때가 찾아왔으니 결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합시다.”


    受有臣億萬(수유신억만), 惟億萬心(유억만심). 予有臣三千(여유신삼천), 惟一心(유일심). 商罪貫盈(상죄관영), 天命誅之(천명주지). 予弗順天(여불순천), 厥罪惟鈞(궐죄유균). 予小子夙夜祗懼(여소자숙야지구), 受命文考(수명문고), 類于上帝(유우상제), 宜于塚土(의우총토), 以爾有衆(이이유중), ?…天之罰(지천지벌). 天矜于民(천긍우민), 民之所欲(민지소욕), 天必從之(천필종지). 爾尙弼予一人(이상필여일인), 永?四海(영청사해), 時哉弗可失(시재불가실).


    무성,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를 멸하고 천하통일을 완성

    무오일에 주나라 무왕께서 거느린 군사가 맹진 나루를 건넜으며, 계해일에는 상나라 도읍인 조가 근교의 목야에 진을 치고 천명을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갑자일 새벽녘에 상나라 주왕이 사람 숲을 이룬 듯 대군을 이끌고 나타나 목야에서 전투가 벌어졌지만, 상나라 군사는 우리 군사를 대적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상나라 군사의 선봉대가 반기를 들어 뒤따르던 자기편의 후발대를 공격하니, 상나라 군사는 혼란 속에 패배하고 말았으며, 이때 흘린 피로 절굿공이가 떠다닐 정도였답니다. 이 한 번의 싸움으로 천하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 이에 무왕은 상나라 정치를 바로잡아 옛날의 정세를 되살렸답니다. 무고하게 갇혔던 기자를 석방하고 옳은 말로 간언하다 죽임을 당했던 비간의 무덤에 새롭게 봉분을 쌓아 올려 그의 넋을 기렸답니다. 또 상용이란 현인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는 무왕이 수레 위에서 그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주왕이 주연을 베풀었던 녹대를 허물어 그곳의 재물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거교에 쌓여 있던 양곡 역시 풀어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답니다. 이와 같이 온 세상에 큰 은혜를 베푸니 백성들이 기꺼이 무왕에게 복종하였답니다.


    旣戊午(기무오), 師逾孟津(사유맹진). 癸亥(계해), 陳于商郊(진우상교), 俟天休命(사천휴명). 甲子昧爽(갑자매상), 受率其旅若林(수솔기려약림), 會于牧野(회우목야). 罔有敵于我師(망유적우아사), 前徒倒戈(전도도과), 攻于後以北(공우후이북), 血流漂杵(혈류표저). 一戎衣(일융의), 天下大定(천하대정). 乃反商政(내반상정), 政由舊(정유구). 釋箕子囚(석기자수), 封比干墓(봉비간묘), 式商容閭(식상용려). 散鹿臺之財(산록대지재), 發鉅橋之粟(발거교지속), 大賚于四海(대뢰우사해), 而萬姓悅服(이만성열복).


    대고, 반역의 무리들을 정벌하기 위해 성왕이 천하백성에게 알림

    주나라의 성왕이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예부터 위 선조들을 섬겨온 분들이니 옛일을 상기해 보면 문왕과 무왕께서 얼마나 수고하셨는지를 알 겁니다. 하늘은 은밀히 우리가 성공할 것임을 알려왔으니, 나는 감히 적극적으로 문왕께서 도모하신 왕업을 완수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 우방들의 제후들을 크게 교화하여 이끌고자 하는 겁니다. 하늘이 정성스러운 말로 우리를 돕고 우리 백성들을 시험하고자 하므로 내 어찌 돌아가신 조상님들께서 도모하셨던 업적을 완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늘이 우리 백성을 아끼고 위로함이 마치 병자를 돌보듯 하는데, 내 어찌 조상님들께서 하늘로부터 받으신 왕업을 완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王曰(왕왈): 爾惟舊人(이유구인), 爾丕克遠省(이비극원성), 爾知寧王若勤哉(이지녕왕약근재). 天?毖我成功所(천비비아성공소), 予不敢不極卒寧王圖事(여불감불극졸녕왕도사). 肆予大化誘我友邦君(사여대화유아우방군), 天??辭(천비침사), 其考我民(기고아민), 予曷其不于前寧人圖功攸終(여갈기불우전녕인도공유종)? 天亦惟用勤毖我民(천역유용근비아민), 若有疾(약유질), 予曷敢不于前寧人攸受休畢(여갈감불우전녕인유수휴필)!


    “아아! 모두가 힘써 봅시다. 그대들 모든 제후국의 군주와 일을 처리하는 관리들이여! 나라를 빛내는 것은 명철한 사람들로 인한 것인데, 이 나라에서는 오직 열 사람만이 상제의 명을 알고 있답니다. 하늘이 성실하게 돕고 있으므로 그대들은 평소에도 법을 소홀히 못 하였거늘, 하물며 지금 하늘이 주나라에 재난을 내리고 있는데 어쩌겠습니까! 크게 어려운 일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웃 나라의 제후들까지 끌어들여 한 집안인 주 왕실을 공격해 오고 있으니, 그대들도 하늘이 명을 내리심이 쉽지 않음을 알 것이오. 나는 오랫동안 숙고해 보았는데, 하늘이 오직 은나라를 멸망케 하려는 것임을 깨달았답니다. 이번 일은 마치 저 농부와 같으니 내 어찌 나의 밭일을 끝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늘 또한 조상들에게 축복을 내렸는데, 내 어찌 거듭해서 거북점만을 치며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라를 안정시킨 분들의 뜻에 따르자면 이 강토를 잘 지키라 하였답니다. 더구나 지금의 거북점은 모두 길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짐은 그대들과 더불어 동쪽을 정벌하러 가겠습니다. 하늘의 명은 틀림이 없을 것이며, 거북점이 가리키는 것도 이와 같을 겁니다.”


    王曰(왕왈): 嗚呼(오호)! 肆哉(사재). 爾庶邦君(이서방군), 越爾御事(월이어사), 爽邦由哲(상방유철), 亦惟十人(역유십인), 迪知上帝命(적지상제명). 越天棐沈(월천비침), 爾時罔敢易法(이시망감역법), ?今天降戾于周邦(신금천강려우주방). 惟大艱人(유대간인), 誕隣胥伐于厥室(탄린서벌우궐실), 爾亦不知天命不易(이역부지천명불역). 予永念曰(여영념왈), 天惟喪殷(천유상은), 若穡夫(약색부), 予曷敢不終朕畝(여갈감부종짐무), 天亦惟休于前寧人(천역유휴우전녕인), 予曷其極卜(여갈기극복), 敢弗于從(감불우종), 率寧人(솔녕인), 有指疆土(유지강토). ?今卜幷吉(신금복병길). 肆朕誕以爾東征(사짐탄이이동정), 天命不僭(천명불참), 卜陳惟若玆(복진유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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