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정신현상학 | ||||
지은이 : 이병창 | ||||
출판사 : EBS BOOKS | ||||
출판일 : 2022년 12월 |
■ 책 소개
사실 감각적 확신이란 하나의 추정일 뿐 실제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실제로 세계를 대상으로 하여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지각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여러 사물에서 공통된 일반적 성질을 추상한다. 하나의 사물을 어떤 사물과 비교하는가에 따라 다른 성질이 출현한다. 이런 지각론의 발전은 소크라테스가 등장하여 사물의 형상을 제시하기까지 지속된다. 헤겔은 이런 지각 이론의 발전을 두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를 보자. 하나의 사물은 여러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의 사물은 그릇, 즉 매체와 같을까? 사물이 그릇과 같은 것이라면 그 속에서 여러 성질이 공존하면서 서로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사물이 개체라면, 이런 성질은 단순히 공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서로 구분 불가능할 정도로 뒤섞여서 하나로 통일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립하는 실체의 법칙으로부터 보복당하면서 비로소 자기가 해친 실체의 법칙 역시 자신의 것과 마찬가지로 정당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이 보복을 통해 그는 자신의 실체와 대립하는 실체가 서로 내적인 통일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 이렇게 운명의 보복을 당해 몰락하면서 그는 자신에게 감추어져 있는 실체의 진리를 깨닫고 진리에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