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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트렌드 2020
저   자 : 커넥팅랩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19년 06월

  • 블록체인 트렌드 2020


    금융, 블록체인을 만나다

    블록체인이 바꿔놓을 금융의 신세계

    5천만 국민이 원하는 ‘블록체인 인증서’

    금융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사업 중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분야로 블록체인 인증을 꼽는다. 왜 금융사들은 블록체인 인증 도입을 서두르는 것일까?


    식별은 고유한 이름이나 얼굴 생김새와 같은 식별자를 이용해 한 개인을 특정하는 것이다. 인증이란 식별을 통해 특정한 개인이 모두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는지 증명하는 것이다. 모든 금융 서비스의 출발점이 바로 인증이다. 과거에는 은행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은행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야만 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으로 ‘내가 진짜 나’임을 먼저 증명한 후에 비로소 거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과 모바일이 보급되면서 창구에 방문하지 않아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창구라는 대면 채널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사들이 나서서 고객 편의성과 확장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비대면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위변조와 해킹 불가’라는 특성은 온라인 시대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기술적 특이점을 가진 것이다.


    2017년 10월 금융투자협회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아이디를 출시했다. 2018년 8월 은행권에서도 전국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10여 개 은행이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 서비스인 뱅크사인을 출시했다.


    블록체인 인증서는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한 번 발급받은 인증서를 다른 금융사에 별도로 추가 등록하는 절차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입력한 개인정보는 금융사로 전송되어 회원의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는지 확인을 거쳐 블록체인상에 기록된다. 블록체인에 한 번 기록된 정보는 모든 금융사에 공유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금융사별로 따로 인증서를 등록할 필요가 없다.


    또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기존 공인인증서에 비해 3년마다 갱신을 하기 때문에 고객 편의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유효 기간을 3년으로 정한 이유는 휴대폰의 교체 시기를 고려한 사항이지 기술적 문제는 아니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는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918년 12월, 외교부는 ‘블록체인 기반 재외공관 공증 발급체계를 발표했다. 이는 블록체인에 공문서 정보와 인증서를 저장하고 전자문서 형태로 ’국내은행-외교부-재외공관-해외국가‘에 공유해 실시간으로 공증된 문서의 발급내용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병무청에서는 ’인증서 없는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무청은 병적증명서, 입영사실 확인서를 비롯한 각종 종이서류를 블록체인을 통해 발급 및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무청에서 발급한 전자증명서를 블록체인으로 검증해 신청에서부터 결과 확인까지 자동화하게 된다.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인증을 확대하면 보안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외부 기관이 아닌 정보 주체가 직접 정보를 관리하는 ’개인정보의 주체화‘가 가능해진다. 필요한 경우에 한해 최소한의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노출하는 적극적인 프라이버시 보호도 실현할 수 있다. 나아가 정보의 주체가 개인정보 수요자와 안전하고 자율적으로 정보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 즉 개인정보 시장도 자연스레 형성된다. 블록체인은 변화하는 개인정보 시장에서 확장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유통, 블록체인을 만나다

    초신뢰 유통, 혁명의 시작

    단 2초 만에 원산지를 추적하다

    유통 산업과 ICT기술이 접목되면서 이커머스, 모바일 결제, 물류 시스템 분야에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도 유통 공급망의 다변화와 전문화를 통한 온.오프라인의 연결, 데이터 기반의 소비자 맞춤 서비스, 융복합 기술의 적용 등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유통은 블록체인의 적용을 통해 그야말로 ‘초신뢰 유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대인의 식생활은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신선식품 유통 과정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해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다. 한국의 살충제 달걀 파동과 비슷하게 미국에서도 시금치, 로메인 상추 유통 사고가 일어났다. 2006년 미국에서 유통 중인 일부 시금치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어 26개 주의 200여 명이 감염되고 세 명이 사망했다. 미국 정부에서는 조사관 수백 며 ㅇ을 투입했지만, 진상 규명에 2주가 소요되었다. 2018년에는 로메인 상추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어, 2006년 이후 최악의 식중독 사태가 벌어졌다. 2018년 5월 미국 전역에서 1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사망자도 발생했다. 두 달이 넘도록 오염 농장이 판정되지 않았고 오염원도 규명되지 못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의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신선식품의 안전과 신뢰가 확보되지 못해 소비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만약 블록체인 기술이 신선식품 공급망에 적용되어 있었다면 불과 몇 초 만에 문제가 발생한 농장을 찾아내서 신속하게 대처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유통기업 월마트는 2016년에 IBM과 협력해 식품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시범 사업 결과, 특정 식물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과정을 단 2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정 신선식품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해당 농장 위치를 즉시 확인해 리콜 처리하거나 구체적인 공급자를 확인해 책임을 지울 수도 있다.


    또한 2019년 1월에 농작물을 공급하는 농장과 운송 업체에 안내문을 보내 9월까지 ‘식품 추적 블록체인’에 합류할 것을 권장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이 유통 과정의 투명성과 식품 안전을 향상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을 유통하는 과정에서는 온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콜트 체인은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저온으로 보관하며 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유통 시스템이다. 유통 과정에서 제품의 부패나 변질될 가능성을 줄여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률을 낮추고, 소비자는 좋은 품질의 신선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콜드체인 시장에도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콜드체인 시스템에서는 블록체인에 신선식품의 원산지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정보가 저장되고 배송 과정마다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온도를 유지하고 돌발 상황에 적시 대응할 수 있다. 디지털 자동화를 통해 수작업이 줄어들어 관리의 효율성도 증진된다.


    대표적으로 월마트가 IBM, 청와대와 함께 돼지고기 콜드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마트 매장에 진열되는 돼지고기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돼지에게 약품이나 중금속이 섞인 사료를 먹여 단기간에 출하시키는 바람에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었다. 돼지고기 생산의 안전성이 여전히 의심되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도 돼지고기를 주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아래 과정을 거쳐 추적 가능한 기록을 생성한다.


    1.돼지를 사육하는 축산업자는 돼지에 IoT센서를 부착해 사육 환경과 방식을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저장한다.

    2.가공업체는 가공된 정보를 센서에 입력해 도축 과정을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3.운송업체는 돼지고기에 센서를 부착해 온도와 습도를 비롯한 운송 상황 데이터를 측정해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4.도소매 업체는 포장지 센서에 판매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입력한다.


    각 과정에서 수집된 정도는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된다. 그리고 이 정보들은 돼지고기의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이러한 블록체인 시스템은 식품 관련 정보를 담은 종이 기록지와 수동 검사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IoT, 블록체인을 만나다

    블록체인과 IoT가 만나면

    막힘 없이 빨라진다

    2021년경에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 중 70퍼센트 이상이 스마트폰, PC, 태블릿 이외의 기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사물의 양도 증가하게 되면 플랫폼으로 과도한 트래픽이 몰려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IoT서비스는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는 서비스이므로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최우선이다. 자율주행차처럼 사람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트래픽 폭증으로 인해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저하되면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IoT 사업자들은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지 보수 개발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IoT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절대적인 트래픽 전송 길이가 단축되어 트래픽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 보자. 기존의 중앙집중형 자율주행차 서비스에서는 상황 판단의 주체가 중앙 서버다. 그러다 보니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는 동안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의 정보를 중앙 서버에 보내 주어야 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중앙 서버에서 가이드를 보내준다.


    하지만 분산형 자율주행차 서비스에서는 스마트 계약에 따라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는 각각의 자율주행차가 상황 판단의 주체가 된다. 굳이 도로 위의 정보를 중앙 서버에 알려 주지 않더라도 자율주행차 간 정보를 주고받으며 운행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해 네트워크 대역폭을 공유하는 방법도 있다. 트래픽 사용에 여유가 있는 IoT디바이스가 트래픽을 분담해 주고 분담의 대가로 암호화폐를 제공받는다면 상호 간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시장경제의 원리로 IoT서비스의 데이터 폭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콘텐츠, 블록체인을 만나다

    중개자보다 창작자들이 우선인 세상

    소규모 창작자의 숨통이 트이다

    콘텐츠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스마트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음식 배달, 택시 호출,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처럼 콘텐츠 생태계의 참여자들이 중개자를 통하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으며, 빠르고 효율적으로 콘텐츠와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중개자가 사라지자 기존 시스템이 가진 비민주적인 방식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효율성도 개선된 신규 서비스들이 서서히 등장했다. 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형태의 서비스 아이디어가 블록체인을 통해 탄생한 경우도 있다.


    블록체인이 콘텐츠 분야에 불러온 혁신은 크게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 콘텐츠 저작권에서의 혁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또는 생태계에 대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경우 기존 산업의 중개자들이 사라지며 수익과 공정성 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진다. 저작권의 경우에는 블록체인의 신뢰 기술을 이용해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 콘텐츠 사용자가 자동으로 저작권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하는 시스템도 만들 수 있고, 분할 저작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해 일종의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콘텐츠와 미디어 간 경제구조를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처럼 블록체인으로 인해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가 등장하는 것이다.


    영화, 음악, 사진처럼 완결된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중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할 곳은 디지털 음원 유통 시장이다. 이더리움을 이용해 음원을 사고팔 수 있는 음원 직거래 플랫폼 ‘우조 뮤직’이 대표적이다. 우조 뮤직은 음악 산업의 불필요한 중개자들을 없애 아티스트들의 수익과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이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음원을 구매하면 수익의 대부분이 아티스트에게 48시간 안에 자동적으로 배분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다양한 사업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음악 유통 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거나 음악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업체 글로스퍼와 피아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마피아컴퍼니가 각각 업뮤직과 뮤지카라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를 필두로 한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이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경우도 늘고 있다. 커버곡 생산 및 유통 앱인 섬싱이 대표적인 예다. 이용자가 특정 곡을 선택해 노래를 녹음한 후 포스팅하면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후원 형태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플랫폼 내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추가로 지급된 암호화폐 중 70퍼센트를 해당 곡의 생산자와 후원자들이 나눠 가질 수 있다. 나머지 30퍼센트는 원곡의 음원 사용료와 저작권료로 지급된다.


    이 플랫폼이 활성화된다면 커버곡을 업로드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도 새로운 수익 창출구를 찾게 된다. 또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는 노래, 유튜브에서 많이 커버되는 곡의 원작자도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향후에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음악 서비스들이 테스트 또는 라이브 버전으로 가시화되면서 실제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의 진가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저널리즘

    누가 진실을 만들고 여론을 만드는가

    저널리즘에서는 진실(truth)와 사실(fact)라는 말이 엄격히 구분된다. 사실이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언제 어떤 혐의로 구속되었다’는 것처럼 그 자체로 진위 여부를 따질 수 있는 정보의 단편이다. 반면 진실이란 사실로 추론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의 의도 또는 사실 정보를 조합해 이끌어낼 수 있는 담론들의 의미가 더해진 일련의 정보덩어리다.


    이를테면, 회사원 A씨와 정치인 B씨에게 문고판 책 시리즈를 건넨 것과 평소 해당 정치인의 정치 신념에 동조해 매달 소액의 후원금을 내고 있었다는 정보는 사실의 수준이다. 하지만 문고판 책은 껍데기일 뿐, 책 안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과, 같은 액수의 현금이 회사원 A씨가 다니는 그룹사 총수의 차명계좌에서 인출되었다는 사실이 더해지면 어떤 의혹이 된다. 그리고 그런 의혹은 추적해 실제 돈의 흐름과 그 결과에 대해 밝혀내는 순간 이것은 사실을 넘어 거대한 진실로 발전한다.


    이렇듯 진실은 사실을 조합하고 추론해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의 어떤 면을 보여 주느냐 또는 어떤 사실을 조합해 제시하느냐에 따라 뉴스를 보는 사람은 전혀 다른 견해를 갖게 된다. 이른바 아젠다 세팅이라고 하는 언론의 의제 설정 역할이다.


    오늘날의 아젠다 세팅은 대중이 출근길 또는 출근 후에 가장 먼저 뉴스를 접하는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포털 사이트는 수많은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취합해 그들 스스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를 가장 상단에 노출하고, 이슈 트렌드 검색어 순위를 통해 수용자가 어떤 이슈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바로 이런 막강한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에, 대형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편집자들은 정치권의 외압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혹은 의혹을 받곤 한다.


    다수의 사건들로 여론 조작과 왜곡보도의 초점이 포털 사이트를 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언론사 또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의 논조다 광고주인 기업과의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되곤 하기 때문이다.


    만약 포털의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조작이 발생하는 순간 히스토리로 기록되어 함부로 외압이 작용될 수 없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또,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하고 탄탄한 수익구조를 가진 언론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바로 이런 문제 제기와 기회의 탐색으로부터 블록체인인 저널리즘의 혁신이 시작되었다.


    블록체인이 팩트를 수호한다

    블록체인이 저널리즘에 적용되면서 저널리스트, 즉 콘텐츠 제작자가 신중하게 소신을 가지고 직업에 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독자들이 기사와 기자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모든 기사의 작성 기록이나 수정 사항을 기록으로 남기는 저널리즘 플랫폼이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보도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앞서 설명했던 다른 콘텐츠나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저널리즘 플랫폼에서도 콘텐츠의 최초 작성, 변경, 유통의 모든 히스토리가 블록체인상에 기록으로 남는다. 기자의 바이라인(by-line), 즉 담당 기자의 이름, 소속, 이메일 주소를 기록한 부분부터 작은 오류 수정 사실까지도 숨길 수 없다. 기업은 물론, 이른바 ‘데스크’로 불리는 보도의 중심인 편집권자도 함부로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라고 명할 수 없다. 만약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부정 이슈를 무마하는 것은 고사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기업이라는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투명성뿐만 아니라 기사의 질을 담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기사 한 편의 흥행으로 더 많은 클릭을 유발하고, 트래픽 수를 높여 더 많은 광고주를 유치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그래서 담백한 사실 전달보다 자극적인 제목, 새로운 사실의 빠른 전달, 대중의 더 큰 충격이나 분노를 유발하는 문제 제기를 우선시하게 된다. 최소한의 사실 확인 없이 이야기가 전달되고, 제대로 된 정정 보도도 없이 은근슬쩍 기사를 삭제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저널리즘 생태계에서는 어떻게 될까? 기자 개인의 오보 기록이나 화제를 일으키기 위해 섣불리 문제 제기한 이슈에 대한 기록까지도 영원히 남는다. 따라서 기자는 기사를 작성할 때 사실 확인을 거치는 것은 물론 치밀한 조사를 통해 자신이 제기한 의혹이 정당한지를 돌아보게 된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편집과 댓글 알고리즘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외압이나 조작도 없다는 사실을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면 어떨까?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나 창립자 이해진 전 의장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해 공정한 뉴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발표하는 것보다도 더욱 신뢰할 수 있다. 물론 블록체인만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뉴스의 투명성 측면에서 개선 효과를 가시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블록체인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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