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문제와 인권 문제 등 세계적인 사회과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최근 가장 중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다. 앞으로의 기업경영에 있어 ESG의 관점을 배려하지 않는 기업은 기업가치 훼손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고, 그것은 결국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ESG는 최근 가장 핫한 경제 관련 키워드이다. 그런데 개인이나 기업 모두 ESG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미래 자본시장의 혁명을 이끄는 것은 ESG다’라고 일컬어질 만큼 ESG는 부와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ESG에 관한 설명은 학문적 개념보다는 실제 ESG가 어떠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기업경영에 적용되고 있으며, ESG 관련 투자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현장에 몸을 담고 있는 전문가가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명쾌할 것이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ESG에 관해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확실한 설명서가 되어 줄 것이다.
■ 저자 김동양
저자 김동양은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를 거쳐 Fidelity International Limited(Seoul)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서 ESG/금융팀장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조선일보 Fn가이드와 머니투데이 WiseFn 지주회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2019년 증권업계 최초로 ESG 리서치를 시작했다. 2021년 매경이코노미, 한경비즈니스, 연합 인포맥스, 조선일보 Fn가이드 등 주요 언론사 ESG 부문 애널리스트 및 리서치하우스 평가에서 모두 베스트 애널리스트 및 리서치하우스로 선정되었다.
■ 저자 황유식
역자 황유식은 ㈜그리너리 대표이사이다. POSTECH 화학공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했다. 제일모직 전자재료 R&D센터를 거쳐 SK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환경, 화학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 기업 ㈜그리너리를 2021년 창업하여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2020년 증권업계 최초로 환경 담당 애널리스트로 지정됐으며, 톰슨로이터 화학부문 애널리스트 아시아 지역 1위, 조선일보 Fn가이드 화학부문 애널리스트 1위 등 다수의 매체에서 화학, 정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저서로는 ‘ESG머니전략’(공저)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1부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ESG
1장. ESG 파헤치기
1. ESG란 무엇인가
2. ESG의 탄생과 현재
3. ESG를 이끄는, ESG 이니셔티브
2장.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1. 우리를 둘러싼 지구환경-물, 땅, 공기
2. 국가와 기업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준비
3. 자원순환경제로의 대전환
4. 환경 분야에서의 개선 활동
3장. 사회책임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1. 사회책임경영이란 무엇인가
2. 사회 분야에서의 개선 활동
4장. ESG의 컨트롤타워, 지배구조
1.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
2. 지배구조 분야에서의 개선 활동
5장. 기업의 먹거리, ESG에서 찾는다
1. ESG가 기업에 갖는 의미
2. ESG에 대응하는 기업의 전략
2부 손에 잡히는 ESG 투자
6장. ESG 투자란 무엇인가
1. ESG 투자와 투자 전략
2. ESG 평가와 프로세스
3. ESG 지수와 ETF
7장.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손, ESG
1. 스튜어드십 코드의 탄생
2. 대형 자산보유자
3. 글로벌 녹색금융 정책
4. 한국의 녹색금융 정책
8장. 기후변화 방지와 ESG 친화경 투자
1. 지구 온난화와 각국의 탄소중립 의지
2. 탄소중립을 위한 긴 여정의 시작
3. 탄소 저감을 위한 신기술, CCUS
4. 탄소배출권과 탄소배출시장의 이해
5. ESG 환경 투자로 재테크 시작하기
9장. 비 주식 자산군의 ESG 투자
1. ESG 채권
2. ESG 대체투자
3. 은행의 ESG
가장 주목받는 경제 키워드 ‘ESG’! 기업의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만, ESG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적용해야 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ESG의 개념 정리부터 투자 전략까지 ESG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ESG 사용설명서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ESG
ESG 파헤치기
ESG란 무엇인가
- ESG의 의미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영어의 머리글자를 딴 말로, 기업의 가치평가를 할 때 일반적인 분석 대상인 재무정보의 상대적인 개념인 '비재무정보'를 의미한다. ESG가 다루는 영역은 방대하다. 환경(E)은 오염 방지, 지속가능한 자원 사용, 기후 변화 및 탄소 배출, 자연환경 보호 및 복원, 사회(S)는 인권, 노동관행, 공정운영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발전, 지배구조(G)는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공시 등이 주요 의제이다.
ESG는 비재무정보를 말하지만, 주로 투자 및 그에 대한 성과, 비교를 통한 평가등급 등과 결합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투자의 관점에서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정보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정보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움직임에서 ESG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ESG는 기업의 ESG 수준에 대한 평가, 그러한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의 비재무정보 공시, ESG가 좋은 기업들로 구성된 ESG 지수, ESG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직간접 ESG 투자상품의 성과, 성과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선택 등 ESG 금융시스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핵심 비재무요소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채우는 발전을 말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처음 정의한 것은, 1987년 유엔환경계획의 브룬틀란위원회가 발간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였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또는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기준인 TBL(Triple Bottom Line) 즉 재무, 환경, 사회 등 세 가지 요소는 재무요소와 동시에 비재무요소, 즉 ESG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의 개선을 통해 재무성과를 강화할 수 있다. 그 의미는 반대로 ESG를 관리하지 못하면, 재무성과는 훼손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그래서 대표적인 ESG 정보 공시 보고서의 이름도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이다.
ESG를 이끄는, ESG 이니셔티브
이니셔티브는 어떤 주제에 대한 논의를 이끌고 실천 방안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말한다. 다시 말해. ESG 이니셔티브는 ESG 경영의 목표 설정, 실행, 보고, 평가와 관련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 협의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주요 이슈를 균형감 있게 논의함으로써 새로운 주제를 주도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ESG 경영과 평가의 가이드라인이 된다. 그 종류로는 투자기관 중심의 이니셔티브나 다국적 기업 연합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ESG 정보 공시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서 여러 이니셔티브들이 협업하거나 합병하는 경우도 있다.
- UNGC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UN Global Compact)는 1999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에 의해 선언된 후 2000년 뉴욕에 본사를 두고 출범했다. UNGC는 기업이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개 분야에 걸친 10대 원칙 및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포괄적인 유엔의 목표를 기업의 운영과 경영 전략에 내재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것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기업 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는 이니셔티브이다.
- UNEP FI
유엔환경계획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UN Environment Programme Finance Initiative)는 1992년 유엔환경계획 브라질 리우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합의를 계기로 상업은행, 투자은행, 자산운용사들의 제의로 설립된 UNEP와 금융 산업 간의 공공-민간 파트너십이다. 후에 따로 설립된 UNEP 보험 산업 이니셔티브와 2003년 합병했다. UNEP FI는 금융기관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1년 7월 현재 400여 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의 금융 기업 14사도 회원사이다.
- PRI
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 of Responsible Investment)은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 주도로 2006년 설립된 국제적 투자자 네트워크이다. 6가지 책임투자원칙은 기관투자자들이 수탁자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ESG를 투자 의사결정 절차와 주주행동 정책에 포함시켜 책임투자원칙 실행의 효율화를 꾀하도록 했다. 유엔과는 창립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유엔 산하 UNEP FI와 UNGC가 PRI의 이사회 멤버이다. PRI의 서명기관은 2021년 3월 말 현재 3,826개까지 확대되었고, 운용자산은 총 121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06년 설립 당시 6조 달러에서 연평균 22%씩 성장한 것이다.
- GSIA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은 2014년 유럽,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7개 국가의 지속가능투자연합 기관들이 설립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이다.
GSIA의 목표는 지속가능 투자기관의 영향력과 가시성을 글로벌 레벨에서 강화하는 것이며, 전 세계에서 ESG 요소가 기존의 금융시스템과 투자 과정에 통합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격년 발행하는 보고서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투자 대상 선정을 위해 규칙을 정하고 규칙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포지티브 스크리닝, 규범 기반 스크리닝, ESG 통합, 지속가능 테마, 임팩트 및 지역사회, 주주관여활동 등 7가지 투자 전략별 및 지역별 지속가능 투자 규모 통계와 정책, 시장 동향 등을 발표하고 있다.
- GRI
글로벌리포팅이니셔티브(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환경책임경제연합과 유엔환경계획이 중심이 되어 1997년에 설립되었다. 이후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본부를 이전하고 상설기관으로 확대 개편했다. GRI는 기후 변화, 인권,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비재무적 요소 보고를 위한 글로벌 프레임워크,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비영리기관이다. 현재 VRF와 함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가장 권위 있는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인 GRI 기준을 2016년 제정하고 지속해서 개정하고 있다.
기업의 먹거리, ESG에서 찾는다
ESG가 기업에 갖는 의미
- 이해관계자들의 ESG 개선 요구 증대
투자자뿐 아니라, 소비자, 규제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ESG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투자 성과 극대화를 위한 투자자들의 ESG 개선 요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표출되는 배경에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행사하여 견제를 통한 건전한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10년 영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시작되었다.
ESG 소비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2019년 CEO 서신에 등장하는 것처럼, 베이비붐 세대로부터 밀레니얼 세대로 24조 달러라는 역사상 가장 큰 부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기업의 목적을 '이익 창출'보다는 '사회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주주가치 극대화' 이상의 가치가 없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 자료인 기업의 ESG 정보에 대한 공시도 전 세계적으로 의무화되는 추세이다. 공시란 주주, 채권자의 권리 행사 및 투자 판단을 위해 기업의 사업 내용 등 주식시장에서 가격과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정보를 알리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이다. 비재무정보 의무 공시 확대는 투자자의 ESG 이해 증진은 물론 기업으로 하여금 공시 준비 과정에서 ESG 정보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ESG 개선은 비용이 아니라 자본을 확충하는 투자활동
ESG의 출발점은 시혜성 사회공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 강화를 통한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이므로 기업 경영의 각 단계에서 ESG를 개선하는 노력은 비용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본을 확충하는 투자로 이해해야 한다. 환경 측면에서 탄소 배출 관리, 친환경제품 개발, 사회 측면에서 인권과 사업장 안전, 공정한 협력 관계, 제품 안전과 공정 경쟁, 지배구조 측면에서 주주 권리 보호 및 소통, 이사회 및 감사의 독립성, 주주가치 환원 등을 위해 노력하면, 궁극적으로 원활한 자금조달, 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종업원 동기부여, 생산성 상승, 브랜드 이미지 개선, 고객 충성도 향상 등이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의 경제활동과 관계없이 다른 개인이나 기업의 활동으로 받는 이익인 '긍정적 외부효과'를 일으키는 투자와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투자가 다시 기업가치로 내재화된다는 것이다.
손에 잡히는 ESG 투자
ESG 투자란 무엇인가
ESG 투자와 투자 전략
ESG 투자란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비재무정보인 ESG를 고려하는 투자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2004년 처음 ESG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2006년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수탁자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ESG를 투자의사 결정 절차와 주주행동 정책에 포함시켜 책임투자원칙 실행의 효율화를 꾀하도록 하는 ESG 투자 프레임워크인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 United Nation Principle of Responsible Investment)가 제정되면서, ESG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 ESG 투자 전략이란
ESG 투자를 실제로 적용하는 ESG 투자 전략은 아직까지 대중적이라기보다, ESG 투자 인프라를 갖춘 기관투자자의 영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SG 투자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개인투자자는 테마투자, 네거티브스크리닝 등을 통한 ESG 직접투자를 선택할 수도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 전략 적용의 결과물인 펀드, ETF 등 각종 ESG 투자 상품에 간접투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SG 공시가 확대되면 ESG 투자 관련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스크리닝</P>
스크리닝은 투자 대상 모집단에 대해 특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대상을 선별하여 취하거나 버리는 투자 전략이다. 선별된 대상을 취하느냐 버리느냐에 따라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로 나뉜다. 포지티브 스크리닝은 동종 업종의 비교집단에 비해 우수한 ESG 성과를 보이는 산업과 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은 무기, 담배와 같은 제품 또는 인권침해, 부패 등 기업 관행 등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간주하는 기준에 근거하여 특정 국가, 산업, 기업을 배제하는 투자 전략이다. 규범기반 스크리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 유엔 등 국제기구의 규범에 근거한 사업 관행의 최소 기준 충족 여부를 선별 기준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 통합과 테마
ESG 통합은 재무분석에 ESG 요소를 체계적이고 명시적으로 융합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식시장에서는 ESG의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부터 ESG 통합이 암묵적으로 적용되어왔다. 동일 산업 내에서 매출액, 수익성, 성장성 등이 비슷한 기업 간에 특정 자산 혹은 기업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다면, 환경사고(E), 리콜 등 기업 평판 리스크(S), 지배주주 일가의 일탈(G)과 같은 부정적 ESG 요소가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ESG에 대한 관심 증가,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 ESG 평가등급 활용 보편화 등에 따라 투자 의사결정에 기업의 ESG 경영체제 도입 정도와 ESG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사례 또는 지속적인 상황인 '컨트로버시'가 보다 체계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지속가능 테마 투자는 지속가능 농업, 녹색건물, 탄소 배출 절감, 양성평등, 다양성과 같은 환경(E) 및 사회(S)의 지속가능 이슈를 해결하는 테마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GSIA 집계 이래, 지속가능 테마 투자 운용 규모의 성장률은 연평균 51.6%로 ESG 투자 전략 중 가장 높았다. 녹색분류체계의 정교화, 새로운 녹색 정책 발표, 규제의 진화, 기술의 발전 등과 함께 녹색 테마 투자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ESG 채권이나 ESG 대출의 사례처럼, 녹색 테마 투자가 자리 잡은 이후 사회적 테마 투자도 뒤이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손, ESG
글로벌 녹색금융 정책
- 녹색금융의 등장 배경 및 개념
녹색금융은 교토의정서에 따른 청정개발체제(CDM), 공동이행제도(JI), 배출권거래제(ET)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 관련 '탄소금융'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국제적인 흐름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에서 벗어나 기후 변화로 인해 금융기관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를 확인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업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으면 기업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관리책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녹색금융'이 등장했다.
유엔환경계획금융 이니셔티브는 녹색금융의 개념을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하고 있다. 하나는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다른 하나는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자율적인 심사 및 감시 체계를 만드는 활동이다. 최근에는 금융시장 차원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녹색금융상품을 통한 환경 개선 및 신금융상품개발과 리스크 관리 기법 개선 등을 바탕으로 한 금융 산업의 발전까지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금융 형태로 정의하기도 한다.
위의 녹색금융 정의에서 찾을 수 있는 두 가지 공통점은 '녹색'의 의미를 '친환경'과 같은 의미로 해석한다는 것과, 녹색금융을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한정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관련 금융상품 개발 등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녹색금융의 범위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의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도하는 금융이다. 금융 지원이 없는 신기술 개발과 산업의 육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고위험, 고수익 투자 대상의 경우,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적합한 수단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자본 투자를 통해 친환경 녹색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자금 투자의 경로는 산업화의 정도와 리스크 크기에 따라 자본시장을 통한 투입과 은행시장을 통한 투입으로 구별될 수 있다.
둘째, 기업과 개인의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이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녹색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보급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 경제 전체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환경파괴를 방지하는 금융이다. 이것은 녹색금융상품을 통해 거래 고객에게 친환경활동의 유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은행들은 에너지 효율 시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나 친환경 자동차, 재생에너지,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 등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금리를 우대해주거나 수수료를 감면해줄 수 있다.
셋째, 산업 환경 변화와 탄소시장 형성 등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여 금융 기업이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 발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국내 대형은행들은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함으로써 벤처 투자에서부터 펀드, 프로젝트 파이낸싱, 여신까지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과거 성숙 단계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여신 제공에서 벗어나 친환경 분야 사업 부문에 대해 기업의 시작에서부터 기업의 상장, 해외 진출, M&A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 방지와 ESG 친화경 투자
ESG 환경 투자로 재테크 시작하기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의 제도가 강화되고, 투자 지원금이 증가한다면 관련된 산업이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화석연료가 담당하는 에너지 발전을 저탄소 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사용을 줄이는 대신에 저탄소 발전원인 풍력과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의 치명적인 단점인 간헐적 발전을 보완하기 위해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발전도 도입해야 한다. 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를 확대해야 하며, 생산된 수소를 운송하고 저장하며, 활용하는 인프라 또한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저탄소에너지 생산이 전부가 아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노후화한 건물을 에너지 절감형 건물로 리모델링 해야 하며, 신축 건물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계해야 하고 에너지 절감 자재 비율을 늘려야 한다. 또한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소멸하는 전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분산된 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흩어진 분산에너지를 통합하여 전력시장에 입찰하고 관리하며, 분산전원을 체계적 관리와 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가상발전소 시스템 개발이 필수적이다.
운송 부문에서도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대신 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기나 수소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해나가야 하는데 이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하게 될 장기 프로젝트다. 전기차 확대를 위해 2차전지 생산을 늘려야 하고, 자동차 전장이 발전해야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율주행차, 무인 주행 서비스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듯 탄소중립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현대 문명 전반이 바뀌어야 달성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앞서 언급한 새로운 사회, 경제로 전환하는 분야 모두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이 개별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어렵고, 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활동이다.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력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나, 투자 경험이 많더라도 선호하는 분야에 속한 종목을 여러 개 사고 싶다면 ETF를 통한 투자를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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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