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2022년 이후 이 불황기를 어떻게 견뎌야 할까? 또 다른 사이클이 돌아오고 부자가 될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저자는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만으로는 같은 실패를 반복할 뿐임을 강조하며, 처음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야 함을 당부한다.
즉 ‘투자란 무엇인가’,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부터 차근차근 되짚으며, 꿈에 구체성을 더해보자는 것이다. 나아가 위험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투자의 두 얼굴을 직면하고 나만은 돈을 벌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투자의 원칙을 세울지, 종잣돈이 왜 중요한지 또 어떻게 마련할지, 경제적 자유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은 과연 얼마일지, 현재 자신의 수준에 대한 기초적 점검을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자는 제안을 담았다.
■ 저자 윤석천
경제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 자본주의와 경제 성장주의의 실체를 분석하고, 경제 사회의 미래를 그리는 일에 힘쓴다. 한국능률협회, 대한경제교육개발원, 선대인교육아카데미 등에서 환율 및 투자 관련 강의를 했으며 《한겨레》, 《광주일보》 등에 경제 칼럼을 썼다. 현재는 《이코노미 인사이트》의 집필 위원으로 있으며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 경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경제 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화폐 대전환기가 온다》, 《부의 타이밍》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지금 자산시장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1부 왜 지금 돈 공부를 다시 해야 하는가: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
1장 ‘벼락거지’ 이제는 회복해야 할 때
?투자가 시대정신이 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더 늦기 전에 준비해야 손실을 회복한다
2장 돈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내가 가진 돈의 가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동은 더 이상 생계를 보장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시기, 무언가는 반드시 오른다
3장 부자는 어떻게 탄생되는가
?경제적 자유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
?나만은 돈을 벌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자유를 향한 도약, 퀀텀점프
ISSUE&CHECK 한국의 버블 2.0: 늘어나는 가계부채, 이대로 괜찮을까?
2부 부자들은 아는 돈의 시그널: 돈의 문법을 읽으면 투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4장 돈의 흐름이 보일 때 투자의 눈이 열린다
?모두가 돈을 버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산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를 읽어내라
5장 변덕스러운 시장에도 투자 적기는 있다
?투자는 결국 화폐 현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첫 번째 시그널: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라
?두 번째 시그널: 정부 정책의 행간을 읽어라
?세 번째 시그널: 자산시장의 주기를 읽어라
ISSUE&CHECK 인플레이션의 귀환: 현대의 인플레이션은 과거와 다르다
6장 시장 심리를 이해해야 실패를 줄인다
?변덕스러우면서도 견고한 시장 심리를 읽는 기술
?조정과 폭락의 신기루에서 벗어나라
?시장 열기의 거품이 빠지는 시점은 언제인가
?손실 회피 성향을 끊어낼 때 시장이 바로 보인다
7장 새롭게 피고 지는 시장을 눈여겨보자
?가상자산시장,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NFT시장의 장래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가상자산,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ISSUE&CHECK 부자 증세: 세계의 세제는 시대의 필요성을 반영하는가?
3부 대비하면 위험이 아니다: 초보 투자자의 흔한 실수
8장 무조건 적중하는 투자 고수는 없다
?돈 공부로 자기만의 원칙 세우기
?경제 기사 제대로 읽어야 수익으로 이어진다
ISSUE&CHECK 탈세계화: 세계 정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9장 빚을 먼저 갚을까, 투자를 할까?
?투자의 기본은 시드머니에서 시작된다
?빚을 수익으로 바꾸는 레버리지 투자
?투자는 상상력 싸움이다
10장 투자에 손해가 났는데 놔둘까, 팔까?
?요동치는 자산시장, 장기 투자는 과연 유리한가?
?안전자산은 굳건한 주춧돌이 되어준다
ISSUE&CHECK 넣어두고 잊어라? 우량주를 맹신해선 안 된다
11장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국민연금은 왜 해외 투자 비중을 높였을까?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장단점을 인지하라
?환율을 모르면 얻었던 수익마저 잃는다
ISSUE&CHECK 새로운 통화 정책의 등장: MMT는 얼마나 실현 가능할까?
나가며 우리 모두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돈의 흐름을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투자의 사이클이 읽히고 타이밍이 보입니다. 즉 기본을 탄탄하게 쌓아야 대세에 휩쓸리지 않는 기준을 가질 수 있고, 미래 시장을 상상하는 눈이 열립니다. ‘모두가 알고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이 모르는’ 투자의 근본을 이야기합니다.
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
왜 지금 돈 공부를 다시 해야 하는가: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
‘벼락거지’ 이제는 회복해야 할 때
투자가 시대정신이 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투자
벼락거지란 하루아침에 거지가 됐다는 소리입니다. 현실 세계에선 이런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벼락거지란 말은 비슷한 처지에 있던 다른 사람의 재산이 갑자기 늘어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경쟁 대열에서 뒤처진 경우지요.
열심히 일만 하면 잘살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재산을 불리는 수단이라고는 예·적금이 전부였던 사람들, 정부를 믿고 부동산이 언젠가는 안정될 거라 기다리며 무리해서 집을 사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른바 벼락거지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벼락거지란 용어엔 자본주의를 숭배해온 우리의 무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고 노동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를 은연중에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어쨌든 ‘벼락거지’란 용어는 노동만으론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그러니 투자나 투기를 해야만 최소한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이른바 ‘투자’가 시대정신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처럼 벼락거지를 피하려 뒤늦게 ‘투자’ 대열에 뛰어든 사람들은 2022년 현재 어떤 상황일까요? 이들의 투자 성적표는 그야말로 낙제 수준입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뒤늦게 주택을 매입한 사람들, 천정까지 뚫을 듯하던 주식과 코인시장에 별다른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든 사람들. 이들은 현재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진짜 ‘거지’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대체 이들은 무얼 잘못한 걸까요? 자산시장에 대한 몰이해, 즉 준비되지 않은 ‘묻지 마 투자’가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동시에, 주체적인 사고에 기반한 행동이 아니라 군중 심리에 휩쓸린 행동도 원인입니다. 위험을 감당할 수 없는데도 투자를 한다면 그것은 도박입니다.
2022년 들어 투자의 시대가 저무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수많은 사람이 주식시장, 주택시장에서 떠났습니다. 어느새 투자 열기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한데, 앞으로도 그럴까요? 경제는 한층 더 ‘금융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금융화가 진전될수록 투자는 개인의 삶과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는 앞으로 더욱더 개인 간 상대적 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투자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간 부의 차이는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투자는 이미 시대정신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론 더욱 심해질 테고요.
핵심은 투자를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올바른 투자를 할지입니다. 그 길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다만 ‘정도’는 있다고 믿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투자로 달콤한 과실을 챙길 수 있을 겁니다.
돈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노동은 더 이상 생계를 보장하지 않는다
20세기까진 노동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줬습니다. 먹거리도, 집도, 안락한 노후도 웬만한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해결됐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50대 후반, 60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이들에겐 별다른 투자 없이 비교적 풍족한 노후가 보장됐습니다. 물론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은 부자가 됐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운이 좋았습니다. 투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그저 주거 목적으로 산 집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시대가 이들이 보유한 자산 가격을 높여준 셈이죠.
21세기 들어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초저금리는 노동 소득만으로 자산가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도록 만들었지요. 무엇보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전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 임금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인플레이션 시기, 무언가는 반드시 오른다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유독 크게 상정한 부문이 있습니다. 바로 자산시장입니다. 전 세계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습니다. 가상화폐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었지요. 충분히 증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현상입니다. 돈의 절대량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합니다. 공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돈 가격이 떨어지면 같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무언가’의 가격이 오릅니다. 이렇듯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돈 공급이 늘어 발생합니다.
*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해야 할 일
인플레션은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돈의 공급이 늘면 반드시 무언가는 오릅니다. 인플레이션 통계에 잡히는 생필품이 될 수도 있고 잡히지 않는 주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식이 오르는 현상도 인플레이션입니다.
돈의 양은 ‘무언가’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무언가’의 가치는 오릅니다. 이럴 때 가만히 있지 말고 오를 가능성이 있는 무언가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세상이 ‘투자’를 시대정신으로 삼게 된 데에는 자본주의의 속성이 작용했습니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기반으로 합니다. 자본주의는 능력을 돈으로 치환합니다. 그것이 좋은 세상이랄 수는 없겠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에 적응해야 하겠지요. 모두가 꿈꾸는 ‘경제적 자유’는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가능할 테니까요.
부자는 어떻게 탄생되는가
자유를 향한 도약, 퀀텀점프
퀀텀점프란 원래 물리학 용어로, 양자가 불연속적으로 도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원자 등 양자는 에너지를 흡수해 다른 상태로 변화할 때 서서히 변하지 않고 일정 수준에서 급속도로 변화합니다. 양질 전환의 법칙과 비슷하죠. 물이 끓어 기체로 변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액체는 순식간에 기체로 변하지요. 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만큼 양이 쌓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즘 청년들은 이를 경제적 의미로 많이 씁니다. 혁신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고 도약하는 순간을 설명할 때 이 용어를 씁니다. 성장의 결실은 노력에 따라 연속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한 번에 폭발하듯 실현된다는 겁니다. 성장 곡선이 선형적으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갑자기 몇 단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퀀텀점프’를 연상시킨다는 거죠.
누구나 인생에서 퀀텀점프를 꿈꿉니다. 하지만 분명히 퀀텀점프는 아무런 노력이나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모든 게 그렇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결과물은 말 그대로 혹독한 훈련의 대가였습니다. 피카소는 2만 점이 넘는 작품을 그려 대가가 되었고, 에디슨은 무려 1,039개의 특허를 신청한 후에 발명왕이 됐습니다.
부자 역시 같습니다. 부모님의 덕을 보지 않고 자수성가한 대부분의 사람은 성실합니다. 남들보다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 즉 몇 배 몇 십 배의 땀을 흘린 사람이 부자가 됩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하루하루 걸어온 이들이 어느 날 마침내 ‘퀀텀점프’를 이루지요. 그게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아니면 기타 자산이든 크게 불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기회는 반드시 온다
퀀텀점프를 이룬 사람을 ‘벼락부자’라 표현하고 부자가 된 이유를 ‘횡재’라 말합니다. 퀀텀점프를 ‘노력’이 아닌 ‘운’을 치부해버리죠. 과연 그럴까요? 분명 운도 작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노력과 치열함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무시합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겁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시행되면 강남 요지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사실을 대부분 압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의 유행으로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중앙은행과 정부는 돈을 풀어 경기를 진작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 특히 전기차나 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를 기회라 인식해야겠지요. 기회를 기회로 인식할 수 있으려면 평소에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 부동산이 오르고 어떤 경우에 주식이 오르는지 연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에 그런 공부가 안 되어 있다면 이를 기회라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냥 흘려보낼 겁니다. 하지만 충분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를 기회로 인식하고 잡으려 하겠지요.
기회를 기회로 인식했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돈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그래서 ‘종잣돈’이 중요한 겁니다.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50% 이익을 거뒀다 해도 수익은 50만 원에 불과합니다. 용돈 정도를 번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만약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수익은 5000만 원이 되겠지요. 레버리지를 써서 2억 원을 투자했다면 1억 원을 벌게 됩니다. 투자 액수가 클수록 수익은 커집니다.
퀀텀점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옵니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리 초라해 보이는 노력이라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면 깊은 뿌리를 내리는 셈입니다. 그것이 쌓여 언젠가는 퀀텀점프를 이루죠. 인생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지루하고 고통스러워도 방향을 유지하며 계속할 때 속력도 마침내 빨라집니다. 운은 선물처럼 찾아옵니다.
벼락부자는 없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일단 선형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면서 차곡차곡 돈을 모르고,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비선형적 점프’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일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부자 역시 그렇습니다.
부자들은 아는 돈의 시그널: 돈의 문법을 읽으면 투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돈의 흐름이 보일 때 투자의 눈이 열린다
자산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를 읽어내라
환율이란 단어는 자주 쓰지만 그것이 무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환율이란 특정 나라의 돈이 다른 나라의 돈과 교환되는 비율을 말합니다. 교환이란 무언가를 다른 것과 서로 바꾼다는 의미인데, 이는 달리 표현하면 내가 가진 무언가를 ‘팔고’ 다른 것을 ‘사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환율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가격이 변합니다. 돈의 가치 또한 마찬가지지요. 환율이 변한다는 얘기는 교환하고자 하는 통화 가치가 오르거나 내린다는 뜻입니다. 환율이 1,500원이 되면 1,000원으로 교환할 수 있던 1달러는 1,500원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즉,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는 하락합니다. 이때 달러 가치는 오르지요.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원화 가치는 상승하고, 달러 가치는 하락합니다.
* 환율, 한국 경제를 이해하는 필수 개념
환율은 한국 경제를 이해하는 필수 개념입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얘기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수출입 기업들은 보통 달러로 거래합니다. 수출 기업은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겠지요. 이때 환율이 올랐으니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더 많은 원화를 받게 됩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물론 영업 이익 또한 환율 덕에 급증하겠지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반대가 됩니다.
수입 기업은 어떨까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품의 가격은 오릅니다. 수입 원가가 높아지니 물건값을 올려야 하지만 쉽지 않겠지요. 우리 같은 소비자들은 어떨까요?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데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다 보니 일반 공산품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따라서 환율 상승은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합니다.
특정국의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무수히 많습니다. 금리, 지정학적 변수, 경제 기초 체력, 무역수지, 경상수지 등등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해당국 경제가 얼마나 튼튼한지입니다. 2022년 8월로 보면 미국 달러가 초강세입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가 강건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를 토대로 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죠.
환율이 적정 수준을 넘어 크게 오른다면, 특히 다른 나라 환율은 안정적인데 원-달러 환율만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면 한국 경제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안정적인 하향세를 보인다면 이는 그만큼 한국 경제가 건강하다는 신호입니다. 돈이 들어온다는 건 한국이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애기가 됩니다. 반대로, 해외로 돈이 빠져나가면 원-달러 환율은 오릅니다. 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한국이 불안하기 때문이겠지요.
새롭게 피고 지는 시장을 눈여겨보자
가상자산시장,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세계의 모든 비트코인을 25달러에 준다고 해도 받지 않을 것.” “비트코인이 생산적 자산이 아니며 그 어떤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2022년 4월 30일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 말입니다. 사실 버핏은 한결같이 비트코인을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버핏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했지요. 물론 변동성은 큽니다만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이 탄생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자산’이란 실물이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그림, 원자재 등등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실체가 존재했습니다. 달러나 엔화 같은 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데, 비트코인이 탄생하면서 자산의 개념이 혁명적으로 바뀝니다. 이른바 ‘가상자산’이 탄생한 거죠.
* 가장자산에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가?
우리 정부는 가상자산을 어떻게 정의할까요?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자상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 증표라 규정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경제적 가치’를 지녔다는 부분입니다. 경제적 가치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를 뜻합니다. 이쯤에서 의문이 들 겁니다.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데 가치가 있다는 점을 쉽게 납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란 지극히 주관적이란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세상 사람들이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 믿을수록 그것은 분명 ‘자산’에 가까워집니다.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이 어떤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비트코인 자체는 생산적 경제 활동에 기여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사람이 그것의 경제적 가치를 믿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 가치가 있는 겁니다. 돌덩이든 잡초든 디지털 정보든 상관없습니다.
비트코인은 탄생한 지 이제 겨우 10여 년이 흘렀지만 사람들의 인식, 특히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대전환을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코인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다수의 사람이 경제 가치를 인정했다면 그것은 대중성을 갖춘 셈입니다.
가상자산,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2022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은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실었습니다. NFT 관련 데이터 전문 사이트를 인용, 5월 들어 하루 평균 NFT 거래 건수가 1만 9,000건으로 집계됐다는 겁니다. NFT 역사상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2021년 9월 하루 평균 건수인 22만 5,000건에 비해 92%급감한 수치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같은 변화를 두고 NFT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동시에 NFT가 가장 투기가 심한 자산 중 하나였다고 분석했지요.
2022년 긴축 움직임으로 조정을 받은 건 가상자산시장만이 아니었습니다. 주식시장을 포함한 전통 자산시장도 하락세였습니다. 특히 코인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코인은 전 고점 대비 최소 40%에서 많게는 80% 이상 내리며 극심한 가격 변동을 겪었습니다.
* 준비 없이 뛰어든 위험자산 시장, 더 많이 잃는다
그럼 우리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상자산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저는 코인시장이 하나의 기준이 될 거라 봅니다. 비트코인이 나오면서 수많은 알트코인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그 모두가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NFT시장 역시 비슷합니다. 대중이 관심을 갖는 나름의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 작품이나 가치가 오르지 않습니다. 희소성, 예술적 가치, 시대정신, 혁신 등의 가치를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겠지요.
자상자산이 그야말로 우후죽순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이때 섣부른 투자는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비트코인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코인시장으로 몰렸습니다. NFT시장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돈을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가상자산시장은 그야말로 ‘위험자산’시장입니다. 때문에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전문성이란 다른 게 아닙니다. 특정 가상자산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는 눈을 말합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은 실물자산과 같이 희소성, 예술성, 시대정신 반영 여부, 혁신성 등이 되겠죠.
새로운 가상자산에 관심을 두는 건 투자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새롭게 탄생한 가상자산은 큰 이득을 줄 가망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시장이 그렇듯 가산자산시장 역시 준비가 되지 않은 투자자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투자 세계에서 모두가 돈을 버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준비하고 공부한 자에게만 수익을 줍니다. 최소한 이것만 기억해도 실패의 빈도와 정도를 줄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대비하면 위험이 아니다: 초보 투자자의 흔한 실수
무조건 적중하는 투자 고수는 없다
돈 공부로 자기만의 원칙 세우기
* ‘투자 비결’은 존재하지 않는다</P>
자산시장은 수많은 사람이 경쟁하는 장입니다. 그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결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공개할 이유가 있을까요? 비결이 알려지는 순간 경쟁력은 사라집니다. 그러하면 이들은 왜 책을 쓰고 방송을 하는 걸까요?
첫 번째 큰 가능성은, 투자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없어서입니다. 둘째는, 명예욕도 있을 겁니다. 사람은 의식주가 충족되면, 즉 어느 정도 재산을 갖게 되면 명예를 추구하는 게 본성이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투자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미 보유 중인 자산을 살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은 오르겠지요.
사실 투자를 하기만 하면 수익이 나는 비결이나 비법은 없습니다. 투자의 대가들도 실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자산시장은 기본적으로 정형화된 시장이 아닙니다. 순간순간 변합니다.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변덕스럽습니다. 상황에 따라 인간의 심리는 변덕스러운 봄바람처럼 수시로 바뀝니다. 자산시장은 외부 변수만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가 녹아든 시장입니다. 이를 전망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단지, 합리적인 추론만 가능할 뿐이지요. 이런 시장에서 언제나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이 존재할까요? 그럴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허풍쟁이거나 사기꾼일 겁니다. “이렇게 움직일 확률이 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진짜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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