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알아서 내게 와 주면 좋겠어
 
지은이 : 정재기 (지은이)
출판사 : 마인드빌딩
출판일 : 2022년 18월




  • 돈을 대하는 태도만 바꿔도 돈은 저절로 쌓인다는 ‘자동 부자 습관’! 돈에 초연한 척 사는 사람들을 위해, 혹은 하루하루 돈에 얽매이고 휘둘리는 사람들을 위해, 돈의 주인이 되어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드립니다.


    돈이 알아서 내게 와 주면 좋겠어


    자동 부자 시스템 1단계 - 돈과 감정의 관계를 파악하라

    돈의 한계를 뛰어넘는 법, 머니 리추얼

    리추얼(ritual)이란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을 뜻한다. 매주 예배에 참석하거나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는 것과 같이 종교적 의례에 사용하던 말이다. 리추얼 자체에 심오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지향하는 바를 유지하고 단련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아침 6시에 일어나기, 하루 1만 보 걷기, 밥 대신 샐러드 먹기, 책읽기, 글쓰기 등 리추얼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매일 아침 이불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것도 리추얼이 될 수 있다. 이불 개기만 잘해도 하루의 첫 번째 미션을 성공한 셈이다. 이는 다음 과업을 수행할 용기를 주고, 자기 효능감도 함께 올라간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돈’이야말로 리추얼을 실천해야 할 핵심 주제라 생각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잘못하면 상당한 고통을 안겨주지만, 반대로 잘만 다루면 삶을 여유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 돈이기 때문이다. 돈을 주제로 한 ‘머니 리추얼’을 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돈의 주인이 되는 머니 리추얼

    돈을 주제로 하는 리추얼, 줄여서 ‘머니 리추얼’은 내가 돈의 주인이 되는 리추얼이다. 당신의 월급이 로그인되자마자 로그아웃되어버리는 현실이라면 머니 리추얼을 해 보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벼락 거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머니 리추얼을 할 때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게 왠지 점잖지 못하다고 여기는 당신은 머니 리추얼이 꼭 필요한 사람이다.


    머니 리추얼의 3단계

    머니 리추얼 첫 번째 단계는 ‘마음챙김 소비’다. 매일매일 지출을 성찰하면서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머니 리추얼은 무조건 돈을 적게 쓰는 걸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돈을 지나치게 안 쓰는, 또는 못 쓰는 것도 돈과 건강한 관계에 있지 않다는 증거다. 돈을 ‘조금’ 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쓰는 것이 마음챙김 소비의 목적이다.


    머니 리추얼 두 번째 단계는 ‘재정 자서전 쓰기’다. 지난날의 기억과 사건 중에서 돈과 관련된 부분만 떼어서 정리해 보는 작업이다. 지금 돈 때문에 겪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오랫동안 누적된 선택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재정 자서전을 쓰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믿고 있는 돈에 대한 신념을 발견하고 새롭게 정립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머니 리추얼 세 번째 단계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재정 관리’다. 이 단계에서는 살아가는 동안 돈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전략을 탐색하고 실천한다. 내 삶의 여정 끝까지 동행하고 수행해야 할 돈이 나보다 먼저 나가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내 삶을 지탱하고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금융투자의 원리와 실천 방법을 익히고 실행하는 단계가 세 번째 머니 리추얼이다.



    자동 부자 시스템 2단계 - 소비에 관한 관점을 전환하라

    소비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마음챙김 소비’란 돈을 쓸 때마다 의식하고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소비는 자동 반응에 가깝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본다 -> 구매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 쇼핑한다’, ‘가족이 돈을 요청한다 -> 지급한다’의 과정을 거친다. 어떤 물건을 사고, 얼마를 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자극이 오면 자동 지출로 이어진다.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좌우된다”라고 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면 우리는 현금인출기나 다를 바 없다. 월급날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홀쭉해진 통장을 보며 ‘이게 뭔가’ 하는 마음이 들거나, 연말정산 할 때마다 ‘내가 번 돈은 다 어디 간 거야?’라는 의문이 든 적이 있다면 당신에게는 마음챙김 소비가 필요하다.


    지출 전 일단 멈춤을 실천한다

    하루에 돈을 몇 번이나 지출하는지 세어본 적이 있는가? 평균 3~4회, 많으면 6~7회 되는 날도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커피 한 잔, 점심 식사, 점심 후 디저트, 저녁 식사, 중간중간 인터넷 쇼핑. 이렇게 하면 하루에 다섯 번 지출하는 셈이다. 하루에 다섯 번 내가 번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의식하고 감정, 생각,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연습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춤’이다. 돈을 쓰고자 하는 욕구나 상황이 발생할 때 일단 멈추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서 잠깐 호흡에 집중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지출할 때의 감정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지출할 때마다 의식하고 의도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그 내용을 매일 머니 리추얼 일지에 기록하는 게 그다음 과정이다. 당연히 처음에는 힘들다. 기록을 빼먹을 때도 있고, 주로 저녁에 일지를 쓰는데 낮에 느꼈던 생생한 감정이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 게 좋다. 머니 리추얼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자신을 격려하고 또 격려해 주자.



    자동 부자 시스템 4단계 - 돈 관리 핵심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재무 상태 셀프 체크법

    건강 검진을 하는 목적은 몸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함이다. 건강 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을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것도 건강 검진의 유익이다. 개인의 재무 상태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단순히 자산이 늘어나고 소득이 오른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속은 텅텅 빈 상태이거나, 지금은 별문제가 없지만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된 채 가고 있을 수 있다. 미리미리 체크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 건강 검진은 병원을 가야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재무 상태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재무 상태 체크의 종류나 디테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필수적인 셀프 체크는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어시트를 사용할 수 있으면 더 수월하고, 계산기만 있어도 가능하다. 숫자에 약하다고 겁먹을 필요도 없다. 빈칸 채우기처럼 생각하고 일단 시작하면 된다. 재무 상태 셀프 체크는 두 개의 표를 작성하고 분석하면 된다.


    내 돈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현금흐름표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의 소득과 지출을 기록하는 표다. 일주일, 한 달 단위로 작성할 수도 있지만 주로 1년 단위로 기록한다. 즉 1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 내가 번 모든 돈을 ‘소득’ 내역에 적고, 소비하고 저축(투자)한 돈은 ‘지출’ 내역에 기록하면 끝난다.


    총수입과 총지출을 비교하면 여윳돈이 생기는지, 현금이 부족한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총수입보다 총지출이 적은 상태가 바람직한 상태라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다만 잉여자금이 지나치게 많다면 쓸 곳을 정해주지 않은 돈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이 돈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통장에서 잠을 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케이스에서 현금흐름표 상의 잉여자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파악하지 못한 지출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부분은 꾸준한 재정관리를 통해 현실과 현금흐름표를 맞춰가면 된다.


    현금흐름표를 1년 단위로 작성하는 것이 어렵다면 처음에는 한 달 단위로 연습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소득과 지출을 기록하면 된다. 가계부 쓰는 것과 비슷하다. 1년 치 가계부를 모으면 현금흐름표가 된다. 수입과 지출이 매월 똑같지 않기 때문에 어떤 달은 여윳돈이 생겨 다음 달로 넘어가고, 어떤 달은 지출이 많아 마이너스가 발생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1년 단위로 합산해서 보면 연중 발생한 수입과 지출의 편차를 통산한 현금흐름 과부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야 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금흐름표 체크 포인트

    현금흐름표를 작성했다면 다음으로 자가진단을 해보자. 첫째, 소득과 지출 총액, 과부족 금액이 맨 먼저 눈에 띌 것이다. 과부족 금액이 마이너스라면 소비지출을 줄여서 플러스로 전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저축률이 적당한지 살펴봐야 한다. 저축을 전혀 못 하고 있거나 소득에 비해 매우 낮다면, 앞으로 재무 상태가 더 좋아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총부채상환 비율이 적정한지 봐야 한다. 대출의 종류와 상관없이 부채상환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다. 만약 붗상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면 소득의 변화가 생겼을 때 대응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내 돈의 현재 스코어, 자산부채상태표

    오늘 기준으로 내 돈(자산)의 상태를 알고 싶다면 ‘자산부채상태표’를 보면 된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금융자산, 부동산, 사용자산, 부채 등을 기록하면 자산부채상태표가 된다. 기업회계에서 사용하는 ‘대차대조표’를 개인 재정에 적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현금흐름표가 일정 ‘기간’에 대한 기록이라면 자산부채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기록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자산부채상태표와 현금흐름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모두 작성하고 살펴봐야 제대로 된 재무진단을 할 수 있다.


    자산부채상태표 작성하는 법

    자산부채상태표는 크게 자산, 부채, 순자산으로 구성된다. 순자산은 자산총액에서 부채를 뺀 값이므로, 자산과 부채 내역을 작성하면 순자산은 자동으로 산출된다. 모든 자산과 부채 금액은 기준일 현재 시가로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금융자산이라면 해지 또는 매도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적고, 부동산은 실거래가격을 참고하여 반영한다. 사용자산의 일종인 자동차는 중고 매매가를 적용하면 될 것이다.


    부채 금액은 최초 대출금에서 원금 상환액을 빼고 기준일 현재 남아 있는 대출금으로 작성한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금대출, 마이너스통장처럼 매월 이자를 내야 하는 부채뿐만 아니라 세입자에게 내어 줄 보증금도 부채에 포함해야 한다. 신용카드 결제(할부금) 잔액이 있다면 부채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애 재무 상태 추정하기

    현금흐름표와 자산부채상태표를 통해 일반적인 재무 상태 파악과 기본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무 상태 진단은 한계가 있다. 소득의 원천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소득 원천을 가지고 있는가

    학교에서 생산의 3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생산은 소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토지, 노동, 자본을 ‘소득의 원천’으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 근로소득은 표면적으로는 회사가 지급하는 것이지만 ‘나의 노동력’이 소득의 원천이다. 따라서 실직하더라도 내 노동력을 사 줄 대상만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내가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현재 소득의 원천이 어떤 수준인지 알려준다.


    ‘원천’이라는 말은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이라는 뜻이다. 끊임없이 샘솟는 샘물을 곁에 두고 있다면 물 걱정은 안 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소득 원천을 다양하게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다.


    미래에 쓸 돈은 얼마나 있는가

    소득의 원천 상대편에는 미래에 써야 할 지출이 기다리고 있다. 일상적인 지출이 아니라 장기간 준비해야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의 지출이다. 주택자금, 노후 자금이 대표적이고 자녀 교육, 결혼자금도 미래 지출의 일종이다.


    미래 지출을 다른 말로는 ‘재무 목표’라고 한다. 달성을 전제로 하는 목표에는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 이른바 ‘SMART한 목표 설정’이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할 수 있고(Measurable)’, ‘달성 가능하며(Achievable)’, ‘삶의 방향에 부합하고(Relevant)’, ‘기한을 정한(Time-bound)’ 것이어야 제대로 된 목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자금을 재무 목표로 설정한다면 다음과 같이 써볼 수 있다.


    ‘나는 5년 후에 OO아파트를 현재 아파트 보증금 5억 원, 예금 및 주식 1억 원과 5년간 저축액 1억 원, 대출금 2억 원으로 사겠다. OO아파트는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현실적인 거주지이며, 대출상환액은 소득의 20%를 넘지 않아 충분히 여력이 있다.’


    삶이 계획한 대로 반드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당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환경이 예상과 다르게 변하더라도 ‘목표에 근접한 결과’ 또는 ‘플랜 B’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 부자 시스템 5단계 - 투자에 성공하는 구조를 이해하라

    경제적 자유는 투자로 완성한다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투자의 세계로 들어설 때 문턱처럼 걸리는 두 가지가 있다. ‘투자할 돈이 없다’와 ‘투자는 너무 어렵다’이다.


    투자는 저축에서 시작한다

    투자할 돈이 없다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종잣돈을 모으는 게 먼저다. 대출받아서 투자하면 안 되냐는 질문에는 단연코 안 된다는 답변을 드린다. 투자 경험이 쌓이고 규모가 커지면 대출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자본 없이 남의 돈(대출)으로 투자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종잣돈 마련의 기본은 저축이다. 저축해서 언제 부자 되겠느냐는 빈정거림이 귓전을 때린다. 그렇다. 저축만 해서는 부자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저축은 건너뛰고 곧장 투자로 뛰어들어서 살아남기는 더 어렵다. 준비 운동 없이 물에 뛰어드는 행위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안전하게 헤엄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노후자금은 적립식 투자로 시작한다

    투자 목적 측면에서 종잣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노후자금이다. 연금펀드나 연금보험에 매월 꾸준하게 적립하는 방식은 종잣돈을 마련하지 않아도 괜찮다. 노후자금은 적립식 투자와 잘 어울리는데,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투자 기간이 무척 길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 가능성은 줄어드는데 노후자금은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연금 인출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


    둘째, 연금상품의 구조와 세제 혜택이 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매년 연금계좌에 불입한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발생한 수익에 대해 과제를 미뤄줌으로써 상당한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연금보험도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는 원래 어렵다

    투자는 원래 어려운 것이다. 공식과 정답이 있는 수학도 어려운데 온통 불확실한 투자가 쉽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흔히 ‘위험’ 또는 ‘불확실성’으로 번역해서 사용하는 단어인 ‘리스크’는 ‘뱃심있게 도전하다’라는 의미의 초기 이탈리아어 ‘risicare’에서 유래했다. 확실하고 분명하고 안전한 것에 임하는 것은 굳이 용기하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은행 예금을 할 때 용기를 낸다면 뭔가 어색하지 않나. 투자란 불확실한 가운데 나름대로의 원칙, 기준, 분석, 전망 등에 기초하여 용기를 내는 행위다.


    용기를 내서 실행한 투자가 반드시 만족할 만한 결과로 돌아오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는 일은 너무나도 흔하다. 2020년이 시작될 때까지도 코로나19가 투자 시장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리라 예상한 전문가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2020 상반기에 코로나19는 전 세계 투자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이때 패닉에 빠져 투자금을 날린 이들이 부지기수다.


    어려운 투자를 더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탐욕과 두려움 때문이다.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도 탐욕과 두려움에 휩싸이는 순간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목을 방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이 리스크인 이유는 내 자산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은행 통장에 있는 100만 원은 10년 전이나 지긤이나 같은 금액이다. 그러나 10년 전 100만 원으로 누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해 현재 100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적다. 그만큼 돈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디플레이션(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 상황이 아니라면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투자를 하는 최소 목표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수준이어야 한다. 그래야 내 돈이 인플레이션에 갉아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지 않는다. 밀물처럼 조금씩 밀고 들어와 세상을 장악한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밀물에 빠져 죽지 않으려면 든든한 배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인플레이션 밀물에 띄울 수 있는 배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투자다.


    장수 리스크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들이 마지막까지 기억해야 할 리스크는 장수 리스크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죽는 날까지 돈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나보다 내가 가진 자산의 수명이 더 길어야 한다. 문제는 내 수명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건강할 것인지, 장애를 입거나 투병 생활을 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너무 먼 이야기라 감이 잘 안 잡힐 수 있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 노년은 피할 수 없는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품위 있고, 주변에 폐 끼치지 않는 삶을 원한다면 장수 리스크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노후에는 신체적 건강, 따뜻하고 충실한 인간관계, 삶의 의미를 더해줄 일 등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당연히 경제적 능력을 빼놓을 수 없고, 그 핵심에는 투자가 있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