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대전망
 
지은이 : 이코노미스트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 2021년 12월




  • 우리는 언제쯤 팬데믹 이전의 행동방식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2022년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하고 경쟁하며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요? 이 책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국제 정치, 경제, 금융, 비즈니스, 문화 이슈는 물론, 다가오는 2022년에 주목해야 할 10가지 주제와 트렌드를 심층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2022 세계대전망


    비즈니스

    잠옷 대 정장

    2020년 락다운은 사무실 생활에 전례 없는 충격을 주었다. 소수의 회사들이 시도해봤을 재택근무라는 거대한 실험을 하게끔 몰려 2020년 봄 코로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총 근무 시간의 약 60%를 재택근무로 전환하게 되었다.


    근로자에게 대규모 재택근무 실험은 꽤 성공적이었고, 평균적으로 더 많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보였으며, 설문조사 응답자는 거의 50%의 시간을 재택근무로 사용하기를 희망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 재택근무가 총 근무시간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근로자들이 희망하는 절반정도의 수준이다.


    관리자들이 사무실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무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생산성과 회사 문화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고, 완전히 재택근무만 할 경우 사람들의 효율성이 분명히 떨어진다는 증거도 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방식인 ‘하이브리드’ 방식이 실제 생산성을 최고로 높일 수 있다. 기업은 단순히 효율성 외에도 인재를 유지하는 부분에서도 이 방식을 제공할 이유가 있다. 또한 관리자들은 이 방식으로의 전환기에 또 다른 기술을 갖춰야 한다.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분산된 팀에게 정확하고 능숙하게 지시할 수 있는 부분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2022년에는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람들을 사무실로 출근하게 하려면 복지 혜택과 같은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고 정부는 재택근로자들을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해 고용법이 발전해야 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재택근무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택근무의 증가는 다른 유형의 근로자 사이의 분열을 심화할 것이며 그 결과를 예측하기도 힘들다.


    새로운 전략

    모든 것이 계획대로라면 2022년 독일 자를란트(Saarland)주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착공될 예정이다. 연간 24GWh 규모의 공장은 유럽 최대의 배터리 공장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중국 배터리 제조 업체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공장을 짓는 SVOLT는 중국 바깥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으며 BYD, CATL과 같은 다수의 다른 중국 그룹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업계의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주요 계획을 정부차원에서 세우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식회사 중국(China Inc)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유명한 브랜드와 상징적인 건물을 포함한 자산을 사들이기 시작하였다.


    매입 활동은 2016년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중국기업들은 약 2,000억 달려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체결했다. 열풍은 오래가지 않았고 과시형 자산을 사들이느라 중국 자본 계정에서 막대한 달러가 빠져나가자 중국 당국은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며 투자를 받는 나라의 규제 기관들도 잠재적인 안보위협에 민감해졌다.


    2018년부터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으며 2021년 중국기업의 해외 M&A는 과거 10년을 통틀어 가장 적었다. 이러한 블록버스터급 거래가 사라지자 종종 중국기업의 후퇴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현실과 다르다. 중국기업은 관심을 끌지 않는 소규모 M&A를 진행하고 매수가 아닌 해외 시장 신규 투자 확대(greenfield expansion)에 초점을 맞췄다.


    2020년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는 1,330억 달러로 중국은 세계최대의 투자국이 되었다. 독일 SVOLT의 배터리 공장이 대표적인 것으로 이것은 중국투자기업의 적응방법의 하나로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22년의 두 번째 트렌드로서 운영 방식 변화가 예상된다. 안보를 이유로 미국과 다른 나라 규제 기관들은 화웨이 같은 중국 그룹에 상처를 입혔다. 중국의 규제 기관들도 비슷한 이유로 중국 회사들은 애먹였다.


    세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려는 중국 기업은 위험한 환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 틱톡(TikTok)을 소유한 테크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분산화했다. 케이맨 제도의 지주 회사가 소유하고 경영진은 싱가포르와 로스앤젤레스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따라서 베이징의 규제 기관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개입할 여지가 줄어든다.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인터넷 그룹이 국내의 정치적 위험에 대비해 창의적인 운영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

    세계적 유행병에서 계절 감염병 수준으로

    백신 접종이 잘된 부유한 국가에서는 팬데믹 3년차 상황이 2년차보다 나을 것이며, 코로나19가 건강과 일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덜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난하거나 백신 접종이 덜 된 국가에서는 바이러스의 악영향이 오래 남을 것이다.


    2021년 4분기에 백신공급이 급증했지만 많은 나라는 배급문제와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로 인해 2022년 상당 기간 백신 접종이 미진할 것이다. 백신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은 2022년에 국가들이 추가 접종이 필요한 시기를 알게 되면서 더 널리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어린이에 대한 예방 접종도 일부 국가에서는 생후 6개월 영아까지 확대된다.


    예방접종과 치료법이 2022년 중반까지 널리 보급되어 환자수와 새로운 변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이즈음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나라에서 계절 감염병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염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신들이 필요하다.


    mRNA 기술에 기반을 둔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Moderna)는 복수의 코로나19 변이에 대항할 수 있는 ‘다가(multivalent)’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고, 또 복수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호흡기 바이러스, 인플루엔자에 대한 보호 효능을 결합한 ‘범 호흡기(pan-respiratory)’ 백신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백신 관련 다른 혁신으로는 동결건조 mRNA 백신 기술과 피부에 붙이는 패치 또는 흡입을 통해 접종하는 백신이 포함된다.


    2022년 백신 공급이 증가하면서 보호 수준이 더 높은 mRNA 기반 백신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항체 치료에 더 역점을 둘 것이다. 가장 유망한 것은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다. 화이자는 이미 단백질 분해 효소 억제제를 ‘상당량’ 제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머크(Merck)에서 개발 중인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라는 먹는 항바이러스제 12억회 투입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두 제약사 로슈(Roche)와 아테아(Atea)는 AT-527이라는 유망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창 개발진행 중인 다른 항바이러스제도 많다. 진단 후 알약 형태로 먹을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2022년 매우 성공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크고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시 불공평한 접근문제와 바이러스의 내성을 키우는 오용에 대한 새로운 우려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은 기존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막을 피하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무서운 적이다.


    가까운 미지의 세계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스페이스X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왔다. 머스크는 화성에 영구 기지를 설립하고자 꾸준하고 눈부신 전진을 해왔다. 스페이스X의 부분 재사용 가능한 팰컨(Falcon)로켓은 우주 발사 비용을 낮췄고 스타십(Starship)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회사의 최신 우주 발사체는 2021년 말에 첫 궤도 시험 비행을 예정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가 로켓과 위성발사사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화성에 가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다. 이 비용 마련을 위해 스페이스X는 지구에서 통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스타링크(Starlink)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현재 궤도에서 활동 중인 위성 수의 약 4배인 1만 개의 저궤도 위성을 채울 계획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고궤도 위성과는 달리 저궤도 위성들은 훨씬 낮은 궤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통신지연이 줄고, 가난한 나라, 부유한 나라의 외딴 곳 등 서비스 받지 못하는 곳의 사람들에게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스타링크에도 여러 경쟁자가 있다. 원웹(OneWeb)은 자체 위성 648기를 띄울 계획이고 아마존도 카이퍼(Kuiper)라는 유사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천문학자들은 수천 개의 저궤도 위성으로 하늘을 채우는 시도가 과학연구에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하고 있고 이 사업이 성공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미국 투자 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스페이스X 기업 가치를 5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 사이로 평가한다. 성공 여부 예측 폭이 매우 넓고 불확실하며 2,000억 달러만으로도 화성에 영구 기지를 세울 수 있을 지도 명확치 않다. 화성 영구 기지는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인 듯 하다.



    미국

    시스템 실패

    2022년은 바이든 정권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른다. 미국 시스템은 의견 일치를 전제로 하는 헌법적 설계를 기원으로 하는데, 상원에서의 실질적인 압도적 다수 요건과 아슬아슬한 과반수, 극단적 양극화의 시대에 의견 일치에 도달하는 것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정권의 주요 법안을 임기의 첫 2년 중에 통과시킨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두 명의 전임 대통령 모두 중간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상원 또는 하원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렸고, 원하는 대로 법안을 제정할 능력 역시 상실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마찬가지이다. 임기 초반에 경기 부양 법안을 성공적으로 통과시켰지만,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으로 통합 지칭되는 그의 대표 제안은 2021년의 대부분 기간에 입법부의 늪에 빠져 있었다. 1938년 이후로 재임 중인 대통령이 자신의 당이 하원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은 단 두 번뿐이었고, 이 두 번의 경우에 운 좋은 대통령의 지지율은 60%가 넘었다.


    유감스럽게도 바이든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다시 말해 하원 의원석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것으로 예견한다. 그러나 현대의 제왕적 대통력직의 특전 중 하나는 정책 입안이 절망적일 정도로 다루기 어려운 의회의 협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임기의 첫 두 해가 지나고 좌절한 그의 전임자들처럼 바이든은 환경과 관련된 행정 기관, 또는 무역 제한 선고라는 상당히 일방적인 힘을 통해 확장적 규제를 발표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될지도 모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며 보여준 고립주의자적 면모로 보아 바이든은 다른 황제 대통령의 취미였던 전쟁 일으키기를 활용하지 않을 것 같다. 대신 그의 우상인 루즈벨트 대통령의 뒤를 따르며 미국을 재건하는 편을 택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루즈벨트 정권에서와 같은 과반수 없이 루즈벨트식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림

    전직 대통령의 통상적인 루틴은 무대 뒤편으로 물러나거나, 후임자의 비판은 삼가고 도서관 설립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집회, 인터뷰, 즉흥 연설은 물론,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하유지 마르아라고(Mar-a-Lago)에서의 결혼식까지 2020년 선거에서 그의 패배를 감히 인정한 공화당원 무리와 언론,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격했다.


    2022년에는 그의 복귀가 점점 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가 재출마하기를 바란다. 그의 넌지시 비친 출마 의사로 1억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가 모금되었고, 론 드샌티스(Ron deSantis)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전 국무부장관 등 트럼프의 경쟁자들은 그를 모방하는 가짜 트럼프일 뿐 모든 지표는 공화당이 진짜 트럼프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는 부패한 진보주의 체제에 의해 바이든에게 대선의 승기를 빼앗겼다는 주장으로 복귀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미리 정리해 둔 것 같다. 공화당 지지자의 약 80%가 이 거짓말을 믿는다고 했다. 망상에 가장 깊숙이 빠져있는 공화당 집권 주에서는 민주당이 합법적으로 승리할 리 없다는 뜻을 밝히며 민주당의 승리를 완전히 차단할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공화당이 집권하는 최소 18개의 주의회에서는 투표를 어렵게 만드는 선거법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대부분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포함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었다. 대부분 2022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인 공화당 의회 예비 선거는 정당이 얼마나 이런 극단주의에 굴복했는지 보여줄 것이며, 2022년 11월 중간 선거는 중요한 풍향계가 될 것이다.


    트럼프계 공화당원들이 이러한 선거 음모론을 홍보할 첫 기회가 될 것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도 우파 투표자들이 이 전략을 실패로 돌아가게 할 만큼 충분히 반발할 것인가이다. 만약 그렇다면 트럼프의 대통령직 탈환계획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 결과를 기대해 볼만한 근거는 적은 것 같다. 이들은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본능을 공유하고 있거나 그것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은 언젠가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유럽

    전략적인 무엇

    신뢰할 수 없는 미국과 부상하는 중국 사이에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유럽연합은 새로운 지침을 요약해주는 문구를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전략적 자율성이다. 불행하게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한 합의는 이뤄진 바가 없다.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내는 것이 2022년의 과제가 될 것이다. 부분적으로 그것은 경제적 노력이다.


    이 분야에서는 유럽연합 정부들 사이에 상대적인 의견접근이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 칩과 같은 것에 대한 자급도를 높이는 것은 전체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공급망이 취약할 수 있음을 팬데믹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전략적 자율성의 또 다른 측면인 방위와 안보는 좀 더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은 방위에 관한 한 분열되어 있다. 군사력은 어려운 주제이며 그 결과 유럽연합 차원에서 통상 무시되는 주제다.


    2022년 상반기에 개최될 국방관련 정상 회담에서는 이 주제가 전면에 나설 것이며 미국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논쟁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사전 통보 없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신뢰할 수 없는 미국이지만 폴란드와 미국의 동유럽 동맹국들에 있어서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효과적인 유일한 방어벽이기 때문이다.


    좀 더 가능성이 있는 선택지는 조금 더 제한적인 ‘의지 연합체’다.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유럽연합 군대를 구성하는 데까지는 가지 않으면서, 일부 국가들이 그들의 군대를 좀 더 통합하는데 동의하는 방안이다. 프랑스는 유럽연합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부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퇴진은 유럽연합의 권력 공백을 남길 것이며 프랑스 정부는 그 공백을 메우려 하 것이다. 마크롱은 재선하는 프랑스 대통령이 되어 유럽 대륙의 가장 중요한 리더로서 자신을 확고히 할 기회를 얻었다. 프랑스의 영향력을 시험해 볼 시금석은 곧 있게 될 유럽연합의 안정 성장 협약(SGP) 개혁이 될 것이다.


    정부의 지출에 관한 규정을 정리하는 것은 2022년 유럽연합 지도자들이 내린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 지난 20년 동안 북유럽과 남유럽 사이에는 큰 성장 격차가 발생했고 뒤이어 정치적 반발로 이어졌다. 역외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자율성은 역내 상황을 바로잡는데 달려있다.


    러시아의 전쟁터

    러시아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2020년 독살 시도와 2021년 투옥은 푸틴 정권이 합의제적 독재주의국가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법적으로 헌법상의 제약 없이 권력을 행사하는 독재주의 국가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 정부가 이러한 변화를 강화하는 가운데 1990년대 러시아 민주주의의 두 잔재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다.


    선거부터 알아보자. 2021년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2024년에 대통령에서 물러나게 되어있는 헌법상의 제한을 없앴다. 적어도 2036년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도 통치할 수 있지만 선거라는 겉치레를 통해 자신의 권력 장악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2021년 9월 국회의원 선거의 결과가 조직되지 않았다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압도적 득표율 대신 약 30%의 득표율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신 통합러시아당은 거의 50%의 득표율을 얻고 의회에서도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를 투옥하고 그의 동료와 지지하는 사람들을 단속함으로써 사실상 참여 정치를 금지했다. 목적은 선거는 유지하되 푸틴의 통치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있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가장 큰 도전은 인터넷에서 나온다. 그것은 나발니를 국민 다수가 인정하는 국가적 정치 지도자로 인정받게 했고 시민 사회가 스스로 조직화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근까지 러시아의 인터넷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푸틴은 TV를 통해 권력을 잡았고 인터넷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의 확산은 러시아의 TV독점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나발니는 국영TV채널에 나오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그의 유튜브 시청자 수는 국영TV 뉴스의 시청자와 비슷한 규모이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와 연결된 모든 웹사이트를 금지했고 언론단체와 언론인들은 러시아에서 거의 활동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유튜브다. 비록 구글이 러시아 정부의 요구에 점점 순응하고 있지만 수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나발니의 영상에 대해 업로드를 계속 허용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는 구글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검색 엔진이 느려지게 하고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 자체 영상 플랫폼인 류튜브(Rutube)개발을 이어갈 것이다. 푸틴권력의 핵심은 정보에 대한 독점권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둘러싼 전쟁은 러시아의 가까운 미래를 규정할 것이다.



    중국

    시진핑 황제의 즉위

    중국 공산당의 계획대로 만사가 풀린다면 2022년 미국은 중국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욕적인 상황에 부닥칠 것이다. 11월에 있을 미국의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것이며, 그 결과 미 국회가 양분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교착상태에 빠지리라고 예측하는 헤드라인을 중국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선거결과가 여론조사대로 나온다면, 중국의 선전기관으로서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혼란과 후퇴로 이어지는 사이 중국은 단일 정당 규정에 힘입어 질서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홍보할 새로운 기회를 얻는 셈이다.


    미국과 대조적으로 베이징의 2022년 20차 당 대회는 시진핑 주석의 집권 10주년을 기념하고 향후 계획을 드러내는 자리로, 이 자리에서 시진핑은 5년 또는 10년 더 주석직을 유지할 것인지, 가능성은 적지만 일종의 은퇴를 하고 막후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것인지 알려질 것이다. 시진핑이 어떤 길을 택하든, 다음 당 대회는 공산당에서 여는 대관식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그 어느 때보다 중국 정치체제의 장점에 자신을 갖게 되었다. 서구의 까다로운 개인주의보다 중국 모델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줬다고 홍보할 준비가 된 것이다.


    동시에 베이징 고위 공무원들은 언제나 위협을 느낀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중국을 누르려 혈안이 되어있고, 그들은 자신의 실책에는 눈을 감고 중국을 책망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베이징에는 자신감, 자만심과 피해망상이 이상하게 섞인 묘한 기운이 감돈다. 미국과 중국의 상황은 한동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11월이면 그 차이는 놀랄 만큼 벌어질 것이다.


    무기한 폐쇄

    2021년 6월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 중 한 명인 장웬홍(ZhangWenhong)이 2022년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이는 온라인에서 강력한 비판을 받았으며, 국영 언론에서는 전 보건부장관이 통제 완화라는 제안에 ‘경악’을 표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공산당은 코로나19감염을 완전히 없앤다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아직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세계 최후의 큰 나라이다. 또한 많은 중국인들이 제로 코로나를 옹호하고 있으며, 중국 선전기관은 몇 달간 중국 권위주의 체제가 얼마나 훌륭하게 전염병을 막고 있는지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정부가 입장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리고 남감하기도 할 것이다. 국민을 설득하기도 힘들뿐더러 수출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해외 직접투자는 팬데믹 이전보다도 늘어났다.


    정부는 코로나19의 발발로 중요한 행사를 방해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올림픽과 연례 정기 국회, 5년 만에 열리는 2022년 말의 당 대회는 시진핑이 최소 5년 더 주석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백신 정치는 더욱 복잡한 문제다. 해외백신은 승인이 나지 않았으며 중국 백신은 델타 변이에 그다지 효과가 없다. 중국에서는 경증에 그치는 환자도 입원 치료를 받으므로 국경을 열면 시골 지역의 의료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마 홍콩이 지표가 될 것이다. 만약 홍콩이 중국 정부의 마음을 바꾼다면 중국이 드디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일 것이다.


    테크붐에서 테크래시로

    중국 정부가 2021년 봄과 여름에 걸쳐 중국 기술 기업에 무지막지한 공격을 퍼부으면서 게임 및 SNS 거대 기업 텐센트(Tencent), 중국의 전자 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Alibaba) 등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총 1조 달러 이상 날아가고 온라인 강의 등 여러 비즈니스 모델은 초토화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정부는 2021년 8월 8일 중국 기술 산업을 새로이 형성하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낙관적인 분석가도 2022년에도 강력한 개혁이 이어지리라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중국 기술 분야의 수익성 하락이다. 2021년 도입된 개혁의 영향이 반영되며 2022년 수익 성장은 둔화될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기업은 비영리 단체로 전환해야 했고 텐센트를 포함한 게임 기업은 수익에만 집중하지 말고 청소년 게임 중독을 줄이는 데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받았다. 이처럼 해당 분야의 기업은 2022년 수익률은 형편없을 듯하다.


    두 번째 변화는 중국 기술 기업이 자본을 모으는 방식이다. 중국과 미국의 규제기관은 중국 기업이 뉴욕에서 상장하기를 원치 않는다. 중국 규제 기관은 기술 기업의 ‘무분별한 자본 확대’에 반대하고 있고 미국의 투자자들은 2022년에 고평가된 중국 기술 기업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모건 스탠리 투자은행의 말을 빌리면, 이것은 전체 산업군의 ‘리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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