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
 
지은이 :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 2020년 12월




  • 세계지식포럼 사무국과 매일경제 기자들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은 테리사 메이(제76대 영국 총리), 래리 핑크(블랙록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블랙스톤 회장), 서정진(셀트리온 회장), 존 헤네시(알파벳 회장)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최고 지성들이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분석력으로 쏟아낸 인사이트를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책은 세계지식포럼의 핵심 메시지를 더욱 간결하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주요 연사의 원문을 그대로 수록해 현장감을 더했다. 세계 지성의 통찰을 15개로 압축한 세계 지성의 ‘팬데노믹스 인사이트’는 위기 속에 숨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최고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


    글로벌 거버넌스

    팬데믹이 가속화할 각자도생의 시대

    탈세계화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앙헬 구리아

    더블히트 경제 충격 올 경우 세계 GDP 7.6% 사라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들이 새로운 ‘뉴노멀’을 찾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이전의 노멀보다 더 나은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팬데믹 이후의 세계 경제 시스템 역시 이전보다 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회복력이 뛰어난 것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경제가 전례 없는 마이너스 성장 쇼크를 경험할 것임을 환기시켰다. 이미 OECD는 2020년 6월 글로벌 경제 전망 자료를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팬데믹 상황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전망치를 달리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고 가정한 싱글 히트(Single-hit)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 세계 경제상장률은 -6%를,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는 더블 히트(Double-hit) 시나리오에서는 -7.6%까지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팬데믹이 가져온 경제 하방압력의 가장 큰 피해 부문으로 노동시장의 위기를 지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10년 넘게 꾸준히 회복시켜 온 각국 고용시장이 일순간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탄식이다. 그는 각국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이 고용시장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집중돼야 함을 강조하며 과도한 국가부채 증가 등을 걱정해 이 같은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철회할 경우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각자도생으로는 위기돌파 불가능

    “위기 극복을 위해 일치된 방향으로 시급히 핸들을 돌려야 하는데 핸들을 잡고 있는 각국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핸들을 틀면 원하는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무엇보다 구리아는 세계 각국이 각자도생하는 방식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음을 단호하게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보건 관련 물자를 한쪽이 독점하거나 공유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세계 질서가 흘러갈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각국은 물과 에너지, 교통, 통신 등 다양한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상호 연결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복잡한 상호의존성을 무시하고 각자도생의 시대를 선택할 경우 자연재해와 사이버 공격 등 예기치 않은 위기 상황서 각국에 더 큰 연쇄충격을 가져오고, 대응 수준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게 그의 염려다.


    신냉전 눈치게임, 묘수를 찾아라

    미·중, 한·미 관계의 미래 50년┃조지 프리드먼

    “2040년에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어 부상할 가능성이 보이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현실성은 낮다.”


    ‘국제 관계학의 노스트라다무스’라 평가받는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퓨처스 회장은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최종현학술원 ‘다가올 50년’ 세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박인국 원장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100년 전을 돌이켜 보면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대재앙으로 사회가 흔들린 후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전례 없는 도전과제에 맞닥뜨리게 됐다. 50년 전을 생각하면 1971년 당시 닉슨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핑퐁외교’로 미/중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중 갈등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인슈타인의 생각에 동의를 표한다고 밝힌 프리드먼은 “20세기 이후를 20년 단위로 끊어서 살펴보면, 예상대로 진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1900년대에는 유럽이 전 세계 패권을 갖고 있었고 이것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920년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유럽은 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현재 중국이 더욱 부상하고 미국은 쇠락할 것이며,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내 생각에 중국은 이미 정점에 오른 것 같다. 중국의 단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훌륭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국보다 일본의 패권화가 더 위협적

    프리드먼은 중국보다 일본의 세력화가 향후 글로벌 패권전쟁에서 더 위협적이라고 일갈했다. “일본은 중국보다 작지만 세계를 상대로 해전을 벌인 경험이 있고, 경제/사회적으로 훨씬 안정됐다”며 “반대로 중국은 이런 종류의 전쟁을 치른 역사가 없으며 지역통합의 복잡성, 경제/사회 불안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글로벌 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그는 “기술력에서도 일본의 잠재력은 중국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가 신임 총리가 바꿀 일본의 정치/경제/안보 변화상에 대해 “지정학은 크게 90~100년의 변화상을 내다보는 것으로, 유한한 임기의 스가 총리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보다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서로 다른 결로 다양한 압박을 느끼는 일본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예컨대 섬나라인 일본은 지리적 한계로 인해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과 감독 하에 외부로부터 다양한 원자재를 수입해 쓰고 있다. 지리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이 같은 일본의 구조적 한계와 불만을 한국이 간파하고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패권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방위비 협상서 이기려면 미국의 약점 파고들어야

    프리드먼은 첨예한 한/미 방위비 협상 문제를 진단하며 한국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정부를 상대로 “미국을 대하려면 ‘미국이 한국에 내세울 수 있는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눈에 한국이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서 발휘할 수 있는 레버리지, 즉 미국의 약점은 바로 ‘미국이 한반도의 안정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방위비 부담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원한다’는 태도를 애써 중요하지 않게 취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역설적으로 한국을 상대로 미국이 가진 강점 역시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당면한 긴급한 이슈는 아님’을 강조했다. 이 같은 협상의 배경 조건들을 토대로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미국 본토 방어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비즈니스 리셋

    LEADERS’ INSIGHT_모두를 만족시키는 상생형 자본주의┃래리 핑크

    변화하는 실물경제와 중앙은행 정책

    국가마다 팬데믹을 극복하는 방법도 다를 것이고 대응하는 방법도 다를 것입니다. 질병 감염률도 다른데, 그래도 치료 방법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감염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기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높습니다. 물론 면역 체계가 유달리 예민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보면 초창기 우려했던 것보다 사망률이 낮습니다. 이 때문에 미래 경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느낀 것은 소비자의 취향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업계 중에서 여행업이라든지 엔터테인먼트, 또 숙박업 등의 업계는 여전히 큰 타격을 입고 있고요. 일부 소매업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업계는 6개월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식료품점과 같은 가게들이 잘되고 있죠. 사람들이 계속 집에 머물면서 동반되는 비즈니스들이 성황을 하고 있습니다. 홈 오피스를 만드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재택근무를 해야 할 것이고 한동안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집 안 곳곳을 고치거나 홈 오피스로 바꾸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오히려 일부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어려움을 경험하는 업계도 있겠지만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죠. 그러다 보면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비즈니스들은 계속 어려움을 느끼고 호황을 누리는 비즈니스들은 인재 영입을 하는 등 경제가 불균형한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오히려 균형 잡힌 경제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미/중 갈등과 세계화의 미래

    저는 세계화를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자랑스럽게 “나는 세계화를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정치인이든 유럽의 정치인이든, 또 주변의 모든 규제 당국에게도 이것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세계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필수적입니다. 이머징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도 세계화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오히려 불평등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코 안전한 세상이 아닙니다.


    저는 더 많은 사회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세계화로 인해서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피해를 본 부분도 있습니다. 세계화에 따른 일부 양극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만약 세계화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더욱 불평등한 세계에 살게 됐을 것입니다. 모든 정책과 무역협약을 살펴보고 균형 잡힌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날의 팬데믹을 보십시오. 팬데믹을 없애고 대응하기 위해서도 여러 정부가 함께 대응하고 있지 않나요. 과학 발전 덕분에 치료제를 만들고 있고요. 만약 백신을 만든다면 함께 누려야 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이 각개 전투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함께 대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저 자신을 ‘글로벌리스트’라고 말씀드립니다.


    카멜레온 스타트업과 플랫폼 대혁명

    넷플릭스/테슬라: 핵심에 집중해 타이밍을 맞춰라┃존 맥닐, 마크 랜돌프

    넷플릭스와 테슬라를 이끌었던 스타트업 창업의 대가들은 ‘제품 혁신 노력’과 ‘핵심 역량의 집중’을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존 맥닐 전 테슬라 사장은 제품 혁신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 후 제품이 나오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찾고 또 찾아 개선해야 한다. 이 작업을 멈추는 순간 도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GM은 전기차를 개발했지만 골프 카트와 비슷한 차로 멈췄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스카이프를 처음 개발했고, 시스코도 웹엑스를 처음 내왔지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고 개선하는 작업을 멈춰 도태됐다”고 설명했다.


    마크 랜돌프 넷플릭스 공동창업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핵심 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창업자들이 갖는 오류는 모든 것을 다 잘하려다가 모두 다 제대로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서 “핵심적인 두세 가지에 집중해 이것을 확실하게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한국 스타트업에게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성공기반을 다지라는 조언이 나왔다. 랜돌프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갈 때는 바로 앞을 주시하면서 가야 한다.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보다가 넘어질 수 있다”면서 “우선 한국 시장에서 확실한 성공기반을 다진 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맥닐은 해외 진출 시 현지 인력의 적극적 활용을 주문했다. 그는 “만약 미국 기업이 한국에 들어와서 비지니스를 한다면 한국인들을 채용해 그들이 시장을 개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업들도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션: 더 간결하게, 더 이용자 맞춤형으로┃이반 자오

    노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으로, 생산성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는 20억 달러(약 2조 3,500억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올랐다. 노션은 노트/문서/일정 등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한 공간에서 ‘올인원’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업무 환경에 맞춰 용도와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해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노션의 공동설립자 겸 CEO인 이반 자오는 “한국에서 노션이 큰 인기를 끈 것을 보고 놀랐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 이번 여름 수해 피해가 있었음에도 사전 준비를 신속하게 한 덕분에 지난 8월 한국 서비스 론칭이 잘 진행됐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시장이자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사용자 커뮤니티가 활동하는 2위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션이 이 같은 인기를 얻게 된 비결로 간결함을 꼽았다. “펜을 잡을 때 손끝의 느낌이 중요하듯 노션도 이용자 맞춤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수의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해 간결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한 디자인 업체는 기존에 사용하던 12개 소프트웨어를 노션 하나로 통합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항공·여행·럭셔리 산업의 비대면 생존법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변화하는 항공사┃토니 페르난데스

    “2001년 9/11 테러와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위축된 항공 수요는 머지않아 회복할 것입니다. 여행객들이 새로운 안전과 위생 요건에 따른 여행규범을 빠르게 배워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창업자,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의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데 몸집이 가벼운 저비용항공사들이 대형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노선 운휴 및 축소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대다수 운항 노선이 중/단거리로 꾸려진 저비용항공사가 대형항공사에 비해 대응하기 더 수월하다”며 “에어아시아의 브랜드 파워와 저가비용 모델은 이번 고비를 빠르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라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항공 산업이 급격히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가장 먼저 억압돼 왔던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후 항공기 탑승 절차나 방역 및 위생 작업, 자가진단 방식 등에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여행/음식/금융 등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항공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항공사들이 살아남으려면 기존 여객운송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항공 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기간 동안 디지털 혁신 사업에 집중했다”며 “핵심은 여객 수송 외에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중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항공 여행의 전면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에어아시아는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AVA’와 얼굴인식을 활용한 공항 탑승 시스템 ‘FACES’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행 자격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여행 문서 스크리닝 서비스 ‘스캔투플라이(Scan2Fly)’도 출시했다. 에어아시아닷컴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하면 항공권 구입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사람을 대면할 필요가 없다.



    팬데믹 이코노미

    달리는 중국, 고전하는 유럽

    경제 성장률 5% 목표로 달리는 중국┃린이푸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정부의 선택에 따라 2020년 하반기 7%대 성장으로 2020년의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5.3% 성장률이 중요한 이유는 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2020년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중국 정부가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에 5.3%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가 이런 예측을 내놓은 근거는 두 가지 ‘우세’를 기초로 한다. 먼저 후발주자의 우세를 꼽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이 개발도상국이었던 시절 두 자리 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중국 또한 이들의 고도성장기와 같은 경로에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높은 신흥 산업 비중이다. 그는 “미국이 우리에게 기술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발전할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제품을 제공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린이푸는 “2분기 중국은 3.2% 성장률을 거둬 상반기 총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쉽지 않지만 올해 하반기 정책카드를 총동원한다면 5.3% 성장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통화정책 여력이 충분한데, 선진국은 제로금리에 가깝지만 중국은 4% 정도라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며 “또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는 선진국들의 부채와 성격이 다르다. 선진국은 부채가 사회보장비용과 관련되지만 중국은 이 부채가 인프라 구축에 쓰여 생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부채”라고 강조했다.


    즉 중국은 은행 기반의 금융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기반 금융 시스템을 갖춘 국가보다 부채가 높을 수밖에 없지만, 거의 모든 기업 부채는 국내 부채이며 중국은 3조 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성장률이 평균보다 낮기 때문에 정상 연도보다 기업 채무 부도가 더 많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재정정책을 5G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산업 분야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선순환 체제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린이푸의 낙관론은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전 세계 유니콘 기업 494개 중 206개가 중국이고 미국은 203개였다”며 “미국이 기술제재를 한다 하더라도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기술을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자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단화된 투자시장과 떠오르는 ESG

    슈퍼리치와 일류기업의 주식 투자법┃오하드 토포

    “지금 부자일지라도 3대가 지나면 10%의 부만 남습니다. 투자에 실패한다든지, 세금을 많이 낸다든지, 부를 침식한다든지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를 보전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 방법은 이해하기 쉽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단 투자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금에만 돈을 넣어둔다면 2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당신이 가지고 있던 부를 반으로 줄여 버릴 것입니다.”


    부를 유지하려면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눈 돌려야

    특히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현 시점은 투자의 적기다. 토포는 “주식시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굉장히 빠르게 떨어지고 가파르게 회복했다”고 말하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진다면 실물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게 되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재정부양책을 준비하게 된다. 또 앞으로 변화할 미국에서는 세제 혜택과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토포는 “지금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한 걸 보면 가장 바닥에서 60% 정도 반등했다. 평균 반등세는 108%인 걸 감안하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엔 주식시장에서 반등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시에 대해선 “랠리세(지속적 상승)를 보이고 있다. 또 S&P500 시가총액을 역사치로 봤을 때 현재 주가는 고평가가 아니다. 유동성이 충분하다. 특히 미국의 기술 기업 같은 경우 단순히 랠리를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 성장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토포는 “코로나19로 각국의 경제가 얼마나 예전으로 회귀했나 보여주는 지표에서, 한국 경제는 2017년도로 회귀했다”며 “2014년으로 돌아간 미국 경제, 2004년으로 회귀한 영국 경제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ESG 투자에 대한 요구 상승┃케리 워링

    코로나19 세계적 팬데믹 상화에 속에서 ESG 투자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해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ESG 투자는 재무 분석과 함께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요소를 고려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승하는 ESG 투자

    케리 워링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 CEO는 “코로나19 사태로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주주들은 사회적으로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기업들에게 더 많은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링은 “코로나19로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위험 노출, 여성에게 미치는 사회 불안, 소득 불평등, 건강보험 차이 등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피해는 기후변화와 코로나19를 야기시킨 주범”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이 기업의 장기적인 목표 수정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스튜어드십을 더욱 많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실적 담보하고 리스크 줄여주는 ESG 투자

    워링은 “ESG 투자를 하면 주주 수익이 낮아질 것이라는 식의 주장이 있는데 오히려 정반대”라며 “투자자들이 기업을 감독하면서 장기적인 기업 실적을 더욱 담보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권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피오나 레이놀즈 책임투자원칙기구 CEO는 “최근 3~5년 사이에 굉장히 많은 대전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이를 많이 고려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큰 트렌드가 기후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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