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가 집중해야 할 세 가지인 시간, 공간, 가치를 파노라마처럼 분석한다. 요즘 사람들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준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연결하고 해석한 통찰은 사업 가능성을 발견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난도 교수는 이 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비즈니스에 영감을 불어넣고 싶다면 반드시 펼쳐보아야 할 필독서”라고. 당신의 비즈니스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바꾸고 싶다면,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 저자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고객 수를 보유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전문 조직. 2013년 말 카드사 최초로 설립되었다. 3,100만 고객과 300만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월 3억 5,000만 건의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2022년 3월 업계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증받았다.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 인사이트를 발굴하며 빅데이터 모델링, AI, 음성봇 등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질적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수많은 연구 결과는 약 300여 개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신한카드의 데이터 기반 컨설팅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사임
통계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회귀분석과 빅데이터를 연구했다. 데이터에 숨겨진 세상을 읽는 일을 하고 있다. 금요일의 설렘이 피어나는 목요일 퇴근 무렵과 햇빛 쨍한 바르셀로나를 좋아한다.
이다혜
소비자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소비행태를 연구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욕구와 심리를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토요일 오전 11시와 발리를 좋아한다.
이윤진
영어학과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소셜 미디어를 연구했다. 소비 데이터뿐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로 사람들을 이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 질 녘인 오후 5시와 하와이를 좋아한다.
정유라
경영학과 불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커뮤니케이션을 연구했다. 데이터로 다름과 흐름을 관찰하고 의미를 발굴해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 뜨기 30분 전과 비 오는 날의 파리를 좋아한다.
구대로
수학과 빅데이터를 전공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자 한다. 혼자만의 시공간에서 생각하고 이유를 찾는 것을 즐기며 서울을 좋아한다.
■ 차례
발문. 세상을 담는 그릇, 소비 빅데이터의 가치를 전하다
프롤로그. ‘지금’과 ‘여기’의 가치를 알고 있나요
PART 1. 시간 재구성
조직 일정에서 개인 일정으로, 우리가 보내는 시간은 똑같지 않다
시대가 바뀌면 시간 활용법도 달라진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걸 구매한다
돈을 쓰는 시간이 달라지고 있다
성공보다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아침
‘뭐 먹지’가 아니라 ‘뭐 하지’를 고민하는 점심
회식 장소가 아니라 콘텐츠를 찾는 저녁
NEXT VALUE: 개인의 틈새 시간을 공략하라
PART 2. 시간 재발견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시간 대비 효과를 생각한다
성공하는 서비스는 시간을 창조한다
성공하는 서비스 1. 시간 해방 서비스
성공하는 서비스 2. 시간 예측, 예약, 예보 서비스
NEXT VALUE: 가성비를 넘어 시성비를 따져보라
PART 3. 공간 재생
요즘 뜨는 지역엔 고유한 옛것과 신선한 새것이 있다
외식 소비 데이터가 알려주는 핫플레이스
성동구, 영감을 주는 新로컬리티
송파구와 영등포구, 구도심이 뜨는 이유
NEXT VALUE: 지역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아라
PART 4. 공간 변화
판매점에서 체험장으로, 오프라인 공간은 살아 움직인다
오프라인 공간의 생존법
적정한 기술이 사람을 향할 때
선별화, 맞춤화, 지역화
평방미터보다 매력미터
낯선 자극, 낯선 즐거움
NEXT VALUE: 고객 입장에서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라
PART 5. 공간 탄생
사람의 마음을 사는 새로운 가치와 느낌을 창조한다
존재하지 않던 공간의 장르
브랜드 공간: 사는 곳이 아니라 하는 곳
숙박 공간: 일상의 로망을 실현하는 곳
예술 공간: 지금 사람과 돈이 모이는 곳
NEXT VALUE: 감각, 감성, 감동을 깨우는 공간을 기획하라
PART 6. 가치 차별화
취향을 넘어 관점을 설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를 찾기 위한 적극적 탐색
취향 소비에서 관점 소비로
세상의 표준에서 나만의 표준으로
네임 밸류보다 트루스 밸류
대량 생산 이코노미에서 셀프 이코노미로
NEXT VALUE: 고유한 철학과 신념을 담아라
에필로그. 시공간 변화에서 사업 가능성을 발견하라
주석
대한민국 국민은 언제 지갑을 열고 어떤 공간에 열광할까요?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어떤 가치에 주목해야 할까요? 대한민국 1등 카드사 빅데이터연구소가 최초로 공개하는 비즈니스 포인트와 만나보세요.
넥스트 밸류
시간 재구성 - 조직 일정에서 개인 일정으로, 우리가 보내는 시간은 똑같지 않다
NEXT VALUE: 개인의 틈새 시간을 공략하라
우리는 흔히 시간을 아침, 점심, 저녁 이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이것은 여전히 유효하고 또 익숙하지만 우리는 현대인의 일상을 ‘지하철, 일, 잠’으로 묘사한 프랑스 시인 피에르 베아른의 통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의무와 본능에 얽매여 사는 산업혁명 이후 도시인의 상과 지금 우리의 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70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지하철, 직장, 잠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의 상황 속 행위는 조금씩 달라졌다.
지하철에 앉아 무신사(패션 쇼핑 플랫폼)에서 주말에 입을 티셔츠를 주문하고, 근무 중에는 회사 화장실에서 아침에 다 쓴 크리넥스 휴지를 쿠팡에 주문한다. 점심시간엔 회사 근처에서 수업을 듣고, 퇴근길엔 모바일 게임을 하며 현질(현금을 지르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까지 웹툰을 보기 위해 ‘쿠키'를 산다. 오늘날 우리 일상에 마디를 만드는 삼시는 지하철, 일, 잠이라는 굴레에 한정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새로운 틈이 생겼다. 개인의 틈새가 기업의 기회다.
아침, 점심, 심야의 변화는 독립 변수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는 종속 변수다. 공동 의무에서 벗어난 심야의 변화가 아침의 변화를 불러오고, 빨라진 아침이 빨라진 점심을 유도한다. 그 결과 점심시간에 사적 업무 해결이 가능하다. 불필요한 회식이 줄어들면서 퇴근 후에 좀 더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도 계획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간대의 주요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면 새로운 변화 기미가 보일 때 다른 시간대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다.
새롭게 부상한 시간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개인 시간 확보‘와 ’시간 주권‘이다. 새벽 시간 발견은 스스로 부여한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앞당겨진 점심시간은 조직 생활을 하면서도 개인 시간을 꼭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만든 변화다. 자정까지 이어지는 콘텐츠 소비는 소비 시간과 영역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은 자기 의지에 따른 필요와 수요에서 발생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시간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그 어느 때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일상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패턴을 학습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일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세 가지 축인 시간, 소비, 개인을 이해하는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
틈새 시간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라
사람들은 새벽 시간, 점심시간, 심야 시간에 상관없이 틈새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틈새 시간은 통근 시간 같은 이동 중 자투리 시간이 아니라 집중해서 즐기는 정주행 시간이다. 6시도, 11시도, 23시도 소비의 새로운 피크타임일 수 있다. 주중 소비 시간 변화는 우리 일상이 더 이상 고정적인 소비 시간 피크와 패턴에 묶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만의 틈을 내 소비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단, 그 틈새 시간은 기존 일상과 다른 활용 양식을 보인다. 간단히 말하면 러닝타임이 존재해 시간 예측이 가능한 활동을 더 선호한다. 이 시간대에 인기 있는 활동은 웹툰, 게임, 수업처럼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활동이다. 제한적인 틈새 시간이라 시간 제어와 조절이 가능한 활동을 선호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만약 틈새 시간을 공략하는 비즈니스를 구상한다면 구체적인 시간 명시, 즉 러닝타임이 명확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출근 전 30분 독서’ ‘점심시간 30분 PT’처럼 정확한 시간대에 시간 예측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그 시간을 활용하는 문턱이 낮아진다. 사람들의 틈새 시간을 공략하려면 서비스의 콘텐츠만큼 그 시간대에 최적화한 러닝타임을 깊이 고려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안해야 한다.
하루의 정서 패턴을 읽어라
소비에서 고려할 사항은 더 이상 성능이나 가격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할 ‘정서 퀄리티’다. 어떻게 그들의 성장과 함께할지, 어떤 관리로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안할지, 어떤 보상으로 건설적 습관을 형성할지가 고민의 주요 골자여야 한다. 그것이 변화하는 일상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내 시간을 중요시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을 더 이상 주말로 유예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평일에든 주중에든 기꺼이 틈을 내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쓴다.
물론 그 시간은 한계가 뚜렷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싶어 하는 열망은 충분하다. 그 한계를 극복하면 남이 아니라 내가 일상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침명상, 점심 운동, 자기 전 웹툰처럼 우리는 틈새 시간을 만들고 자신을 돌보기 위한 소비와 시공을 뛰어넘는 소비로 작은 기쁨을 확보하면서 점차 일상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일상의 주인이 된 사람들이 주중을 풍성하게 꾸릴 선택지는 아직 충분치 않다. 바로 여기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 새로운 틈새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줄 비즈니스가 더 많이 탄생해야 한다. 변화한 일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뒷받침할 기획을 고민한다면 새로운 일상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시간 재발견 -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시간 대비 효과를 생각한다
NEXT VALUE: 가성비를 넘어 시성비를 따져보라
당신의 비즈니스는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 지금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맞춰 시간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재구성하고 고도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간의 자유와 가치를 제공하라
인간은 기술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창조할 수 있다. 우리는 생성형 AI, 외주 플랫폼, 퀵커머스를 살펴보며 노동·공부 시간과 가사·육아 시간 그리고 오프라인 쇼핑 시간을 외주화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할애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려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확인했다. 각자의 비즈니스가 소비자의 일상에 어떤 시간의 자유를 선사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이를 상품과 서비스의 핵심 가치로 설정하자.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 소비자가 새로 획득한 시간을 얼마나 더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 보다 효과적이다.
소비자를 고정적인 시간에서 해방하는 서비스는 재이용률이 높아 고객 락인(Lock-in, 고착 혹은 잠금) 효과가 뛰어난 편이다. 일단 시간 창조에 중독 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트라이얼 기회를 넓혀 더 많은 소비자가 비즈니스가 제공하는 시간의 가치를 직접 느끼게 하자.
시간 예측을 돕는 서비스가 성장한다
시간의 스케일이 달라졌다. 지금은 식사, 쇼핑 등 일상의 전 영역에서 예약을 적극 활용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없애고 예측이 가능한 삶을 영위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가 스스로 시간 결정권을 갖고자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신규 업체에 기회 요인일 수 있다. 특히 초기 서비스를 기획할 때부터 경쟁사보다 더 고객에게 완벽한 시간 통제감을 제공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고객이 시간에 민감해졌음을 기억하고 1시간 단위를 넘어 10분, 30분 등 더 촘촘한 단위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먼저 제안해보자.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신기술과 서비스 발전은 단순히 자동화 수준을 뛰어넘어 그것이 보장하는 추가 시간 크기로 재평가받을 것이다. 신기술과 서비스 진화는 그 목적이 편리함과 효율화 자체가 아니라 이것으로 얻는 새로운 시간을 활용해 유한한 인생을 풍요롭게 보내고자 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인생을 어떻게 살지 결정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열망을 잘 이해하는 비즈니스 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공간 재생 - 요즘 뜨는 지역엔 고유한 옛것과 신선한 새것이 있다
NEXT VALUE: 지역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아라
공유 숙박 플랫폼 업체 에어비앤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2022년 세계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4위에 올랐다. 또한 미국 《타임》지는 ‘2022년 방문하기 좋은 세계 최고의 장소’ 중 한 곳으로 서울을 선정했다. 외국인들은 서울을 “새로운 것이 넘치는 도시, 빠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도시”라고 평한다.
그런 서울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공간과 지역 변화를 단시간 내에 경험한다. 덕분에 나이를 불문하고 공간 경험이 대중화하고 지역을 보는 안목이 높아졌다. 단순히 인증샷이 잘 나오는 일회성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고유함이 살아있는 지역을 알아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그 안목 있는 소비자들이 선택한 성동구, 송파구, 영등포구 사례로 우리는 지역과 공간의 고유함, 즉 로컬리티 형성에 도움을 주는 몇 가지 인사이트를 포착할 수 있다.
영감의 출발점은 크리에이터다
성동구는 지난 10년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카페 공간을 기반으로 서울에서 가장 ’영감 넘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그러한 카페를 구상한 크리에이터들은 넓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스토리, 철학, 가치관을 보여줬고 이에 영감을 받은 개성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계속해서 이곳으로 집결했다. 결국 뜨는 지역은 막대한 자본이나 대기업의 기획만으로 생겨나는 게 아니다. 성동구 사례처럼 거리를 살리고 거리의 고유함을 만드는 존재는 그곳의 크리에이터다. 당신 역시 그러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배경이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전면에 나서는 지역이라는 특징은 성동구만의 고유한 것이 아니다. 공간을 대표하는 각 크리에이터의 이름이 다양한 지역에서 생겨날 경우, 대한민국 로컬리티는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대형 몰과 지역 콘텐츠를 연결한다
송파구와 영등포구 사례처럼 대형 몰과 지역 자본을 서로 연결해 콘텐츠화한 지역에서는 소상공인이 무리해가며 몰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대형 몰은 자칫 외부의 소상공인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상공인에게 대기업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편승할 기회를 제공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며 성장하는 관계로,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자본 수혜를 볼만한 주변 지역에서 로컬리티를 살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하상가라도 그 지역과 결합할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으면 공통 로컬리티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공간을 주요 포털 지도 서비스에 등록할 경우 소비자가 #O○○감성카페, ○○○맛집 같은 해시태그로 검색해 찾아오므로 상권 입지 제약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공간 탄생 - 사람의 마음을 사는 새로운 가치와 느낌을 창조한다
NEXT VALUE: 감각, 감성, 감동을 깨우는 공간을 기획하라
온라인 신대륙에는 새로운 미디어, 리테일, 여가 장소가 줄지어 들어섰지만 우리는 여전히 실체가 있는 공간을 원한다. 홈페이지가 집을 대체하지 못하고 VR로 보는 공원 이미지가 자연의 상쾌함을 재현할 수 없듯, 오직 물리적 공간만 줄 수 있는 경험과 기쁨이 존재한다.
브랜드 공간, 숙박 공간, 예술 공간은 과거부터 있었다. 하지만 이제 과거와 다른 역할과 목적을 수행하며 새로운 장르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 공통점은 모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지만 경험으로 요약하기엔 각 공간의 역할에 따라 차별점과 시사점이 다르다.
공간의 틀을 깨부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라
노래방과는 다른 코인 노래방, 세탁소와는 다른 코인 빨래방처럼 새로운 공간은 기존 공간의 역할에 충실하되 한계를 극복하며 발전했다. 사회 인식 변화로 서비스 제공 방식이 달라지거나 시대에 맞게 특정 기능을 교정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장소로 업데이트한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찾는 공간은 온라인의 공간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소비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한 사례다.
브랜드 공간은 고객이 ‘사게 하는’ 대신 ‘하게 하는’ 쪽으로 매장의 역할을 바꿔 팝업 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카테고리에서 흥행했다. 숙박 공간은 호텔, 모텔 같은 기존 분류에 무력하게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머물의 가치를 극대화한 숙박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공간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심지어 숙소 형태이면서도 숙박을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예술 공간은 소위 특권층이나 엘리트층의 문화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나며 연일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고 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기존 공간이 시대에 맞지 않는 역할을 한다면 그 한계를 극복하도록 동시대적 해결법을 고민해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의 포화 속에서 공간은 차별화한 경험을 창출했다. 그러면 공간 포화 상황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할까? 만약 지금 비즈니스가 공간상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면 가장 좋은 해결법은 스스로 새로운 공간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것일 수 있다. 모두가 가성비를 외칠 때 가심비를 장착한 감성과 파인 카테고리처럼 모두가 감성과 파인을 외칠 때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메타 카테고리 공간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분명 고객은 그 신선함에 기쁘게 반응할 것이다.
로망을 실현하는 공간을 기획하라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를 기획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공간에는 이전보다 더 생생하게 사람들의 감각과 정서를 자극하고 회복해줄 의무가 있다는 점이다. 랜선 밖 세상에서만 감각할 수 있는 세상의 풍요를 더 만끽하도록, 사람들이 더 풍부한 감각을 누리도록, 공간을 기획해야 한다. 단순히 새로운 경험이 아닌 환상적인 모험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의 장르가 탄생하길 바란다. 새로운 공간의 부가가치는 고객에게 새로운 사치, 즉 호사의 감각을 제공한다. 다른 어떤 소비보다 큰 만족감을 주는 새로운 메타 카테고리 공간을 만드는 것이 바로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의 기회다.
가치 차별화 - 취향을 넘어 관점을 설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를 찾기 위한 적극적 탐색
MBTI 검사를 해본 적 있는가? MBTI는 유독 한국에서 큰 화제였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MBTI에 집착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를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잘 알아서 관계 맺기에 성공하고 싶은 욕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퍼스널 컬러 진단, 유전자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나만의 개성을 찾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면서 ‘나’를 발견하고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개인의 취향 탐색에도 영향을 주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적극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취향 소비에서 관점 소비로
사람들의 취향 발견 욕구는 소비에도 영향을 주었다. 획일화한 제품 가운데 가격이나 품질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 디자인, 색상 등 개인의 선호를 기반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취향 소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그런데 이제는 개인의 취향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를 담아 제품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관점 소비’의 모습을 보인다. 이는 좀 더 넓은 태도로 자신만의 소비를 결정하려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표준에서 나만의 표준으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아닌 나만의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표준(Standard) 재정의’에는 판단 잣대와 의사 결정의 중심에 나만의 관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식사 1인분을 재정의하면서 등장한 0.5인분 사례가 있다. 고물가 시대에 비싼 외식비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물론 여러 가지 음식을 세미 뷔페처럼 차려놓고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도 0.5인분 분식, 0.5인분 중식 등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0.5인분 식사의 타깃은 적게 먹는 사람, 일명 ‘소식좌(음식을 적게 먹는다는 뜻의 소식(小食)과 어떤 일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장인이란 의미를 지닌 좌(座)를 합한 신조어)’다. 일반적인 1인분 식사보다 적게 먹는 사람에게 식당의 1인분은 부담스럽다. 양도 양이지만 남은 음식을 모두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는데 환경 측면에서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다행히 소식좌들의 니즈를 반영해 0.5인분 식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 등장했다. 가령 중국음식점 ‘쩜오각’은 0.5인분 자장면과 짬뽕 등을 선보였고, ‘노브랜드 버거’에서는 0.5인분 그린샐러드 미니를 출시했다. 또한 분식점 ‘현선이네’ 떡볶이부터 미식가의 식당으로 여겨지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교양식사’ 양갈비까지 다양한 0.5인분이 새로운 관점의 1인분으로 인정받으며 소식좌의 한 끼 식사를 해결해주고 있다.
대용량 음식을 먹는 ‘먹방’ 트렌드에 밀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소식좌들이 소식 정체성을 드러내며 각자의 관점에서 당당하게 ‘1인분’ 식사량을 재정의하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다. 적은 양의 식사로 식도락을 즐기는 소식 바람이 새로운 외식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네임 밸류보다 트루스 밸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진정성
네임 밸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상품과 서비스 품질은 이미 상향 평준화한 상태로 판매자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기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는 업의 본질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강점을 찾아 고객에게 솔직하고 진솔하게 다가서야 통한다. 다른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한 소비 관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소비자는 더 꼼꼼하고 날카롭게 비교·분석하며 확인하는 동시에 소비자를 기만하면 과감하게 등을 돌린다.
정직함과 진정성의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와 만나려면 그들이 신뢰하고 중요시하는 가치를 담아야 한다. 제조사의 규모와 브랜드는 더 이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규모가 작으면 고객을 더 가까이에서 대면하며 반응을 살피는 것은 물론 환경이나 소비자 니즈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작아서 변화가 빠른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작아도 괜찮다. 아니, 작아서 오히려 더 좋다. 소비자가 소비를 결정하는 관점은 네임 밸류가 아닌 트 루스 밸류인 시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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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