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 에이지 프렌들리
 
지은이 :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21년 12월




  • 이 책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국가, 시니어가 살기 좋은 사회를 추구해온 북유럽, 초고령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 고령사회를 기민하게 준비하고 있는 중국 등 전세계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에이지 프렌들리 기업, 제품, 서비스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2022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 에이지 프렌들리


    시니어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

    시니어 비즈니스 키워드 1. 노인도 노인 취급은 싫어!

    하인즈(Heinz)는 1940년대 후반부터 노인식 개발에 착수했다. 긴 연구개발 끝에 1955년에 드디어 노인식을 시장에 선보였다. 당시 고령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기에 노다지 시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시장은 존재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접근방식은 외면 받았다. 점포 선반에 진열된 하인즈의 노인식 통조림에는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다. 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두루 갖춘 값싸고 편리한 제품임에는 분명했다. 그런데 왜 노인들은 싫어했을까? 당시 보도에 의하면 죽 형태의 모양이 일단 보기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었을 것이다.


    기업들은 하인즈의 처절한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유아식 브랜드 거버(Gerber) 역시 1974년에 노인식을 선보였다. 하인즈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상품명에서 ‘노인식’이라는 명칭을 뺐지만 이들 역시 실패했다.


    시니어 비즈니스 키워드 2. 노인도 욕망이 모두 달라!

    크라이슬러(Chrysler)는 한때 이른바 ‘노땅차(old person’s car)’라고 불리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노인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하고 연료도 절약되며 운전도 편리한 자동차였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노인 고객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기본 사양만 갖춘 보급형 차를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한 그들의 분석이 잘못된 것이다.


    노인은 다른 사항들은 고려할 필요 없고 기초적 생리 욕구만 해결해 주면 그만이라는 태도로 형편없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크라이슬러는 자신들의 실수를 뒤늦게 깨달았고 이를 개선해 1960년대 초에 이르러서야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판매량이 올라갈 수 있었다.


    시니어 비즈니스 키워드 3. 노인은 애완견, 어린애가 아냐!

    라이프 얼럿(Life alert)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들은 개인용 응급 호출 시스템을 개발했다. 노인들이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차고 다니다가 응급 상황에 버튼을 누르면 구조대를 호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은 일찍이 1974년에 미국에 소개되었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노인들은 이 제품을 보청기나 미아 방지 펜던트, 애견용 목걸이처럼 불쾌하게 여겼다. 노인들은 청력이 떨어져도 여간해서 보청기를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제품은 있지만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1992년까지도 미국 내 65세 이상 인구집단의 가입률이 고작 1퍼센트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다.


    기업이 시니어 시장에 대처하는 3가지 전략

    현재 기업들은 시니어 소비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대응하고 있을까? 크게 3가지 전략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이미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시니어들에게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흔히 보는 소위 ‘어르신 제품’ 접근법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갤럭시 골든(Galaxy GOLDEN)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시니어용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복잡한 기능은 다 없애고 고령층에게 필요한 기능만 넣었다. 모양도 시니어들이 이전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플립 형태를 택했다. 화면은 스마트폰이지만 기능과 글자 입력 버튼은 아날로그폰 그대로다.


    둘째,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전용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략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제품 및 서비스의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사업인 셈이다. 유한킴벌리는 ‘디펜드(Depend)’를 통해 시니어 기저귀 시장을 창조했다. 시니어 인구 증가의 추세는 더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요실금 등 다양한 이유로 디펜드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 무대응 전략도 있다. 시니어를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연령 중립적(age-neutral) 접근법을 택하면 된다. 연령별로 타깃 세그먼트를 나눌 필요도 없다. 이 경우 기업은 시니어 소비자만을 타깃으로 하는 특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모두를 위한 인터넷,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핀란드의 공영방송 윌레가 2018년 개최한 캠페인 ‘모두를 위한 인터넷’은 주요 10개 도시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인터넷 환경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니어들이 대상이었다. 방송사 포함 5개 기관이 나서 154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시 거점 도서관에서 시니어들에게 온라인 활용법을 가르쳤다. 방송사는 인터넷 사용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또한 핵심 내용을 가정에서 직접 인쇄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PDF 파일로 공유했다. 아직까지는 종이 문화에 더 익숙한 시니어를 위한 배려였다.


    캠페인이 중점을 두고 교육한 인터넷 사용법은 크게 4가지다.


    첫째, 이메일을 만들고 사용하기. 고령층 중에는 이메일주소조차 없는 이들도 많다.


    둘째, 방송사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으로 방송 시청하기. 특히 캠페인을 기회로 시니어들이 보기 쉽고 찾기 쉽도록 방송 배열과 아이콘 모양 등을 재정리했다.


    셋째, 메신저 왓츠앱(WhatsApp)을 이용해 문자 보내기. 우리로 치면 카카오톡 사용법을 가르친 셈이다.


    넷째, 모바일 뱅킹 본인 인증하고 사용하기. 핀란드는 별도의 인증서가 없지만 계좌번호를 이용해 사용자 확인을 거치는 절차가 필요하다.


    액티브 시니어와 수동적 시니어가 혼재하는 시장

    인터넷 사용문제만 개선한다고 해서 고령사회 대응이 끝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하나의 출발점은 될 수 있다. 사회와 연결되는 진입장벽을 해결하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시니어들 간의 소통을 통해 솔루션을 모색할 수도 있다. 특히 고령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무너지고 있다. 그러므로 시니어들의 인터넷 접근성 개선은 시급한 과제다.


    물론 누구보다 인터넷을 잘 사용하고 소셜 미디어 활용이나 전자상거래도 활발히 하는 시니어들도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변화에 적극 대처한다. 외모와 건강관리에도 관심이 많다. 건강관리, 헬스케어, 아웃도어 제품 등 소비활동에도 적극적이다. IT 활용에 능숙하고 젊어지고 건강해지려 노력한다.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고 아날로그 감성과 가치를 향유하고자 노력한다. 2017년 한국 대통령 선거 때에는 50~60대 투표율이 20~30대에 비해 11퍼센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액티브 시니어는 사회참여 의지도 강하다. 특히 이들이 늙지 않는 노인, 즉 욜드가 되어 더 강력한 소비세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도 많다. 시니어 시장은 단일하지 않다. ‘매우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소비자’와 ‘극도로 안정 지향적이며 수동적인 소비자’가 혼재되어 있다. 매우 다채로우며 다이내믹한 구성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지 않으면 대응이 쉽지 않다.



    부자 노인들은 전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원한다

    부자 노인들을 겨냥한 자산관리 전쟁이 시작됐다!

    중장년층 이상 시니어 세대는 재테크보다 자산관리에 관심이 더 크다. 이는 금융업계에서 알려진 상식이다. 재테크와 자산관리는 비슷한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르다. 재테크의 주목적은 자산 증식이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자본 소득, 즉 캐피탈 게인(capital gain)을 얻고자 한다. 반면 자산관리는 목표가 다르다. 설정하는 기간 역시 상대적으로 길다. 재테크는 보유한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는 데 집중한다. 반면 자산관리는 현재의 수익성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안정성과 지속성을 두루 추구한다. 보유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수익이 생겨나게 운용하는 것, 생애주기에 맞춘 필요자금 소요 시기와 규모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안배하는 것을 모두 포괄한다.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할 것인가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할 것인가 등 투자 방식도 다양하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추구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매우 섬세하며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건물주가 되면 노후 걱정 없던 세상은 끝났다!

    시니어들은 대체로 위험을 감수하는 재테크에 의한 자산 증식보다는 안정적 자산 유지 쪽에 더 관심을 둬왔다. 벌이가 줄어드는 은퇴 후에도 소비가 가능하려면 자산 손실이 있어선 곤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이른바 ‘2대8 가르마’라 불리는 현상이 존재해왔다. 이는 유독 한국에서 더 명확히 나타났다. 즉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포함한 부동산의 비율이 2:8가량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4퍼센트에 달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문제점이 있다. 자산 비중의 80퍼센트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은 실제 현금창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통상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투자수익률은 4퍼센트 전후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수익률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면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게다가 대다수의 부동산 자산은 임대료 등 수익이 나오지 않는 주거 용도다. 결국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선택한 부동산 자산이 은퇴 후 현금흐름의 독이 될 수 있다.


    중장년층들은 원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매월 수입을 만들어내는 부동산 임대업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왔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향후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경기흐름, 정부 정책 등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안정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도시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 문제는 심각해졌다. 실제 부동산 자산가들 중에는 이러한 현실에 불안감을 느끼며 자산 비중을 조절할 필요성을 절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5060세대와 시니어들

    과거에는 은행, 증권, 보험사 간의 사업 영역 구분이 분명했다. 서로 영역을 존중하면서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켜왔다. 굳이 다른 분야를 침범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다. 은행, 증권, 보험사가 각기 다른 수익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모두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판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은 2가지 요인이다. 첫째, 급격히 빨라지는 기술 변화 속도다. 그리고 둘째,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다. 이 둘이 결합하면서 변화의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가속되었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던 시대는 끝났다.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자산가들의 투자 패턴이 가시화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 산업 내 존재했던 영역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 산업을 보호해주던 든든한 울타리가 사라지고 무한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자산 이동의 본격적인 러시가 시작되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을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알 수 있다. 2020년 은행과 보험사의 수익률은 증권사가 거둔 6.17퍼센트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증권사는 호황을 누린 반면 은행과 보험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미 은행과 보험사들은 자산규모가 가장 큰 50대 이상의 ‘자산 이동 러시’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은퇴연구소 발표를 보면 2020년에 은행과 보험사 연금계좌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자산규모는 1조 1,3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사는 잔뜩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시니어들은 다소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내주는 곳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태동한 ‘시니어들만을 위한 금융서비스’

    금융서비스는 이러한 급변성과 고령화, 다양화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가 성장할 때에는 전 세계 인구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선택을 했다. 비슷한 나이에 학교에 진학하고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와 같은 규격이 깨진 지 오래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시니어들이 안심하고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 정비가 급선무가 되고 있다.


    미국 금융업계는 다양한 금융 기법에 따른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당국의 감독을 받는 은행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자문사나 투자회사들이 활동한다. 금융지식이 많고 자산 운용의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산 증식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시니어들은 금융 약자가 되기 쉽다. 정보와 기술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금융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연방법이나 주법, ‘노인금융피해방지법’ 형태의 특별법을 통해 시니어를 보호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안전한 은행, SBFS

    노인 금융피해 방지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 SBFS다. ‘Safe Banking For Senior’의 약자로 ‘시니어들을 위한 안전한 은행’이다. 미국에서 시니어들은 사기로 인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착취 범주는 불법 인출, 사기, 심지어 간병인에 의한 무단 인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미국에서 50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자산규모는 매우 크다. 은행 계좌의 61퍼센트, 예금총액의 70퍼센트를 차지한다. 따라서 노인을 보호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곧 은행을 보호하는 것이 되는 셈이다. SBFS는 은행-고객 관계를 활용해 노인 대상 사기를 적발하고 예방하는 활동을 한다. SBFS는 은행이 지역사회와 관계 구축을 하도록 돕는 동시에 노인 대상의 금융착취를 막는 다양한 도구와 지식을 제공한다.


    참가자는 SBFS에 매년 1월 참가 등록을 할 수 있으며 비용은 따로 없다. 시니어가 ABA(American Bankers Association)에 등록하면 24시간 이내에 확인 이메일을 받는다. 이메일에는 프레젠테이션 계획 도구, 수업 계획, 소셜 미디어 가이드 및 은행의 노력을 홍보하는 기타 커뮤니케이션 자료와 액세스할 수 있는 개인 리소스 페이지에 대한 링크가 포함되어 있다.


    시니어를 위한 일간 자금 관리 서비스, DMM

    DMM은 ‘Daily Money Management’의 약자로 일간 자금 관리로 번역할 수 있다. DMM이야말로 시니어를 위한 금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오랜 고민의 결과물로 보인다. DMM 프로그램은 지금 관리를 원활히 할 수 없는 고령의 미국인들에게 제공되는 개인 재무 관리 어시스턴트 서비스다. 재무 설계와 관리 서비스를 포괄한다.


    재무 설계사는 전문적인 컨설턴트이자 자문으로서 시니어를 위한 재무 계획 전반을 도와준다. 개인의 상황과 재무 목표에 맞춰 세부적인 전략을 제공한다. 재무설계사는 금융과 관련한 모든 궁금증에 답하고 관련 정보나 조언을 제공해준다. 그 외에도 시니어 고객이 다양한 투자 및 신탁을 포함한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시니어 고객은 대체로 다음 몇 가지 재무 관련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재무 설계사는 이 모든 과정을 조력한다. 여기 포함된 재무 관련 과제는 향후 우리나라에서 시니어 금융서비스를 구상할 때에도 유용한 카테고리가 될 것이다.


    첫째, 은퇴 준비. 은퇴 시에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401k 등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의 장단점을 설명해주고 가입을 도와준다.


    둘째, 세금 관련. 세금이나 부채를 최소화하고 현금흐름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고객에게 적합한 세무 대리인을 추천하기도 한다.


    셋째, 부동산 관련. 주택, 소유물, 금융자산이나 기타 자산을 형성하고 축적하고 보전하고 분배하는 일체의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다. 특히 상속 관련해서는 사전 혹은 사후로 구분해 유리한 전략을 수립한다.


    넷째, 리스크 관리와 보험 관련. 건전한 위험 관리 및 보험 기법을 통해 현금 흐름 위험을 계획하고 관리한다. 질병이나 상해에 대비한 건강 보험이나 돌봄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한 장기 요양보험이나 기타 여러 준비를 돕는다.


    다섯째, 투자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추구하며 물가인상 등을 고려해 퇴직 후 지출이나 미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 계획을 조력한다.


    여섯째, 현금 흐름 및 부채 관리 관련. 돈을 융통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일체를 조언한다. 특히 부채 관리 및 라이프스타일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일곱째, 교육 관련. 자녀나 손자 혹은 여타의 가족 구성원을 위한 미래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돕는다. 529플랜 등 자녀 교육을 위한 저축, 대학교 등록금과 숙식비 적립 등을 포함한다.



    혼자도 좋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은둔하는 노인, 외로운 노인의 등장

    2014년 4월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일본 1인 가구 비율이 32.4퍼센트이며 2035년에 37.2퍼센트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가구 중 4가구는 혼자 산다는 말이다. 고령인구 증가 추이도 급격하다. 2010년 고령세대 비율이 31.2퍼센트였지만 2035년에는 40.8퍼센트로 예상된다. 고령인구와 1인 가구 증가는 궤를 같이한다. 2035년에 이르면 일본의 독거 고령세대는 전체 가구의 37.7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시니어 1인 가구와 함께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즉 히키코모리 고령자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일본 내각부는 2019년 3월 자택에 반년 이상 틀어박혀 사는 40~64세 히키코모리가 전국에 걸쳐 61만 3천 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70퍼센트 이상이 남성이며 절반 이상은 은둔 기간이 7년을 넘었다. 젊은이만 히키코모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령사회에서는 시니어들이 대거 포함되기 시작했다.


    따로 또 같이, 시니어 쉐어하우스가 뜬다

    시니어가 혼자 사는 것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특히 혼자 지내다가 낙상하거나 아프면 큰 걱정이다. 혼자 대응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간병인을 쓰기엔 부담스럽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공동주택, 이른바 시니어 쉐어하우스의 필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니어 쉐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니어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점이 분명하다. 시니어 쉐어하우스 입주자들은 갈등상황이 생겨도 지혜롭게 타개책을 찾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전에는 몰랐던 함께 사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시니어 쉐어하우스 입주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다.


    시니어 쉐어하우스는 2가지로 나뉜다. 세대통합형과 코하우징(co-housing)이 그것이다. 세대통합형 쉐어하우스는 대개 시니어의 주택의 일부를 청년에게 임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살면서 서로 경제적 유익함을 누린다. 노년층의 고립감을 줄이고 청년층의 사회적응력을 높인다. 코하우징은 시니어들이 일종의 커뮤니티를 이뤄 함께 거주하면서 교류하는 방식이다. 거주 자체보다 공통의 취미를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둔다.


    시니어 쉐어하우스는 주거문제 해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시니어의 고립감을 줄이고 노년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나의 공간은 존중 받고 어려운 일은 함께 해결한다

    시니어들이 쉐어하우스를 지향하는 데에는 주된 이유가 있다.

    첫째, 식사 문제다. 나이가 들면 평생 식사 준비에 골몰해왔던 일상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게다가 혼자 먹는 밥은 맛도 없게 느껴진다. 동일한 노동도 여럿이 나눠 하면 부담을 덜 수 있고 소속감도 강해진다.


    둘째, 시니어들이 서로 소통하는 자발적 커뮤니티의 형성이다. 시니어들은 쉐어하우스를 통해 관심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활동할 수 있다. 요양원에서도 가능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시니어들 대다수는 요양원 같은 주거형태를 선호하지 않는다. 몸이 아프거나 자녀가 권해 억지로 들어갈 뿐이다. 요양시설에선 외출의 자유가 없고 개인공간도 부족하다. 반면 쉐어하우스는 원하는 대로 출입할 수 있고 공유공간만 다른 이들과 나눠 쓴다.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할지 여부도 거주자 선택에 달려 있다.


    셋째, 시니어들을 배려한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 쉐어하우스는 통상 각자의 공간은 줄이고 공유공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그래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니어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쉐어하우스의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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