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뱅크가 온다 | ||||
지은이 : 다나카 미치아키(역:류두진) | ||||
출판사 : 21세기북스 | ||||
출판일 : 2020년 02월 |
■ 책 소개
금융 디스럽터의 혁신 vs. 메가뱅크의 반격
차세대 금융은 누가 지배할 것인가?
세계 3대 금융 디스럽터인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이들은 독자적인 초대형 플랫폼과 방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사업에 차례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등장으로 예금, 대출, 환전(금융 중개, 신용 창조, 결제)등 기존의 금융은 더 이상 은행만의 독점 영역이 아니게 됐다.
디지털 기반의 핀테크가 기존 은행에 위협적인 이유는 결국 ‘고객 경험’ 때문이다. 누구나 경험해보았으리라. 은행 점포를 방문할 때마다 대기번호를 기다리며 느꼈던 불편하고, 어렵고,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하는 소모적인 경험을. 이에 반해 금융 디스럽터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금융은 편리하고, 쉬우며, 빠르고, 무엇보다 즐겁다. 이들은 엄격한 담보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기존 은행과 달리, 빅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본질적인 실용력을 파악해낸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아마존렌딩, 알리바바 그룹이 제공하는 즈마신용 등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N잡러, 프리랜서들에게도 최적화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차세대 금융은 누가 지배할 것인가?’ 저자는 기존 금융 업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전략과 이에 맞서는 기존 메가뱅크들의 반격을 두루 살핌으로써 다가올 미래의 금융 가치, 변화 시나리오를 치밀하고 집요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 저자 다나카 미치아키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로 기업 전략 및 마케팅 전략, 매니지먼트와 리더십을 전공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투자은행 부문 이코노미스트, 씨티은행 자산증권부 부사장, BOA증권 구조화금융 부장, ABN암로증권 오리지네이션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금융업계에 오래도록 종사했으며, 현재 릿쿄대 경영대학원 비즈니스디자인연구과 교수이자 머징 포인트Merging Point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미중 플랫폼 전쟁 GAFA vs BATH》《아마존 미래전략 2022》《2022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 등이 있다.
■ 역자 류두진
한국산업기술대를 졸업했다. 바른번역아카데미에서 일본어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후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다나카 미치아키의 《아마존 미래전략 2022》과 《2022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 외에 《테크놀로지 지정학》《어쩐지 더 피곤한 것 같더라니》《문과생을 위한 이과 센스》《진심으로 산다』》《전설이 파는 법》《반응하지 않는 연습》《3색 볼펜 읽기 공부법》《7번 읽기 공부법》 등이 있다.
■ 차례
서장 2025년 4월, 가까운 미래의 우리
제1부 금융의 본질을 다시 묻다
제1장 금융 디스럽터 vs. 기존 금융기관
우리에게 곧 도래할 세상 캐시리스,
차세대 금융의 전제 조건
패권을 둘러싼 세 가지 대결
차세대 금융 산업의 주역들
제2장 새롭게 당연해진 것
금융을 복제할 수 있는 시대
은행은 개인과 영세기업을 어떻게 심사할 것인가
빅데이터 기반의 본질적인 신용력
그럼에도 기존 금융기관에 중요하게 남는 것
제3장 오늘의 금융을 반성하다
리먼 쇼크는 왜 일어났는가
금융은 과학이다?
돈을 버는 것은 투자자와 금융기관뿐
금융은 정말로 가치를 창출하는가
제2부 금융 디스럽터의 전략
제4장 아마존 은행이 탄생하는 날
에브리싱 컴퍼니가 생각하는 금융 사업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
저렴한 가격×풍부한 상품 구성×신속한 배달
담대한 비전과 고속 PDCA,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끌다
데이 원(DAY 1) 정신
아마존이 금융에 뛰어든 진짜 목적
원클릭에서 시작된 결제 테크놀로지의 진화
사업자 대상 아마존 렌딩의 혁신
아마존 기프트 카드와 아마존 캐시로 ‘언뱅크’까지 포섭하다
2025년, 당신은 어느 은행을 선택할 것인가
제5장 알리바바와 텐센트, 중국을 핀테크 대국으로 바꾸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탄생한 대륙
알리바바, ‘세계 5위 경제권’을 꿈꾸다
앤트파이낸셜, 알리바바 경제권의 핵심
알리페이부터 즈마신용까지 포용적인 금융 서비스
앤트파이낸셜을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포인트
텐센트, 커뮤니케이션 및 게임에서 시작해 금융으로
누구에게나 친밀한 위챗페이의 압도적 고객 접점
투자·은행·보험부터 위챗 포인트까지, 텐센트 금융의 진화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선순환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시대, 새로운 중국 리스크
세계 최첨단의 핀테크 대국, 중국의 현재
제6장 일본의 금융 디스럽터
차세대 금융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를 세 가지 핵심
라쿠텐, ‘라쿠텐 경제권’ 초확대의 청사진
라인, 고객 접점을 둘러싼 대결에서 우위에 서다
야후·소프트뱅크 연합의 화제 만발 서비스 ‘페이페이’
SBI, 금융을 핵심으로 금융을 뛰어넘다
제3부 기존 금융기관의 반격
제7장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결단
리먼 쇼크와 핀테크의 발흥
대형 금융기관의 반성과 모색
골드만삭스, ‘베스트 앤드 브라이티스트’의 선택
JP모건, IT에 연간 1조 엔을 투자하다
제8장 일본 메가뱅크의 디지털 전환
핀테크와의 제휴, 전통 은행에서 탈피하다
MUFG,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타파하다
미즈호FG, 핀테크와의 제휴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SMBC 그룹, 오픈 이노베이션의 기반을 닦다
메가뱅크가 사수해야 할 것
메가뱅크를 위태롭게 하는 것
결코 패배해서는 안 되는 대결
제9장 세계 제일의 디지털 은행, DBS 은행
자기 파괴로 다시 태어나다
회사의 핵심부까지 디지털로
최강의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숙명
스스로를 파괴하기 위한 어젠다
간달프 전략, 제프 베조스가 은행을 만든다면?
오픈 API가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은행’
디지털 전환의 성과, 작지만 강한 은행
최종장 금융 4.0의 탄생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가까운 미래 시나리오
2025년 차세대 금융 시나리오
기존 금융기관에 지금 필요한 차세대 전략
블록체인, 미래 금융 시나리오의 중요 포인트 ①
새로운 가치관, 미래 금융 시나리오의 중요 포인트 ②
‘돈’의 새로운 정의
다가올 미래, ‘금융 4.0’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기회
아마존 뱅크가 온다
금융의 본질을 다시 묻다
금융 디스럽터 vs. 기존 금융기관
패권을 둘러싼 세 가지 대결
차세대 금융 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대결은 세 가지 구도로 정리할 수 있다.
테크놀로지 기업 vs. 기존 금융기관의 대결
제1대결은 바로 테크놀로지 기업 대 기존 금융기관의 대결이다.
이 책이 가리키는 테크놀로지 기업이란 미국의 아마존 및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대표되는 메가테크 기업과 신흥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다. 이 기업들은 기존 금융기관과 전혀 다른 태생이면서도 독자적인 플랫폼과 빅데이터 × AI라는 최신 테크놀로지를 무기로 금융 서비스에 진출해 기존 금융 산업을 파괴할Disrupt 정도의 충격을 가져왔다. 예를 들면 모든 업계를 휩쓴 아마존 효과의 영향은 금융 산업에도 미치고 있다.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업체로 아마존 서점이었던 시절은 이제 한참 지난 일이다. 아마존은 원클릭에서 시작해 결제와 현금 충전, 융자 등의 금융 서비스를 착착 구축하고 있다.
고객과의 양호한 지속적 관계성을 둘러싼 대결
제2대결은 고객 접점과 고객 경험, 그리고 고객과의 지속적이고 양호한 관계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결이다.
이제까지 모든 비즈니스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편리함과 간편함이 기존 금융 산업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기존 금융 산업에는 고객 접점과 고객 경험을 중시해 고객과 양호한 관계성을 구축하려는 발상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해 기존 금융 산업은 불편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창구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므로 은행 지점을 찾는 사용자가 줄어들고, 모바일 이용으로 전환되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테크놀로지 기업이 기존 금융기관보다 뛰어난 점은 바로 고객 접점과 고객 경험의 중시를 통해 고객과 양호한 관계성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모든 산업의 질서와 영역을 재정의하는 대결
제3대결은 모든 산업의 질서와 영역을 재정의하는 대결이다.
아데어 터너는 『부채의 늪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를 통해 "금융이란 자동차, 식당 음식, 의류와 같이 그 자체로 가치가 측정되는 소비재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어떤 금융 서비스를 즐기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은 모든 소비재와 서비스에 얽히고설키는 형태로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차세대 금융 산업의 등장이 모든 산업의 질서와 영역을 재정의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금융 자체에 창조적 파괴 혹은 파괴적 창조가 일어나는 가운데, 패권을 차지하는 곳이 대형 금융기관도 테크놀로지 기업도 아닐 가능성마저 있다.
새롭게 당연해진 것
금융을 복제할 수 있는 시대
첫째, 금융은 이제 복제Duplicate(유사 창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은행이 독점해온 예금, 대출, 환전(여기서는 내국환과 외국환을 포함한다)과 같은 업무가 더 이상 은행에서만 독점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엄격한 규제에 속박당하는 은행업 면허를 취득하지 않더라도 모든 금융 업무는 유사하게 창조될 수 있다. 바로 금융 디스럽터가 이를 실현하고 있으며, 아마존이 그 상징이다.
금융 디스럽터, 금융을 수직통합하다
둘째, 금융 디스럽터가 금융 서비스를 수직통합한다.
수직통합은 전작인 『아마존 미래전략 2022』와 『2022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였다. 수직통합은 새로운 참여자가 본래 영역이 아닌 곳의 사업을 통합해 패권을 쥐는 움직임이다. 아마존은 소매와 전자상거래의 매출 증대를 위해 결제 기능을 진화시켰다. 이후로도 금융 업무를 확대하여 이제는 주요 금융 업무를 망라하는 데 이르렀다. 알리바바는 더 직접적이다. 결제 기능을 진입점으로 삼아 다른 생활 서비스로까지 확대했다. 텐센트는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진입하여 금융을 수직통합하고 생활 서비스 전반을 지배했다.
여기서 승자가 되는 기업은 고객과의 지속적이고 양호한 관계성을 구축한 참여자다. 차세대 금융이라는 게임판에서 승자로 남으려면 일단 스마트폰상의 플랫폼에서 얼마나 친밀하고 빈도 높은 접점을 지니느냐가 관건이다.
기존 금융기관의 유산은 파괴된다
셋째, 이런 시대에는 금융에도 당연한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제까지 일본 은행은 불편함이 당연했다. 뭐든지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일부러 점포까지 발걸음을 옮기더라도 창구에서 한참 기다려야 하고 은행원의 설명도 친숙하지 않다. 그런 은행 지점에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인터넷 기업 쪽은 어떨까? 인터넷 기업이 제공하는 것은 편리하고,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되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자동으로 처리해주고, 즐겁고, 거래하고 있다는 의식 없이 끝나는, 사용자 경험이 뛰어난 서비스다. 기존 금융기관과는 정반대다.
파괴되는 것은 이른바 과거의 유산, 구체적으로는 점포와 사람과 시스템이다. 금융업계의 질서도 파괴될 것이다. 업계 영역도 파괴될 것이다. 업계가 갖는 지위와 영향력도 파괴될 것이다. 기존의 기능과 존재 의의도 파괴될 것이다. 그리고 금융 시스템 자체가 파괴될 것이다.
금융 디스럽터의 전략
아마존 은행이 탄생하는 날
에브리싱 컴퍼니가 생각하는 금융 사업
모든 경제활동을 완결하는 아마존 경제권
최근 일이 년을 보더라도 아마존 경제권의 확대를 보여주는 소식이 잇따랐다. 2017년에는 고급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Whole Foods)를 137억 달러에 인수했고, 2018년 1월에는 무인 계산대 편의점인 아마존 고의 영업을 일반인 대상으로 개시했다. 이는 아마존의 소매가 온라인=전자상거래에서 오프라인=실제 점포로 진출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로까지 진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성인식 AI 비서인 아마존 알렉사도 쾌조를 이어간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서드파티(Third Party)에 공개함으로써 생활 서비스 전반에 알렉사를 자리 잡게 만들어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예상대로 알렉사는 스마트 스피커를 비롯한 다양한 가전제품에 탑재되어 음성인식 AI로서 정착하고 있다. 2018년 8월부터는 자동차에 탑재된 알렉사를 통해 홀푸드에 주문하면 홀푸드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9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박람회CES 2019에서는 알렉사 탑재 기기가 이미 2만 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모든 사업을 집어삼키려는 아마존이 중소기업 대상의 대출 프로그램인 아마존 렌딩과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아마존페이 같은 금융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진작부터 뱅크 오브 아마존(아마존 은행)이 탄생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아마존이 금융에 뛰어든 진짜 목적
아마존 비즈니스 모델의 선순환 구조
그런데 아마존은 왜 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것일까? 은행의 3대 업무인 예금, 대출, 환전을 사실상 전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 점에 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자.
상품 구성(selection)을 늘리면, 즉 많은 상품을 취급하여 고객에게 선택지가 늘어나면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만족도가 높아지면 트래픽(traffic)이 증가한다. 즉 아마존에 사람이 모인다. 그렇게 되면 아마존에서 물건을 팔고 싶어 하는 판매자가 모인다. 선택지가 점점 늘고 고객의 만족도가 더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아마존 경제권이 성장해가는 순환 구조다.
아마존의 금융 사업이란 이 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형태로 아마존 경제권의 확대를 촉진하려는 구상이다. 판매자 수를 늘리고 판매자의 사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여 상품 구성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마존 경제권 전체의 트래픽이 확대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아마존이 제공하는 대출 기능 중 하나인 아마존 렌딩은 아마존에 출점해 있는 사업자(셀러)에 대해 매출의 추이, 고객에게 받은 평가 등을 포함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력을 평가한다. 이 융자 덕분에 판매자가 제공하는 상품 구성은 더욱 풍부해지고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것이다.
결제 기능도 마찬가지다. 원클릭 결제는 아마존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계기 중 하나다. 이후로도 아마존은 아마존페이와 아마존 고, 그리고 음성 결제인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혁신적 결제 기능을 잇달아 투입했다. 이것도 고객 경험의 향상과 트래픽 증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창업 이래로 아마존은 지구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로서 고객 경험을 추구해왔다. 아마존의 비전과 앞에서 설명한 비즈니스 모델 모두 달라진 점은 전혀 없다. 금융 사업도 그 일환이다. 원클릭 결제가 얼마만큼 고객 경험을 향상했던가. 아마존이 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아마존 경제권을 더욱 확대하려는 수단으로서다. 아마존이 금융 사업 자체에서 패권을 쥐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읽어내야 한다.
원클릭에서 시작된 결제 테크놀로지의 진화
아마존이 가장 빨리 시작한 금융 서비스는 환전(결제) 관련 서비스다. 고객의 재방문을 촉진하고 전자상거래·소매의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결제 기능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아마존은 결제에 집착해왔다.
원클릭이란 말 그대로 클릭 한 번에 결제와 발송 절차가 완료되는 기능이다. 쇼핑할 때마다 메일 주소, 신용카드 정보, 배송지 주소 등을 입력하는 수고를 줄이고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바로 살 수 있게 된다. 원클릭 덕분에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의 편의성은 비약적으로 향상했다. 이제는 원클릭으로 쇼핑이 끝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다. 당장 나부터도 아마존 이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쇼핑하려고 하면 결제까지 가는 도중에 막혀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수고를 생각하면 ‘쇼핑은 전부 아마존에서 원클릭으로’ 해결하는 생활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강화되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존페이로 극적인 매출을 달성하다
그렇다면 이제 아마존페이가 지닌 중요성도 쉽게 이해될 것이다. 아마존페이는 아마존 이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아마존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아마존 계정에 등록된 정보를 이용하여 구입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다. 이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아마존페이를 도입함으로써 배송지 주소, 메일 주소, 신용카드 정보 등 고객의 정보를 입력받아야 하는 수고를 생략할 수 있다. 원클릭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클릭 두 번에 완전하고도 원활한 쇼핑이 가능한 환경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2017년부터는 오프라인 점포 결제 서비스인 아마존페이 플레이시즈(Amazon Pay Places)가 시작됐다. 2018년부터는 오프라인 점포의 QR 코드 결제도 시작했다. 서비스를 제공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아마존페이를 도입한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수천 곳이 넘는다. 아마존에 따르면 아마존페이 도입 전후로 전환율(구입률)은 1.5배, 신규 고객 가입 수는 56%나 증가했다고 한다. 아마존페이의 서비스 페이지에는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코멘트와 도입 성공 사례가 자세히 게재되어 있다.
2025년, 당신은 어느 은행을 선택할 것인가
독자적인 가상화폐와 빅데이터 × AI의 파괴력
은행업에 진출할 경우, 아마존은 먼저 예금·대출 업무와 결제 업무부터 개시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 구체적으로는 아마존의 독자적인 가상화폐를 기축으로 아마존 경제권을 확대하는 것,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살려 블록체인과 AI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상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등이 예상된다.
그리고 빅데이터 × AI를 구사하여 AWS를 활용해왔던 많은 은행의 노하우를 최대한 살린 AI 은행으로서의 아마존 뱅크가 탄생하지 않을까? 금융 4,0을 제공하는 선구자는 아마존이 될지도 모른다. 아마존이 자사 경제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마존 코인을 발행할 경우,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거대 아마존 경제권이 탄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 뱅크를 탄생시키는 것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토대로 분석하면 아마존 뱅크는 ‘앞으로 당연해질 것’의 여덟 항목을 특징으로 할 것이다.
? 편리하다.
? 수고가 들지 않는다.
?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알기 쉽다.
?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 친숙하다.
? 즐겁다.
?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마존 뱅크가 탄생할 경우 2025년 4월의 이야기에서 묘사했듯이 본업인 전자상거래·소매 사업부터 금융 사업까지 수직통합할 수 있다는 강점, 생활 서비스 전반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도 생겨날 것이다.
2025년, 여러분은 AI화한 은행과 은행도 시작한 아마존 중에 어느 쪽과 거래하고 싶은가? 여러분의 생각이 정말로 아마존 뱅크의 탄생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
알리바바와 텐센트, 중국을 핀테크 대국으로 바꾸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탄생한 대륙
‘금융의 본질’에 더 다가서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결제 수단으로, 위챗페이는 텐센트의 통화 및 메시지 등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다각화의 일환으로 각각 성장했다. 즉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태생이 금융 참여자는 아니지만 이제는 세계 최첨단 핀테크 대국의 양대 참여자가 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금융 산업에 가져다준 가치란 대체 어떤 것일까? 필자는 기존 금융기관보다 금융의 본질에 더 다가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거대 플랫폼 안에 상류, 금류, 물류를 보유하는 것이 차세대 금융 참여자의 3대 기능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생활 서비스 플랫폼 안에 상류, 금류, 물류를 둘러싸는 형태로 사용자 개개인에 관한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 데이터들은 당연히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 개개인의 신용을 측정하는 척도, 즉 신용 정보가 된다는 점이다.
기존 금융기관은 전통적인 담보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말로 자금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혹은 개인에 대한 금융 중개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 즉 기존 금융기관은 금융의 본질적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에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자신들의 플랫폼에 상류·금류·물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주된 판단 근거로 삼아 자금 수요가 있는 개인과 중소기업의 신용력을 심사해 돈을 빌려주고 있다. 이런 사실에서 필자는 기존 금융기관이 놓친 금융의 본질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을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포인트
금융 파괴라는 맥락에서 앤트파이낸셜을 바라볼 때 두 가지 포인트를 다시 지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앤트파이낸셜이 테크놀로지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결제, 자산 운용 관리, 신용 정보, 소액 융자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제공해온 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알리바바 그룹 안에서 금융이 수직통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금융을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서다
앤트파이낸셜은 독자적인 테크놀로지와 알리바바 그룹이 축적해 온 상류, 금류, 물류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 금융 중개와 결제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알리페이는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알리페이 계좌에 체류하는 자금은 위어바오 등을 통해 고금리로 운용되며, 마이뱅크를 통해 개인과 중소기업·영세기업에 소액 자금이 융자된다. 앤트파이낸셜 산하에는 화베이와 제베이라는 소비자 대출 서비스가 있는데, 절차가 너무나 간단하여 개나 소나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는 빈정거림까지 나올 정도다.
즈마신용의 신용 점수는 여신 및 무담보 대출에 이용된다. 증권화에 의한 당국의 금융 규제가 강화된다고는 하지만, 마이뱅크의 소액 융자가 자산담보증권(ABS) 발행을 통해 앤트파이낸셜의 자금 조달로 이어지는 구조도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정리하면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를 진입점으로 삼아 유사 은행 업무를 전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존 금융 서비스와 금융 상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사용자가 축적해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리바바 사용자의 생활 요구 사항과 금융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알리바바 사용자만을 위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와 금융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클라우드, 알리페이, 즈마신용의 시너지 효과
알리바바 그룹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콘텐츠의 기반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있다. 그 한 계단 위에 알리페이가 위치한다. 여기서는 편의상 협의의 알리페이(결제 시스템)와 광의의 알리페이(금융 플랫폼)를 구분해서 생각하자. 협의의 알리페이란 QR 코드 결제 등 개별 금융 서비스다. 광의의 알리페이란 알리페이 앱이 앤트파이낸셜 내외의 금융 서비스 및 알리바바 그룹 내외의 생활 서비스에 대한 포털 역할을 담당하여 알리바바 플랫폼의 진입점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알리페이 앱만 설치하면 원스톱으로 생활의 편의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야마롤 알리페이는 금융 플랫폼이다.
알리페이의 한 계단 위에는 즈마신용이 위치한다. 알리페이 결제를 비롯하여 알리바바의 서비스 플랫폼 안에서 발생한 상류, 금류, 물류를 토대로 산출되는 즈마신용의 신용 점수는 앤트파이낸셜 내외의 금융 서비스 혹은 알리바바 그룹 내외의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된다. 그 데이터가 다시 즈마신용에 축적, 분석되어 신용 점수는 더욱 정교해진다. 즈마신용 점수가 높을수록 사용자는 금융 서비스와 생활 서비스를 더 유리한 조건에서 더 스트레스 없이 누릴 수 있다. 즈마신용은 말하자면 신용 플랫폼으로서 알리바바 그룹의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양질로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투자·은행·보험부터 위챗 포인트까지, 텐센트 금융의 진화
텐센트의 금융 사업으로 위챗페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도 알리바바의 금융 서비스와 비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앤트파이낸셜의 금융 상품이 위어바오라면 텐센트는 링첸통, 알리바바의 온라인 은행이 마이뱅크라면 텐센트는 위뱅크(WeBank), 알리바바의 보험 서비스가 상후바오라면 텐센트는 위슈어(WeSure), 알리바바의 신용 점수가 즈마신용이라면 텐센트는 텐센트신용이다.
링첸통은 2018년 11월에 서비스가 개시된 유동성 높은 소액투자 상품이다. 위챗 지갑을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계좌는 위챗 계정과 연결되어 있다. 즉 은행 계좌나 위챗 지갑에서 링첸통 계좌로 입금하여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링첸통 계좌는 위챗페이와 마찬가지로 QR 코드 결제, 송금, 홍바오에도 사용할 수 있다. 텐센트는 링첸통의 이율, 예금 한도액, 거래 한도액 면에서 앤트파이낸셜의 위어바오보다 사용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의 2018년 3분기 보고에 따르면 텐센트가 운용, 관리하는 자산은 5,000억 위안 이상이라고 되어 있다.
링첸통은 알리페이의 위어바오와 마찬가지로 위챗페이 지갑에 체류하는 자금을 소액투자라는 형태로 유효하게 활용하는 수단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무료 통화와 무료 채팅을 이용하는 위챗 사용자는 원래 위챗페이를 사용할 인센티브가 있는데, 링첸통 서비스의 유동성과 편의성이 높아 그 인센티브가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니프로그램과 스마트 소매에 대한 위챗의 대응과 맞물려 다각화로 향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상류, 금류, 물류는 더욱 촉진된다. 이렇게 텐센트의 생활 서비스 플랫폼이 강화되어가는 셈이다.
텐센트신용은 즈마신용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신용력을 점수화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신용력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며 금융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서 우대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텐센트에는 위챗, 큐큐, 큐존으로부터 얻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데이터, 위챗페이로부터 얻는 결제 데이터, 온라인 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에 관련된 데이터, 나아가 스마트 소매에 대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구매 데이터와 행동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 이 빅데이터를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분석, 활용하여 개인의 신용력을 산출하는 셈이다.
텐센트신용은 알리바바에 대한 경쟁 전략으로도 중요하다.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양질로 강고하게 만드는 신용 플랫폼의 역할도 필요하다. 신용 플랫폼이 갖춰지면 여신 기능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사용자 요구 사항에 부합한 금융 서비스와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여지도 생겨날 터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