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단서
 
지은이 : 존 나이스비트 외(역:우진하)
출판사 : 부키
출판일 : 2018년 10월




  • 이 시대를 위한 새로운 교양 경제학 강의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성공과 실패에서 오늘날의 경제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찾는다 

    1982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예측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그가 반세기의 메가트렌드 연구를 집약하여 2020년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전망서로 돌아왔다. 



    미래의 단서


    새로운 메가트렌드

    메가트렌드의 근간

    산업화 시대를 정보화 시대로 바꾼 많은 핵심 기술은 20세기 후반에 그 기원이 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기술 두 가지를 꼽자면 바로 컴퓨터와 인터넷일 것인데, 이 둘은 지금도 여전히 전체적인 메가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받은 대단히 중요한 2가지 메가트렌드가 바로 디지털화와 세계화다. 이 둘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을뿐더러, 다른 모든 세계적인 트렌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화

    ‘디지털화’, 즉 기존의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해 저장하는 처리 방식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기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문자와 사진, 그림,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전자 방식으로 변환하고 저장하며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이기도 하다.


    디지털화는 대부분의 산업과 여러 정부 기관에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핵심적인 변화다. 과거에는 텔레비전 방송국이나 라디오 방송국, 신문, 책, 잡지 등을 포함한 대중 매체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폭이 그리 넓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손짓 한 번만으로 수백만 개가 넘는 여론과 대중 매체를 만나고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대중 매체 관련 기업은 인터넷을 이용한 이런 다양한 접근 방식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형편이지만 제대로 된 활용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새로운 기술의 흐름은 결국 사람들의 반응에 의해 균형을 이루게 되어 있다. 기술의 발전이 결국 자연과 건강, 연예 오락, 운동, 음악, 미술, 영상 등 인간의 근본적인 모습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첨단 기술 중심 기업을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건 물론 공학자와 기술자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의 경우는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이 없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다. 잡스는 손으로 직접 쓰는 붓글씨가 컴퓨터 프로그램의 완벽한 연산 작용, 혹은 알고리즘이 주는 아름다움보다 더 큰 영감을 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세계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신흥 경제국을 뜻하는 이른바 글로벌 서던 벨트의 경제력 확대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로 이어졌다. 신흥 경제국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일은 서구 중심의 세계가 다양한 중심의 세계로 변화하는 과정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일뿐더러, 그들의 증가하는 소비 능력을 서구 비즈니스 업계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데도 중요하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새로운 직업군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지금은 우리가 얻은 새로운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해야 할 때다.


    힘의 구조 변화

    세계 경제가 점점 더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우리는 도시와 도시 사이의 교역과 함께 산업 영역의 관계가 확대되는 더 큰 통합의 과정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경제와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세계는 하나의 통합된 체제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디지털화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재능 있는 개인과 기업 사이의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며 동시에 새로운 종류의 산업이 탄생하도록 돕는다.


    글로벌 서던 벨트 국가들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실크로드 전략, 즉 일대일로 전략을 동력 삼아 새로운 교역로가 생겨날 것이다. 새롭게 맺어지는 경제 동맹은 경제력과 정치적 중요성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쟁과 협력, 그리고 각자의 역할

    지난 200여 년 동안 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한 건 분명 서구 사회였다. 서구 사회는 경제, 문화, 기술 발전의 주역이었으며 동시에 자신이 경제와 정치의 기준이라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이렇게 서구 사회가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밑거름 중 하나는 바로 경제 발전은 오직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결합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믿음이다. 서구 사회의 비중은 인구수로 볼 때 전 세계 인구의 17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이 17퍼센트가 전 세계 부의 7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물론 서구 중심 세계에서 다중심 세계로의 변화가 아무런 문제없이 순식간에 이루어질 리는 만무하다. 다른 모든 중요한 변화나 이행의 과정에서도 그러했듯이, 세계의 중심이 변화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하게 바뀌는 조건이나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고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부상

    중국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를 분석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지정학적 기반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다. 중국은 이 전 세계적인 힘의 이동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힘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군사력을 떠올릴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은 세계 공동체 안에서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의 위치를 유지해 왔다. 그리고 중국은 그동안 정규군인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2016년 6월에 우리 부부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대규모의 군대 열병식이 진행되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 행사에 내빈으로 초대되었다. 사정이 있어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 모든 언론과 매체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빡빡하고 정교하게 진행된 이 장엄한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 뉴스의 관련 전문가와 비평가들은 이 열병식을 두고 “절대복종과 일사불란함을 위해 혁신성과 창의성은 포기했다”고 논평했으며, 중국의 관영 영자 신문인 <글로벌 타임스>는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중국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급하고 무력한 상황이었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초강대국 중 하나로 기적적인 성장을 이루어 냈다”고 사설을 통해 자평했다.



    메가트렌드를 찾는 방법

    선입견부터 버려라

    우리는 종종 미래에 대한 전망을 그림 맞추기 퍼즐과 비교하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하나 있다. 그림 맞추기 퍼즐은 원래 완성된 그림이나 사진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 퍼즐의 조각이 아무리 많아도 퍼즐 하나를 위한 자리는 하나 밖에 없고 퍼즐을 완성하는 방법도 단 한 가지뿐이다.


    누군가는 우리 머릿속에 들어 있는 그림이 최종 결과물을 결정짓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실제 삶이 연관되어 있는 한,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삶의 환경에 대해 얼마만큼 선택하고 이용하며 영향을 미치고 또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따라 비관주의보다 훨씬 더 큰 낙관주의와 결단력, 그리고 끈기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방심하지 말고 준비하라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삶의 계획을 세우는 것 역시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런데 우리가 거의 전적으로 개입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개인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조차 이렇게 어렵다면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생각해 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삶의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처하게 될 상황을 예측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최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다. 그리하면 주어진 기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된다.


    물론 기회란 기차처럼 예정된 시간에 딱딱 맞춰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전반적으로 대단히 암담한 상황일 때는 그런 기회조차 처음에는 불리한 조건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90여 년 전, 아마도 최초의 성공학 전문가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작가 나폴리언 힐은 인생에서 기회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찾아오는지 설명한 바 있다. 또한 1929년에 불어 닥친 경제 대공황과 그 여파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그런데도 그는 이때를 “역사상 다시 없을 위대한 기회의 시기”라고 확신했으며,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면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작은 곧 새로운 기회다

    새로운 발상이나 환경은 그것에 대해 잘 모를 경우 두려움이나 공포의 대상이 된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2016년 제30호에 ‘종말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기사 한 편을 실었다. 그 기사는 2016년이 21세기 최악의 해가 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기사를 쓴 기자 마티유 폰 로어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감한다. 폰 로어는 지금 세상은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 있으며 뭔가 ‘불안한’상태라고 주장한다.


    변화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으로도, 혹은 예상하고 있던 전망을 망치는 위협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런 변화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우리가 변화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거기에 얼마만큼 충실하게 대비할 수 있는지, 또 변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기회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달려 있다.



    떠오르는 신흥 세력

    글로벌 중산층의 등장

    우리가 일반적으로 글로벌 서던 벨트라고 묶어 부르는 신흥 경제국 상당수는 세계 경제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처럼 신흥 경제국이면서 동시에 강대국의 면모를 다 갖추고 있는 국가도 있고, 세네갈처럼 아직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한 국가도 있으며, 더는 글로벌 서던 벨트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몰락한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도 있다. 글로벌 중산층의 부상에 대한 수많은 보고서가 존재하지만, 우선은 그 ‘중산층’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필요와 사업적 기회를 읽어 내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지역의 중산층이 갖는 다양한 수준과 문화적 관습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중산층의 정의

    브루킹스연구소가 내린 정의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의 기준은 연 수입 4만 1000달러다. 미국 보건복지부에서는 미국의 4인 가족이 연 수입 2만 3850달러의 수입으로 생활하면 빈곤층으로 보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서는 미국의 203개 대도시 지역에서 중산층의 숫자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중산층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그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위쪽으로 옮겨 갔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새로운 시장과 구매력의 격차

    이제 아프리카로 한번 시선을 돌려 보자. <이코노미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람의 90퍼센트가 여전히 하루 10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살고 있다. 하루 20달러에서 25달러 사이를 벌어 중산층 이상으로 분류되는 비율은 고작 2.3퍼센트에 불과한데, 이 정도 수입은 미국과 유럽 기준으로는 극빈층에 속한다. 코카콜라나 네슬레 같은 거대 다국적 기업은 시장 조사를 하면서 아프리카 중산층의 증가가 대단히 느리며 아시아의 중산층이 대단히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급여를 제공하는 공장이 있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소속의 국가는 자국의 중산층을 하루에 10달러에서 100달러 사이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2012년에는 거의 2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중산층으로 올라섰다. 또한, 이 새로운 중산층의 대부분은 도심 지역에서 탄생한다. 급속한 도시화와 중산층의 부흥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가 예상보다 더 뒤처지고 있는 사이, 아시아 지역의 구매력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 지도

    서구 중심에서 다중심 세계로

    글로벌 서던 벨트의 국가들은 새로운 세계 지도를 그려 나갈 것이다. 서구 사회가 갖고 있던 주도권은 여러 부문에서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역학 관계가 세계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서구 중심의 세계는 사라지고 다중심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중이다. 여러 의견과 경제적, 문화적 다양성이 함께 뒤섞일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며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통치와 경영의 모델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글로벌 서던 벨트의 국가와 도시가 있다.


    역사와 미래의 관계

    개선이나 발전은 서구 사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불과 2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국가는 불평등이 만연했고 토지를 소유한 귀족과 평민이라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어 있었다. 200년이 지나자 이번에는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생겨났다.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만 세계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정서적인 면들, 그리고 그런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달라지고 있다. 서구 사회가 전 세계를 지배했던 지난 200여 년 동안, 스스로를 세계의 지배자이며 도덕적 권위 그 자체로 여기는 서구의 인식은 점점 더 강해졌다. 이제 서구 사회의 위치는 신흥 경제국과 내부의 문제로 인해 점점 위협받고 있으며 서구 국가와 글로벌 서던 벨트의 국가 모두 변화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 안에서 다시 자리를 잡아야 할지도 모른다.


    21세기의 세계 운영

    진화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는 전 세계 각국 정부의 요구 사항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향후 몇십 년 안에 각각의 개별적인 메가트렌드는 체계적이며 통합적인 변화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세계적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증가하는 상화 의존성과 복잡성은 새로운 시스템적 위험 요소와 국제기관의 취약성을 드러내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2008년에 일어났던 금융 위기다. IMF와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전 세계 해외 투자 흐름은 1980년에서 2005년 사이에 18배 더 늘어났다. 국제기관이 가장 대응하기 어려워하는 문제 중 하나인 이민자나 이주자의 수는 2015년 2억4400만 명에 달하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1세기의 복잡성과 상호 연관성, 의존성에 맞게 국제기관이나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국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의 시스템적 위험으로 인해 지정학적, 국가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각 정부 사이의 협상이 필요해지고 있다. 국제기관의 구조적 개편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는 새로운 세계적 힘의 균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고민하는 교육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수학과 분석적 사고 능력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니 외국어와 미술, 역사, 음악 같은 “쓸모없는”교육 과정은 줄이고 대신 수학, 독해, 과학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분명 잃게 되는 것들이 있다. 위대한 미술 작품이나 조각상은 누가 만들 것인가? 아름다운 교향곡은 누가 작곡하고 위풍당당한 마천루는 누가 설계할 것인가?


    교육의 목표는, 아니 최소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4차 산업 혁명의 기계 장치를 돌리는 톱니바퀴 이상의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목표는 창의성의 발견이어야 하며, 창조적 정신을 기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빠뜨릴 수는 없다.


    과학적 상상력의 열쇠

    창의성은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창의적 사고의 정의는 “틀을 벗어나 생각하는 능력”이며 “혁신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리고 이런 역량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창의적 사고에 도움이 되는 과목으로 69퍼센트의 사람들이 과학을, 59퍼센트의 사람들이 수학을 추천할 정도로 이 두 과목은 놀라울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물론 미술, 음악, 그리고 연극 등 예술 관련 과목들이 각각 79퍼센트, 76퍼센트, 그리고 65퍼센트의 지지를 받아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 역시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조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결과는 결국 과학적 상상력의 열쇠가 되는 창의성이 지적인 재능과 예술적 재능 모두를 뒷받침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올바른 진단의 중요성

    실제로 있었던 이 이야기는 1930년대 영국의 브롬리에서 시작된다. 질리언 린이라는 이름의 한 여자아이는 일종의 불안 장애에 시달리며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질리언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할 수 없었는데, 그럴 때면 “움직이지 않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항변했다. 오늘날이라면 아마도 십중팔구 주의력 결핍 장애ADHD라는 진단이 나왔으리라. 질리언의 어머니는 딸을 어느 전문가에게 데리고 갔고 그날은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날이었으리라.


    전문가인 의사 선생은 질리언의 집중력 문제와 학교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일 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의사 선생은 질리언에게 잠시 어머니와 나눌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고는 라디오를 틀어 놓고 다른 방으로 갔다. 그 방에는 다른 쪽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창이 있어서 그 유리창을 통해 두 사람은 질리언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신의 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의사가 말했다. “그냥 춤추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그의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 질리언은 런던 국립 발레단에서 유명한 발레리나로 활약했고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이끄는 무용단을 만들었다. 또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2등 훈장을 받아 남자들의 기사 작위에 해당되는 ‘데임’이라는 작위도 받았다.



    매스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생존법

    정보화의 그늘을 넘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류 여론은 한번 형성되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다수나 영향력 있는 개인도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수없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주류 의견에 맞서려면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세계관의 변화를 통해 과학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와 속세의 율법 모두를 뒤흔든 사계는 흔하지 않다. 주류 여론은 종종 일종의 시대 정신이며 사람의 과심과 지원을 요구하는 집단이나 개인이 다양한 대충 매체를 통해 발언하면서 형성된다.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습득하고 깨우친 일정한 틀 안에서만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인간의 두뇌는 습관을 따르는 기관이다. 인간의 생각은 부드럽게 포장된 고속도로를 따라 편안하게 흘러가며 그 과정에서 두뇌는 각종 조작에 대한 방어력을 잃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이야기나 의견을 사실로 생각될 만큼 반복해서 듣게 되면 그것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주류 여론을 만드는 이야기나 의견의 반복이 의사소통 체계를 통해 쉽게 이루어지는 시대다. 그 결과, 잠재적으로 위험한 오해가 주류 여론 속으로 파고들게 되었다. 그것도 어떤 외부 집단이 아닌 주류 대중 매체 속에서.


    주류 여론은 한번 탄력을 받으면 그 위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중대한 변화의 시기에 함께 변화할 기회를 망친다. 이처럼 주류의 의견이나 생각, 관성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의 생각 역시 한번 정해진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생각과 신념은 감정과 함께 세상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만든다. 고대부터 사람들은 인간을 두 부류, 즉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로 나누었는데, 이 기본적인 성향은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그리고 그런 세계관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친다.


    주류 사고방식의 극복

    이론적인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다만 지정학적 변화나 경제 발전에 대해 생각할 때, 개인의 기본적인 성향이 새로운 변화의 방향과 충돌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내부로부터 저항감을 느낀다. 그리고 거기에 감정마저 섞이면 진실을 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메가트렌드를 완전히 정복하려면 그저 있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감정과 감정이 충돌하면 그 과정에서 이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지나치게 합리적이고 양적인 사고방식에 이끌려 갈 수도 있다. 우리는 숫자로 측정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 수학과 과학, 기술을 받아들이며 이쪽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진부의 산물을 수용하고 활용하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상상력, 창의력, 직관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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