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5주차

BOOK SUMMARY
 인문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저자 야오야오
출판 더페이지
출간 2024.01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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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최강 두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심리는 대뇌 기능에 대한 반응이다

뇌를 알아야 심리가 보인다

뇌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가장 간단하면서도 거친 방법은 바로 뇌를 절개하는 것이다. 뇌를 여러 방향으로 절개해 보면(정말 호두와 닮았다), 뇌에 분포된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계곡’과 작은 구역들을 볼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이 부위들은 후뇌, 중뇌, 전뇌, 후두엽, 두정엽, 전두엽 등 각자의 이름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절개하든 뇌는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의식 구역 - 의식 구역은 뇌에서 가장 수준 높은 부분으로 뇌의 위쪽이나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대뇌피질(Cerebral cortex)이다. 이곳은 주로 사람의 의식을 확보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의식과 잠재의식의 교차 구역 - 이곳은 주로 편도체와 해마로 이루어진다. 편도체는 사람의 정서를 담당하고 해마는 기억을 담당한다. 그래서 이 교차 구역은 주로 사람의 정서와 기억을 통제한다.


잠재의식(고급) - 이 구역은 주로 중뇌, 시상하부, 소뇌로 이루어졌으며, 각각 기본적인 감각, 체내 균형과 바이오리듬 등을 통제한다.


잠재의식(저급) - 이곳은 인류의 뇌에서 수준이 가장 낮은 부분으로 호흡, 체온 조절 등을 책임지며 뇌의 가장 아래 부위와 뒤쪽에 위치한 뇌간에 해당한다.


이렇게 구분한 이유는 인류의 기원을 알면 이해하기 쉽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 인간의 뇌는 쉬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뇌가 없어지고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진화는 기존의 뇌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윗부분에 아이스크림 한 스푼을 더 얹듯이 뇌는 고등 기능을 추가하며 진화해 왔다. 그러면 아이스크림의 아랫부분, 즉 기존의 뇌는 그대로 덮일 뿐 변화는 없다. 이런 진화 방식 때문에 인류의 첫 아이스크림 한 스푼이 있던 곳인 뇌간, 소뇌, 중뇌는 개구리의 대뇌 구조와 비슷하다. 두 번째 아이스크림 스푼이 얹어진 시상하부와 시상 등 계통 역시 두 스푼의 아이스크림이 있는 쥐와 별 차이가 없다. 마지막이 중요하다. 인류가 다른 생물을 오만하게 대하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다수 생물에게 없는 세 번째 아이스크림 스푼, 즉 발달한 대뇌피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뇌가 진화해 온 방식을 보면 뇌는 궁극적이면서도 만능인 컴퓨터가 아니며, 조물주가 하얀 도화지에 즉흥적으로 완성한 창작품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뇌는 오랫동안 진화의 역사를 쌓아 온 빌딩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빌딩은 첨단 기술을 갖추었으면서도 오래된 설비를 그대로 남겨 두었다. 그래서 뇌에는 세련되면서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


사람들은 기억이 대형 도서관과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양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가 어디든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면 정확하고 틀림없이 보여 준다는 것이다. 즉, 기억은 완전하고 정확하게 우리가 체험한 모든 일을 기억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틀렸다!


단기 기억이 그나마 ‘정확’하다면 회상(장기 기억)은 퍼즐 조각 같은 기억의 조각을 읽을 뿐이다. 그런 후에 그 조각들을 이용해 과거 사건(생각, 감정, 이미지)을 재건하고, 재건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이용해 조각 사이의 공백을 메운다. 그래서 그 안에는 자신의 꿈, 바람, 욕망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경우 재건 작업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여 자신마저도 어느 부분을 재건한 건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억, 우리를 애먹이는 요정

간질 환자 H는 1953년에 처음 발작을 일으켰다. H의 간질 증상은 매우 심각했다. 하루에 발작 증세가 열 번씩 나타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주 심한 발작을 했는데 어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와 그의 외과 의사는 해마를 절제하는 ‘묘수’를 쓰기로 했다. 당시 의료진들은 간질의 발병이 해마의 병변과 관련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당시 사람들의 해마에 대한 인식은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해마가 정보의 저장과 기억의 추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수술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수술은 H의 간질 발작 증상을 성공적으로 경감시켰고, 1년 동안 큰 발작이 두 번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H는 간질이 있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H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과거로 되돌리길 바라는 걸까? H는 수술한 날로부터 2년에서 4년 전까지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 소위 ‘역행성 건망(Retrograde amnesia)’ 으로 뇌가 손상되기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을 상실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예전에 일어난 일은 정확하고 상세하게 기억했다. H는 어린 시절의 거주지는 기억했지만 3년 전에 어디에서 살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H는 수술 후 새로 접하는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순행성 기억상실증(Anterograde amnesia)’도 앓았다. H는 월요일에 만난 사람을 화요일이 되면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매일 같은 책을 읽는 것도 그 책은 그에게 영원히 처음 보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건망증의 증상이다. 그래서 미래가 두렵지 않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억 가족’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어느 한 ‘형제’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건데, 과연 누구의 문제일까?


H에게 숫자 ‘584’를 제시하고 잠시 후 그 숫자 조합을 기억하는지 물었다. H는 15분 동안 골똘히 생각한 뒤에 답을 맞혔다. “아주 간단하죠, 방금 8을 기억했어요. 5와 8 그리고 4를 더하면 17이잖아요. 8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17에서 8을 빼면 9고, 9를 둘로 나누면 5와 4가 나오죠. 그러니까 584입니다.” 이것이 H의 584에 관한 기억 연상이다. 하지만 반나절도 안 돼서 다시 물어보면 H는 조금 전의 숫자와 관련된 기억 연상을 모두 잊었다. H의 순간 기억과 단기 기억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실과 사건을 저장하는 영구 기억 능력은 완전히 사라졌다.


H는 잡지 한 권을 질리지도 않다는 듯이 계속 읽었다. 가끔 다른 사람과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10분 후에는 또 다른 사람과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1980년, 그는 요양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했고, 4년 후에는 당시 거주지와 그의 보호자를 기억하지 못했다. H는 매일 뉴스를 봤지만 1953년부터 최근 기억을 단편적으로 기억할 뿐이었다. 그동안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신조어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H는 그 단어들을 몰랐고 사람들이 의미 없는 이상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수술 후 몇 년 동안 나이와 올해가 몇 년도인지를 물어보면 그는 항상 27세이며 올해가 1953년이라고 대답했다. 그에게 시간은 수술하던 때에 멈춰 있었다. 그래서 노년이 된 후 H는 거울을 볼 때마다 놀랐다. 기억 속의 자신은 50년 전의 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본 세상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볼 수 있는지는 시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광선이 어디까지 퍼지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빛이 우리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시선’을 쏘지 못한다.


자신이 철이라고 상상해 보자. 철인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는데 물방울이 내 몸에 똑똑 떨어진다. 물방울에 대해 어떤 지각이 있을까? 그렇다. 철은 뇌가 없으므로 어떠한 지각도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은 잠시 접어 두고 철이 물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자.


철의 입장에서 물은 자신을 녹슬게 하는 존재다. 그런데 인류의 시각에서 보면 물은 우리를 녹슬게 하지 않는다. 철을 녹슬게 하는 것은 물 자체의 진짜 속성이 아니고 철만 그렇게 생각한다. 같은 이치로 사람들은 초원의 풀이 녹색이라고 생각한다. 녹색은 빛이 풀에서 반사되어 나온 후 우리 뇌의 신경원과 상호작용하여 형성된 일종의 체험이다. 철도 풀이 녹색이라고 생각할까?


세상에 원래 ‘녹색’은 없고 우리 마음에만 ‘녹색’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철의 세상에서 물은 우리가 인식하는 물이 아니라 그들을 녹슬게 하는 존재인 것처럼 말이다.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이런 말을 했다.


“색은 마음의 산물이지 외부 세상의 산물이 아니다.”


진짜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저 우리가 본 세상일 뿐이다.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사람들

1초 만에 ‘좀비’가 되다

의식이 사라지면 잠재의식만 작동하는데 이는 좀비와 다름없다. 어떤 의미에서 말하면 좀비의 행위는 반사작용과 매우 닮았다. 갑자기 눈앞에 뭔가가 다가오면 눈을 깜박이고, 호흡이 막히면 기침을 하며, 먼지 때문에 코가 간지러우면 재채기를 한다. 생각하지 못한 소음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있으면 깜짝 놀란다. 의식이 있든 없든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한다. 이런 반사적인 동작은 두뇌의 잠재의식 계통에 의지해 매우 빠르게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의식이 존재하면 정서적인 피드백이 있다.


‘바보, 하마터면 눈에 들어갈 뻔했잖아!’

‘아야,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재채기를 하고 나니 아주 시원하네!’


하지만 의식이 사라지면 이러한 동작은 그저 기계적인 행위일 뿐 어떠한 의미도 갖지 않는다.


걸을 때도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지만 어디로 갈지는 모른다. 의식이 없으면 생각과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를 걸어왔을까? 역시 모른다. 기억이 없다기보다 기억하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의식이 없으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정보는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기 어려워 눈 깜짝할 사이에 잊어버린다.


사람은 의식이 사라진다고 해도 여전히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맡은 냄새에 대해 서술하거나 기억할 수 없고 식별할 수도 없다. ‘좀비’의 예가 알려 주는 것이 있다. 의식의 소실은 대부분의 감각과 지각의 존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편 의식이 소실되면 감각과 지각은 뭔가 부족해 보인다.


무엇이 부족한 걸까?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즉 감각, 기억, 정서 등은 의식이 부재하면 각자 따로 논다. 이는 ‘좀비’들이 어떠한 현상에 대해 정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정서적으로 반응이 없으면 의미가 있기 어렵고 기억하기 어렵다. 따라서 좀비가 되면 ‘순박’하고 ‘천진’해지고 그들의 세상은 공허하다.


외부의 세상, 내부의 세상

의식은 우리가 진짜 세상을 기초로 하여 두뇌에서 조작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만들도록 허용한다. 이 역시 우리 인류가 기타 생물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처한 환경의 제약을 받거나 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이용해 두뇌에서 모형을 창조하고 그 모형을 통해 과거의 장면을 회상하며 미래의 모습을 모색하고 현재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의식에 이러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각자의 상황과 연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친구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순하게 조건반사하듯 직언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어떻게 말해야 목적을 달성하고 서로의 우정도 유지할지 고려한다.


뇌는 세상의 모든 기계와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다. 조물주의 섭리다. 조물주는 우리에게 우위를 부여함과 동시에 단점도 주었고 그 둘은 서로를 제약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완벽함’을 집요하게 요구한다. 출중한 외모, 뛰어난 재능, 재력을 갖춰야 하면서도 여유가 있어야 하고 사랑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신체를 구성하는 핵심인 뇌도 결함이 있는데 본래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함’을 힘들게 추구해야 할까?


그래서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 안구의 구조를 보면 ‘중심와(황반)’와 맹점이 있다. 중심와가 있는 곳에 추상체가 가장 많아서 물건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심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맹점이 있다. 이곳은 추상체가 없어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없다. 평소 사물을 볼 땐 맹점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특수한 실험에서만 맹점의 정체가 드러난다. 이는 뇌가 우수한 정보 처리 능력을 이용해서 맹점 근처의 이미지 정보를 근거로 맹점 위의 이미지를 자체적으로 보완하기 때문이다. 맹점은 존재하지만 우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뇌의 이런 방식이 알려 주는 사실이 있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고 싶다면 결점을 숨기고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확대하고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얻지 못한 것을 추구하지 말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은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

자녀를 ‘망가뜨리는’ 부모

부모의 양육 태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자녀를 ‘망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이는 세상에 태어났을 때 하얀 도화지와 같지만 부모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 부모의 꿈, 부모의 아쉬움, 부모의 과도한 관심 또는 고의적인 무시 등을 아이에게 모두 전가한다. 일은 일어났고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이 세상에 왜 ‘완벽한’ 사람이 없는지 이해할 수 있다. 물리학의 ‘이상적인 상태’와 같은 가정환경이 없고 ‘완벽한’ 부모는 더욱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아이를 매우 사랑하는 한 여성이 있다. 적어도 그녀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잘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었고 눈앞의 작은 이득이 있으면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가치관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전달됐다. 아이에게 다른 사람이 밖에 잠시 놓아둔 장난감을 가져오라고 하거나 물건을 주우면 주인을 찾아 주지 말고 집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아이는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또 보상받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그런 행동을 했다. 하지만 아이는 저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했다. 물론 이런 잘못된 생각이 성인이 된 후 많은 범죄를 저지르도록 조장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손해를 보기도 했고 몇 번이나 쓰라린 경험을 했다.


부모는 아이의 신체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자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나쁜 습관을 눈감고 모른 척하는 것이다. 그들은 아이가 사탕을 물고 자는 것도 내버려 두었고 평소에 양치질을 안 해도 두둔했다. 결과는 뻔했다. 이 아이는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충치가 가득했고 저작을 담당하는 주요 기능성 치아도 다 뽑아야 했다.


이는 아주 평범하고도 소소한 사례이자 부모의 양육 ‘사고’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평범한 사람의 가정이 이러한데 범죄자 부모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살인마라면 그들의 가정 자체가 ‘지옥’이고 결국 그들과 같은 ‘마귀’가 대물림된다.


부모의 무관심이 몰고 온 결과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은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다. 태어난 후 몇 년 동안 어머니의 무관심과 무시는 아버지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반면 남자아이는 청소년 시절 아버지와 대화가 부족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성장기에 어머니의 사랑이 결핍되고 어머니의 사랑을 대체할 대상이 없다면, 성숙한 인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철사 엄마에게서 자라난 원숭이가 될 확률이 높다. 철사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사회생활과 성욕에 중대한 결함이 생기고, 어머니의 사랑을 박탈당한 아이는 성장한 후에 똑같은 결함을 가진다. 그들은 타인의 따뜻한 조언도 단호히 거절하고 사람과 일을 대할 때도 자주 분노하며 적의와 시기심으로 가득하다.


연쇄살인범의 3분의 1은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성장했다.


정리해 보자. 당신은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


-범죄자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감각이 둔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시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뇌의 ‘브레이크’ 역량이 ‘가속 페달’보다 크고 ‘각성 수준’도 정상이다.

-범죄를 일으키는 ‘강화물’이 진압됐다.

-‘몰개성화’되지 않았다.

-단계별로 무난하게 심리적 성장을 했다.

-미치지 않았다.

-부모가 정상이다.


당신은 최소한 위의 조건들을 동시에 갖췄기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그런데 누군가 몰래 속삭인다.


‘사실, 이 중 몇 가지 문제는 나에게도 있어···.’


그래도 당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왜일까? 영화 '백일염화'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어느 정도 비밀을 숨겨야 교묘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다.”


무엇을 겪는지, 마음에 무엇을 숨기는지는 자신만이 안다. 우리의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암울하고 고통스럽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을 겪어도 법률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이제 범죄 원인이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했을 것이다. ‘육체’적 요인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 가정 요인, 환경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요인을 다 갖췄다고 해서 반드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 요인들도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요인을 다 피했다고 해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신기하고 비밀스러운 조합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요인이 상호 작용을 해서 어느 수준까지 이르고 또 범죄가 발생하는지도 알 수 없다. 이는 또 누구에게나 다르게 작용한다. 운명의 포물선처럼 길을 따라가면 무엇을 만날지 모르고 그것 때문에 궤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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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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