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3주차

BOOK SUMMARY
 인문 

기후피해세대를 넘어 기후기회세대로

저자 이재형 (지은이)
출판 퍼블리온
출간 2023.01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변화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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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피해세대를 넘어 기후기회세대로


기후변화를 마주한 인류

기후변화, 유례없는 전 지구적 대변화

기후변화와 기후변화협약

- 기후와 기후변화

우선 ‘기후’의 개념을 살펴보자. 기후란 ‘어느 지역 또는 지점을 중심으로 약 30년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관측한 기상조건의 평균적 특성’이라 정의한다. 특정 시점이 아니라 30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평균을 의미한다. 세계기상기구는 이 30년 동안의 기간을 1931년부터 1960년까지로 기준을 삼는다. 그렇기에 30년 장기적인 평균값인 기후는 매일 달라지는 단기적인 ‘날씨’와는 다르다.


다음으로 ‘기후변화’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기후변화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국제협약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에서는 기후변화를 ‘인간 활동의 직접 또는 간접 영향으로 지구 대기의 구성이 변하고 상당 기간 동안 관측된 자연적 기후변동에 추가하여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로 정의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최상위 법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에서는 기후변화를 ‘사람의 활동으로 인하여 온실가스의 농도가 변함으로써 상당 기간 관찰되어온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추가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체계의 변화’로 정의하고 있다.


국제협약과 국내법이 정의하는 ‘기후변화’의 개념이 약간은 다르나, 자연발생적으로 변화하던 지구의 기후가 인간 활동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추가적으로 더 변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하나의 현상일 수도 있으나 지구의 기후가 변하여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현상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지구온난화, 이에 따른 해수면 상승, 지구 대기 균형의 어긋남에 따른 이상기후 및 생태계 변화에 따른 생물 종 다양성 파괴에 이르기까지 복합적 문제를 포함한다. 그리고 이들이 얽히고설켜 서로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기후변화를 이야기할 때 단편적인 측면만 보면 안 된다.


- 기후변화협약과 당사국총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1992년 리우정상회담(Rio Summit)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본문은 33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인데, 그중 가장 중요한 문구가 있다.


“모든 국가가 공동의 차별화된 책임(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


이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 완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해야 하나, 선진국들은 과거부터 배출한 온실가스에 대한 역사적 책임(historical responsibility)에 따라 온실가스를 더 많이 감축하고,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들에는 선진국보다는 더 적은 감축의무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이후 1995년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승인한 국가들이 매년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Parties)라는 회의를 열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논의를 한다.


이상기후의 원인

-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이상기후는 기온, 강수량 등 기상 요소들의 30년간의 평균값을 의미하는 ‘기후’가 보통과 비교해서 현저히 높거나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 ‘이상’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상기후 결과로 폭염, 폭우, 한파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지구온난화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이상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 북극 빙하 해빙에 따른 균형의 파괴다. 현재까지 관측된 자료에 따르면 북극해의 빙하 면적은 10년에 평균 13.1% 감소하고 있다. 킬리만자로산 만년설의 변화와 같이 북극해 빙하도 극단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북극해 빙하 면적의 변화가 이상기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것일까? 바로 그 해답은 ‘극소용돌이(Polar Vortex)’의 변화에 있다. 지구 기후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는 기류 중에 극지방에서만 한정적으로 발생하는 극소용돌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극지방에서 존재하며 대류권에부터 성층권에 존재하는 저기압 덩어리다. 북반구에 존재하는 극소용돌이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극지방의 찬 공기를 빨아들여 성층권까지 끌어올린다. 이에 따라 북반구는 극소용돌이가 없을 때보다는 덜 추워지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과거보다 평균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겨울에 과거보다 온도가 덜 내려간다. 이에 따라 극소용돌이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져 찬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작아진다. 둘째, 북극해 빙하가 적어짐으로써 북극과 중위도 지역의 온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지상 약 10km 상공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편서풍대가 있다. 이를 제트기류(Jet Stream)라고 하는데, 비행기를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 시 제트기류 덕분에 비행 시간이 줄어든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극소용돌이를 가두어두는 제트기류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진다. 그래서 제트기류의 약한 틈을 타고 극소용돌이가 중위도 지역까지 밀고 들어온다. 다만, 극소용돌이가 모든 지역으로 오지는 못하고, 제트기류의 힘이 약한 지역으로 뚫고 들어와 지역별로 편차가 심한 한파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빙하의 해빙, 이에 따른 극소용돌이와 제트기류의 균형이 파괴되어 지역별로 편차가 심한 극한기후가 발생하게 된다.


다음으로, 엘리뇨(El Nino)와 라니냐(La Nina)다. 전 지구 해류 순환에 의하여 남아메리카의 페루 지역에서는 차가운 심층 해류가 육지를 만나 표층으로 솟아오르고 따뜻한 표층 해류는 무역풍을 타고 아시아까지 서서히 흘러온다. 그런데 특정 시기가 되면 이 엘리뇨와 라니냐가 번갈아가며 발생하는데, 이는 1만 년 전부터 존재한 자연적인 현상이나 최근 들어 해수 온도 급상승에 따라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북반구 유라시아 중동부와 알래스카 지역을 포함하는 북아메리카 서북부는 평소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남반구 아프리카 남서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그리고 남아메리카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인다. 강수량은 열대 서, 중태평양에서 증가하고 인도네시아 부근과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 평상시보다 감소한다. 그 결과 인도와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은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기도 하고, 남아메리카는 폭우가 계속되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북반구 열대 서, 중태평양에서 강수량이 감소하고, 인도네시아 부근에서 강수량이 뚜렷하게 증가한다. 남아메리카 북부에서는 강수량이 증가, 남아메리카 중, 동부 지역에서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유라시아 북부와 캐나다 북부를 제외하고는 북반구에서 대체로 평상시보다 낮은 기온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엘리뇨와 반대로 인도와 필리핀 같은 지역은 극심한 장마가, 북아메리카 북부에는 강추위가 중남부에는 심한 가뭄이 찾아오는 현상을 보인다.


그런데 엘리뇨와 라니냐의 자연적 균형이 깨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남극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서 남아메리카 엘리뇨의 따뜻한 해류를 식히던 균형이 깨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엘리뇨 발생 시 엘리뇨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그리고 엘리뇨의 영향을 받던 지역은 과거보다 더욱 온난해져 이상기후가 발생한다. 특히 엘리뇨로 증발한 수증기가 남극대륙에 눈으로 쌓이기도 하고 라니냐 발생 시 빙하가 늘기도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빙하의 붕괴 속도가 눈이 쌓이는 속도보다 5배는 빠르다고 한다.


기후불평등, 기후변화로 감춰진 진실

생존을 위협받는 가난한 사람들

- 기후변화 취약성과 적응능력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문제이기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기후변화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거주 지역에 따라 기후변화의 영향 요소가 다르다. 몰디브와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에, 아프리카 사하라 남쪽 지역과 유럽은 폭염에, 갠지스강 삼각주 지역은 홍수에, 미국 남서부 지역은 허리케인과 토네이도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은 태풍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동일한 기후 요소, 예를 들어 ‘폭염’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체질적으로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혹은 고령자나 영유아는 더욱 폭염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그렇기에 기후변화에 대한 노출 정도와 민감도에 따라 기후변화의 잠재적인 영향은 달라진다.


그런데 폭염 경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에어컨이 잘 나오는 곳에 사는 사람이 있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사막 한가운데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동일한 기후 요소가 영향을 미치더라도 이를 견딜 수 있는 정도를 적응 능력(Adaptive Capacity)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응 능력은 선진국, 개발도상국, 후진국 등 어느 국가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국가의 소득수준, 사회복지 인프라, 전기 보급률 등은 선진국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기후변화 피해는 국가 내에서도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발생한다. 이는 최빈국뿐 아니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도 모두 발생하는 문제다. 유엔은 이 점을 주시하면서 2017년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Climate Change and Social Inequality)’이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취약계층의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경로가 존재한다. 우선, 취약계층은 다양한 기후위험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된다. 저소득층은 홍수에 위험한 상습 범람지역이나 저지대에 살거나,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은 경사진 산자락에 사는 경우가 많다.


둘째, 취약계층은 기후위험에 더욱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홍수가 발생하더라도, 고소득층은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만든 튼튼한 주거환경에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여 홍수 발생 시 집을 잃거나 침수 피해를 본다. 우리나라도 2022년 8월 폭우 때 반지하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집이 침수 피해를 겪었다.


셋째, 취약계층은 기후피해에 대처하거나 복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홍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고소득층은 사전에 풍수해보험과 같은 손실보험을 들었다면 어느 정도 피해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은 보험료를 낼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에 기후피해를 그 자신이 모두 떠안아야 한다. 생명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부유한 국가는 가난한 국가들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지원은 두 가지 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가난한 나라 국민이 에너지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후 변화가 심화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나, 기후변화에 역사적 책임이 없는 국가들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도록 강제할 수 없다. 에너지는 경제발전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난한 국가들에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주면서, 고효율 발전소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해주어 되도록 친환경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적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잠재적인 영향을 상쇄하여 기후위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증대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 식량 문제와 물 부족 문제 해결, 의료시설 부족 문제 해결을 통해 가난한 나라들의 기후위기 적응 능력을 높여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뒤흔들 세상

기후피해세대는 기후피해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경제학

- ‘스턴보고서’

2006년 기후변화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서 하나가 발표되었다. 바로 ‘스턴보고서(Stern Review)’다. 이 보고서는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냈으며, 왕실에서 작위를 받은 니컬러스 스턴(Nicholas Stern) 경이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종합하여 발간한 보고서다.


‘IPCC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결과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스턴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까지 고려한 것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스턴보고서’는 ‘IPCC 평가보고서’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는 사실이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광범위하면서 심각할 것이라 평가한다. 기후변화가 물, 식량, 건강, 토지, 인프라, 환경 등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평가한 것이다.


- 기후변화 대응비용

‘스턴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경제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에 몰입했다. 이름하여 ‘기후변화 경제학(The Economics of Climate Change)’의 시작이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적 분석에서는 어떠한 시나리오, 가정사항, 변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상이하고 이에 대한 해석도 다를 것이다.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경제적 비용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직접적인 피해비용, 기후변화에 적응해서 살아가기 위한 적응비용,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감축비용 등을 고려하여 도출한다.


첫째, 기후변화 심화에 따른 ‘기후변화 피해비용’이다.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재난과 재해가 심해지고, 이에 따라 인간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고, 재해 복구비용도 발생한다. 자연재해 발생 시 산업 시설이 파괴되어 산업시설이 복구될 때까지 원부자재 수급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2~3차 간접적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에 부품 공급업체를 둔 기업은 홍수나 해수면 상승으로 공급업체의 공장이 침수될 경우 원부자재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작물 수확률이 줄어들거나, 잦은 태풍으로 과수원 낙과가 많아지거나, 긴 장마로 벼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않거나,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이 모두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직접적인 피해비용의 예시다.


둘째, 기후변화 속에서도 살아가기 위한 ‘기후변화 적응비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해수면 상승에 따라 기존 설계기준보다 더 높은 방조제를 건설하거나, 더 높게 지반을 간척하거나, 기반시설을 고지대로 옮기는 비용이 발생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신규 작물을 개발하거나, 고온에도 잘 견디는 수종을 개량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폭염과 폭설을 대비하여 취약계층의 적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주택개량사업, 에너지 바우처 지급, 폭염 쉼터 개발 및 지원, 독거 노인 관리를 위한 비용도 발생한다. 열대성 질병 확산에 따른 병해충 예방 비용 등이 모두 기후변화 적응비용의 예시다.


셋째, ‘온실가스 감축비용’이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고효율 설비를 설치하는 비용이 수반된다.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산업, 예를 들어 포스코의 철강 공정 및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은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공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최고 효율의 공정을 한 단계 개선하는 데는 효율이 낮은 공정을 두 단계 개선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기업에서 장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거나 설비의 관리 방식 개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어렵다면, 기업은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돈을 주고 배출권을 사와야 한다. 결국 온실가스 감축에 비용이 발생한다.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혁신적 기후기술이 미래를 바꾼다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

- 수소경제시대의 도래

수소는 저탄소 발전, 경우에 따라서는 무탄소 발전 기술인 연료 전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그렇기에 연료전지발전을 위해서는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소는 아직까지 생산단가가 비싸고, 그레이수소인 ‘개질 수소’ 생산 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에 근본적 대책이 아니었다. 그레이수소와 그린수소는 아직까지 기술과 공급량이 부족하기도 하며, 수소가 공급되더라도 수소 공급을 위한 인프라와 수요처가 없으면 이것 역시 문제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수소는 생산, 저장, 이용 단계에서 기존 화석연료와는 완전히 다른 산업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수소 산업생태계를 ‘수소경제’라 칭한다. 수소경제는 ‘수소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국가의 경제, 사회 전반 및 국민 생활 등에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여, 경제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원의 원천이 되는 경제’를 의미한다.


수소경제는 기존의 화석연료 의존적인 탄소경제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차이는 원료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지 여부다. 우리나라는 석유, 석탄, 가스 등을 외국에서 99% 정도 수입해서 쓸 정도로 화석연료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으며, 에너지 단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타는 우리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또한 화석연료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대기오염물질(NOx, SOx)을 배출한다. 반면 수소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온실가스가 아닌 물을 생산한다.


- 수소경제 로드맵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이행에 따라 수소경제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까지 글로벌 수소 산업은 연간 5조 달러의 관련 매출과 2조 5천억 달러 정도의 부가가치, 그리고 누적 3천만 개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약 240만 대의 수소자동차 보급이 예상되는데 이는 2017년 약 7,800대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양이다. 이에 정부도 수소경제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2019년 1월 발표했다. 수소경제로드맵은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하여 수소경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진정한 수소경제를 위해서는 수소자동차 및 연료전지의 공급 문제뿐 아니라 수소의 수요 문제도 풀어야 한다. 현재는 부생수소, 추출수소와 같은 그레이수소에 머물러 있는 기술을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연계한 그린 수소 생산,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개발을 통해 블루 수소를 생산하여 진정한 저탄소 수소경제를 만들어갈 구상을 하고 있다. 나아가 바닷물로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해수전지 수소 저장 시스템’ 같은 새로운 기술개발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수소 생산뿐 아니라, 공급 기술도 중요하다. 외국에서 수소를 도입할 경우를 대비한 수소운반선박이나, 수소를 액체화, 고체화하여 운송 방식을 효율화하는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유산을 남겨줄 것인가

기후변화와 투자의 미래

원자재 시장의 격변

- 기후변화 에너지

산업 부문의 에너지원이 전기화되고, 전기차와 수소차의 공급이 확산되면 자연스레 원유의 수요는 점차 감소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면 발전 부문에서의 원유 수요도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석유 시대의 종말은 바로 오지 않을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에야 석유 수요가 정점이 올 것이라 한다. 2030년까지는 적은 폭이나 원유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원유 가격이 77달러/배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석유가 석탄을 대체했듯이 현재는 천연가스가 석유를 대체하고 있다. 다면 유연탄, 무연탄을 포함한 석탄은 화력발전소에서 아직 사용하고 있고, 석유 수요도 203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듯이,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하더라도 천연가스 사용량이 갑자기 0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석탄발전 비율이 35.6%이고, LNG발전 비율이 26.4%일 정도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다. 다만 천연가스는 석탄과 석유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운송 및 보관이 안전하여 점차 석탄과 석유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셰일혁명 이후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한 사람이 많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막혀 천연가스의 가격은 급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천연가스에 투자할 때는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계절성에 유의해야 한다. 천연가스는 냉방과 난방을 위해 쓰이기에 여름철과 겨울철 극한기후가 천연가스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또 다른 극한기후가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천연가스의 23.4%는 미국에서 생산되는데 여름철 허리케인과 겨울철 한파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영향을 줄 경우 천연가스의 공급 불안으로 가격이 급등한다. 셋째, 원유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이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발전 연료로 서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이 비싼 경우 발전사들은 천연가스 발전기 가동률을 높인다. 반대로 원유 가격이 낮아질 경우 발전사들은 천연가스의 발전기 가동률을 낮춘다. 넷째, 지정학적 요인의 영향도 받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으로 들어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막히자 천연가스의 공급 부족으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2022년 8월 9달러/MMBtu 선까지 급등했다. 다섯째, 셰일혁명이다.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매해 셰일가스 생산량은 최고를 찍어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을 점쳤으나 극한기후, 한파 및 지정학적 요인들이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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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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