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1주차

BOOK SUMMARY
 인문 

플래닛 B는 없다

저자 마이크 버너스-리(역:전리오)
출판 퍼블리온
출간 2022.12
기후 비상사태를 맞이하는 지금, Planet A 지구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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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B는 없다


먹을거리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먹을거리를 기르고 있는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보면, 우리는 1인당 매일 5,940칼로리의 먹을거리를 기른다. 이는 평범한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섭취해야 하는 2,350칼로리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가 기르는 먹을거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1인당 1,320칼로리 정도는 손실되거나 낭비되고, 810칼로리는 바이오연료를 위해 사용되며, 무려 1,740칼로리는 동물들의 먹이로 쓰인다.


하루 한 사람 기준으로 5,940칼로리에 해당하는 먹을거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제부터 살펴보겠다. 산지에서부터 식탁에 오르는 여정의 맨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두 가지 손실이 발생한다. 340칼로리는 수확조차도 되지 않는다. 수확이 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선진국의 지나치게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과잉 생산을 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먹을거리는 충격적이게도 땅에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손실의 대부분은 수확 과정의 비효율성 문제인 경우가 많으며, 이는 개선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확과정에서 손실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여기에 더해서 330칼로리 이상은 보관과정에서 손실된다. 이는 주로 가난한 나라들에서의 문제이며, 그 원인은 밀폐할 수 있으며 건조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정말 그렇다면, 여기에는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 단계를 거친 후에도 무려 5,270칼로리가 남아있는데, 이렇게 남은 먹을거리는 네 가지 핵심 분야에 할당된다.


130칼로리의 적은 분량은 다시 땅에 파종된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내년에 먹을 수 있는 걸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다. 그리고 810칼로리는 비식용의 용도로 사용되는데, 주로 바이오연료로 쓰인다. 그리고 동물들이 무려 1,740칼로리를 먹는다. 그래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물은 아직도 2,520칼로리가 남아있다.


이후의 과정에서는 유통과 식품 가공처리 과정으로 손실량이 비교적 적으며, 오히려 그 이후에 가정에서 상당한 양이 버려지게 된다. 그렇게 해서 육류와 유제품까지 합하면, 평범한 사람은 하루에 2,530칼로리를 먹게 되는데, 이는 평범한 사람이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 섭취해야 하는 양보다 180칼로리가 많은 수치다.


세계의 먹을거리 공급량은 초과 상태인데, 왜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는가?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런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구매할 여유가 없거나 선택권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비록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먹을거리를 상당히 과다섭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약 8억 명이 충분한 칼로리를 얻지 못하는 영양결핍에 시달린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20억 명 이상은 단백질 부족이나 철분, 아연, 비타민A, 요오드와 같은 필수 미량영양소(micronutrient)의 결핍과 같은 형태의 소위 ‘숨은 굶주림(hidden hunger)’으로 고통받는다.


이러한 문제를 바라보면서 내놓을 수 있는 생각 하나는, 모든 사람이 건강한 식단을 누릴 수 있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 모든 영양소가 충분히 생산되어야 한다.

2) 이런 먹을거리는 모든 사람이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범위까지 운반되어야 한다.

3) 모든 사람이 그러한 영양소를 소비할 여력이 있어야 한다.

4) 사람들이 자신들의 여력으로 고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건강한 식단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네 가지의 기준을 모두 염두에 두고 오늘날의 먹을거리 공급과 인구의 측면까지 고려하면, 모든 사람이 건강한 식단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과제는 오직 두 가지 중요한 문제로 귀결된다. 바로 돈과 선택권이다. 오늘날 그 누구든 건강한 식단을 누릴 수 없는 주된 이유는 바로 불평등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총공급량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굶주림이라는 문제는 영원히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확실히 말하지만, 부의 분배라는 문제를 들여다보면, 문제는 절대적인 부가 아니라 상대적인 부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동물로부터 얼마나 많은 열량을 얻는가?

동물은 사람들의 먹을거리 공급망에서 육류와 유제품의 형태로 590칼로리를 기여한다. 하지만 동물은 풀과 목초지에서 3,810칼로리를 먹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이 식용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하루 한 사람 기준으로 1,740칼로리를 먹는다.


농장에서 기르는 보통의 동물은 그들이 먹는 열량의 고작 10퍼센트만 육류나 유제품의 먹을거리로 만들어낸다. 그 나머지의 열량은 체온을 유지하거나, 돌아다니거나, 트림으로 메탄가스를 배출하거나, 배설물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된다. 농장 동물들이 먹는 모든 먹이의 3분의 2 이상은 우리 인간이 직접 섭취할 수 없는 각종 풀과 목초지에서 얻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농장의 동물들에게 식용할 수 있는 작물도 먹이고 있는데, 그 총량은 인류 전체에게 필요한 칼로리의 4분의 3을 넘는다.


우리 사람은 목초지의 풀을 먹을 수는 없지만, 현재 동물들의 먹이 생산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대지의 일부는 식용 작물을 위해서 사용될 수도 있고, 그러고도 남는 대지의 일부는 생물다양성을 위해서 매우 유용한 용도로 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면, 두 가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첫째, 동물을 죽이는 것보다는 달걀이나 우유를 얻는 것이 에너지 전환율의 측면에서 더 좋다는 것이다. 둘째, 동물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거나, 돌아다녀야 한다거나,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너지 전환의 효율성을 살펴보면 쇠고기는 일반적으로 3퍼센트 정도로 특히나 낮은 수준이며, 달걀과 우유는 18퍼센트 정도로 가장 높은 편이다. 분명한 것은, 그리고 어찌 보면 부당한 것은, 이러한 분석은 동물을 지각을 지닌 존재로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동물은 우리의 단백질 공급에 있어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도움이 안 된다. 전 세계의 농장에서 자라는 동물들은 자신들이 섭취한 단백질의 거의 4분의 3을 파괴하는데, 이들 단백질의 대부분은 사람이 식용할 수 있는 먹을거리에서 얻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루 50그램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끊임없이 성장하는 전 세계의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은 이러한 사실을 이용해서 자신들을 방어하는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단백질이 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칼로리를 분석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추적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몇 가지 신화가 파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우리가 식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을 동물들에게 먹이지 않는다면, 훨씬 더 많은 단백질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전 세계에는 칼로리의 잉여 수준보다도 훨씬 더 많은 단백질의 여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칼로리보다도 단백질을 고르게 분배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단백질과는 다르게 칼로리는 그 섭취량을 우리가 어느 정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필요한 양보다 두 배의 칼로리를 규칙적으로 섭취한다면, 우리의 몸은 그걸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반면에 단백질도 그렇게 많이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그 사실을 당장에 몸으로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육류 및 유제품 소비 습관에 있어서, 가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육류 및 유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맛있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속설이 있다. 즉, 슈퍼마켓에서는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를 원하는 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선반에 어떤 제품을 올려놓을지를 매장에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슈퍼마켓들은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에게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고르게 할 수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소매업체와 협업해왔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식료품 업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려는 회사도 아니었고, 자신들과 경쟁하는 대형 슈퍼마켓들에 비해서 시장에서 받는 압력이 덜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때로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들을 구매하고 싶게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그들과 했던 협업의 대부분은 그 회사가 그런 일을 하도록 좀 더 부추기는 것이었다. 때로는 내가 소매업의 현실을 망각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그들이 그런 사실을 나에게 상기시켜주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곤 한다. 제철 채소들을 내놓고, 육류의 대체상품을 맛있어 보이게 만들며, 크리스마스 행사 전단지를 채식 위주의 상품들로 가득 채웠다.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수입산 화훼보다는 지역에서 제철에 만개하는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종류의 꽃들을 진열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남은 음식들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도 더 발전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목격했던 전반적인 변화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것이었다.



에너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은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나?

에너지 사용량은 언제나 증가해왔다. 그리고 그 성장률 역시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우리는 현재 50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우리는 거의 매년 그 전년보다 더욱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왔다. 단기적으로 주춤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집트인들이 인간 노예의 힘으로 피라미드를 짓기 시작한 이후로, 그리고 아마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일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즉, 우리가 에너지를 더욱 많이 가질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욱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에너지를 사용해왔으며, 그리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과 그것을 확보하는 방식에서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그 방법을 다각화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의 증가와 에너지 혁신, 그리고 효율성은 언제나 함께 개선되어왔다. 이 세 가지는 속도를 높이면서 하나의 팀으로 함께 질주해왔다. 이 책의 서문에서 나는 이러한 에너지 사용의 증가로 인해서 우리는 최근에 뜻하지 않게 인류세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인류세는 우리 인류가 연약한 지구에 비해서 거대하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를 말한다. 그리고 인류세의 시기가 도래하면서 이 세계가 정말로 심각하게 잘못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도 서둘러서 말이다.


태양에너지를 우리가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지구 전체 표면의 0.1퍼센트에 못 미치는 정도의 면적인 가로 세로 각각 367km의 넓이만 태양전지판으로 덮으면 오늘날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비록 현재 인류의 에너지 공급 체계에서는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태양광 발전은 충분히 흥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 기술은 현재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는 불과 몇 년 전에 많은 사람이 예측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빠른 속도다. 태양열 발전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평균 50퍼센트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태양열은 현재의 에너지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 이상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화석연료를 땅속에 그대로 남겨둘 수도 있다.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면적을 계산할 때 나는 에너지 전환 효율이 16퍼센트에 불과한 저렴한 태양 전지판을 근거로 산출했다. 하지만 시중에 출시된 고품질 패널의 효율은 이미 22퍼센트 정도이며, 이후에 더 개선된다면 아마도 몇십 년 내에 40퍼센트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계산에서는 태양열 발전과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어려움들도 일단은 고려하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전기에너지의 저장이나, 장거리 송전, 그리고 비행기의 연료를 대체하는 문제 등이 아마 가장 힘든 과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도전 과제들을 자세히 연구한다면, 이들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이 방식에서는 태양 전지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그것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환경적인 문제도 발견되지 않는다. 물론 세계에는 태양열이 풍부한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태양에너지가 풍족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현재 수준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이나 네덜란드처럼 인구는 많지만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는 뒤쪽에서 자세히 논의할 것이나, 풍력이나 수력과 같은 다른 재생에너지원이 도움이 될 것이다.


햇빛이 비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네 가지 기본적인 해결책이 있다.


1) 햇빛이 비칠 때 에너지를 저장한다.

2) 다른 에너지원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한다.

3) 에너지 수요와 일조량을 일치시킨다.

4) 태양은 어디에선가는 언제나 비추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전송한다.


태양열 전기 에너지를 오염을 유발하는 오늘날의 대부분의 자동차와 비행기에서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하고 영구적인 형태의 액체 탄화수소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의 에너지 변환 효율성은 약 60퍼센트다. 상당한 손실이기는 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 탄화수소를 다시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탄화수소가 전기로 전환된다면 그 손실은 더욱 크며 최종적으로 우리가 얻게 되는 에너지는 원래 시작했던 것의 2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수압파쇄를 꼭 해야 하는가?

천연가스는 석탄이나 석유보다 온실가스는 적게 배출하면서 더 많은 양의 열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저탄소 세상을 향해 가는 과정의 전환기에 수압파쇄법으로 시추한 가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론적인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는 있다. 즉, 석탄과 석유에서 손을 떼면서 재생에너지의 발전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수압파쇄법의 대상이 메탄가스라는 것이다. 100년 동안 미치는 효과를 따져보면, 우리가 그토록 해결하려고 하는 이산화탄소보다 메탄의 영향력이 25배나 더 강력하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메탄층의 어느 한 곳이라도 대기 중으로 유출된다면 그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다. 수압파쇄 과정에서 심각한 가스 유출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로 인한 악영향은 석탄보다도 훨씬 더 해로울 것이다. 나는 지금 시추 과정에서 유출되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시추를 마쳤거나 폐쇄된 가스 유전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약간이라도 무너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한편, 대기 중에서 메탄의 반감기는 겨우 12년이다. 그렇기 때문에 100년이라는 시간을 놓고 보면, 메탄이 미치는 피해의 대부분은 초기에 집중된다. 다시 말해서, 비교 기간을 50년으로 더 짧게 놓고 본다면,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거의 50배는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수압파쇄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탄소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영국에서는 수압파쇄 분야의 선도기업인 카드릴라(Cuadrilla)가 지금 당장 사업 승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실제 생산에 들어가려면 10년 정도가 걸린다는 것이다. 이때쯤이면 영국은 이미 석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수압파쇄로 시추한 가스를 다른 나라들이 석탄 사용을 중단하는 용도로 수출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수압파쇄법을 지지하는 진영에서 내세우는 논리가 아니기 때문에 현실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넷째, 수압파쇄 과정에서는 우리의 상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추를 하기 때문에 이 점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그리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들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에너지 해결책 요약

우리는 화석연료를 땅속에 그대로 놔두어야 하고, 깨끗한 에너지의 공급을 늘려서 그것을 대체해야 한다. 깨끗한 에너지가 화석연료의 사용을 증가시켜서는 안 된다.


화석연료를 땅속에 그대로 놔두려면 전 세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파리기후협약은 그런 의도를 밝힌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확고한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효율성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에너지 수요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정반대의 효과가 더욱 일반적이다. 효율성이 향상되면 자원의 생산량이 오히려 더욱 증가하는 결과가 수반되기 때문에, 에너지의 총수요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게 된다.


깨끗한 에너지의 혁명을 가로막는 기술적으로 커다란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 현재로서는 에너지 공급 체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재생에너지는 태양이며,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 세계가 지금까지 지켜봐 왔던 그 어떤 에너지 전환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태양열을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 지원 기술도 필수적이지만,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질 때에만 제 시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바람과 수력은 유용하지만 한계가 있다.

- 핵은 위험하고, 영구적인 오염물질을 만들어내며, 비용이 많이 들고, 빨리 활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놓여있는 난감한 현실을 감안할 때, 그리고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서 비교적 공급이 안정적이며, 또한 이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에, 1인당 일조량이 적은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 바이오연료는 먹을거리 공급과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


현재의 도전 과제가 가진 규모와 시급성,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온 인간 본성의 대응을 감안할 때, 우리는 관련 기술이 아직 완전히 개발되었거나 충분히 이해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기 중에서 탄소를 다시 뽑아낼 필요가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우리의 에너지 수요를 더욱더 제한할수록, 깨끗한 에너지 체계로 더 쉽게 전환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에너지 성장세를 멈추어야 할 것이다. 이쯤 되면 충분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에너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의 개인적인 조언들은 이미 많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몇 가지 간단한 내용만 언급하겠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커다란 도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개인적인 행동들은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한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가장 근접한 인물들에게 투표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후보들에게 알리도록 한다.


할 수 있다면 에너지 효율적인 유통망과 저탄소 기술 및 관련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소비를 한다. 예를 들어서, 자동차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전기차를 사고, 단열재를 보강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화석연료를 지원하기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해결책에 투자하도록 한다.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은 활동을 좀 더 즐기도록 한다. 예를 들면, 걷기, 독서, 일반적인 모임, 일반적인 사교 활동, 그리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취미 활동 등이 있다.


이미 알고 있거나 어딘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활용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예를 들면, 기름을 잡아먹는 승용차를 소형차나 전기차, 또는 공유차량으로 바꾸고, 비행기를 적게 탄다. 구입하는 모든 물건에 에너지가 내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쓸모없는 물건을 사지 않고,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사용한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도 말고, 일과 놀이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이나 견해는 버릴 수 있도록 한다.


자책하지 않는다. 에너지 발자국을 줄이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승산이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 자기 자신에게 결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언제나 인식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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